《소원신종》

溯原慎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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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신종》.

《소원신종》.


평안도 회장이자 명도회의 도회장(都會長, 총회장)을 지낸 김기호(金起浩, 요한)가 푸아넬(Poisnel, 朴道行) 신 부의 지시에 따라 저술한 한글 교리 문답서. 《유몽문답》 (幼蒙問答) 또는 《유몽문답》(愚蒙問答)이라고도 불린다.제7대 조선 대목구장 블랑(Blanc, 白圭三) 주교의 감준 을 받아 1887년경에 간행한 것으로, 한국인이 저술한 문답식 교리서의 효시이다. 김기호가 말년에 자신의 신앙 생활 등을 자서전적으로 기술한 《봉교자술》(奉敎自述)에 이 책을 쓴 동기와 책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데, 푸아넬 신부가 "몇몇 공소를 전교할 때 보니 우몽(愚蒙)한 교우가 많아 자녀 들을 가르치지 아니하여 도무지 도리를 알지 못하니 ··· 천주교의 각 도리를 조목대로 제목을 붙여 상세히 깨닫 도록 예비 책을 만들어 매일 한 조목씩 읽히도록 하여 라"고 하여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책의 제 목을 《팔본문답》(八本問答)이라고 하려 했으나 푸아넬 신부가 《우몽문답》이라고 붙였으며, 이어 블랑 주교가 감준한 후 "도리의 근원에 거슬러 올라가 지켜야 할 계 명을 정성되이 지킨다"는 의미로 《소원신종》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교리를 알기 쉽게 문답식으로 설명한 이 책은 모두 8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조성' (造成)에서는 하느 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은 하느님 의 모상을 닮아 삼사(三司) 즉 기함(記含) · 명오(明 悟) · 애욕(愛慾)을 포함한 영혼을 지닌 특별한 존재로 조성되었음을 강조하였다. 제2장 '천당' 에서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구체적으로 묘사한 뒤 그 즐거움이 비할 데 없음을 설명하였고, 제3장 '지옥' 에서는 이곳의 괴로움 은 끝이 없으며 실고(實苦)와 각고(覺苦)의 고통이 따른 다고 하였다. 제4장 '범명' (犯命)에는 아담과 하와가 명 령을 어기고 원죄를 짓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으 며, 제5장 '구속' (救贖)에서는 하느님께서 강생하여 세 상을 구원하셨음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제6장 '성 사 (聖事)에서는 칠성사의 은혜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성사는 세례성사이며 제일 높고 귀한 성사는 성 체성사라고 강조하였고, 제7장 '사후' (死後)에서는 죽음 은 면할 수 없는 것이므로 항상 죽음을 예비하도록 경고 하였다. 마지막 제8장 '심판' (審判)에서는 사심판과 공 심판에 대해 설명하면서 되도록 죄를 짓지 말고, 혹 죄를 지었을 경우에는 진심으로 통회하고 고해하라고 하였다.
천주교의 핵심적인 교리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한 이 책은 배우지 못한 신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순한글로 쓰여졌으나 널리 유포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한편 후대의 것으로 보이는 이본(異本)도 전해지고 있는 데, 내용상 수식이 좀 많다. 현재 한글 필사본 2종이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 김기호)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金雲會, 〈金起浩 研究>, 《韓國天主 敎會 200周年記念韓國教會史論文集》 I , 한국교회사연구소, 1984, pp. 941~986. 〔李裕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