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시편》

- 詩篇

〔그〕Ψαλμοί τοῦ Σολομῶντος · 〔라〕Psalmi Salomonis · 〔영〕Psalms of Solo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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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를 배경으로 하는 묵시 문학 작품으로 18개 의 시편 모음집.
〔사 본〕 영국 대영 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5세기 그리스어 성서 사본인 '알렉산드리아노 사본' (Codex Alexandrianus) 첫 장 목차에 《솔로몬의 시편 18수》라는 서명이 구약성서 · 신약성서 . 글레멘스의 서간집 다음에 적혀 있는데, 불행히도 솔로몬의 시편 자체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사본 끝에 수록되었던 것이 분명한데 사본 끝 부분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현재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랄프스(A. Rahlfs) 교수는 1935년에 칠십인역 본을 발간하면서 그 내용에 솔로몬의 시편을 수록하였다. 현존하는 솔로몬의 시편 필사본들은 모두 10~16세기 사이에 쓰여진 것들로서, 그리스어 필사본 11편과 시리아어 필사본 4편이다. 그리스 필사본은 1세기경에 히브리어에서 번역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현재 히브리어 원문은 찾을 길이 없다.
〔집필 시대와 출처〕 저자는 로마 장군 폼페이우스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그가 기원전 63년에 예루살렘을 점령하였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언 급하였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사람은 이방인으로서(17, 7-8. 13) 이스라엘 고관들을 서쪽으로, 곧 로마로 끌고갔다(17, 12-13). 그는 이스라엘 백성 일부의 환영을 받아 쉽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으나(8, 16-18), 이스라엘 방어군이 성전을 사수하자 파성기(破城機)로 성전 성벽을 무너뜨리고 무엄하게도 번제의 제단 위에 올라가 짓밟았다(2, 1-2). 그래서 그는 천벌을 받아 이집트의 산에서 살해되었다고 하는데(2, 26-27), 이는 폼페이우스가 나일 강 델타 지대 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펠루시움 도시 근처의 카시오스 산 위에서 기원전 48년에 살해되었다는 로마 역사가의 기록(디오카시우스, 《로마사》 42, 1-5)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 시편에는 헤로데 대왕의 이스라엘 통치(기원전 37~4)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위의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솔로몬의 시편》은 기원전 48~37년 사이에 쓰여졌을 것이다.
이 시편의 저자는 예루살렘을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한 사실을 두고 몹시 마음아파했다(2장). 장차 메시아가 오면 그는 지중해 각지에 흩어져 사는 이스라엘 민족을 예루살렘으로 모아 태평성대를 누리도록 하리라고 하였다(11장). 이로 보아 이 시편의 저자는 예루살렘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 시편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바리사이파에 속했다는 통설이 옳다. 저자가 쿰란 공동체에 속했다는 설(A. Dupont-Sommer) , 또는 두 당파 중 어느 당파에 속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는 설(R.B. Wright)은 학계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설이다. 그렇지만 이 시편이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설(L. Rost)과 여러 사람의 작품들을 모은 것이라는 설(S. Holm-Nielsen)은 서로 팽팽히 맞서 있다.
〔내 용〕 의인들과 범법자들 : 시편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언급되어 있는데, 우선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율법을 지키는 의인들 · 경건자들이 있는가 하면, 율법을 어기는 범법자들 · 불경자들이 있다. 의인들 · 경건자들은 저자와 같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고, 범법자들 · 불경자들은 하스모네 왕가와 이에 동조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다. 하스모네 가문은 다윗 가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정권을 탈취하였고(17, 5-8) 사독 가문이 아니면서도 대사제직을 찬탈하였다. 하스모네 왕가와 사두가이파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고(1, 8 ; 2, 3-5 ; 8, 11-14.22 ; 17, 20) 이방인 침범자들의 비행을 본받았다(17,15). 저자는 보상률에 따라 의인들 · 경건자들은 복을 누리고 범법자들 · 불경자들은 화를 받는다고 확신하였다(2, 34-35 ; 13, 6 ; 15, 12-13 ; 17, 8). 하느님은 의인들 · 경건자들을 벌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무심코 저지른 죄를 속죄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때 하느님은 은밀하게, 사랑하는 맏아들을 타이르듯이 의인들을 징계하신다(13, 7-10).
시편에 나오는 셋째 부류의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강점한 폼페이우스의 로마 군인들이다. 하느님은 불경한 이스라엘인들을 징벌하시고자 로마 군인들을 오게 하였다(8, 15). 그렇지만 이들 이방인들은 본성적으로 불경하므로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된다(2, 2. 19-25 ; 7, 1-3 ; 8, 23 ; 17, 13-15). 폼페이우스가 기원전 48년에 이집트 펠루시움 근처의 카시오스 산에서 살해(2, 26-27)된 것이 일례이다.
메시아 대망 : 메시아 사상은 시편 17-18편에 잘 드러나 있는데, 두 편 가운데 17편이 훨씬 더 자세하다. 17편의 짜임새는 다음과 같다. 메시아는 역사적 인물로서 역사 안에서 선정을 편다. 이 점이 천상계와 종말에 집착한 묵시 문학과 다르다. 하지만 메시아 사상과 묵시 문학은 둘 다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의 염원을 표상한 것, 즉 백성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7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3절 : 하느님은 우리의 임금이시다. 하느님의 왕권은 영원하시다.
4절 : 하느님의 왕권을 대행하는 다윗의 왕권은 사라지지 않는다(2사무 7, 14 ; 시편 89, 19-37 참조).
5-6절 : 이스라엘이 죄를 지은 까닭에 하스모네 가문이 다윗의 왕권을 찬탈하였다.
7-20절 : 폼페이우스가 이끄는 로마군이 하스모네 가문을 멸하고 이스라엘을 점령하였다.
21절 : 다윗의 왕권이 수복되기를 간구한다.
22-44절 : 메시아와 메시아 시대를 서술한다.
메시아는 예루살렘에서 이방인들을 몰아낸다(22-25절). 그는 선민을 모아 열두 지파에게 이스라엘 땅을 나누어 준다(26-28절). 그가 예루살렘을 정화하면, 이방인 들은 지중해 각지에 흩어져 사는 선민들을 데리고서 예루살렘의 영광을 보러 온다(29-31절). 메시아는 의로운 왕으로서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한다(32-34절). 메시아는 주님의 백성을 축복하고 죄인들을 몰아낸다(35-36절). 메시아는 하느님께 의탁하여 선정을 펴리니, 그 시대에 사는 이들은 복되다(37-44절) .
45절 : 구원을 간구한다.
46절 : 하느님은 우리의 임금이시다. (→ 묵시 문학 ;《솔로몬의 송가》)
※ 참고문헌  A. Rahlfs, Septuaginta, Stuttgart, Deutsche Bibelge-sellschaft, 1935/ A. Dupont-Sommer, The Essene Writings from Qumran, trans. by G. Vermes, New York, Cleveland, 1962, p. 296/ S. Holm-Nielsen, Die Psalmen Salomos, Jiidische Schriften aus hellenistisch-römischer Zeit, Band 4 · Lieferung 2, Giitersloh Gerd Mohn, 19771 G.W.E. Nickelsburg, Jewish Literature between the Bible and the Mishmah, Philadelphia, Fortress, 1981, pp. 207~209/L. Rost, Einleitung in die alt, Apokryphen und Pseudepi-graphen, Heidelberg, Quelle & Meyer, 1971, pp. 89~91/ R.B. Wright, Psalms of Solomon, The Old Testament Pseudepigrapha, vol. 2, ed. by J.H.
Charlsworth, Garden City, New York, Doubleday, 1985, pp. 639~670. 〔鄭良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