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명

修道名

〔라〕nomen religiosum · 〔영〕religious name

글자 크기
8
수도회에 입회한 사람이 과거의 신분과 생활 양식을 포기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는 새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받게 되는 이름.
수도 생활을 시작하는 지원자가 자기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이름을 취하는 습관은 6세기경 동방 교회에서부터 생겨났는데, 동방 교회에서는 자기 본래 이름의 머리 글자와 같은 성인의 이름을 수도명으로 갖는 관습이 있었다. 예를 들어 바실리오(Basilio)라는 사람은 머리글자가 '비' (B)인 성 베사리온(St. Bessarion)의 이름을 따서 자신을 '베사리온 수사' 로 부르며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초기 수도회에서는 수련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수호 성인의 생애를 쓰게 하면서 그 성인을 보다 철저히 본받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성인들의 삶을 자신들의 수도 생활을 통해서 실천하는 결심을 갖도록 하였으며, 그 성인의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과거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다짐하도록 했다. 이러한 관습은 교황의 즉위와 더불어 교황명을 채택하는 관습을 낳았는데, 이는 교황 요한 12세(955~963) 때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교황 요한 2세(533~535)가 메르쿠리오(Mercurius)라는 본명을 교황 즉위 후 바꾼 경우가 있었지만, 교황 선출 후 교황명을 선택하는 관습이 정착된 것은 11세기에 와서였다. 또 동방 교회의 일부 지역에서는 교회에서 받게 되는 직분이 바뀔 때마다 새 이름을 채택하는 관습이 있었다. 세례성사를 받을 때 '레오' , 사제로 서품될 때에는 '도미니코' , 주교가 되었을 때는 '테오필로' 로 이름을 바꾼 경우가 그 예이다.
현재 수도명에 관한 관습은 수도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수도회는 착복식이나 첫 서원 때 세례명과 다른 수도명을 받게 된다. 또 성인의 이름이나 교회의 교의나 신비에 관계된 이름 또는 성덕 중의 하나를 채택하는데, 경우에 따라 수도명이 중복되는 것을 금하기 위해 수녀가 남자 성인명을 받기도 하고, 같은 성인을 다른 언어권의 발음으로 부르거나, 2~3명의 성인명 또는 2~3개의 성덕을 나열하여 수도명으로 정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성인명 또는 성덕이 중복될 경우 수도자들이 서로를 부를 때 혼동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수도명을 채택하지 않고 본래의 이름이나 세례명을 수도명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 참고문헌  F.X. Murphy, Names, christian, 《NCE》 10, pp. 201~203/小林珍雄, 《キリスト教百科辭典》, エンテルレ書店, 1960, pp. 814~815. 〔金保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