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다니엘서 13장 '수산나 이야기' 에 등장하는 인물. '수산나' 라는 이름은 '백합화' 라는 의미이다. '수산나 이야기' 는 신앙 단편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요아킴의 아내이자 아름답고 신앙심이 돈독한 수산나가 음욕을 품은 두 원로 재판관들의 함정에 빠졌을 때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자신의 정절과 율법을 지키려고 하였고, 이때 하느님은 소년 다니엘을 통하여 그녀를 도와 주시고 구원하셨다는 이야기이다. 바빌론의 유대인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정의로운 하느님께서는 율법을 지키며 정절을 지키는 여인을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구 성〕 '수산나 이야기' 는 총 64절로 되어 있지만,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 부분 : 수산나의 위기(1-41절)
① 배경(1-6절)
② 두 노인의 색욕(7-14절)
③ 두 노인의 수산나에 대한 유혹과 그녀의 거부(15-27절)
④ 수산나의 시련(28-41절)
둘째 부분 : 수산나의 구원(42-64절)
① 수산나의 기도(42-43절)
② 다니엘의 변호(44-59절)
③ 수산나의 구원과 두 노인의 사형(60-64절)
〔저자와 언어〕 이 이야기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쓰여졌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니엘서가 그리스어로 번역된 기원전 1세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저자는 아마도 팔레스티나에 살고 있던 그리스 사상에 물들지 않은 유대인인 듯 싶다. 그는 당시 전해 내려오던 세속적인 민담을 종교적으로 각색한 것 같은데 그 민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모함을 받은 정숙한 부인 그리고 지혜로운 젊은 재판관 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민담을 다니엘의 소년 시절 이야기로 각색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보디발의 아내 이야기(39장)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수산나 이야기' 에서는 뒤바뀌어 나온다. 또 다니엘서 3장과 6장에 나오는 의인에 대한 하느님의 극적인 구원 이야기도 이 책을 각색할 때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수산나 이야기' 는 본래 셈족어로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언어가 아람어인지 히브리어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이야기가 본래 그리스어로 쓰여졌다는 증거로 그리스어 본문에 있는 매끄러운 말놀이(55절과 59절)를 들 수도 있겠지만, 번역자의 창작일 가능성이 더 크다.
〔주 제〕 이 이야기 속에는 네 가지 신학적인 주제가 있는데, 악인의 모함으로 인한 의인의 고통 · 의인의 기도 · 하느님의 구원 · 악인의 심판과 의인의 영광 등이다. 이러한 주제의 전개 과정에서 묘사되는 하느님은 인간의 기도에 직접 응답하고, 인간 가까이에 계시면서 인생의 문제를 직접 관여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그분은 인간 공동체 안에 있는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밝히며 의인을 구원하신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는 의인의 고통이 하느님의 시험이라는 사상은 나타나 있지 않다.
〔의 미〕 '수산나 이야기' 의 저자에 의하면, 의인의 고통은 악인들의 불의한 행동으로 인해 야기되며, 신앙 공동체도 이들로 인해 악에 물들어 기만당하게 되고 질서를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악인들의 율법을 무시한 행동이 의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공동체의 평화를 깨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악인들의 행동은 잠시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실패하게 된다. 왜냐 하면 용기 있고 지혜로운 또 다른 의인이 악인들의 기만과 거짓을 밝혀 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의인의 끝은 영광이지만, 악인은 파멸이라는 최후를 맞게 됨을 가르쳐 주고 있다.
〔교회에서의 수산나〕 '수산나 이야기' 는 오랫동안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이야기 가운데 하나이다. 우선 3세기 후반부터 4세기 초까지 수산나의 모습은 로마의 카타콤바에 자주 묘사되었다. 마르철리노의 카타콤바, 도미틸라의 카타콤바, 그리고 마이오(Maius)의 묘지에서 수산나 그림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갈리스도의 카타콤바에서는 다니엘과 함께 묘사되어 있다. 수산나 이야기가 신 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은 수산나를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난 덕이 높은 영혼의 모범이자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수산나 이야기' 와 비슷한 일이 교회에서 발생한 적도 있었다. 즉 프랑크의 왕 로타르(Lothar) 2세(835?~869)는자신의 정부(情婦)와 결혼하기 위하여 그의 왕비인 토이트베르가(Theutberga)가 그녀의 오빠와 근친 상간을 하였다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끓는 물에 손을 집어 넣음으로써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벌을 받고도 아무런 이상이 없자, 쾰른 대주교와 트리어 대주교에게 이 문제를 교회 회의에서 다루도록 일임하였다. 아헨에서 개최된 두 차례의 회의에서 왕비와의 결혼이 무효라고 선언되었고, 862년에는 왕이 정부와 결혼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또 863년 6월에 개최된 메츠 교회 회의에서 이 결정에 대해 교황 사절로부터 확인을 받았는데, 이는 뇌물을 제공한 탓이었다. 이 소식에 격분한 교황 니콜라오 1세(858~867)는 같은 해 10월 이 결정을 번복하고, 두 대주교를 해임함과 동시에 파문한 데 이어 교황 사절을 해임시켰다.
목욕하는 수산나와 훔쳐보는 두 명의 원로 재판관을 묘사한 그림도 많이 제작되었는데, 특히 틴토레토(J. Tintoretto, 1518~1594)의 작품이 가장 유명하며, 베로네제(Veronese, 1528?~1588) , 루벤스(P.P. Rubens, 1577~1640) ,반 데이크(A. van Dyck, 1599~1641) 역시 이 주제로 성화를 제작하였다. (→ 다니엘서)
※ 참고문헌 M. Bal, The Elders and Susanna, Biblical Interpretation 1-1, 1993, pp. 1~19/ A. Brenner ed., A Feminist Compamion to Esther, Judith and Susanna,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5/ J.A. Glancy, The Accused : Susanna and Her Readers, 《JSOT》 58, 1993, pp. 103~116/C.A. Moore, Daniel, Esther and. Jeremiah the Additions, New York, Doubleday, Garden City, 19771 J. Ziegler, Susanna, Daniel, Bel et Draco,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54/ 천 사무엘, 《구약 외경의 이해》, 한국신학연구소, 1996. 〔千 사무엘〕
수산나
〔히〕שׁוֹשַׁנָּה · 〔그〕Σουσάννα · 〔라 · 영〕Susanna
글자 크기
8권

1 / 2
'수산나 이야기' 는 율법을 지키며 정절을 지키는 여인은 정의로운 하느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