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천사

守護天使

〔라〕angelus custos · 〔영〕guardian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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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개인마다 수호 천사를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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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개인마다 수호 천사를 두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며 선행을 하도록 인간들을 개별적으로 인도하고 온갖 유혹과 악으로부터 보호하며, 또 그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특별한 임무를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영적 피조물. 교회 전통에 의하면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고 각 사람 마다 그를 보호하는 수호 천사를 하나씩 두었다고 한다. 수호 천사는 한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국가 혹은 본당 을 수호하기도 하는데, 이는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내려 오는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가톨릭 신학에서 '천사' 는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의 총애를 받는 영적 피조물이며, 수호자라는 말은 천사의 기능과 역할을 지시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느님에 의해
서 모든 인간 개개인을 보호하도록 파견된 영적인 존재 라는 전통적인 수호 천사의 개념은, 성서에 명시되어 있 지는 않지만 성서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차츰 형성된 신 심이며, 신학적으로 발전된 개념이다.
〔성서적 근거〕 구약성서 : 구약성서에는 위험 중에 있 는 개인이나 작은 무리를 돕거나 보호하는 천사에 대한 언급이 산재해 있다(창세 19, 10-14. 16 : 24, 7 ; 40장 : 48, 16 ; 출애 23, 20. 23 ; 다니 3, 49-50 ; 시편 34, 7 ; 91, 11-12 : 토비 5, 6). "이제 나는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너희를 도중에 지켜 주며 내가 정해 둔 곳으로 너희를 데 려가리라"(출애 23, 20)는 언급처럼 천상의 교회를 향한 하느님 백성의 순례 여정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보호 자와 안내자들의 현존과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약성서의 구절들로 유대인들이 천사 들의 수호 직분을 보편적으로 믿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 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소위 천사론은 확실한 규명이나 정의를 배제한 불분명한 것이었다. 폰 라트(Gerhard von Rad, 1901~1971)는, 유대인들의 의식 속에는 중재자의 도 움 없이 자연과 역사 안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야훼 하느님의 행위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신앙 생활에서 천사의 존재는 거의 의미가 없었다고 하였다. 시편을 제외하고 구약성서에서 수호 천사에 관한 실례들은 수호자라는 직분보다는 하나의 특 별한 사명으로만 표현되었을 뿐이다. 더욱이 야훼 하느 님으로부터 선택된 백성이라는 이스라엘인들의 선민 사 상과 그들의 독점적인 권리 의식은, 모든 인간들에 대한 천사들의 개별적인 수호라는 사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 지 못하게 한 주 요인이었다.
바빌론 유배 이후 시기에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천사론 의 영향을 받아 점차 야훼의 초월성을 강조하였다. 이 영 향으로 유대인들에게는 하느님의 도구나 중재자들의 존 재에 대한 깊은 인식이 형성되었다. 그래서 구약성서 내 에 천사의 수호 역할이라는 관념을 점차 확산시켰다. 토 비아서에 등장한 라파엘, 즈가리야서 2~3장에 나타난 해석자 천사, 다니엘서 10장에 등장한 국가적인 차원의 수호 천사들이 그러한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후기 유대 문학 : 사람들의 지속적인 동반자요 수호자 라는 관념은 마카베오 시대 이래 유대 문학에서 발견되 고 있다. 제1 에녹서에서는 의인은 자신을 보호하는 영 을 지닌다고 하였다(100, 5). 후기 유대 문학에는 주로
천사에 관한 관념이 두 가지였는데, 모든 인간들에게는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가 자리한다는 생각(1QS 3, 18 : 1QH 1, 17 ; 17, 17)과 오직 선한 천사만이 자리한다는 생각(《미드라쉬》 10, 20)이었다. 이러한 관념들과 함께 하 느님은 천사를 통하여 인간들을 돕고 개개인의 마음속 체험에 동참한다는 전통적인 신앙이 형성되기 시작하였 다.
신약성서 : 신약성서에서도 천사가 하느님 백성들의 협력자라는 오래된 관념이 발견된다(사도 5, 19 ; 12, 7- 10 ; 히브 1, 14 : 갈라 1, 8). 또 이 수호 천사가 인간들 각 개인과 지속적이고도 개별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명시하 고 있다. 이러한 전형적인 표현이 마태오 복음 18장 10 절에 나오는 "여러분은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시오. 사실 여러분에게 말하거 니와,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의 얼굴을 항상 보고 있습니다"이다. 하느님 사랑의 보 편성을 표현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말씀은 다른 성서 구 절보다도 수호 천사에 관한 교리를 형성시킨 중요한 원 천이 되었다. 사도 행전 12장 15절에서도 이와 같은 전 형적인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자 사람들은 여종 에게 '너 미쳤구나'하고 말했다. 그러나 여종이 사실 그 렇다고 우기니 그들은 '베드로의 천사겠지' 하였다."
〔전통 교리의 성립〕 교부들의 견해 : 2세기경 헤르마 스는 그의 저서 《목자》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그를 인도 하는 천사가 하나씩 있다고 하였다(Mandates, 6. 2. I-3). 그러나 초기 교부들의 수호 천사에 관한 견해는 다양하 였다. 일반적으로는 개별적인 수호 천사가 존재한다는 견해를 피력한(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 《양탄자》 Ⅵ, 157, 5 : 알렉산드리아의 오리제네스, 《첼수스를 반하여》 V, 57 ; Ⅷ, 36 : 《원리에 관하여》 I, 8, 1) 반면에, 아레오파지타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 6세기 초)와 교황 그레고 리오 1세(590~604)는 개별적인 수호 천사론에 대해 언급 하지 않았다. 초기 교부 시대에는 유대교에서 전해져 오 는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가 있다는 관념이 남아 있었다 (《목자》 Ⅵ, 2. 1~10 : 오리제네스, 《원리에 관하여》 Ⅲ, 2, 4).
교부 시대에 그리스도교적인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 내는 수호 천사 개념은 '인간들의 영혼을 지키는 자'라 는 것이었다(베아투스, 《요한 묵시록 주석》 I . 5, 44). 암브 로시오(339?~397)는 의로운 사람이 악에 대항하여 힘겨 운 싸움을 하는 중에 그를 수호하는 영들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면, 이 힘겨운 싸움으로 그는 더 큰 영광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시편 주해》 37. 43). 예로니모(341?~ 420)와 바실리오(329~379)는 죄가 사람들에게서 수호하 는 영들을 떠나게 만든다고 하였다(《예레미야서 강론》 30. 12 : 《시편 강론》 33. 5).
교리의 정착과 발전 : 성서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교가 정착되면서 형성된, 사람마다 그를 지키는 수호 천사가 있다는 교리는 궁극적으로 중세 이래 더욱 발전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 대전》 Ⅰ, q.113, a.2-5). 처음으로 수호 천사 교리를 명백하게 정의하여 서술한 것은 12세 기 초 신학자인 호노리오(Honorius Augustodunensis)가 초
기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정리한 그의 저서 《엘루치다리 움)(Elucidarium)에다. 그는 여기서 각 영혼은 육체 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에 하나의 천사에게 위탁된다고 하였다(Unaquaeque etiam anima, dum in corpus mittitur, angelo ommittitur, 2. 31). 이후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를 통 하여 처음으로 수호 천사 교리가 교의적으로 설명되었는 데, 공의회에서는 마태오 복음 18장 10절을 근거로 인 간을 수호하는 천사가 각 사람과 함께 동행한다는 것을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암시하였다고 하였다. 토마스 아 퀴나스(1225~1274)는 오직 낮은 등급의 천사들만이 이러 한 수호 천사의 역할을 수행한다(《신학 대전》 I, q.113, a.4)고 주장한 반면에, 스코투스(1265/1266-1308)나 다른 신학자들은 이러한 수호의 사명은 천사의 무리 각 구성 원 모두에게 위임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옛 교리서에 수록된 전통적인 교리로 확립된 수호 천 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첫째, 수호 천 사는 육신에 대하여 많은 불행을 막아 주며 영혼 사정에 유효하면 세속적인 일이라도 도와 준다. 둘째, 영혼에 대 하여는 우리가 이기기 어려운 마귀 유혹을 물리쳐 주며 착한 생각을 일으켜 선행을 권하고, 우리를 위하여 우리 와 함께 기도하고, 특히 임종 때 우리를 도우며 우리 영 혼을 천국이나 연옥으로 인도한다. 그런고로 영육간 어 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수호 천사를 향하여 도움을 청하 여야 한다"(《詳解天主教要理》 上). 현재의 《가톨릭 교회 교 리서》에는 다음과 같이 정리 서술되어 있다. "사람은 일 생 동안,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 호와 그들의 전구로 도움을 받는다. '모든 신자들의 곁 에는, 그들을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한 보호자이며 목자 인 천사가 있다.'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신앙으로, 하느님 안에 결합되는 천사들과 인간들의 복 된 공동체에 참여한다" (336항).
〔공 경〕 수호 천사 기념일 : 수호 천사 공경 예절은 수 도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다. 또한 교황 그레고 리오 1세, 베르나르도(1090~1153), , 가르투지오회의 신비 신학자인 디오니시오(Dionysius, 혹은 Denys van Leeuwen,
1402~1471) 등이 일관되게 보인 전통적인 가르침 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수호 천사 기념일' (festum Ss. Angelorum custodum)을 지낸 기록이나 증거는 9세기 이후 자료를 통해 입증되는데, 그 대표적인 증거가 859 년에 작성된 《우수아르도의 순교록》(Matyrologium Usuar- di)이다. 여기에는 9월 30일이 대천사 미카엘의 축일로 수록되어 있다(오늘날은 9월 29일을 성 미카엘 · 가브리엘 · 라파엘 대천사 축일로 지낸다). 1411년에는 스페인의 발렌 시아에서 이 도시의 수호 천사를 공경하는 날이 기념되 었다.
본격적으로 천사 공경, 특히 수호 천사 기념일이 확산 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였다. 이 당시 특히 예수회 에서 수호 천사를 공경하여 기념일을 지냈고, 이와 더불 어 수호 천사 신심이 교회에 널리 확산되었다. 교황 레오 10세(1513~1521)는 로데즈(Rodez)의 주교 프랑수아 (Frangois d'Estaing)의 제안을 받아들여 1518년 4월 18일 자 교서 <아드모넷 노스>(Admonet nos)를 통하여 5월 1 일을 수호 천사 기념일로 지내도록 허락하였다. 그런데 1526년부터는 6월 3일에 수호 천사 기념일을 거행하였 고, 가니시오(1521~1597)는 《독일 순교록》(Martyrologium Germanicum)에 이 기념일을 수록하였다.
이 기념일은 이후 1608년 로마 전례력에 삽입되었는 데, 당시 교황 바오로 5세(1605~1621)는 장차 독일 황제 (1619~1637)가 될 페르디난트(Ferdinand)의 청을 받아들 여 성 미카엘 대천사 축일(9월 29일) 다음 첫 주일을 수 호 천사 기념일로 지내도록 하였다. 그 후 1667년에 교 황 글레멘스 9세(1667~1669)가 9월 첫째 주일을 수호 천 사 기념일로 지내도록 하여 지금까지도 몇몇 교구에서는 이날을 수호 천사 기념일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1670 년에 교황 글레멘스 10세(1670~1676)가 다시 10월 2일 을 수호 천사 기념일로 제정함으로써 오늘에 이르고 있 다.
전례와 기도 : 교황 비오 5세(1566~1572)의 전례서에 는 수호 천사 기념일 전례가 없다. 그러므로 1590년 교 황 식스토 5세(1585~1590)가 승인한 포르투갈에서 행해
지는 수호 천사 기념일 시간 전례가 최초의 수호 천사 공 경 기도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세기에 작성된 수 호 천사 공경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천주의 천사여, 내 가 당신께 천상의 복락을 위탁하오니, 오늘 나를 비추어 주시고, 나를 지키시고, 나를 인도하시며, 나를 지도하소 서." 오늘날의 10월 2일 수호 천사 기념일 미사 전례문 에는 본기도와 봉헌이나 성체성사 후 기도문에 구원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수호 천사의 전구와 도움을 구하는 기도가 들어 있다. 또 이 기념일 시간 전례 독서의 기도 중에는 다음과 같은 성 베르나르도의 강론이 삽입되어 있다. "천사들은 현존하고, 당신의 동반자로서만이 아니 고 수호자로서 당신 앞에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을 보호 하기 위해, 당신을 도와 주기 위해 현존합니다. 비록 그 들에게 임무를 준 것은 주님이시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때 큰 사랑으로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려 움 가운데 있는 우리를 돌보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는 그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 않으면 안됩니다"(Sermo 12 in paslmum Qui habitat, 3, 6~8 : Opera omnia, Edit. Cisterc. 4, 1966, pp. 458~462). 그리고 아침 기도의 제1 · 2 후렴 때 와 독서의 기도 때 하는 응송에서도 하느님이 당신의 천 사를 파견하시어 당신의 충실한 종들을 구하고자 하였다 는 기도문이 반복된다.
한국 교회에서는 '수호 천사께 드리는 기도'를 아침 기도 때 바쳤는데, 이러한 사실은 한국 초기부터 사용된 기도서인 《천주 성교 공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따르면, '수호 천사께 드리는 기도'는 매일 아침 기도 때 하였고, 현재의 공소 예절과 같은 기도를 할 때에도 바쳐 야 한다고 하였다. 《천주 성교 공과》에 수록된 '수호 천 사께 드리는 기도'는 그 내용이 길었지만, 1972년에 간 행된 《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된 것은 다음과 같이 줄었 다. "언제나 나를 지켜 주시는 수호 천사여, 인자하신 주
께서 나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오늘 나를 비추시고 인도 하시며 다스리소서. 아멘." 그러나 1997년에 개정 간행 된 《가톨릭 기도서》에는 이마저 빠져 버렸다. (→ 천사)

※ 참고문헌  T.L. Fallon, 《NCE》 1, pp. 518~519/ J. Michl · O. Sem- melroth · H. Batton · H. Hofiman, 《LThK》 9, pp. 52~524/ 《ODCC》, p. 720/ R. Shaw ed., Our Sunday Visitor's Encyclopedia ofCatholic Doctrine, Huntington, Indiana, 1997, pp. 266~2671 A. Molien, Ange, 《Cath》 I , p. 545/ Enzo Lodi, I santi del Calendario romamo(rans. by Jordan Aumann, O.P., Saints of the Roman Calendar, The Society of St. Paul, 1992, pp. 294~ 295)/ a cura di Francesco Chiovaro, C.SS.R., Storia dei Santi e Della Santità Cristiana, vol. 1, Grolier Hachette International, 1991, p. 112/ a cura di Jean Delumeau, Storia dei Santi e Della Santità Cristiana, vol. 8, p. 35/ M.J. Charlesworth, The World Order, Thomas Gilby O.P. ed., St. Thomas Aqui- nas Summa Theologiae, vol. 15( I a. 110~1 19), Eyre & Spottiswoode, Lon- don or McGraw-Hill Book Co., New York, 1970, pp. 48~61/ 尹亨重, 《詳 解天主教要理》 上, 가톨릭출판사, 1957, pp. 108~109/ 《가톨릭 교회 교리서》 1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 pp. 127~130. 〔梁蕙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