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켄부르크, 루돌프 (1914~2000)

Schnackenburg, Rud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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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독일의 신약성서학자. 1950년 이후 독일 가톨릭 성서 신학의 발전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이며, 프로테스탄트의 역사 비평적 방법론을 수용한 가톨릭 성서 주석학의 선구자였다.
1914년 1월 5일 현 폴란드 지역인 슐레지엔(Schlesien) 의 카토비츠(Kattowitz)에서 태어나 1932년부터 브레슬라우(Breslau)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1937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그 해 8월 1일 사제 서품을 받고 브레슬라우와 골덴베르크(Goldenberg)에서 보좌 신부로 활동하다가 러시아의 포로가 되었다. 1946년 7월 고향 슐레지엔에서 추방당한 그는, 그 후 뮌헨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이듬해 신약성서학자인 슈미트(J.Schmid, 1893~1975) 교수의 지도로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고, 뮌헨 대학 강사로 재직하다가 1951년에 딜링겐(Dillingen) 대학 교수로 부임하였다. 이후 밤베르크(Bamberg) 대학을 거쳐, 1957년에 뷔르츠부르크(Würzburg) 대학 신약성서 정교수로 임명되어 1982년 정년 때까지 재직하였다.
슈나켄부르크는 국제 학술 강연회에서 수 차례 초청 강연을 하였으며, 미국 · 영국 · 벨기에 등의 명망 있는 학술위원회와 교황청 국제 신학자위원회의 위원(1968~1973)으로 활동하였다. 또 교황청 성서위원회(1958~1963), 그리스도교 일치 사무국(1967~1974), , 그 후 1989년까지 독일 주교 회의의 신앙과 윤리 문제에 관한 고문으로 활동하였다. 이러한 활동으로 1964년에 교황청 고위 성직자(Päpstlicher Hausprälat)의 명예 직위를 받고 몬시놀로 임명되었으며, 1970년에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1972년에는 미국 성서학회(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의 명예 회원이 되었다. 또 1979년에 바이에른 주(州)의 공로 훈장을, 1986년에는 국가 공로 대십자 훈장을 받았는데, 은퇴한 후에도 그는 집필 활동을 계속하면서 양로원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밖르츠부르크의 본당 일을 돕는 등 사목 활동을 계속하였다. 2000년 1월 5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주요 저서와 사상〕 슈나켄부르크는 그의 저서들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인 신약성서를 학문적인 주석의 모든 방법론을 사용하여 근본적으로 해명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이러한 시도를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한 과제로 생각하였다. 그는 성서 주석은 단순히 학문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현존을 위한 봉사이므로, 학문에서 삶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끌어야 하며, 따라서 그리스도교적 삶과 관련된 신앙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저서 《신약성서에 따른 그리스도교적 실존 1 · 2》(Christiche Existenz nach dem Neuen Testament I · II , 1976 · 1968), 《신약성서에서 이끌어진 신앙의 자극》(Glaubensimpulse aus dem Neuen Testament, 1973), 《신앙의 척도-신약성서의 빛으로 본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질문》(Maßstab des Glaubens-Fragen heutiger Christen im Licht des Neuen Testaments, 1978) 등은 신약성서 본문 안에서 신앙과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찾고자 시도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슈나켄부르크는 신약성서의 윤리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현대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답변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그가 거의 평생에 걸쳐 완성한 대작 《신약성서의 윤리적 메시지》(Die sittliche Botschaft des Neuen Testaments)에서 잘 드러나 있는데, 1954년에 초판 발행에 이어 1962년에 수정 · 보완하여 재판되었고, 그 후 완전 개작하고 두 권으로 나누어 《예수로부터 초기 교회까지》(Von Jesus zur Urkirche, 1986)와 《초기 교회의 선포자들》(Die urchristlichen Verkiindiger, 1988)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다. 이 대작에서 그는 단지 신약성서에 드러난 윤리의 기본 사상만이 아니라, 신약성서의 윤리적 메시지를 신학적으로 연구하여 제시함으로써 신학과 윤리의 연관성을 규명하려고 하였다. 신약성서 윤리의 기본 도서로 평가받고 있는 이 대작의 특징은, 다양한 삶의 조건하에서도 항상 새롭게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근거와 가능성을 '하느님의 지배'(Gottesherrschaft)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하느님의 지배와 교회의 개념과 관련된 저서로 《하느님의 지배와 왕국-성서 신학적 연구》(Gottes Herrschaftund Reich. Eine biblisch-theologische Studie, 1959)와 《신약성서에서의 교회-교회의 실제와 신학적 의미, 교회의 존재와 신비》(Die Kirche im Neuen Testament. Ihre Wirklichkeitund theologische Deutung, ihr Wesen und Geheimnis, 1961)가 있다. 이 책들에서 그는 하느님 나라와 교회가 서로 다른 점을 제시하고 하느님의 지배를 신정적(神政的)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였는데, 교회와 하느님 지배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개념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는 신약성서 신학서인 《신약성서 신학-연구의 현황》(Neutestamentliche Theologie. Der Stand der Forschung, 1963) 《신약성서에 대한 저술들-성서 주석의 발전과 변천》(Schriften zum Neuen Testament. Exegese in Fortschritt und Wandel, 1971), 《현재와 미래-신약성서 신학의현대 동향》(Present and Future. Modern Aspects of New Testament Theology, 1966) 등을 집필하였다. 이를 통하여 그는 신약성서의 연구 동향 및 현황을 제시하고 분석함으로써 독일 가톨릭 신약학계를 빛낸 성서 주석서를 집필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인 <제4 복음의 신앙>(Der Glaube im vierten Evangelium, 1937)으로 요한 복음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지속적으로 요한 복음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어 《예수의 첫 번째 기적(요한 2. 1-11)》(Daserste Wunder Jesu[Joh. 2, 1-11], 1951)과 《요한의 편지들》(Die Johannesbriefe, 1953)을 펴냈고, 1965~1984년에 걸쳐 완 성된 방대한 주석서 《요한 복음》(Das Johannesevangelium, Teil 1-4), 《너희는 나를 보게 될 예수의 고별사(요한 13-17)》(Ihr werdet mich sehen. Die Abschiedsworte Jesu[Joh. 13-17], 1985) 등을 출판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요한의 편지들》(1984, 7판)과 《요한 복음》(1권, 1986, 6판 ; 2권, 1985, 4판 ; 3권, 1986, 5판)은 성서를 연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성서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질 만큼 내용이 풍부한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마르코 복음》(Das Evangelium nach Markus, vols. 2, 1966, 1971), 《마태오 복음》(Matthäusevangelium, vols. 2, 1985, 1987) 등 공관 복음에 관한 주석과 《에페소서》(Der Brief an die Epheser, 1982) 주석을 통하여 공관 복음과 바오로 서간에 대해서도 전문가임을 인정받았다.
또 그리스도론과 관련된 저서들과 대림 시기의 묵상집도 저술하였고, 《네 복음서에 반영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Die Person Jesu Christi im Spiegel der vier Evangelien, 1993)을 저술하였다.
〔평 가〕 슈나켄부르크는 성서 주석서 및 신약성서에 관한 저서를 30편 이상, 논문 및 서평을 200여 편이나 집필하였으며, 세계 각국어로도 번역되어 신약성서학계의 세계 정상급 학자로 알려졌다. 또한 신약성서 연구에 전념한 학자인 동시에 가톨릭 신약학계 거의 대부분의 교수와 학자들이 그의 제자에 속할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학자와 스승으로 존경받던 슈나켄부르크였지만, 그의 주요 관심은 사목 활동에 있었다. 연구에 전념하면서도 사목 활동을 꾸준히 수행하였던 그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하기 위해 교회와 관련된 글들을 쓰거나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주교 회의의 위원회를 통하여 교회의 잘못된 부분을 권고와 사랑으로 비판하였다. 무엇보다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개념에 관한 변화된 이해에 미친 그 의 영향은 지대하였다.
이러한 그의 학문과 사상은 가톨릭의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가톨릭은 종파를 구별하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보편적'(katholisch)이라는 참된 의미의 넓고 개방적인 초교파적인 의미였다. 그는 프로테스탄트의 역사 비평적 방법을 수용하고, 비가톨릭 신자들도 제자로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그리스도교 일치위원회에서 고문으로 활 동했고, 프로테스탄트 신약성서학자들과 더불어 《프로테스탄트 · 가톨릭 신약성서 주석 총서》(Evangelisch-Katholischer Kommentar zum Neuen Testament)를 공동 편찬하였으며, 교파를 초월한 신약성서학자들의 세계적인 모임인 '신약성서 학회'(Studiorum Novi Testamenti Societas) 대표 로 활동하는 등 교회 일치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러한 활동들과 제자들, 다양한 신약성서 연구에 관한 저술들을 통하여 그는 20세기 독일 가톨릭 신약학계를 이끈 대석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 참고문헌  Wer ist wer? Das Deutsche Who's who 37, Schmidt Roemhild, 1998 · 1999, p. 1271/ Meyers Enzyklopädisches Lexikon 21, Bibliographisches Institut, 1977, p. 189/ H. Merklein Hag., Neues Testament und Ethik. Für Rudolf Schnackenburg, Herder, 1989/ H. Merklein · J. Lange Hag., Biblische Randbemerkungen, Schülerfestschrift für Rudolf Schnackenburg zum 60. Geburtstg, Echter, 1974/ H. Frankemolle, Schnackenburg, Rudolf Die sittliche Botschaft des Neuen Testaments. Bd. 1, 《ThRv》 84, 1988, pp. 195~198/ 一, Schnackenburg, Rudolf : Die sittliche Botschaft des Neuen Testaments. Bd. Ⅱ, 《ThRv》 86, 1990, pp. 20~21/ 정양모 역주, 《마태오 복음서》,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 1, 분도출판사, 1990. 〔吳善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