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활동하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가 제작한 세계 지도. 1602년(萬曆 30) 북경(北京)에서 판각 · 간행되었다. 이 지도는 리치가 북경에 도착하기 이전 인 1584년 조경(肇慶)에서 제작 간행한 <산해여지전도)(山海輿地全圖, 肇慶本)를 명말(明末) 의 학자 이지조(李之藻, 레오)가 6폭으로 판각 · 간행하면서 <곤여만국전도>(北京本)이라 명명한 것이다. 현재 승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양의현람도>(兩儀玄覽圖)는 이 세계지도의 증보판으로 이응시(李應試)가 1603년에 8폭으로 판각한 것이며,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최석정(崔錫鼎) 발문의 <곤여만국전도>는 리치의 것을 8폭으로 확대한 사본이다. 이 지도를 조선에 전래한 사람은 1603년(宣祖 36) 북경을 다녀온 사신 이광정(李光庭)과 권희(權僖)였다. 이 사실은 이수광(李碎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자세히 나타나 있는데, 그 후 이 지도는 여러 차례 모사되거나 판각되어 중국에서처럼 조선 지식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여기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점, 세계가 5대륙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 위도에 따라 기후가 다르다는 점 등이 나타나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구중천도(九重天圖)와 남북 양반구도가 소개되어 있어 조선인이 기존의 세계관인 '천원지방' (天圓地方)의 이론을 타파하는 데, 더 나아가 지리적 중화관(中華觀)을 극복하는 데 바탕이 되었다. 〔車基眞〕
<곤여만국전도>
坤輿萬國全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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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