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에서 열두번째로 수록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바울로 사도가 로마군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이단에물들 염려가 있었던 골로사이의 교회에 보내어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가지도록 촉구한 것으로 여겨지는 서간.
에페소에서 동쪽 내륙으로 176km 떨어진 곳에 20여만 시민을 거느린 데니즐리가 있다. 데니즐리에서 다시 동쪽으로 약 30km 되는 지점에 골로사이 폐허인 자그마한 언덕이 있다. 히에라폴리스, 라오디게이아에 비해 볼품없는 동네였으니 그 언덕을 발굴해 봐야 중요한 유물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언덕 남쪽으로 3km쯤 떨어진 카드무스(Cadmus, 터키어로는 '호나즈' . 해발 2,571m) 산기슭에 아담한 호나즈(Honaz) 마을이 있다. 사도 바울로가 제3차 전도 여행 중(53~58년경) 에페소에서 27개월 가까이 머물면서 전도할 무렵 그의 제자, 골로사이 출신 에바프라가 골로사이에 교회를 창립한 데 이어(골로 1, 6-7) 그 인근 히에라폴리스와 라오디게이아에도 교회를 세운 것 같다(골로 4, 12-13). 바울로가 에페소의 로마군 감옥에서 골로사이 교회 앞으로 써보냈다는 골로사이서가 정말 바울로가 손수 쓴 친서인지, 아니면 후대인이 바울로의 이름을 빌려 쓴 위서인지 아직도 미결로 남아있다. 바울로가 골로사이서를 친히 썼다는 설(Bruce, Dibelius-Greeven, Ernst, Johnston, Lohmeyer, Moule)과, 바울로 순교 후 서기 70년경에 후학이 바울로의 이름으로 썼다는 설(Bornkamm, Conzelmann, Gnilka, Lohse, Sanders, Schnackenburg, Schweizer)이 맞서고 있는데 후자가 득세하고 있다. 골로사이서는 처음과 끝의 인사와 기도를 빼면 종교 혼합주의를 경고하는 교리 편(1, 12-2, 23)과 그리스도 윤리를 강조하는 훈계 편(3, 1-4, 6)으로 짜여져 있다. 교리편에선 서간 필자가 헬라 유대계 그리스도교의 그리스도 시가를 인용한 모상가(模像歌 : 1, 15-20)가 돋보이는데, 그 내용인즉 우주 창조와 우주 구원의 중보자인 그리스도를 기린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조물의 맏이시로다. 과연 하늘과 땅 위에 있는 만물은/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도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권자들이나 주권들이나/ 권력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창조되었도다./ 그분은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하는도다./ 그분은 몸의 머리, 교회의 머리시로다 그분은 으뜸이시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맏이시로다./ 이는 만물 가운데 첫째가 되시기 위함이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을 머무르게 하시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을 위해서 만물을 화해시키셨도다./ 그분으로 말미암아/ 그분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평화롭게 하셨도다./ 땅 위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훈계 편에선 서간 필자가 역시 헬라 유대계 그리스도교에서 따온 가훈(家訓 : 3, 18-4, 1)이 돋보인다. 그 내용인즉 "주님 안에서" 가정을 꾸려 가라는 것이다. "아내 여러분, 주님 안에서 마땅히 그래야 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하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시오. 모질게 대하지 마시오. 자녀 여러분, 모든 일에 부모에게 복종하시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이 주님께 맞갖는 일입니다. 아버지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이 기가 죽지 않도록 그들을 들볶지 마시오. 종살이하는 이 여러분, 모든 일에 세속 주인에게 복종하시오. 아첨꾼들처럼 눈가림으로 그럴 것이 아니라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복종하시오. 여러분은 무엇을 하든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위해 하듯이 마음으로부터 하시오. 여러분은 주님으로부터 그 갚음으로 상속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아 두시오. 주 그리스도께 종노릇하시오. 실상 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불의하게 행한 것을 되받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람 차별이 없습니다. 주인 여러분, 여러분도 하늘에 주인을 모시고 있음을 알고 종들을 의롭고 공평하게 다루시오." (→ 옥중 서간)
※ 참고문헌 정양모, <신약성서의 예수 찬가 연구>, 《종교신학연 구》, 제1집, 분도출판사, 1988, pp. 9~28/ Joseph Ernst, Kolosserbrief, 《TRE》 19, 1990, pp. 370~376/ Joachim Gnilka, Der Kolosserbrief, 《HThK》, Freiburg : Herder 1980/ Eduard Lohse, Die Briefe an die Kolosser und an Philemon, 《KEK》/ Eduard Schweizer, Der Brief an die Kolosser, 《EKK》, Zürich : Benziger 1976. 〔鄭良謨〕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 人 — 便紙
〔라〕Epistola B. Pauli Ap. ad Colossenses · 〔영〕Epistle to the Coloss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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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골로사이인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추측되는 에페소의 폐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