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習慣

[라]habitus · [영]habit

글자 크기
8
여러 번 반복된 행위로 얻어져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기능이자 준비 상태.
인간은 반응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특정한 방향으로 더 기울어지는 자연적 성벽(性癖)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개인의 성격과 타고난 성향 즉 본성에 의한 것인데, 이러한 본성의 경향에 따라 자주 행동하다 보면 본성의 경향이 더욱 강화되어 결국 습관이 되는 것이다. 좋은 습관(habitus bonus)은 선한 행동을 지향하고 결단을 내리는 데 수월하게 하지만, "습성에서 나오는" 무분별한 행동즉 나쁜 습관(habitus malus)은 자유 의지가 결여된 행위이기 때문에 선을 행하는 도덕적 자유를 감소시킨다. 나쁜 습관에 의한 행동에도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나쁜 습관은 이전의 의지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참회하고 개심하면 이전의 나쁜 습관으로 인한 죄의 책임을 면할 수 있다.
〔덕과 습성적 지향] 덕(德)은 자연 · 초자연의 차원에서 인간을 "바르게 존재"하게 만든다. 자연계의 차원에서 덕은 행위의 습관으로 얻어지는 하나의 숙달이며 해당된 행위를 기꺼이 또 쉽게 하도록 해준다. 또 초자연 영역에서는 인간의 능력과 상황을 초월하여 인간의 타고난 자질을 고양시킨다. 그러므로 습성적 지향은 인간적 행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자연적인 최후 목적을 향하는 데에 있어서 현실적 지향이 아닌 잠재적 지향이 될 수 있다.
전통 신학에서는 선을 쉽게 행하는 방법으로 덕스러운 행동을 반복할 것을 강조해 왔다. 반복에 의해 얻어지는 용이성이 습성으로서의 덕의 성격이다. 덕은 감정의 제어를 전제로 하며, 억제와 끈질긴 투쟁의 실천을 반복함으로써 자기 통제력을 획득하게 한다. 그렇다고 감정의제어가 덕의 본질은 아니다. 왜냐하면 덕의 본질은 착한 행동의 모범에 있는 것이 아니고 참된 가치를 사랑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양심과 습관] 양심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편의만을 추구하면 양심의 기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습관의 힘이 점차 커지면서 둔감한 양심이 되거나 때에 따라서는 윤리적 불감성에 빠지게 된다. 건전한 양심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의 체험과 이를 제시할 수 있는 모범이 필요하다. 즉 윤리 도덕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건전한 사회 상식에 토대를 둔 양심 교육, 그리고 개방성과 비판적 성숙에 의한 양심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교육은 선하거나 악한 행동 태도와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어릴때부터 악한 경향을 극복하고 선한 습관을 기르며 그리스도인의 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잘 훈련될 필요가 있다.
기민성 : 일종의 항구적인 능력인 양심의 습성이 있는데, 윤리 가치에 반응하는 태도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서 '기민한 양심' 과 '태만한 양심' 으로 구분된다. '기민한 양심' 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 그 행위의 윤리적 성격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인데, 신앙생활을 할 때 이러한 양심의 경계 태세가 가장 잘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가치에 대해 전혀 부주의하고 맹목적인 '태만한 양심' 은 윤리 가치를 소홀히 하는데, 여기에는 적대감(hostitas)과 무감각(inensibilitas)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리 가치에 대한 적대감은 당사자를 갈수록 기만하여 불투명하고 옳지 못한 가치들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가치에 무감각한 사람은 모든 가치에 적대적인 사람이라기보다는 대개 일락(逸樂)에 심취한 사람이며, 그 원인은 오만이라기보다는 자기 연민일 가능성이 크다. 인간이 윤리 가치를 찾는 데 전적으로 투신하지 않을 경우 고상한 가치들이 도외시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도덕적 완전이나 결함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타심 · 순결 · 겸양 등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러한 사람들이 그것을 수행할 능력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섬세 : '섬세한 양심' 은 선악의 세밀한 음영(P影)까지 정확하게 분별하는 반면에 '이완된 양심' 은 당위(當爲)의 의미와 중대성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경계심이 지나치고 과도하게 섬세한 양심은 '소심(小lvi)한 양심' 또는 '세심' (細心)이 될 수 있다. 세심은 영혼의 병적인 현상 즉 신경성 불안으로, 일종의 망상(妄想)이다. 이러한 사람은 건전한 정신 상태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문제에 사로잡혀 헤어 나오지 못하며, 집요하게 그 문제에 말려든다. 그러므로 섬세한 양심이 건강한 양심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절대 가치와 개별 가치에 대한 균형 있는 습관적 실천이 필요하다.
[의 의]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피조물들은 자연 법칙 즉 본성과 본능에 따라 살아갈 뿐이지만 인간은 윤리적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 그런데 이 윤리적 자연법을 올바로 지키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개방된 마음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배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타고난 성격과 외적 영향에 의한 성질을 그리 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좋은 습관을 함양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아 갈 수 있고 그리스도를 선포할 수 있는 것이다. (- 덕)

※ 참고문헌  Leandro Rossi · Ambrogio Valsecchi eds., Dizionario Enciclopedico di Teologia Morale, Edizione Paoline, 5nd ed., Roma, 1981/Franz Böckle, Grumdergrifffe der Moral, Pattloch Verlag, Aschaffenburg, 1966(성염 역, 《기초 윤리 신학》, 신학 총서 2, 분도출판사, 1975)/ K.H. Peschke, Christian Ethics : Moral Thelogy in the Light of Vatican I ,vol. 2, C. Goodliffe Neale, Alcester and Dublin, 1986(김창훈 역, 《그리스도교 윤리학》 I , 분도출판사, 1992)/ 최 창무, 《윤리 신학》 I, 가톨릭대학 출판부, 1989. 〔鄭仁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