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라의 신탁》 - 神託 [라]oraculum Sibyllae [영]Sibylline Ora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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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라' 란 신탁을 하는 여자 예언자를 말한다.

'시빌라' 란 신탁을 하는 여자 예언자를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여자 예언자인 시빌라(∑pox2cc)의 이름을 빌려 신탁적인 예언들을 모은 책.
'시빌라' 의 어원은 모호하지만, 본래는 고대 그리스의 여자 예언자를 일컫는 고유 명사였다. 그리스 전설에서 시빌라는 신의 허락을 받아 수천 년을 살면서 세상에 대한 신의 심판을 주로 예언하는 늙은 노파로 등장한다. 그러나 적어도 기원전 4세기경부터는 '신탁을 하는 여인'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가 되었고,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작가 바로(M.T. Varro)는 열 개의 지역에서 열 명의 시빌라들이 활동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 시빌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빌라의 신탁》은 이러한 이방인들의 종교적 예언 현상을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 수용하여 교리와 신앙을 표현한 것으로, 기원전 2세기경부터 유대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현존하는 《시빌라의 신탁》의 각 권에 매겨진 번호에 따르면 총 14권이지만, 두 권의 내용이 서로 중복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12권인 셈이다. 각 권의 최종 형태는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그리스의 서사시에서 사용되는 육각운(六脚韻, hexame-ter)의 운율에 따라 집필되었다. 이 책 각 권에는 세상의 환란과 멸망을 예언하는 묵시 문학적인 특색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내 용] 기원전 2세기부터 서기 7세기에 걸쳐 쓰여진《시빌라의 신탁》은 두 개의 모음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모음 1~8권은 1545년에 바젤(Basel)에서 출판되었고, 두 번째 모음인 11~14권은 1817년과 1828년에 마이(Angelo Mai)에 의해 출판되었다. 9~10권은 첫째 부분을 반복하고 있는데, 9권은 6권과 8권의 일부를 포함하며, 10권은 4권의 내용과 같다.
제1 ~2권 : 제1권과 제2권의 사본은 분리되어 있지않으며, 내용상으로도 연결되어 있다. 이 두 권은 본래 소아시아의 프리지아(Phygia)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기원전 30년에서 서기 70년 사이에 쓰여졌으나(1, 196~198), 2세기경에 와서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최종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유대인들이 쓴 책이었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중간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의 최종 편집이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언급은 본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창조와 타락 그리고 세계의 역사를 열 세대로 나누는 내용은 유대인들이 쓴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 중 여덟 세대와 아홉 세대에 대한 언급은 없다(1, 1~323 : 2. 1~33).그리스도의 육화와 삶, 그리스도인들의 순교와 보상에 대한 내용은 그리스도인들이 후에 덧붙인 것이다. 제2권에는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의 시인이었던 포칠리데스(Phocylides)의 위서 내용이 길게 인용되어 있다(56~148). 제3권 : 《시빌라의 신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출처는 이집트의 유대인으로 여겨진다. 전승 과정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97~349절과489~829절, 둘째는 350~488절, 셋째는 1~96절이다. 이 가운데 776절은 그리스도인이 삽입한 것이다. 초기 전승에 나타나는 이집트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마지막 전승 부분에서 적대적으로 바뀌는 것은 오랜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기원전 163~145년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부분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집트 왕조와 유대인들의 좋은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프톨레메우스 왕조의 한 왕, 아마도 프톨레우스 6세 필로메토르(Plole-maeus Ⅵ Philometor, 기원전 181~145)를 구원자로 여긴 듯 하다.
두 번째 부분에는 유대적인 것을 드러내는 특별한 내용도 없고 윤리적인 교훈도 내포되어 있지 않다. 여러 나라들과 도시들의 멸망을 예언하는 정치적 신탁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부분에서처럼 프톨레메우스 왕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지만 로마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고 있다. 350~380절은 기원전 30년의 악티움(Actium) 전쟁 직전에 쓰여진 것 같으나 나머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세 번째 부분은 아마도 다른 책의 결론 부분에서 따온것 같다. 1~45절은 유일신론과 우상 숭배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46~62절과 75~92절은 악티움 전쟁 이후 이집트 유대인들과 클레오파트라(기원전 69~30)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63~74절은 후대에 덧붙인 것으로 서기 70년 이후에 쓰여졌는데, 네로 황제(54~68)에 대한 언급으로 여겨진다.
제4권 : 본래는 그리스 시대의 정치적 신탁이었으나, 80년경에 시리아 혹은 요르단 계곡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종교적 목적으로 변형된 것 같다. 세계의 역사를 열세대로 나누고 네 왕국에 의해 통치되었다면서 아시리아는 여섯 세대를, 메대 왕국은 두 세대를, 페르시아는 한세대를, 마케도니아는 열 번째 세대를 통치하였다(49~101)고 언급되어 있다. 여기에 로마의 통치와 멸망이 추가되었는데, 이는 열 세대라는 역사 구분 단위를 깨는 것이므로 후대의 추가로 여겨진다(102~151). 도덕적이며 종교적인 교훈도 내포되어 있으나(1~48 ; 152~172) 그리스도교적인 편집 흔적은 없다.
제5권 : 이집트 유대교의 시빌라 전승을 따르고 있으며, 로마 · 이집트 · 아시아 제국들의 멸망, 종말론적인 대적자인 네로 황제의 재도래, 하늘로부터의 구원자 출현 기대, 불에 의한 멸망, 별들의 전쟁, 성전의 멸망 등이 언급되어 있다. 70년부터 2세기 초반에 걸쳐 이집트에서 쓰여졌는데, 그리스도교적인 편집은 십자가에 대한 암시에서만 발견된다(256~259).
제6권 : 28절로 된 짧은 시로,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대교적인 요소나 시빌라의 신탁적인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그리스도인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스도의 세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이 시는 출처나 저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락탄시오(L.C.F. Lactantius, 250?~321?)가 이 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300년 이전에 쓰여진 것만은 분명하다.
제7권 : 여러 나라들과 도시들의 멸망, 홍수로 인한 심판, 메시아의 도래, 그리스도의 세례, 불로 인한 심판, 세계의 회복, 로마의 발흥과 파르티아와의 전쟁 등이 언급되어 있다. 유대교적인 요소가 없는 것으로 보아 2세기경에 그리스도인에 의해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쓰여진 장소는 분명하지 않다.
제8권 :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75년경에 쓰여졌을 첫 번째 부분(1~216)은 정치적 예언으로 로마의 멸망을 주로 다루고 있고, 두 번째 부분(217~500)은 그리스도론 · 육화 · 하느님에 대한 찬양 등 그리스도교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부분 또한 락탄시오가 인용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3세기 후반 이전에 쓰여졌을 것이다. 131~138절은 이집트에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나 나머지 출처는 분명하지 않다.
제11권 : 홍수에서부터 클레오파트라의 죽음까지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는데, 제5권의 1~11절은 이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1세기경 알렉산드리아에서 쓰여졌을 것으로 여겨지나, 제3권과 제5권의 내용과는 부합되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와 이집트인들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로마에 대한 비판은 없다. 이집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억압했기 때문에 결국 멸망할 것이라고 하였다.
제12권 : 역사적인 순서로 볼 때 제11권의 연속이자 같은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기원전27~서기 14)부터 세베루스 알렉산데르 황제(222~235)까지 로마 황제들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는데, 칼리굴라(37~41)와 네로 황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 도미티아누스(81~96), 하드리아누스(17~13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는 찬양하였다. 그리스도교적인 요소들이 약간 있지만(30~34 ; 232), 나머지는 유대인이 쓴 것으로 보인다. 출처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추정된다.
제13권 : 내용상 제12권의 연속으로 265년경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처음 부분은 유실되어 고르디아누스 3세(238~244)부터 시작된다. 갈리에누스 황제(253~268)의 통치 때 파르티아인들과 싸운 팔미라의 오데나트(Ode-nathofPalmyny)를 영웅시하면서 태양으로부터 보내진 자라고 찬양하고 있다(151, 164). 저자가 유대인인지 그리스도인인지, 출처 또한 어디인지 분명하지 않다.
제14권 : 7세기 아랍인들의 이집트 정복 때까지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처음 부분(1~283)은 로마 황제들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 있으나 그들이 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렵고, 두 번째 부분(284~360)은 이집트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 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에 의해 쓰여진 것은 분명하나 그리스도교적인 요소는 없다.
(평 가] 《시빌라의 신탁》이 그리스도교에 수용되었던 주목적은 이방인이었던 시빌라조차도 그리스도를 예언을 심판자와 일치시켰으며, 도덕적인 훈계를 추가하여 그리스도교적 윤리를 가르쳤다. 신약성서 및 초기 그리스도교의 묵시 문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시빌라의 신탁》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 때까지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종말 사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 묵시 문학)
※ 참고문헌  JJ. Collins, The Sibylline Oracles of Egyptican Judaism, Missoula, Scholars Press, 19741 Sibylline Oracles, The Old Testament Pseudepigrapha, vol. 1, ed. J.H. Charlesworth, Garden City, Doubleday, 1983, pp. 317-4721 V. Nikiprowetzky, La Troisieme Sibylle, Paris, La Haye, 1970/ E. Scheurer, The History of the Jewish People in the Age of Jesus Christ, vol. 3-1, Edinburgh, T. & T. Clark, 1986, pp. 618~654.(千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