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관

〔라〕corona spinarum · 〔영〕crown of tho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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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머리 위에 씌워졌던 가시나무.

예수의 머리 위에 씌워졌던 가시나무.

예수가 빌라도에게 사형 선고를 받은 후에 병사들에 의해 조롱당하는 과정에서 강제로 씌워졌던 관(마르 15, 18-20 ; 마태 27, 27-31 ; 요한 19, 1-3).
이 관은 당시의 동전에 많이 나오는 지배자를 나타내는 거친 관의 형태였을 것이다. 또 관을 만드는 데 사용된 가시나무는 당시 예루살렘 지역에 흔했던 대추나무의 일종인데, 예수의 가시관이 만들어졌다고 하여 이 나무를 "그리스도의 대추나무" (zizyphus spina Christi)라고 불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가시나무는 불을 지피는 데 쓰기 때문에 마당 구석에 쌓아 두고 사용되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쉽게 이것을 가지고 헬멧 모양의 관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예수는 공식적으로 자신을 왕이라고 주장한 반역죄 또는 모반죄를 범했다고 하여 십자가 형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모욕을 당한 후 채찍질을 당했던 것은 죄수를 십자가 형에 처하기 전에 죽음을 앞당기기 위한 당시의 관례였다. 예수에게 가시관을 씌운 것은 겉으로 드러난 죄목이 왕을 사칭하는 모반죄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나, 복음서에 이러한 기록을 남긴 것은 예수의 비참한 모습과 함께 예수의 존엄성, 특히 왕으로서의 존엄성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사건은 총독 관저에서 일어났는데(마르 15, 18 ; 마태 27, 27), 그 장소는 예루살렘의 서부에 있는 헤로데의 궁전이거나 성전의 북서부에
있는 안토니아 요새로 추정된다.
가시관은 수세기 동안 유물로 예루살렘에서 경배되어 오다가, 1063년경에 비잔틴으로 옮겨졌다. 그 후 1238년에 볼드윈 2세가 프랑스의 왕 성 루이에게 주었고, 이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프랑스에 생 샤펠(Sainte-Chapelle)이 세워졌다. 현재에도 예수가 썼다고 여겨지는 가시관이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 참고문헌  J.Mead, 《NCE》 4. 〔金鍾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