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생활

共同生活

〔라〕vita communis · 〔영〕common life

글자 크기
1
종교 공동체인 쿰란 동굴과 불교의 선원.
1 / 4

종교 공동체인 쿰란 동굴과 불교의 선원.

인류사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출발 과정 자체가 자생적인 조직 형태나 포괄적인 규범 체계. 형태로 본다면 원시 가족 공동체나 촌락 공동체, 그리스의 도시 국가, 수도원, 중세의 교회, 길드, 대학과 같이 개인과 대규모 사회를 연결하는 것 모두를 말한다. 그러나 단순히 집단의 형태가 아니라 영위하는 생활의 내용을 중심으로 볼 경우에는 최소한 다음의 조건들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① 공통의 체험과 공동체를 규정하는 이념의 존재 : 그러나 이 이념은 인류의 공동선과 인간 해방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한다. ② 공산(共産)적 생활 양식의 실현 : 곧 소유와 분배의 평등 실현. ③ 의사 결정 구조의 민주성 : 기존의 교회나 집단처럼 소수가 의사 결정과 운영을 독점하지 않고 구성원 모두의 의사를 존중한다. ④ 갈등 해결 방식의 민주성 : ⑤ 연대성 : 여기서 연대성은 같은 목적을 갖는 공동체들과 개방적인 자세로 협력하는 태도인데, 목적에 다가가는 방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이다. 이런 기준을 중심으로 보면 공동 생활은 전통적 공동체를 구분하는 기준이었던 '지역성' 의 조건을 넘어서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이 사회적 역할의 전체성을 통하여 총체적인 인간 관계를 수행하는 형태로까지 범위가 확장된다.
〔탄생 배경과 유형〕 공동 생활은 저절로 이루어지기보다는 대부분 목적 의식을 갖고 구성원들의 노력 또는 사회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형성된다. 이 경우에 동기는 대략 아홉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① 원시 사회에서 혼자보다는 다수의 힘이 공동의 안위를 위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의 경계를 설정하는 경우처럼 집단의 이익을 지키려는 목적에서 공동 생활을 할 수 있다. 현대에 직능별, 직업별 이익을 위한 기능 공동체들이 이와 비슷한 유형이다. ② 해방자로서의 국가와 정치 공동체가 전면으로 부상하고 권력이 집중되면서 일원적인 민주주의, 합리적 조직과 경제적 인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개인은 원자화되고 인간 소외라는 반공동체 가치가 일상화되어 공동 생활에 대한 욕구가 커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③ 종교적 동기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각 종파들이 초창기에 예언자를 중심으로 추종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따를 의도로 공동 생활을 시작했던 사례, 곧 예루살렘 사도 공동체와 쿰란 공동체, 요가의 아쉬람, 불교의 선원, 불교의 승단인 승가와 같은 유형이 여기에 속한다. ④ 가장 원초적인 요구로서 혼자에서 오는 고독감을 피하기 위한 동기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⑤ 근대에 들어와서는 개체성의 실현이라는 인간 본연의 욕구와 수 세기에 걸쳐 싸워 얻은 인간의 원리, 자유, 평등 및 자율, 선택, 참여의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응하고 이를 최대로 계발시킬 수 있는 시대적인 이상적 공동체와 공동체 이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⑥ 자본주의 물질 문명의 폐해에서 오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신(物神)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염증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적 생활 양식으로 제기된다. 대부분의 유럽, 북미에서 새로이 실현되는 공동 생활의 유형이 여기에 속한다. ⑦ 자신의 현재 정치적, 경제, 사회 문화와 종교적 처지를 개선하고, 현존 사회의 모순 구조를 타파하기 위한 해방 운동을 위해 형성하는 경우이다. 남미의 교회 기초 공동체 운동과 같은 제3세계 기초 공동체 운동 유형(여기에는 교회 기초 공동체와 비그리스도교 기초 공동체 운동을 포함한다)이 여기에 속한다. ⑧ 개발 도상국에서 국가 또는 민간이 농촌 개발 또는 도시 개발을 위해 사람을 모으는 경우이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키부츠가 들어간다. 6 · 25 동란 후 남한의 복구 사업, 농촌 부흥 운동, 협동 조합 운동 등의 농촌 개발 사업을 통해 엮어진 단체들과 넓게는 스페인의 몬 드라곤 운동이 이 범주에 속한다. ⑨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목적 의식적으로 협동 농장이라든지 공장 사업소 등의 생활과 생산, 소비 단위의 자본주의와는 대조적인 공동체의 존재 양식을 갖기 위해 형성된다. 더러 강제적인 경우도 있으나 혁명 과정이 주체적인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형성된다.
〔비그리스도교 공동 생활의 유형〕 교회 밖에서 진행된 공동체 운동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사회주의 실험이다. 범위도 넓고 종교적 배경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으로는 가장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 동안 공상적 사회주의 단계의 공동체 실험, 개발 유형의 공동체들과 현대에 와서 새롭게 시도되는 공동 생활의 유형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기능 공동체 : 지역성에 기초한 생활 공동체가 아닌 전문화된 기능, 직업 및 이해 관계를 중심으로 결성된 공동체를 가리킨다. 이러한 공동체는 의식의 동일성, 공통 가치의 소유, 전문직에 따른 권위와 규범의 공유, 공통 언어의 소유 등과 같이 일련의 기준과 공동체의 속성을 갖고 있다. 회사 내의 각종 공식 집단과 노조, 직업 집단, 학술 집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공동체들은 전통적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그 결과로 실현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의 가치를 포용하면서 동시에 전통적 공동체 가치를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미 도시 사회에 보편화되어 있는 유형이다.
반가족주의적 · 반종교적 실험 공동체 : 키부츠는 서구 사회의 중류 계급의 도덕률을 위선적인 것으로 배격하고 노동 지상 원리, 평등주의, 재산 공유와 집단 우선주의에 입각한 가족 대체적인 공동체 생활을 이념으로 하고, 자유주의적 개방적 성 규범, 결혼의 억제, 의식주를 비롯한 생산, 소비, 자녀 양육의 공동 영위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형태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살리면서 키부츠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형태로 모샤브가 있다.
오웬과 푸리에식 유토피아 공동체 : 인위적 공동체 가족 유형인 코문은 구성원의 동기에 따라 둔세, 은둔적 커뮤니티와 종교적 봉사적 코뮤니티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규모는 10여 명에서 200내지 300명에 이르는 경우 등 다양하다. 코문은 자립,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모든 사람이 모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 생산, 소유하고 공동으로 관리, 사용함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들은 생산뿐만 아니라 사랑, 우정, 자녀도 공유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개인이 자유를 희생하지 않고 공동체의 사회성을 추구하면서 성 도덕이라든가 경제적인 문제로 30년을 넘게 지속하는 집단은 극소수밖에 없었으며 한계를 분명히 드러낸 실험적 코뮤니티이다.
계획적 커뮤니티(지역 사회 개발) : 이 형태는 코뮤니티 작업과 코뮤니티 조직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이 형태는 코뮤니티의 인적 · 물적 자원을 가동, 활용하여 커뮤니티의 문제 해결과 커뮤니티 자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변화를 유도함을 원칙으로 주민의 지지, 참여, 협동을 촉진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형태에서 다른 예들은 근린 지역 계획, 코뮤니티의 균형, 택지 계획 등과 같이 의도적으로 근린 지역을 계획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이에 속한다. 물리적 환경의 쾌적도와 물리적 거리의 멀고 가까움이 사회적 관계 양상과 우의에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에 따라 상대적 고립을 줄이고, 사회적 · 시각적 접촉의 효과를 높이도록 가옥, 도로의 배치를 계획하여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단위 근린 지역 계획도 이 범주에 넣는다.
앞에서 언급된 1~3번 실험의 특징은 첫째, 20세기를 전후하여 시도된 비전통적 혹은 비혈연적 성격을 띤 인위적, 계획적, 가족 공동체들로서 기존 사회 제도와 인간 관계에 대한 대안이었고, 둘째, 사회주의와 반가족주의적 가족 혁신은 전체주의나 일원적 국가관의 산물로서 개인을 과거로부터 해방시키고 충성심의 방향 전환을 옹호하여 중앙 집권제의 강화를 도모하려는 시도였다.
〔그리스도교 공동 생활의 유형〕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신앙을 매개와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려 한 시도는 성서와 교회의 거룩한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성서에서는 구약과 신약을 대표하는 두 공동체가 있고, 교회사 안에서는 수도원 운동, 교회 기초 공동체 운동과 같이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며 그 맥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가나안 이스라엘 계약 공동체 : 성서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역사적으로 실존한 공동 생활의 경험이다. 이 공동체는 출애굽 이후부터 왕정이 들어서기 전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존속했다. 정치적으로는 지파(부족)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자치제의 성격이 강했고, 토지는 인구 비례로 균분(均分)하였으며, 사회적으로는 약자를 보호하고 소수 지파를 옹호하는 사회 계약의 형태를 유지하였다. 문화적으로는 이집트의 제국주의 밑에서 경험한 노예살이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강하게 띠었고, 종교적으로는 인간을 숭배하는 이집트 종교를 반대하고 유일신 야훼 신앙을 받아들였다. 군사 행동과 주요 결정은 지파간의 협력을 토대로 하는 자율적인 체제를 유지하였다. 이런 성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공동체는 최초로 하느님 백성이 영위해야 할 삶을 보여주었다.
예루살렘 사도 공동체 :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커다란 규모는 아니었고 신자들의 가정을 돌아가면서 모이는 소규모 가정 공동체 형태였던 것 같다. 이 공동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활상의 특징은 재물의 자발적인 희사, 필요한 재화의 평등한 분배, 구성원들간의 신분적 평등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그리스도교회에서 이 공동체를 이상적인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완벽한 형태는 아니었고 예수 추종이 내포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준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을 뿐이다. 이 공동체는 그리스도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보여 준다는 면에서 원형적인(Archtype) 체험이다. 이외에도 신약성서에는 사도 바울로와 다른 사도들이 각 지방에 건설한 지역 교회들이 있었다.
수도원 운동 : 초대 교회의 열정은 교회 내적으로는 교회 쇄신의 성격을 띠는 수도원 운동으로, 교회 외적으로는 변혁적이며 묵시 문학적인 천년 왕국 운동으로 발전했다. 수도원 운동은 지금까지도 계승되어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유산을 지켜가고 있다. 애초에 수도자들은 혼자 사는 독거 형태를 취하였다. 그러다가파코미오 성인(287~347)에 이르러 수도자들을 모아 공동 주거 생활을 영위하는 수도원을 시작하면서 수도회의 생활 양식은 공동 생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방식이 지금까지 수도 생활에서 가장 일반화된 형태이다. 공주 생활의 창시자인 성인은 독수 생활이 성행하고 있던 당시에 이집트 테베 부근 에스나에서 태어났다. 318년 군 복무를 마친 후 한동안 필라몬 수사한테서 지도를 받은 성인은 그 뒤에 나일강 동쪽 북테베에 정착했고, 다른 금욕주의자들이 여기에 합류했다. 성인은 수도자의 수가 100여 명에 달했을 때 테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제2의 수도원을 세웠고 이것은 몇 년 후에 아홉 개로 늘었다. 각 수도원은 작은 도시 같았으며, 여러 채의 건물이 있고 각 주택에는 40명의 수도자들이 거주했고 전체 단지는 외부와 구별하기 위해서 외벽을 쌓았다고 한다. 이 수도원에서는 공동으로 식사와 기도를 하였고, 회원 모두는 소득 전부를 공동 기금에 바치는 공산적 생활 양식을 따랐다. 성인의 생각은 바실리오(330~?) 성인한테로 계승되는데 그는 일반적으로 공동 수도 생활의 신학 및 구조에 기여한 결과로 동방 수도원 제도의 사부로 불린다. 그는 공동 생활을 옹호했고, 큰 공동체보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공동 생활을 통해 수도자들이 자주 모이고 장상과 수도자들 간에 인간적인 차원에서 관계를 맺는 것을 더 좋아했다. 수도원 운동의 특징은 수도자 모두가 공동으로 생산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며 청빈한 생활과 정결한 생활 태도와 스승에 대한 그리고 넓게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 대한 순명을 덕목으로 하여 세속 생활과 구별되는 대조적인 공동체를 이룬 점이다.
교회 기초 공동체(basic christian com-munity) : 현대에 들어와 교회의 공동 생활은 제3세계 지역 교회 중심으로 활발하게 늘고 있다. 대륙별로는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가 속하고, 제1세계에 속하는 유럽, 북미 대륙에도 규모가 작은 공동 생활의 형태가 있으나 숫자나 역동성 면에서 제3세계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남미의 기초 교회 공동체가 제3세계 공동체 운동에서 특징적인 중요한 측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성을 갖는 사례로 들어 본다.
남미의 기초 교회 공동체 : 이 공동체들은 남미의 특수한 지역적 조건에서 시작된다. 사목자가 부족하고 광활한 대륙에 널리 흩어져 사는 까닭에 신자들은 규칙적인 성사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신자들의 신앙에 대한 열망이 강한 반면에 사목자의 숫자와 사목적인 지원이 부족했던 탓에 스스로 그 열망을 해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먼저 성서 읽기로 시작한 모임들이 점차 공동 생 활의 면모를 띠고 지리의 근접성, 계층의 단일성, 신앙의 동질성을 기초로 작은 기초 교회 공동체로 발전했다. 이 공동체들은 낮은 수준에서는 성사, 전례, 기도 생활을 공동으로 준비하는 정도였지만 발전한 수준에서는 구성원들끼리 상호 협력하고 정치적 각성에까지 이르러 공동체의 성숙도가 높은 경우도 많고, 점차 이런 방향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공동체는 가난한 농촌 지역과 도시 빈민 지역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의 살아 있는 신앙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었고 현재도 성숙해 가고 있다. 이 공동체에서 함께 살고 성숙의 과정을 걷다 보면 종교적인 인간에서 정치적인 인간으로 변형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공동체는 민중에게 하느님이 원하지 않는 불의를 지적하여 알리고, 그러한 불의를 낳는 구조적 모순과 변혁 실천에 참여하도록 일깨운다. 또한 변혁을 요구하는 신앙적인 성찰로부터 정치적 실천을 시작한다. 이 공동체들 안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대로 살고, 말씀과 성사(가능할 때)를 중심으로 또 평신도들(남녀 모두)의 사목 활동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조직하는 새롭고 독창적인 새로운 분배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집중과 지배를 거부하며, 기존 제도적 구조의 인위성이 없는 구체적 형식의 신앙과 생활, 그리고 복음과 해방의 일치를 지향한다. 그리하여 하느님 백성의 친교, 예언 그리고 봉사, 봉사에 근거한 교회론에 바탕을 두고 기존 교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다.
아프리카의 소교회 공동체(small church community) : 남미의 기초 교회 공동체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아프리카의 특수한 역사적 체험, 문화적 상황, 현재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아프리카인들은 자신들의 고유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굳이 남미와 구별하려 한다. 대체적으로 출발 동기는 남미의 BCC와 비슷하지만 사목적 성격이 더 강하고 구성원의 정치적 각성을 통한 진보적인 측면은 덜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소공동체 : 유럽은 제3세계의 다른 대륙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제적 토대 때문에 반자본주의적 성격이 강하고, 윤리적으로도 완벽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빈곤으로부터 또는 정치적 해방을 추구하려는 열망은 강하지 않으며 해방은 개인의 윤리적 정화 정도를 뜻할 때가 많다. 게르하르트 로핑크의 산상 수훈의 윤리나 대조 사회로서의 교회관이 이런 성격을 반영한 다. 그래서 자발적인 가난이 지배적이다.
몬 드라곤 : 같은 유럽 대륙이지만 유럽의 주류에서는 소외된 지역의 예로서 그러나 대규모의 공동체 실험으로서 주목을 받는 사례이다. 생산 공동체로서 대규모의 생산 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모범적인 사례이다. 대부분의 공동체들이 소비적인 형태를 띠는데 비해 생산과 분배, 소비 면에서 모범을 창출하여 이 시대에 중간 규모의 공동 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사례를 체험적으로 보여 주었다.
〔한국의 사례〕 한국 천주교회 안에는 공동 생활을 기초로 하는 형태가 적다. 대개 목적을 같이하여 활동만을 함께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대개 8가지 유형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유형1 : 생산 공동체인데 농산물을 공동으로 경작하고 판매도 공동으로 한다. 한살림 운동, 우리 밀 살리기 운동과 같은 형태인데 공동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생산과 유통 그리고 부분적인 소비를 통해서만 공동 생활을 유지한다.
유형2 : 생명 공동체인데 농촌 지역의 생산 공동체와 직접 관계를 가지면서 소비와 생산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안동교구의 생명 공동체, 한살림 도시 지역 공동체와 같은 것들이다. 생산자는 소비자들에게 믿을 만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이러한 노력에 대해서 도시의 소비자들은 유통과 소비를 책임진다. 역시 공동 생활보다는 공동의 목적이 중심이 되는 경우이다.
유형3 : 공동 생활과 공동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공동체인데 이 안에도 공동 거주를 하면서 공동 활동을 하는 경우와 공동으로 거주하나 공동 활동보다는 재정으로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지원하는 경우로 나뉜다. 전자는 재정만 외부에서 조달받아 사회 복지 시설 또는 운동 지향을 가지는 기구를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후자는 각자의 직업을 통해 자체에서 재정을 조달하고, 하나의 시설을 같은 지향을 가진 봉사자를 고용하여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유형4 : 본당의 구역과 반을 중심으로 한 교구 주도의 소공동체 운동인데 역시 공동 생활보다는 지리적 인접성, 신앙의 동질성을 기초로 신앙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시도들이다. 서울대교구의 룸코 프로그램을 기초로 한 공동체 운동이 여기에 소한다.
유형5 :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을 갖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사회 운동 지향을 갖는 공동체 형태가 있다. 공동 주거, 공동 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는 데에서부터 자체 사업장의 설치 운영까지 범위가 넓고 성격은 남미의 정치성이 강한 공동체의 모습과 비슷하다.
유형6 : 노동자들의 생활 공동체와 같은 경우인데 공동으로 생활을 나누고, 활동도 공동으로 하는 경우이다. 이것은 차차 구성원들 스스로가 생산에 참여하고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는 형태로 나아간다.
유형7 : 몬 드라곤 유형의 공동체 운동인데 공동 생활보다는 공동 생산에 치중하는 생산자 조합 유형이다. 요즘 들어 활발하게 늘어가는 유형이다. 그러나 여건이 썩 좋지는 않아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는 알 수 없다.
유형8 : 조합식 공동체 방식인데 일용 노동자 조합과 같이 동일한 직업을 가진 이들끼리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며 일용 노동자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그릇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건전한 노동자 문화와 일하는 풍토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공동 주거, 공동 생산, 공동 소비를 생활화하는 방식은 그리 흔하지 않고 수도 생활에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세속 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일반 사회에서는 시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엄밀한 의미의 공동 생활은 매우 특별한 예외의 경우로만 보게 되기 때문에 공동 생활에 다가가고 있는 시도들과 부분적으로 이런 기미가 보이는 모든 시도들을 이 범주에 넣어야 할 것이다.
〔성공 조건과 실패 원인〕 공동 생활은 신앙의 열정만으로 성공할 수 없고, 교회 안팎에서 필요한 주 객관적인 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주관적인 조건으로 공동 생활에 대한 의지와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동이 동의하고 또 그렇게 살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교회 안팎으로 이를 허용할 수 있을 만한 분위기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공동체 내에서 공동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런 필요를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시도들이 활발하고 이러한 공동 생활이 적대시되거나 위험시되지 않아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이런 시도들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쉽게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든지 하는 조건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정도의 물질적인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 성공 조건과 함께 실패하는 데도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는 여러 내부적인 원인과 동시에 외부적인 원인이 있는데, 여기에는 구성원 상호간의 성격 차이, 경제적 어려움, 지도력과 인간 관계, 회원 자격 요건의 경직성,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에서 언제나 관철되는 현실적 조건, 창립자 사후의 분열 등이 있다. 사회학자 오데아(J. Odea)는 이것을 축약해서 연대성(solidarity)의 상실과 생의 방향과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와 규범에 대한 감정적 일치(때로 반의식적인)가 붕괴되는 동의(consensus)의 상실로 보았다. (⇦ 공동체 ; → 기초 공동체))
※ 참고문헌  서울대학교 사회학연구회, 《현대 자본주의와 공동 체 이론》, 한길사, 1987/ 죠던 오먼 저, 이홍근 · 이영희 역, 《가톨릭 전통과 그리스도교 영성》, 분도출판사, 1991/ 정양모 역주, 《교회 탄 생 이야기》, 분도출판사, 1992/ L. 보프 저 · 김쾌상 역, 《새롭게 탄생 하는 교회》, 성요셉출판사, 1987/ A. 바레이로 저, 이기우 역, 《기초 교회 공동체》, 성바오로출판사, 1990/ W.F. 화이트 저, 김성오 역, 《몬 드라곤에서 배우자》, 나라사랑, 1992/ 올리버 포피노 저, 이천우 역,《세계의 공동체 마을들》, 정신세계사, 1993. 〔朴文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