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신앙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 또는 이를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임을 신자들이 고백하는 것. 구체적으로는 전례 안에서 주일과 대축일과 성대한 축제의 미사 중에 강론과 묵상이 끝난 뒤 모두 일어나서 신앙 고백문을 외우는 행위를 의미한다.
〔용어와 개념〕 신앙의 공언(公言)이라는 뜻의 이 말은 신약성서에서 사용된 그리스어 '호몰로기아' (ὁμολογία)를 번역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통한 구원을 인정하고 그 신앙을 고백함을 의미하는(1디모 6, 13 : 2고린9, 13) 이 용어는 초대 교회에 수용되어, 박해 때 순교를 앞둔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공식적으로 증거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초대 교회에서 신앙 고백은 세례성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이루어졌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출발과 결단이라는 의미를 갖는 세례성사에서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신앙 고백은 세례성사에서 자신의 맹세와 결단 그리고 찬양을 의미하는 상징 행위로서 이루어졌고(Taufsym-bol), 공동체가 모여 거행된 성찬 전례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즉 복음에 대한 응답으로 행해졌다. 이러한 신앙 고백의 내용은 신앙의 상징적 진술이자 행위로서 교회 안에서 계속 확장되어 이루어졌다.
신앙 고백은 교회의 역사에서 교회의 신경이나 교회가 내린 공식적인 선언을 뜻하였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신앙 고백은 신앙 교리 전반의 본질적 내용들을 압축하여 종합한 전형적인 형식을 암송하는 것을 뜻하였다. 그 전형적인 형식을 신앙 고백문이라고 하는데, 이를 라틴어 경문의 첫 글자를 따서 '그레도' (credo) 혹은 '신경' (信經, symboluum)이라고 일컫는다. 일종의 신앙 규범으로서의 신경은 일반적으로 종교의 본질적인 자기 표현과 주장, 그리고 근본 교리를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 종합한 내용이다. 즉 신경은 신앙 고백의 핵심 내용을 집약한 언어적 형식으로서 다른 종교와 자신의 종교를 구별하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든다면 '펠리치의 신앙 고백' (Confessiofidei Felicis, PL 96, 882), 1079년에 투르의 베렌가르(Beren-gardeTours, 1010~1088)가 선언한 신앙 고백(Confessio Beren-garii, DS 700항), '성 브루노의 신앙 고백' (Confessio S. Brunonis, PL 153, 571) 등과 종교 개혁 시기에 제국의 종교적인 일치를 위해 프로테스탄트를 대항하여 선언된 신앙 고백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전례 중의 신앙 고백〕 초대 교회 때 세례성사에서 이루어졌던 신앙 고백은 현재도 행해지고 있는데,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 질문하여 신앙을 확인하고, 매년 부활 성야 때 이루어지는 세례 서약 갱신이나 주일 미사에서 항상 되풀이되고 있다. 아우구스티노(Augutimus Hipponen- sis, 354~430)는 갓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 날마다 신앙의 거울인 신앙 고백문을 외워 자신의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라고 가르쳤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일과 세례 기념일은 부활 축일이다. 그런데 주일은 주간 부활 축일이기에 주간 세례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는 신앙 고백이 자신들이 세례를 받을 때에 고백한 신앙을 회상하고 새롭게 하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말씀 전례가 끝나면 성찬 전례가 시작하는데, 이 전례는 오직 믿음을 가진 신자들만이 그 의미를 알고 올바로 참여할 수 있는 신앙의 신비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 전례에 참여하기 전에 신앙 고백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신앙을 강화하여 합당한 내적 자세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미사 중에 바치는 신앙 고백은 말씀 전례 중에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공동체의 종합적인 응답이며 성대한 아멘이다. "신앙 고백은 독서와 강론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회중이 이에 동의하고 응답하도록 돕는다" (《미사 독서 총지침》 29항) 미사 중 신앙 고백의 역사 : 미사 중에 신앙 고백을 하
기 시작한 시기는 5세기 후반으로,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였다. 그 후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비롯한 동방 전례의 대부분 지역에 파급되었으며, 6세기 말 경에는 스페인의 톨레도 교회 회의(589)를 시작으로 갈리아 등 라틴 전례에도 도입되었다. 초기에는 주님의 기도 직전에 신앙 고백문을 외웠는데, 그 위치로 미루어 볼 때 영성체 준비 기도의 성격을 띠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교회가 미사에 신경을 도입한 가장 중요한 동기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던 아리우스주의를 막고 믿음의 기본 도리를 확고히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신경의 위치가 현재와 같이 복음 봉독 후로 변경된 것은 8세기경 이었다. 로마 전례에는 비교적 늦은 11세기 초에 신경이 미사에 삽입되었는데,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2세(1002~1024)가 대관식을 거행하러 로마를 방문한 기회에 교황에게 미사 중의 신앙 고백을 건의함으로써 실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주일과 몇몇 축일, 곧 신경의 내용과 관련된 예수 성탄부터 성령 강림 사이의 주님의 축일, 마리아 축일 및 사도 축일에만 신경을 외웠다. 그 후 차츰 모든 주일과 대축일에도 신앙 고백을 하게 되었으며, 가장 많이 쓰인 신경 양식은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과 사도 신경이었다.
교회 규정 : 교회는 미사 중 신앙 고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였다. 첫째, 주일과 대축일 및 지역의 성대한 축제에는 신앙 고백을 한다(《미사 경본의 총지침》 44항). 1950년대까지는 축일뿐만 아니라 대축일 팔부 축제 동안에도 매일 신앙 고백을 하였으나, 지금은 부활 팔부 축제가 대축일에 속하지만 팔부 축제가 시작되는 부활 주일과 마지막 날인 부활 제2 주일 외에는 신앙 고백을 하지 않고 있다. 둘째, 신앙 고백 때 바치는 신경은 모든 이가 서서 노래로 부르거나 외운다. 노래는 모든 이가 같이 부르거나 교송으로 부를수 있다(44항). 셋째, 신경을 노래하거나 외울 때에 그리스도가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사람이 되었다는 부분에서는 성부 · 성자 · 성령의 이름을 외울 때와 같이 고개를 숙인다. 특히 주님의 탄생과 직접 관계된 예수 성탄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에는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깊숙이 굽혀 경의를 표한다(98항). 넷째, 미사의 공식 신앙 고백문은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교황청은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신경 외에 사도 신경도 공식 신앙 고백문으로 정하자는 일부 지역 주교들의 요청을 교회 일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1967년에 개최된 주교 시노드의 건의에 따라 현재는 지역 주교 회의가 요청하면 큰 장애가 없는 한 사도 신경을 미사 중에 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
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는 짧다는 이유만으로 사도 신경만을 사용하고 있다. (→ 그레도 ; 니체아 콘스탄티노플신경 ; 말씀 전례 ; 사도 신경 ; 세례 서약 갱신 ; 신경 ;신앙 선서)
※ 참고문헌 W.F. Dewan, 《NCE》 4, p. 136/ Y. Congar, 《Cath》 Ⅱ,pp. 1507~1508/ 이홍기, 《미사 전례》, 분도출판사, 1997, pp. 180~184/ 주교 회의 전례위원회 역, 《미사 경본의 총지침》, 한국천주교중앙 협의회, 1979. 〔梁蕙貞〕
신앙 고백 信仰告白 〔라〕professio fidei 〔영〕confession of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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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