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계시 내용이 사도들의 전승에 따라 영감에 의해 권위 있게 기록된 그리스도교의 경전. 총 2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I . 명칭과 의미 및 언어
〔명칭과 의미〕 그리스도교의 경전 곧 성서는 크게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구분되는데, 구약(옛 계약)과 신약(새로운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결정적으로 맺어진 계약으로 나누어진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맺어진 계약을 "새로운 계약" (신약)이라고 하였고, 그 이전의 계약 즉 노아 · 아브라함 · 이사악 · 야곱 · 모세 등을 통해서 맺어진 계약을 "옛 계약" (구약)이라고 부른 것이다(마르 14, 24 : 1고린 11, 25 ; 2고린 3, 6. 14 ; 참조 : 예레 31, 31 ; 32, 41).계약을 뜻하는 히브리어 “베리트”(בְּרִית)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과 맺은 독특한 관계를 총체적으로 가리키며, 구세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베리트가 칠십인역 성서에서는 "디아테케" (διαθήκη)로, 라틴어역 불가타 성서에서는 "테스타멘툼"(testamentum)으로 옮겨졌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하느님은 언제나 계약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계약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하느님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노아와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言約)도 계약으로 표현되었고(창세 9, 1-17; 15, 1-21 ; 17, 1-14), 이사악이나 야곱과도 계약을 맺었다(출애 2, 24 ; 6, 3-4).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되었으며(출애 6, 7 ; 레위 26,12), 모세의 중재로 번제물의 피로써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다(출애 24, 7-8 ; 34, 27-28). 모세의 율법 역시 계약이라는 말로 표현되었으며(1열왕 8, 21 ; 예레 11, 2), 율법을 어긴 것은 곧 계약을 어긴 것이었다(신명 4, 13. 23; 판관 2, 20). 그러나 신약성서에 따르면, 이러한 계약은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다짐한 맹세로서 메시아 에게서 완성되고(루가 1, 68-75),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쏟는 예수의 피로써 새롭게 맺어진다는 것이다(마르 14,24 ; 1고린 11, 25). 즉 하느님이 성조들과 맺은 계약(사도3, 25)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됨으로써 새로운 계약으로 탈바꿈된다고 하였다(히브 8, 8-13). 특히 바오로 사도는 모세로 인해 맺어진 옛 계약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맺어진 새로운 계약을 "문자의 계약"과 "영의 계약" 으로 대칭시키면서, 새로운 계약은 사람을 살리며 결코 사라져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2고린 3, 6-18; 히브 8, 1-9, 22). 아무튼 새로운 계약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 강림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구원 질서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두 계약이 '책' (biblia)이란 의미를 갖게 된것은 구약의 명칭인 "계약의 책" (2열왕 23, 2)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2고린 3, 14). 2세기 말엽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저술들이 결정적으로 집성되기 시작할 무렵 "새로운 계약의 책" 곧 신약성서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고, 신약성서는 "계약의 책"(옛 계약의 책)에 연계되어 동일한 권위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리스도교의 경전을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구분하여 불렀는데, 최초로 신약성서(Novum Testamentum)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라틴 교부인 테르툴리아노(160~220)였다.
〔언 어〕 구약성서는 아람어로 쓰여진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지만, 신약성서는 모두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있다. 이 그리스어는 로마 제국 시대 근동과 지중해 지역의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된 일종의 혼성어(lingua franca)로서 통용 그리스어 즉 코이네(Κοινή) 그리스어인데,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언어는 특히 아티카 방언과 이오니아 방언 및 서부 그리스 방언들로 혼합된 언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언어는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을 전후로 한 정치적 · 문화적·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서로 잘 융합되어 완전히 통합된 하나의 언어가 되었고, 나아가 비잔틴 시대와 현대 그리스어의 원조가 되었다. 그런데 신약성서가 집필된 시기, 즉 1세기 중반부터 2세기 초까지는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코이네 그리스어 곧 신약성서의 언어는 라틴어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라틴어 낱말을 그리스어로 음역한 것이나 라틴어 어구를 그리스어 어구로 전환한 것, 그리고 라틴어 어법식 표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히브리어 어법의 영향을 받은 칠십인역 성서의 본문이 신약성서에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히브리어 어법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칠십인역 성서는 신약성서의 본문이 형성되던 기간에 널리 알려졌고 주로 사용되었었다. 예수는 아람어로 말하고 가르쳤기 때문에, 특히 예수의 어록 · 비유 · 담화 등은 아람어식 표현 방법으로 부터도 영향을 받았음을 배제할 수 없다. 즉 아람어 구문과 문체가 주로 복음서와 사도 행전의 언어에 영향을 끼쳤다고 여겨진다.
이렇게 볼 때 신약성서의 언어는 문법 · 구문 · 문체 등에서 본질적으로 코이네 그리스어의 형식을 취하지만, 셈족 계통의 언어와 라틴어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은 고유한 언어이며 구약성서의 내용과 연계된 성서적 언어이다. 그러므로 그리스어로 번역된 셈족 계통의 전문 용어나 개념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용어의 기원 · 어원 · 어법 등을 우선적으로 고찰하여야한다.
II . 정 경 신약성서의 정경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계시 내용을 사도들의 전승에 따라 영감에 의해 권위 있게 기록된 성서로 인정한 27권의 책들을 가리킨다. 사실 정경과 그 목록은 4세기 말엽의 히포 교회 회의와 카르타고 교회 회의에서 확정되었고, 16세기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재확인되었다. 이 책들은 사도들의 신앙을 권위적으로 표현한 공인된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서, 특히 전례 때에 구약성서와 함께 주로 봉독되었다.
예수 자신은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예수의 말씀이나 가르침과 행적 등이 기록된 복음서들도 예수의 직제자들이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한 세대가 지난 70년경 부터 기록되기 시작한 것이다. 루가 복음서의 머리말(1,1-3)로 미루어 수많은 복음서들이 다양하게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4권의 복음서만 기록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반면에 이미 50년경부터 작성된 바오로의 서간들은 현존하고 있는 사도 시대의 유일한 문서이자 최초의 그리스도교적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은 원래 바오로가 특정 지역의 문제나 요구 조건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특정 공동체에 편지 형식으로 써 보낸 것들이지만, 2세기 중엽부터 정경으로서의 권위가 모든 교회에서 받아들여졌다. 이 기록물에 대한 정경의 가치를 분명하게 표명한 사람은 베드로 후서의 저자였다(2베드3, 15-16).
각 복음서는 한 공동체 안에서 그들 자신들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복음사가는 개인뿐 아니라 그 공동체였다. 그리고 공동체 자체에서뿐만 아니라 이웃 공동체에서도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복음서의 자료는 주로 공동체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던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전승 내용이었고, 날로 확장되어 가는 공동체의 신앙적인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여 구전되어 오면서 쌓였던 내용들이었다. 이러한 전승 자료들은 예수의말씀들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권위를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자료가 포함된 책들까지도 권위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복음서를 정경으로 인용한 최초의 그리스도교 문서가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150?~215?)의 저서 《양탄자》(Stromata)이다. 타시아노(120~180)가 복음서들을 조화시켜 엮은 그리스도의 전기《디아테사론》(διὰτεσσάρον)은 4복음서만을 참조하였고, 초대 교부들 즉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35~107) 유스티노(100~165), 이레네오(130~200), 테르툴리아노(160~223), 오리제네스(?~254) 등의 증언과 <무라토리 단편>(Fragmentum Muratorianm)에서도 오늘날 공인된 정경 목록을 재확인할 수 있다.
Ⅲ . 분류와 명칭 신약성서의 각 책은 서로 다른 저자와 서로 다른 시대 그리고 서로 다른 범위로 기록되었다. 그렇지만 문학 장르상으로 복음서(4권), 역사서(1권), 서간(21권), 묵시록(1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복음서〕 예수의 공생활 · 수난 · 죽음 · 부활 사건을 주로 보도하는 복음서는 일반적으로 공관 복음서(3권)와 특수 복음서(1권)로 분류하는데, 마태오 복음서와 루가 복음서는 예수의 탄생과 소년기를, 요한 복음서는 예수의 선재와 성령 강림을, 루가 복음서는 예수의 승천을 독자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공관 복음서를 가리키는 마태오 · 마르코 · 루가 복음서는 공통적인 전승을 이루고 공통적인 출처에서 유래된 복음서이다. 이에 반해 특수 복음서는 요한 복음서를 가리키는데, 공관 복음서와는 달리 독자적인 전승과 출처에서 유래된 복음서라고 하여 이런 명칭을 갖게 되었고, 일명 '제4 복음서' 라고도 부른다.
〔역사서〕 성령 강림 사건 및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그 발전 과정을 기술한 사도 행전을 가리킨다. 대부분 베드로와 바오로의 행적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어 루가 복음서의 속편으로 여긴다(사도 1, 1). 특히 바오로의 전도를 통하여 복음이 이방인들에게까지 널리 전파되었음을 밝혀 주고 있는데, 바오로의 로마 가택 연금으로 갑작스럽게 끝난다.
〔서 간〕 편지 형식을 취한 것으로 크게 '바오로 서간'(14권)과 '가톨릭 서간' (7권)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 바오로 서간들은 특징적으로 '사목 서간' (디모테오 전후서,디도서), '옥중 서간' (에페소서, 필립비서, 골로사이서, 필레몬서), '4대 서간' (로마서, 고린토 전후서, 갈라디아서)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로마서와 골로사이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간들은 바오로 자신이 세운 공동체(고린토, 갈라디아, 필립비, 데살로니카)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필레몬)에게 보낸 것이다. 바오로의 친서로 여겨지는 서간은 데살로니카 전서 · 고린토 전후서 · 갈라디아서 · 필립비서 · 필레몬서 · 로마서 등이고, 바오로의 제자들이나 그 후계자들이 바오로의 이름으로 기록했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바오로계 서간 또는 제2 바오로 서간은 에페소서 · 디모테오 전후서 · 디도서이다. 특히 데살로니카 후서와 골로사이서는 학자들에 따라 바오로 친서나 바오로계 서간에 넣어 분류하기도 하고, 히브리서는 동방 교회에서는 바오로계 서간으로, 서방 교회에서는 바오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별도의 서간으로 보고 있다. 사실 히브리서는 서간이라기보다는 논설문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리고 바오로 서간(바오로 친서와 바오로계 서간)을 제외한 나머지 서간 7권(베드로 전후서, 요한 1 · 2 · 3서, 야고보서, 유다서)을 '가톨릭 서간' 이라고 부르는데, 이것들은 일반 모든 공동체에 적용된다는의미를 지닌 일종의 교훈서이다. 이 명칭은 2세기 말엽 아폴로니우스(Apollonius)가 최초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묵시록〕 구약성서의 다니엘서나 에제키엘 예언서와 비견되는 묵시 문학서로서 요한 묵시록을 가리킨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하여 그리스도교적으로 승화된 예언 묵시 문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묵시 22,20). "아멘, 오소서 주 예수님!"(22, 20)으로 끝나는데, 이 표현은 결국 신약성서의 끝 말에 해당한다.
IV . 성서 본문 신약성서의 본문은 내용상 큰 차이는 없지만, 주로 정서법이나 문법 그리고 문체상 약간씩 차이가 있는 수천개의 필사본들(86개의 파피루스 사본, 269개의 대문자체 사본, 2,795개의 소문자체 사본, 2,207개의 성구집)에 의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알려져 왔을 뿐 그 원본은 없다. 이들 가운데 59개의 필사본은 신약성서의 본문 전체를, 그리고 그 나머지 필사본들은 일부분만을 수록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필사본은 4세기에 쓰여진 시나이 사본(Codex Sinaiticus)이고, 거의 같은 시대에 쓰여진 바티칸 사본(Codex Vaticanus) 역시 가장 중요한 필사본 중 하나이다. 단편적인 필사본으로서 가장 오래된 것은 2세기 말엽이나 3세기 초엽에 쓰여진 파피루스 사본들(P46,P52, P66, P75 등)이고, 원본대로 잘 보존된 사본으로서 가장 가치 있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5세기 초에 쓰여진 알렉산드리아 사본(Codex Alexandinus)이다. 이러한 그리스어 필사본들 이외에도 신약성서의 본문들은 1만여 개나 되는 초기 번역본들과 수천 개에 달하는 교부들의 인용문들 가운데에도 보존되어 있다.
신약성서의 본문이 부분적으로나마 인쇄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엽부터였다. 마리아의 노래(루가 1, 42-56)와 즈가리야의 노래(루가 1, 68-80)가 148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리스어로 발행된 구약 시편집 안에 인쇄되었는데, 이것이 최초로 인쇄된 신약성서의 본문이다. 본문 전체가 인쇄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로,그리스어 본문과 라틴어 본문을 나란히 배열해서 엮어진 일명 다국어 대역 성서이다. 스페인 알칼라(Alcala)에서 인쇄된 신약성서ㅡ알칼라는 라틴어로 콤플루툼(Complu-tum)인데, 이 지명에 따라 영어로 'The Complutensian Poly-glot' 라고 칭한다ㅡ는 에라스무스(1466~1536)가 편집하여 스위스 바젤에서 인쇄한 성서보다 2년 앞선 1514년에 인쇄되었으나, 교황 레오 10세(1513~1521)의 지시로 에라스무스의 성서가 나온 지 2년 뒤인 1522년에 발행되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에라스무스의 성서를 최초로 발간된 그리스어 신약성서로 여기는데, 이 성서 역시 개정된 불가타(Vulgata) 본문을 그리스어 본문에 병행하여 대역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그 이후 수많은 학자들(R.Stephanus, Th. Beza, J. Mill, J.A. Bengel, J.J. Wettstein, J.J. Griesbach, Ch.Lachmann, B.F. Westcott, F.J.A. Hort, L.F.K. von Tischendorf, H. von Soden, J.M. Borer, A. Merk, E. Nestle 등)에 의해 본문이 수정·보완되면서 계속 새롭게 편집되어 발간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간된 신약성서 공인 본문은 1993년에 27판을 펴낸 네슬레-알란트(Nestle-Aland)의 《그리스어 신약성서》(Novum Testamentum Graece)이다. 그리고 본문의 장(章) 구분은 13세기 초에 캔터베리의 대주교였던 랭턴(S. Langton, 1150~1227)에 의해서 이루어져 라틴어 성서에 채택되었고, 그 후 15세기 중엽에 나탄(R. Nathan)이 히브리어 성서에 옮겼다. 16세기 중엽에는 각 장의 절들도 라틴어 성서에 표시되었고, 신약성서에 있어서는 인쇄업자였던 에티엔(R. Estienne, 1503~1559)에 의해 그리스어 성서(1551년 판)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V . 신학 사상 신약성서는 신학적인 일치를 이룬 책은 아니다. 서로 다른 전통, 즉 유대계 그리스도인들, 유대-헬레니즘계 그리스도인들, 이방인계 그리스도인들의 전통에 따라 각기 달리 발전되었기에 신학 사상적인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바오로의 주요 신학 사상 가운데 하나인"새로운 계약"은 고린토 후서에서는 성령으로 맺어진 계약이지만(3, 6), 고린토 전서에서는 예수의 피로써 맺어진 계약이다(11, 25). 그리고 구원의 은사는 성령의 세례(마르코 복음서)나 그리스도교적인 물의 세례(마태오 복음서와 바오로 서간) 또는 성령 강림에 근거한 안수(루가 복음서와 사도 행전)로써 주어진다는 내용 등이다.
신약성서 신학은 일반적으로 크게 바오로 신학(35~60년대), 공관 복음서 신학(70~90년대), 요한계 신학(100년경)으로 구분된다. 이 신학들은 상이한 특성을 갖고 있지만, 공통된 기점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다. 이 기점에서 부터 공관 복음사가들은 예수의 생애(공생활)로 거슬러올라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의 신학적인 의미를 반영시켰다. 요한 복음사가는 이러한 의미를 더욱 심도 있게 발전시켜 신학적으로 진술한 반면에, 바오로 서간이나 가톨릭 서간 그리고 요한 묵시록은 예수의 공생활을 고려하지 않고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를 부각시켰다. 특히 바오로는 부활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소명에 근거한 사도직의 권위로서 가르치는 데 반해, 복음사가들은 모든 가르침을 예수 자신이 발설한 것으로 보도하였다.
또 다른 공통점은 공동체의 구원 은사가 성령을 받음으로써 주어진다는 것이다. 성령은 예수의 부활 이후 공동체가 체험한 결정적인 새로움이요, 이미 이루어진 예수의 사건(공생활, 죽음, 부활)과 아직 명백하지 않는 미래를 맺는 사슬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신학적인 견해는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 나라의 현재성 내지는 미래성과 무관하지 않다. 하느님의 나라는 미래의 핵심적인 구원 사건이지만, 예수의 인격과 더불어 이미 근본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바오로가 말하는 인간 구원 역시 한편으로는 예수의 역사적인 실존과 죽음에,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미래의 심판과 연결되어 있다.
복음사가들에 따르면 성령은 이미 예수에게 내려왔고 제자들의 활동에서도 드러났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종말에 주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도 행전에 따르면 이 종말은 오순절에 이루어진 성령 강림과 함께 시작되었으므로 종말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교회의 시대로서 곧 구원의 시대이다(특히 루가 복음서와 요한 복음서).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이 시대는 협조자 성령(παράκλτος)이 예수의 계시 말씀들을 상기시켜 구원을 완성하는 시대이다. 특히 바오로에게 있어서 공동체 안에서의 성령의 현존은 들어올려진 주님의 현존과 다를 바가 없다. 신약성서 신학의 상이성의 근원은 공동체에 따라 예수의 인격을 다르게 또 다양하게 의미하는 데도 있다. 그리스도론은 예수의 인격을 이해하고 고백하는 일련의 존칭에 따라서도 표현되기 때문이다. 역사상 예수에 대한 존칭은 랍비, 선생님, 예언자, 다윗의 자손, 유다인들의 왕, 사람의 아들(복음서에서는 예수 자신이 발설한 것으로서 3인칭으로 언급됨) 등이다. 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존칭은 하느님의 아들이다. 이외에도 하느님의 종, 메시아, 주님, 그리스도, 구세주, 거룩하고 의로운 분, 하느님의 양, 대사제 등의 존칭도 있다. 특히 예수 죽음의 의미에관해서는 그 상이성이 현저하다. 공관 복음사가들은 예수 죽음의 의미를 그리스도인들의 구원을 위한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개진하였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죽음(마르 10, 45 ; 14, 24)이라는 표현으로 예수 죽음의 대속적인 의미도 부각시켰는데, 이것은 고통받는 의인의 죽음을 능가하지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아직 동일한 구원 행위로 간주된 것은 아니다. 구원에 관한 질문에 있어서 강조점은 부활에 있는 것으로 시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의 죽음은 들어올려진 사건으로서 곧 영광이요, 성령을 보내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아버지 하느님께로 떠나감이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 위의 죽음은 생명을 바치는 전인적인 사랑의 최고봉으로 설명되기도 하였다. 바오로는 예수의 죽음을 인간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조건으로 설명하였다.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아담 이후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죄악의 세력을 감수하며 모든 저주를 짊어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히브리서는 십자가 위의 죽음을 대사제로서의 죽음으로 설명하였는데, 즉 예수는 죽음을 통하여 천상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고 믿는 이들의 마음을 깨끗이 할 수 있는 피를 얻었다는 것이다. 요한 묵시록도 그리스도의 피를 예수의 죽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피로써 정화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신학 사상적인 다양성은 신약성서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역사의 증언이요, 신약성서 각 책들의 편집자가 하느님에 의해 영감받아 기록한 신학적인 산물이라는 점을 재확인해 준다. 따라서 신학 사상의 진술이나 그발전은 교리적인 특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각 공동체의 신앙 생활과 삶의 자리에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다양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로 일치된 계시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반영하는 데 있어서 역사적으로 수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가톨릭 서간 ;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 ;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 ; 공관 복음서 ;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편지 ; 디모테오에게 보낸 편지 ;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 루가의 복음서 ; 마르코의 복음서 ; 마태오의 복음서 ; 베드로의 편지 ; 복음서 ; 사도 행전 ; 사목서간 ; 성서 ; 성서 번역 ; 성서 사본 ; 야고보의 편지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 외경 ; 요한의 묵시록 ; 요한의 편지 ; 유다의 편지 ; 필레몬에게 보낸 편지 ;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 참고문헌 J. Barr, The Semantics ofBiblical Language, Oxford, 1983/N. Sanders, The Literature and Canon of the New Testament, New York,1962/ K. Rahner, Neues Testament, Herders Theologisches Taschenlexikon,Bd. 5, pp. 193~196/ A. Yonick, Covenant, 《NCE》 4, pp. 401 405/ M.M.Parvis, Text, NT, 《IDB》4, pp. 594~614/U. Schnelle, Einleitung in das NeueTestament, Göttingen, 1994/ K. Berger · K. Rahner, Schrift, Heilige Schrift,II . Neues Testament, Herders Theologisches Taschenlexikon, Bd. 6, pp.356~387. 〔李永憲〕
신약성서 新約聖書 〔그〕Καινή Διαθήκη 〔라〕Novum Testamentum 〔영〕New Testament
I. 명칭과 의미 및 언어
II. 정 경 · III. 분류와 명칭 · IV. 성서 본문 · V . 신학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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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계시 내용이 사도들의 전승에 따라 영감에 의해 권위있게 기록된 그리스도교 경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