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3월에 덕원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간행한 책. 베네딕도회의 슐라이허(Arnulf Schleicher, 安世明) 신부가 사도(使徒)들의 서간과 묵시록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김용학(金龍學)이 번역 일을 도왔고, 최병권(崔炳權, 마티아) 신부가 교정을, 수도원장 로트(L. Roth, 洪泰華) 신부가 교열을 담당하였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최창현(崔昌顯, 요한, 1754~ 1801)이 《성경직해광익》(聖經直解廣益)을 번역한 이래 꾸준히 성서 번역을 시도해 왔는데, 1910년에 신약성서 중 《ᄉᆞᄉᆞ성경》(四史聖經)을 번역 출간하였고, 1922년에는 《종도 행전》(宗徒行傳)을 번역 간행하였다. 그런 가운데 1935년 10월 서포에서 개최된 5교구 주교 회의에서 성서의 한글 번역을 베네딕도회에 위임하였다. 이에 수도회에서는 신약성서 중 아직 번역되지 않은 '서간' 과 '묵시록' 의 번역에 착수하여 4년 만인 1941년 3월에 《신약성서 서간 · 묵시 편》을 간행하였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는 최초로 신약성서를 완역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크게 '성 바오로 종도의 서간' 과 '가톨릭 서간' (公書簡)으로 구분되는데, 전편에는 로마서를 비롯한 바오로 사도의 서간 14편, 후편에는 야고보서 등 다른 사도들의 서간 7편이 수록되었다. 슐라이허 신부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라틴어의 불가타(Vulgata) 역본을 참고하고 그리스 원본에 따라 번역하였는데, 불가타 원본 중 그리스 원문에 없는 구절들은 대괄호 안에 넣거나 상단(上段)에 주해란(註解欄)을 두어 설명하였다. 본문 번역은 직역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뜻을 알기 어려운 곳은 의역하였다. 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소괄호 안에 어구(語句)를 더하거나 주해를 붙였으며, 각 서간마다 서언(序言)을 첨부하여 그 성서를 기록한 연대 · 동기 · 내용 등을 밝혔다.
한편 1948년 《ᄉᆞᄉᆞ성경》이 《신약성서 상편》으로 개정 간행되면서, 《신약서 서간 · 묵시 편》도 김정진(金正鎭, 바오로) 신부와 최익철(崔益喆, 베네딕도) 신부에 의해 《신약성서 하편》으로 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번역 원고는 인쇄에 넘기기 전, 한국 전쟁이 발발하면서 분실되고 말았다. 이후 《신약성서 서간 · 묵시 편》은1951년과 1952년에 일본 동경(東京)에서 《ᄉᆞᄉᆞ성경》과 합본으로 인쇄되었으며, 1957년 5월에는 《서간 성서》라는 이름으로 제3판이 간행되었다. 《서간 성서》는 이후 1971년 《공동 번역 신약성서》가 나올 때까지 거의 매년 중간되면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 《사사성경》)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안홍균, <해제>, 《서간 묵시 편》, 한국 교회사 연구 자료 20집, 한국교회사연구소, 1986/ 이용결, <한국 천주교회의 성서 운동>, 《한국 천주교회사의 성찰》, 한국교회사연구소, 2000. 〔方相根〕
《신약성서 서간 · 묵시 편》 新約聖書書簡默示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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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신약성서 서간 · 묵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