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교회 神戰敎會 〔라〕ecclesia militans 〔영〕militan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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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악과 싸우며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교회를 신전 교회라고 한다.

세상의 악과 싸우며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교회를 신전 교회라고 한다.

지상에서 하느님을 믿고 세상의 악과 싸우며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가고 있는 교회.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신자들은 죽을 때까지 삼구(三仇) 즉 마귀와 세속과 육신에 대적하여 싸워야 하므로, 이 세상 신자들의 모임인 지상교회를 '신전지회' (神戰之會)라고 한다. 이는 전투하는 교회라는 뜻으로, 다른 말로는 '지상 교회' · '전투 교회' · '투쟁하는 교회' 라고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이를 "지상에서 순례하는 교회" 라고 표현하였다.
〔지상 여정 중인 교회〕 지상의 교회는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들의 교회이다(마태 13, 1-52 ; 마르 4, 1-34 ; 루가 8, 4-15 ; 2고린 5, 6). 그러므로 이 교회는 하느님의 부르시는 은총에 대하여 신앙으로 응답하며 하느님과의 친교에 들어가는 교회이다. 또한 지상의 교회는 시작되었지만 미완성인 교회이기에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사탄과 유혹 중에 투쟁하는 교회이다. 이 교회는 밀과 가라지가 섞여 있는 상태에 있고(마태 13, 24-30), 자신의 사명을 지상에서 수행하는 데 필요한 현세 사물과의 관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세속적 사물에 이끌리는 유혹이나 그러한 사물에서 오는 박해를 당하고 있다. "교회는 세상의 박해와 하느님의 위안을 통하여 그 여정을 계속하여 주께서 오실 때까지 주의 십자가와 죽음을 전하면서 전진한다" (교회 8항)
"과연 장막 속에 있는 우리는 무겁게 짓눌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2고린 5, 4). "여러분의 적수 악마가 사자처럼 으르렁대며 누구를 삼킬까 찾아 돌아다닙니다"(1베드 5,8). 이러한 현세에서 "교회는 그 품안에 죄인들을 품고 있으므로 거룩하면서도 항상 정화되어야 하며 회개와 쇄신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교회 8항). 한마디로 지상을 순례하는 교회는 '되어 가는' (infieri) 교회이다.
〔교회의 완성과 실현〕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존재하지만 그것의 완전한 실현은 종말에 가서야 이루어진다. 그때까지 교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존재 양상을 보여 준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이 있기까지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즉 지상에서 순례하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싸우는 신전 교회, 죽은 후 연옥에서 단련중인 형제들이 머무르는 단련(鍛鍊) 교회, 지상에서 하느님을 믿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삼위 일체 하느님 안에서 지복 직관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개선(凱旋) 교회 등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Lumen Gen-tium)에도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주께서 당신 위엄을 갖추시고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오시어 죽음을 소멸하시고 만물을 당신께 굴복시키실 때까지는 주의 제자들중 어떤 이는 세상 여정에 남아 있고 어떤 이는 죽어 단련을 받고 어떤 이는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로 뵈온다" (49항).
그런데 현세 지상의 교회와 내세의 교회는 두 개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인 교회의 두 가지 양상에 불과하다. 아우구스티노(Augusinus Hipponensis, 354~430)는 "하나인 같은 교회가 지금은 이렇게 존재하고 저 때에는 달리 존재한다" 고 하였고(Breviculus collationis cum Donatistis, Ⅲ , 10, 20),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는 "교회는두 가지 상태를 가지고 있다. 현세에서는 은총의 상태에 있고, 내세에서는 영광의 상태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인 교회요, 그리스도는 이 두 가지 상태에서 교회의 머리이시다. 그는 은총에 있어서도 첫째요, 영광에 있어서도 첫째이시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m Col., c. 1,lect. 5).
가톨릭 교회에서는 현세와 내세에 속하는 세 가지 형태의 교회가 신앙과 은사와 기도 면에서 서로 통교할 수 있다고 믿는다. 즉 지상을 순례하는 교회의 형제들과 그리스도의 평화 중에 고이 잠든 형제들과의 결합은 죽음으로써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신적 보화의 교류로 말미암아 더욱 견고해진다는 것이다. 또 천상 영광속에 있는 성인들의 성덕은 지상 여정의 교회 신자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며, 성인들은 지상에서 쌓은 공로로 지상에 있는 신자들의 유익을 위하여 끊임없이 전구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같은 사랑안에서 서로 다른 정도와 방법으로 친교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의 하느님께 같은 영광의 찬미가를 노래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 속하여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는 모든 사람은 한 교회를 이루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다" (49항).
교회가 지상에서 성장하면서 종말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모습을 교회의 종말론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우리가 받을 상속의보증" (에페 1, 14)인 성령으로 날인된 지상 교회의 신자들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들이라고 불리고, 또 사실 그렇지만(1요한 3, 1) 아직 영광 중에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난 것은 아니며(골로 3, 4), "우리가 몸 안에 눌러 사는 동안에는 주님으로부터 떠나 살고" (2고린 5, 6) 있는 것이며, 우리 안에 성령의 첫 열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탄식하며(로마 8, 23) 그리스도와 함께 있기를 갈망한다(필립 1, 23 ; 교회 48항). 왜냐하면 "사실 우리는 이곳에 머물 만한 도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장차 올 도시를 찾고"(히브 13, 14) 있기 때문이다. (⇦ 투쟁 교회 ; → 가톨릭교회 ; 개선 교회 ; 모든 성인의 통공 ; 전구)
※ 참고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1994, pp. 362~364/ 정하권, 《교회론 II ㅡ 교회에 관한 교의 신학》,신학 총서 19, 분도출판사, 1981, pp. 33~36/ 김웅태, 《구원하시는 하느님》, 가톨릭출판사, 1999, pp. 194~197/ 윤형중, 《詳解天主敎要理》上, 가톨릭출판사, 1957, p. 253/ F.X. Lawlor, Communion of Saints,《NCE》4, pp. 41~43. 〔梁蕙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