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신학의 한 분야로서 다양한 그리스도교 종파의 주장과 생활, 그들 상호간의 관계와 논쟁적 한계 등을 연구하는 학문. '신조학' (信條學) 또는 '종파론' (宗派論)이라고도 한다. 신조 비교 신학은 그리스도교 종파 간의 분명한 차이를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공통점을 제시하고, 하나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관점에서 갈라진 교회들 사이의 일치를 목표로 한다.
〔기원과 발전〕 신조 비교 신학은 다른 교회들과 구분되려는 교회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었다. 다시 말해 이 학문 출현의 내적 · 외적 조건은 16세기 유럽의 종교 개혁으로 인한 교회 분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 분열은 경쟁적으로 자신들의 신조의 진정성을 주장하고, 한 교회의 신조가 다른 교회의 신조에 반대하는 종파적 신조주의의 대립을 심화시켰던 것이다.
신경 비교학 : 교회 분열 초기에는 다양한 교파 안에 '하나의 교회' 라는 의식이 내재해 있었다. 즉 그리스도의 정신을 고백하고 그 기본 원리를 소유하는 모든 교회는, 그들이 표현하는 다양한 명칭과 세밀한 부분까지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었다. 따라서 18세기까지는 여전히 교회가 다시 일치를 이루고 각 종파간에 신앙의 공동 기초를 찾아가려는 신학적 노력이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들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사라졌는데, 즉 시민 사회 안에서 형성된 종교적 관용과 비교적 온건한 종교적 열정들 속에서 날카로운 신조상의 대립은 차차 의미를 잃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경의 단순한 역사적 비교부터 시작해서, 신경의 단계별 특징과 가치에 대한 교의론적 비교 · 개괄을 통하여 신경들을 신학적으로 유형화하였다.
괴팅겐 대학의 프로테스탄트 신학 교수 플란크(J. Plank,1751~1833)가 대표적인 학자였는데, 그는 1796년에 《교의론적 체계의 역사적 비교 서술의 개요》(Abriß einer his-torischen und vergleichenden Darstellungder dogmatischen Sys-teme)를 편찬함으로써 '신경 비교학' (vergleichende Symb-lik, komperative Symbolik)의 창시자가 되었고, 그의 제자들에 의해 신경 비교학은 훗날 신학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게 되었다. 가톨릭에서 이 분야에 기초를 놓은 사람은 묄러(J.A. Möhler, 1796~1838)였다. 그는 19세기의 그리스도교 사상적이며 교회론적인 구조 속에서, '신경 비교학' 대신에 '교의론적 · 규범적 신경학' (dogmatisch-normative Symbolik)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16세기의 논쟁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 교회의 교리상의 차이를 제시한 것이었다. 바로 이 점이 묄러의 탁월한 업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저서 《신경학 또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공식적인 신앙 고백서에 따른 교의적인 대립에 관한비교 서술》(Symbolik oder Darstellung der dogmatischen Gegen-satze der Katholiken und Protestanten nach ihren öffentlichen Bekenntnisschriften, 1832)은 신조 비교 신학적인 동시에 호교론적이고 논쟁 신학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었으므로, 당대의 프로테스탄트 학자들 특히 바우어(F.C. Baur, 1792~1860)와 니취(KI. Nitzsch, 1787~1868)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신조 비교 신학 :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이 분야의 주요 관심은 현존하는 교회들의 역사와 그 신학적 판단에 집중되었다. 그래서 '신경 비교학' 이라는 표현 대신에 좀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신조 비교 신학'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신조 비교 신학을 기초한 프로테스탄트의 대표적인 인물은 카텐부슈(F. Kattenbusch, 1851~1953)였다. 그는 《비교 신조학 교과서》(Lehrbuch der ver-gleichenden Konfessinonskunde, 1891~1892)에서 일반적인 신조 비교 신학의 개념을 소개하였는데, 여기에서 그는 신조 비교 신학의 과제로서 신조들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전례 · 규정 · 관습 · 신앙심, 그리고 '무의식적 요소들' 까지도 포함해서 상호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동방 교회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카텐부슈는 신조 비교 신학의 관점 안에서 각 교회들은 '살아 있는 역사적 위대함' 을 지니고 등장하였다고 주장하면서, 교회사의 연구도 신조 비교 신학적인 관점에서 현대 교회의 제 형태 이해를 위해 기여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노선에서 불완전하게나마 루프스(F. Loofs, 1858~1928)가 1902년에 《신경학 또는 그리스도교 신조비교 신학》(Symbolik oder christliche Konfesssionskunde)을 펴냈고, 1909년에는 물러트(H. Mulert, 1879~1950)가 처음으로 보다 완전한 의미에서 《신조 비교 신학》(Konfes-sionskunde)을 발간하였다. 이후 벤츠(E. Benz, 1907~1978) ,볼프(E. Wolf, 1902~1971), 뮐러(L. Müller, 1883~1945) 마인홀트(P. Meinhold, 1907~ ) 등에 의해 교회 일치적인 관점에서 프로테스탄트의 신조 연구가 이루어졌다. 한편 신조들간의 차이점이 지니고 있는 어려움을 간파한 에벨링(G. Ebeling, 1912~ )은 이를 해석학과 관련시켜 '신조의 해석학' (Hermeneutik der Konfession)을 제시하였다.
가톨릭 신학에서 신조 비교 신학의 현대적인 형태는 프로테스탄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형성되었다. 알거미센(K. Algermisen, 1889~1964)은 '소종파 연구 (Sekten-kunde) 즉 《그리스도교의 소종파들과 그리스도의 교회》 (Christliche Sekten und Kirche Christi, 1923)에서 가톨릭 신조비교 신학의 역사적 연속성과 변화를 분명하게 제시하였다. 그리고 '소종파 연구 에서 '신조 비교 신학' 으로 발전하면서, 전체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와 성서적이고 교회론적인 의미에서 그들간의 관계를 규정하고자 시도하였다. 그는 이로써 가톨릭 교회가 중심이 되어 "하나의 진정한 신조 비교 신학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결국 알거미센의 입장은 가톨릭 교회에 대한 절대적 평가를 통하여 신조의 비교 작업이 가능하다는 가톨릭 신조 비교 신학의 호교론적 입장을 고수한 것이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 신조 비교 신학의 새로운 변신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교회 일치 운동을 통하여 시도되었다. 즉 개별 교회들과 교회 단체들은 서로 갈라진 모습을 잘못으로 인정하고, 더 이상 19세기 신경 비교학의 연구처럼 그 어떤 대립적 설정이나 비교가 필요하지 않음을 인정하였던 것이다. 이후 신조 비교 신학은 갈라진 형제들의 신학적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교의 공동 유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신조 비교 신학의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가톨릭 교회와 다른 교회들과의 대화에 중점을 둔, 실천적 일치 운동과 관련을 맺게 되었다. 이 대화적 실천은 "이미 존재하는 일치에서 완전한 일치로" 이끌어져야 하고, 이것이 모든 교회 일치 운동의 목적이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교회간의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교회들에 관한 정밀한 인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조 비교 신학은 '교회론' (Kirchenkunde)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간 각 교회들이 지닌 '교회론적 현실성' 에 대해 주목하였다. 그래서 신조 비교 신학은 다양한 교회와 공동체의 교회론적 현실성을 조직 신학적 · 교회 일치론적으로 평가하는 과제를 맡게 되었다. 이 교회 일치적 신조 비교신학 연구의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 1947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독일 벤츠하임의 '프로테스탄트 연합의신조 비교 신학 연구소' (das Konfessionskundliche Institut des Evangelischen Bundes)와 1957년에 파더보른에 세워진 가톨릭의 '요한 아담 될러 연구소' (Johnann-Adam-Möhler-Institut)인데, 이곳에서 신조 비교 신학의 이론적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 교회 일치 운동 ; 논쟁 신학 ; 될러, 요한 아담 ; 신경)
※ 참고문헌 K. Algermissen, Konfessionskunde, Hrsg. von H. Fries,Paderborn, 19697/ H.D. Döpmann, Konfessionskunde heute, 《ThLZ》 104,1979/ H.H. Harms ed., The Christian Churches, their Doctrines, Constitu-tional Foms and Waves of Worship, London, 1959/ G. Ebeling, Über Aufgabe und Methode des Konfessionskunde, Wort Gottes und Tradition, Göttingen, 1964, pp. 28~40/ P. Meinhold, Ökumenische Konfessionskunde, Stuttgart, 1962/ E. Fahlbusch, Kirchenkunde der Gegenwart, Stuttgart, 1979/ㅡ, 《EKL》2, pp. 1365~1370/ P. Hauptmann, 《TRE》 19, pp. 431 436/ A.Klein, 《LThK》 6, 1997, p. 238/ E. Stakemeier, 《SM》 3, pp. 5~10/ E. Wolf,Ökumenische Symbolik. Zur Aufgabe der Konfessionskunde heute, Pere-grinatio I , München, 1954, pp. 338~358. 〔吳敏煥〕
신조 비교 신학 信條比較神學 〔라〕Scientia confessionum 〔독〕Konfessionsku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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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