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학 神智學 〔라〕theosophia 〔영〕the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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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적인 것들에 대한 인식을 연구하는 학문. 약 2,000년 전부터 이성이나 경험 또는 정신적인 수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우주에 관한 모든 지식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용어와 의미〕 신지학이라는 용어는 본래 그리스어에서 '신' 또는 '신성' 을 뜻하는 '테오스' (θεός)와 '지식'을 뜻하는 '소피아' (σoφíα)가 합쳐진 '신적인 지식' 혹은 '신의 지혜' 에서 유래하였다. 신지학은 상당히 신비적이면서도 명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최고의 지식인 신에 대한 인식에 도달하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자신에게 깃들어 있는 신적인 의식에 도달함으로써 우주의 모든 원리인 신을 신비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직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지학자들은 신적인 인식 즉 조명이나신비적인 직관을 통해서 신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철학이나 형이상학 및 신학에서 행해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오로지 그들 자신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단지 최고의 인식인 신의 인식에만 관심을 두었고 그에 도달하고자 하였다.
〔기본 사상과 역사〕 인간 안에 신 인식의 가능성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이것은 인간 스스로의 완성에 의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신지학의 기본 사상이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없는 명상이나 수련을 통하여 자신 안에 있는 신적인 의식 즉 신과의 영적 체험 등을 통해서 자신과 신의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인간의 이성적인 사유에 의해서 신의 인식에 도달하려는 스콜라적인 사유 방식을 완전히 무시한다. 오직 극단적인 의미에서 신앙의 힘에 의해서만 신적인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지학자들은 일종의 광신자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들은 종교적인 합리성이나 교의를 부정하고 교회의 권위나 역할도 부정하면서, 오직 개인의 신앙 체험과 신비로운 영감만을 중요시하며, 오직 그것만이 신을 인식하고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경향을 띤 대표적인 인물이 프랑크(S. Frank,1499~1542)와 바이겔(V. Weigel, 1533~1588)이었다. 그리고 개인의 체험을 통하여 하느님과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직접적인 접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뵈메(J. Böhme,1575~1624)의 사상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엿보인다.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지학은 고대의 그노시스주의와 신(神)인 일자(一者)로부터 모든 것이 발생하고 모든 것이 다시 일자로 회귀함으로써 일치를 이룬다는 신플라톤주의의 사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철학자 사카스(A. Sakkas, 175~242)가 동양과 서양의 종교적 · 철학적 진리를 하나의 체계로 종합하려고 시도하였던 절충주의(eclecticism)의 경향과 오리제네스(Origenes Alexandriae, 185?~254)의 사상에서도 신지학적인 견해가 담겨 있고, 중세 독일의 신비주의자인 에크하르트(M. Eckhart, 1260~1327)와 그의 제자 타울러(J. Tauler, 1300~1361)의 신비주의 사상에도 나타나 있다. 신지학은 동양의 힌두교 사상과 불교 사상과 요가(Yoga)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고대의 사상가와 철학자, 여러 종교 창시자들의 사상들을 체계화하는 데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다.
〔신지학 협회〕 신지학의 요체는 블라바트스키(H.P. Blavatsky, 1831~1891)가 1875년 뉴욕에서 설립한 '신지학 협회' (Theosophical Society)이다. 이 협회는 1879년에 인도의 베나레스(Benares) 이후에는 봄베이(Bombay) ,그리고 1882년부터는 마드라스(Madras) 근처의 아다르(Adyar)에 본부를 두었다. 이 협회의 주된 경향은 죽은 영혼들과의 영적인 교류 즉 심령술(spintism)을 통한 신비의 체험에 있으며, 아울러 여러 종교들 즉 힌두교 · 이슬람교 · 불교 · 그리스도교와 이단들의 종교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받아들이는 종교 혼합주의(syncretism)적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오늘날 아시아 · 미국 · 유럽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동양의 종교적 고전(古典)과 수행 방법 및 자연의 법칙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신의 신비를 인식하려고 하고 있다. (→ 신비주의 ; 심령 과학 : 에크하르트)

※ 참고문헌  G. Bichlmair, Theosophie und Antroposophie, Wien, 1950/ H.T. Edge, Theosophie und Christentum, Eberdingen, 2000/ 一, Gesamtausabe der 10 Baende der Theosophischen Perspektiven, Eber-dingen, 2000/ J. Frohnmeyer, Die theosophische Bewegumg, Stuttgart, 1920/F. Hartmann, Was ist Theosophie?, Leipzig, 1916/ C. Jinarajadasa, The Golden Book ofTheosophical Society, Madras, 1925/ A. Möhler, Kursbuchder Weltanschauungen, Frankfurt am Main, 1981/ H. Mynarek, Religionohne Gott?, Miinchen, 1989/ J. Ransome, A Short History of the Theoso-phical Society, New York, 1928/ H.J. Ruppert, Theosophie, Theosophische Gesellschaft, 《WbChr》, Gütersloh, 1988, p. 1255/ C.J. Ryan, Was ist Theo-sophie, Eberdingen, 1997/ G. Wehr, Alle Weisheit ist von Gott, Gütersloh, 1980. 〔金永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