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영〕Republic of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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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 아시아 남부 말레이 반도 남단에 위치한 싱가포르 섬과 54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나라로, 공식 명칭은 싱가포르 공화국. 조호르(Johore)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말레이시아와, 남서쪽은 말라카(Malacca)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과 마주보고있다. 면적은 646km²이고, 인구는 3,164,000명(1998)이며, 수도는 싱가포르(Singapore)이다. 공용어는 영어 · 중국어 · 말레이어 · 타밀어. 인종은 중국인 · 말레이인 · 인도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교는 없고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불교 신자와 도교 신자이지만 가톨릭과 이슬람교 신자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소수의 사람들은 힌두교와 토속 신앙을 믿고 있다.
고대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말레이 어민들이 원주민이었던 이 섬은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하여 일찍부터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아 왔다. 14세기에 마자파히트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15세기 초에는 말라카(Malacca, 지금의 말레이시아) 제국에 속하였으며, 16세기에는 포르투갈,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네덜란드의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자, 영국 동인도 회사의 행정관이었던 래플즈(S. Raffles, 1781~1826)는 네덜란드의 세력 확장을 막고 자국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1819년 이 섬에다가 무역항을 세웠다. 이후 자유 무역 정책의 실행으로 많은 나라의 상인들이 몰려들었고, 1869년에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면서 동서 무역 확장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으나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의 직할 식민지가 되었고, 1959년에는 영연방에 속한 자치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1963년 사바 사라와크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일부가 되었다가 인도네시아와의 분쟁, 연방 내의 인종 분규 등으로 인하여 2년 뒤인 1965년 8월 9일 주권 국가로 독립하였다. 1971년에 영국은 싱가포르에서 군대를 철수하였다.
〔복음의 역사〕 1511년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가톨릭이 소개되었고, 18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1821년에 싱가포르를 거쳐갔던 선교회에 의하면 당시 이곳에 12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었다고 한다. 1825년 포르투갈 선교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활동한 지 몇 년 후 '파리 외방전교회' 가 이곳에 성당과 학교를 건립하였는데, 특히 이들 가운데 장 마리 보이렐(J.M. Beurel, 1813~1872)은 선한 목자 성당을 건립하고 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싱가포르 가톨릭의 설립자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에 싱가포르 교회는 마카오(Macao) 교구 소속의 포르투갈 선교사와 말라카 교구 소속의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분할되어 선교 활동이 전개되었으나, 1972년에 싱가포르 대교구가 설립되었고, 1981년에는 마카오 교구가 싱가포르 대교구 관할이 되었다. 대교구와 수도 단체들은 상호 협력하에 학교 · 병원 · 고아원 · 보호 수용소 등의 시설을 운영하였으며, 1989년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현지인 성직자 양성을 위한 대신학교를 개교하였다. 한편 1986년 11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봉헌한 미사의 강론에서 "로마에서나 싱가포르에서나 성령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동일하게 활동하신다" 고 피력한 바 있다. 1996년 현재 대교구 1, 본당 30개에 대주교 1, 사제 132(교구 소속 77, 수도회 소속 55), 수사 52, 수녀 233명이 있다.
※ 참고문헌  J. Ferandez, 《NCE》 19, pp. 357~358/ 2000Catholic Almanac, Our Sunday Visitor Publishing Division, pp. 337~338/ 《EB》 20, pp. 561~564/ Annuario Pontificio 1998, Città del Vaticano, 1998. 〔金善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