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전례에서 성찬 전례를 위한 기도문으로 사용되는 기도. 서방 전례에서 감사송 앞의 대화 부분부터 마침 영광송까지를 의미하는 '감사 기도' (prex eucharistica)에 해당되는 기도이다. "아나포라"라는 그리스어는 '마음을 들어 높임' 또는 '예물을 바침' 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동방 교회에서 이 기도를 "아나포라" 라고 하는 이유가 시작 대화의 "마음을 드높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이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제물을 봉헌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차이점 : 서방 교회에서 바치는 감사 기도는 감사송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찬송하며 거행되는 각 축제의 신비를 부각시킨다. 반면에 동방 교회에서는 초기부터 거행되는 축제의 신비나 동기를 고려하지 않고 구세사 전체를 포함하는 구원 경륜 전체를 망라하여 하느님을 찬송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서방 전례의 감사 기도 중 제4 양식은 동방 전례의 아나포라를 모범으로 구성한 것이지만, 서방 전례에서는 감사기도를 시작하는 감사송이 축제와 시기에 따라 여러 개가 있다. 아르메니아 전례를 제외한 다른 동방 전례들에서는 여러 개의 아나포라가 활용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아나포라를 갖고 있는 교회의 전례가 시리아 전례이다. 비잔틴 전례는 2개, 콥트 전례는 3개, 에티오피아 전례는 18개인 반면, 시리아 전례는 약 70개의 양식이 있다.
형태와 구조 : 동방 전례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아나포라들은 내용적으로 특정한 시기나 축제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주례자의 선택이나 관습 혹은 미사 거행시의 규범에 따라 활용된다. 각 전례가 활용하는 여러가지 아나포라에 따르는 예식들은 늘 동일하다. 다만 에티오피아 전례의 아나포라들은 서로 다른 형태와 구조의 예식들로 이루어진다. 또 일반적으로 각 아나포라에 따라 성찬 기도 외에 사제들이 바치는 기도들도 함께 변화된다. 각 아나포라들의 명칭에는 유명한 주교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오늘날 많이 통용되고 있는 아나포라는<성 바실리오 성찬 기도>와 <성 요한 그리소스토모 성찬 기도>이다. (→ 감사의 기도 ; 동방 전례)
※ 참고문헌 J.M. Hanssens, Institutiones liturgicae de rebus Orientalibus, vol. Ⅲ , Roma, 1930, pp. 345-485/ A.G. Martimort, Handbuch der Liturgiewissenschaft, Bd. I, Fr., 1963, pp. 291 ~299/ A. Raes, Introductio in liturgiam orientalem, Roma, 1947, pp. 88~94. 〔崔允煥〕
아나포라
〔그〕ἀναφορά · 〔라 · 영〕anap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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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