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제1 · 2차 세계대전 중에 신학과 삶 안에서 세속적인 것과 그리스도교적인 것의 통합을 추구하였던 가톨릭 신학자. 그의 신학은 신앙의 진리를 영적인 체험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신학' 이라는 평을 받았다.
1876년 10월 22일 독일 바이에른 주(州) 푸루스루크(Purusruck)에서 태어나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1900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사목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학문을 연구하기 위하여 뮌헨 대학에 들어가 1904년에 <테르툴리아노의 교회 개념>(Kirchenbegriff Tertullians)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08년에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성체성사론>(Die Eucharistienlehre des hl. Augustin)이라는 제목의 교수 자격 논문을 제출하였다. 그 후 뮌헨 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한 아담은 1917년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말 다른 독일 공무원들과 함께 스트라스부르에서 추방당하고 말았다. 이어 1919년에 튀빙겐 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1949년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교의 신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한편 1925년에 본 대학, 그리고 1949년에는 뷔르츠부르크 대학으로부터 교수 초청을 받기도 하였으나 튀빙겐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한 그는, 이를 모두 사양하였다. 주로 남부 독일에 머무르면서 약 10년 간의 저술 활동기(1923~1933)를 보냈던 아담은, 1966년 4월 1일 튀빙겐에서 사망하였다.
〔신학 방법론 및 목적〕 아담에게 있어 신앙은 그의 신학 전반에서 결코 변경시킬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 신앙은 계시 진리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신학에서 신앙론과 전체 계시는 하나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상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분리하여 고찰될 수 없다. 따라서 아담의 신학적인 입장은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을 신앙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사실 세 가지 주제 즉 그리스도론 · 교회론 · 신앙론은 그의 신학 저서들에서 주된 주제였으며, 그의 신학 체계는 종교사적 · 종교학적 혹은 종교 심리학적 지식을 포괄하는 동시에 교의사를 종합하는 것이었다.
아담의 신학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점은, 실존적 사고와 생명의 개념에 대한 일반적인 신학 규정이다. 즉 그의 신학은 생명으로부터 나오며 생명을 위한 신학이다. 그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고독한 단독자가 아니라 모든 생명의 생명이다(vita vitarum). 구원은 본질적으로 생명의 창조이고, 성령 안에서의 새로운 삶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구원의 소식이고,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생명의 전달자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생명은 살아 있음, 즉 활기 참, 역동성 그리고 성장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요한 복음서에서 말하는 은총의 삶, 즉 신적인 삶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아담은 순수 이론의 틀에 묶이지 않고 인간을 이성적이고 감성적 차원에서 파악하고자 했는데, 즉 그는 인간을 종교적 인격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는 총체적 인간 교양에 대해 소홀한 계몽주의적인 '단편적 이해 문화' 를 단호히 거부하였다. 아담은 또 일방적인 오성 지배를 없애기 위해, 우리 안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정신의 통일 의식' (Einheitsbewuβtsein des Geistes)으로서 이성의 복권을 요청하였다.
〔신학 사상〕 교의사적 관점 : 박사 학위 논문과 교수 자격 논문, 그리고 그 후에 저술한 《교황 갈리스도의 속죄령》(Das sog. Buβedik des Papstes Kalistus, 1921), 《아우구스티노에 따른 심오한 교회의 속죄》(Die geheime Kirchenbuβe nach dem hl. Augustus, 1921) 등의 교의사 저서들은 모두 그의 폭 넓은 원전에 대한 지식과 문헌학적인 정확성에 기초하여 쓰여진 것들이다. 아담은 1919년 튀빙겐대학 교수 취임 때 했던 강연 "신학적 신앙과 신학" (Theologischer Glaube und Theologie)에서, 교의사적 전문성에 근거한 조직 신학의 시대를 예고하였다. 그는 중세 스콜라 학파 이론의 틀, 즉 계시에 대한 자연적 이성 신앙과 초자연적 신앙의 관계 규정에 대한 문제를 풀어 나가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리스도론적 · 구원론적 관점 : 아담의 신학적 사고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관한 문제가 있다. 그에 의하면, "가톨릭 교리는 그리스도 중심적(christozentisch)이다." 또 그리스도의 신인(神人)적인 신비로부터 시작해서 "우리의 신앙 고백의 빛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듯이 모든 곳으로 흘러 넘친다. ···우리의 전체 종교적 입장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다" 라는 언급 등은 기본적으로 그의 전체 그리스도론적 입장을 표현한 것이다. 아담은 교회의 신앙 의식(Glaubensbewuβtsein) 안에서 교회가 지니고 있는 그리스도상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즉 거대하고 분명한 입장이 살아 있는 교회의 공동체성에서 시작해서 그리스도에게로 인도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담은 교회 전승으로부터 시대에 부응하는 그리스도상을 얻고자 하였는데, 이러한 시도는 방법론적으로는 교의 신학적이고 호교론적이었다. 모든 그리스도론적 진술은 전승된 교회의 신앙으로부터 도출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고, 동시에 그는 교의론적인 그리스도상을 다양한 전승을 통하여, 또 그 전승의 본래적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자의식으로 돌아감으로써 그리스도에 관한 신앙을 이성적으로 증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교회의 신앙 의식이 성령이 살아 숨쉬는 신앙의 물결 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였고, 그럼으로써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교의를 성서적이고 심리학적으로 기초 지으려고 하였다.
아담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중개자적 역할로서 중요한 것이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 된 예수는 우리 기도의 최종적이고 본래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중개자' 라는 것은, 인간인 예수가 하느님의 말씀과 자신의 인간적인 본성의 인격적인 결합을 통하여,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간들의 중개자이자 구원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화한 말씀과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전체 인류와 함께 운명 공동체가 되었다. 이러한 강조 안에서 아담의 그리스도론적 · 구원론적 그리고 인간학적 · 교회론적 반성의 틀은 서로 교차되어 있다. 전체 인류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된 존재의 징표가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 인류는 해방되었으며, 새롭게 태어났다. 아담에게 있어 구원은 집단적이고 보편적인 영향력을 가진 하나의 사건이다.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인류가 전체적으로 다시 신적인 삶 안에 근거를 두는 것이고, 예수 안에서 새로운 일치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유기적인 공동체로서 거룩한 몸' 을 이룬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된 자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자 모두를 '인격적인 우리' (personhaftes Wir)로, 품에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론 : 대표작이자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가톨릭 교회의 본질》(Das Wesen des Katholizismus, 1924)은 신학사적으로 특히 중요한 저서로 평가된다. 왜냐하면 그는 이 책에서 가톨릭 교계 제도와 전례 등 가톨릭 교회의 세밀한 부분에서부터 교회의 본질에까지 치밀한 신학적 반성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관행적으로 순수 교의론적 입장에서 제시되던 교회론과는 다른 입장을 전개하였다. 즉 16세기 이후 교회론에 관한 연구는 교회의 외형적 구조 및 현상에 대한 방어적이고 호교론적 입장으로 제한되었으나, 이와는 달리 아담은 오로지 '그리스도 관련성' (Christusbezogenheit)으로부터 교회의 본질이 생성되었다고 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담은 교회 일치 운동에 관여하였는데, 이는 '우나 상타 운동' (Una-Sancta-Bewegung)과 관련하여 세 차례에 걸쳐 슈투트가르트에서 행한 강연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강연에서 그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에도 불구하고 신앙 안에서 재결합의 전제로서 '사랑의 일치' 를 요청하였다. "신앙이 사랑으로 인도하는 것처럼, 사랑도 신앙으로 인도합니다" (Wie der Glaube Zur Liebe führt, so auch die Liebe zum Glauben). (→ 우나 상타 운동)
※ 참고문헌 K. Adam, Zur 450-Jahrfeier der Universität Tübingen, Gesammelte Aufsätze zur Dogmengeschichte und Theologie der Gegenwart, Hrsg. von F. Hofmann, Augsburg, 1936, pp. 389~412/ 一, Der Christus des Glaubens. Vorlesungen über kirchliche Christologie, Diisseldorf, 1954/ㅡ, Una Sancta in katholischer Sicht. Drei Vorträge über die Frage der Wiedervereinigung der getrenten christlichen Bekenntnisse, Düsseldorf, 1948, p. 142/ R. Aubert, Tendenzen der Theologie des 20. Jahrhunderts, Hrsg. von H.J. Schultz, Stuttgart, 1966, pp. 156~162/ A. Auer, Karl Adam. 1876~1966, 《ThQ》 150, 1970, pp. 131~140/ H. Kreidler, Eine Theologie des Lebens. Grundzige im theologischen Denkens Karl Adams, Mainz, 1988/ R.A. Krieg, C.S.C., Karl Adam. Catholicism in German Culture, London, 1992/ M. Lehmeyer, Vordenken des Glaubens. Die Glaubenstheorie Karl Adams, Regensburg, 1988. 〔吳敏煥〕
아담, 카를 (1876~ 1966)
〔독〕Adam, K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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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카를 아담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