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의 둘째 아들(창세 4, 2). 밭을 가는 농부인형 카인(Cain)과는 달리 양을 치는 목자였다.
아벨이라는 이름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카드어의 아블루(ablu)나 아플루(aplu), 수메르어의 이빌라(ibla)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아들'' 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히브리어 어근 'S_{ 에서 나온 단어이므로 '입김' 혹은 '덧없음' 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젊은 나이에 형에게 살해되어 바람과 같이 덧없이 사라진 아벨의 생애와 잘 부합되기는 하지만, 당대에 사용된 언어가 알려져 있지 않아 그 어원은 불분명하다.
〔성서에서의 언급] 아담의 가족은 하느님께 정기적으로 제사를 드렸는데, 이때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으로 말미암아 아벨은 형 카인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이로써 그는 인류 최초로 살해당한 인물이 되었다. 기르던 양 떼 가운데에서 맏배를 잡아 기름기를 봉헌한 아벨의 예물은 하느님께 받아들여졌으나 카인이 드린 곡식 예물은 반기시지 않자, 시기심에 사로잡힌 카인이 동생 아벨을 들로 나가자고 꼬여 죽였던 것이다(창세 4, 3-8).
창세기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서에서는 아벨에 관하여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먼저 복음서에서 예수는 "의로운 아벨의 피로부터 너희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한, 바라키야의 아들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23, 35)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 값이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였다(루가 11, 51). 창세기에서는 아벨에 대하여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아벨은 무죄하다고 평가되었다. 그리고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죽임을 당한 사제 즈가리야와 함께 언급함으로써, 아벨의 죽음을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이 원인이 되어 빚어진 예언자 내지 순교자의 죽음과 유사하게 제시되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 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산 첫 번째 인물로 '아벨' 을 꼽았다(히브 11, 4). 아벨의 예물이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것은 '믿음' 으로 형 카인보다 더 나은 제물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함으로써 아벨을 하느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살해된 인물로 평가하였다. 이 때문에 억울하게 살해되었음을 호소하는 아벨의 울부짖음(창세 4, 10)을 "그는 죽었지만 믿음을 통하여 아직 말하고 있습니다"(히브 11, 4)라고 부드럽게 표현한 데 이어, 예수가 흘린 속죄의 피는 아벨의 피와 비교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히브 12, 24).
이처럼 아벨의 죽음이 신약성서에 여러 차례 언급되는 것은 아벨이 인류 최초로 살해된 이유에 관해 창세기가 명확한 실마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학자들 중에는, 창세기 본문에 분명히 언급되어 있듯이, 아벨의 예물이 받아들여진 것은 카인과는 달리 '맏배' 를 바쳤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또 아벨의 살해 기사에 고대 근동 지방의 목자와 농부의 불화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즉 유목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 정착 생활을 하던 원주민들과 빚었던 물리적인 충돌이 이 설화의 소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 창세기 ; 카인)
※ 참고문헌 Richard S. Hess, (ABD) 1,pp. 9~10/ Joan Comay, Who's Who in the Bible, Wings Books, New York, 1980, pp. 23~241 《성서 백과대사전》 7, 성서교재간행사, 1981, pp. 794~796. [李禹植]
아벨
〔히〕הֶבֶל · 〔그〕Άβελ · 〔라 · 영〕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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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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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 양의 맏배를 봉헌하는 아벨(왼쪽)과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담과 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