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히〕אַבְרָהָם · 〔그〕Ἀβραάμ · 〔라 · 영〕Ab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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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일생(베네치아 성 마르코 성당 천장 돔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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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일생(베네치아 성 마르코 성당 천장 돔 모자이크)

하느님께 대한 특별한 믿음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유대인 · 그리스도인 · 무슬림들에게 믿음의 모범 또는 믿음의 조상으로 평가받는 인물. 셈의 후손이며 데라의 아들이고 사라의 남편이며, 이사악의 아버지로서 히브리 민족의 선조이다. 그리고 아들인 이스마엘을 통하여 퍼지게 된 다른 셈족들의 선조이기도 하다(창세 17, 5 : 25, 10-18). 그의 삶에 관해서는 주로 창세기(11, 26-25, 10)에 소개되어 있고, 사도 행전 7장 2-8절에 요약되어 있다.
[이름과 의미] 구약성서에 보면 그의 이름은 "아브람" (ㅁ)구×)과 "아브라함"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언급되어 있다. 즉 창세기(11, 26-17, 4)와 일부 다른 성서의 구절(1역대 1, 27 : 느헤 9, 7)에서는 아브람으로, 그리고 그 밖의 부분에서는 모두 아브라함으로 표기되어 있다. "아브람"은 '아브 (그@, 아버지)와 '룸' (037, 높다, 존귀하다)에서 파생된 람 (ㅁㄱ)의 합성어로, "존귀하신 아버지"라고 번역할 수도 있지만 "(나의) 아버지는 존귀하시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옳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의 어원론적 해석은 불투명하다. 하느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면서 그의 이름을 "아브람에서 "아브라함" 으로 바꾸어 주었다(창세 17, 4-5). 여기에서 하느님은 약속 성취의 징표로 "많은 민족의 아버지" 라는 의미를 부여하신다. "아브"는 아버지를 의미하며 "라함" (ㅁП)은 많은 민족을 의미하는데, 이 이름에 대한 성서의 해석은 유음 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해석에 근거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해석은 창세기에 흔히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창세 2, 23 ; 4, 1. 25 : 11, 9). 어원학적 차원에서 "아브라함"과 "아브람"은 본래 같은 이름이지만 지역적인 방언의 차이로 여기기도 하고, "아브람"이 아람어적인 형태로 변형된 것이 "아브라함" 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만일 후자의 주장에 따른다면, "라함"은 히브리어 "람"이 변화된 아람어 형태일 것이다.
〔성서에서의 언급] 생애 : 우르에서 태어난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와 동생인 나홀과 하란, 아내인 사라와 조카 롯과 함께 하란으로 이주하였다(창세 11, 26-32) 아버지 데라가 죽은 후 하느님의 명령을 받고 하란을 떠나 가나안 지역으로 이주하였는데, 그때 그의 나이 75세였다(12, 1-4). 그가 세겜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약속의 땅의 중심인 그곳에서 야훼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다(12, 6-7). 그러자 그는 제단을 쌓아 야훼께 바친 뒤 그곳을 떠나 베델 동쪽에 있는 산악 지대로 옮겨 가, 서쪽으로는 베델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아이가 보이는 곳에 천막을 쳤다. 아브라함은 여기에서도 제단을 쌓고 야훼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였다. 그리고는 네겝 쪽으로 옮겨 갔다가 흉년이 들자 이를 피하여 이집트로 갔다(12, 8-10). 그리고 다시 베델 쪽으로 와서(13, 3) 롯이 분가를 한 다음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제단을 쌓아 야훼께 바쳤으며(13, 18), 그 후 브엘세바에 정착하였다(20, 1-2. 14-15 ; 21, 22-34 : 22, 19). 그의 조카 롯이 아브라함으로부터 분가하여 소돔 근처에 살게 되었을 때 소돔 지역의 왕들과 북쪽 지역의 왕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때 롯은 북쪽 왕들에게 끌려가게 되었다(14장). 그러자 아브라함은 롯을 구하기 위하여 북쪽 왕들과 전쟁을 벌였는데, 여기에서 그는 이미 공인된 지도자로서 행동하였다. 그리고 이집트와 그랄과 브엘세바에서도 한 집단의 존경받는 지도자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그들과 대등한 관계에 있었다.
아브라함은 많은 목축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13, 20), 부하들도 많았다(14, 14). 또 가나안족과 브리스족(12, 6 ; 13, 7)과 함께 어울려 살았으며, 불레셋 사람들(21, 34)과도 어울려 살았고, 헷 사람들과 거래를 하기도 하였다(23장)우르와 하란을 떠나기 전에 도시를 배경으로 살았던 아브라함은, 하란에 살고 있는 그의 친척들이 천막 생활을 한 것과는 달리(24, 10-11), 유랑하는 반유목민적인 삶을 살기 시작하였다(12, 8-9 : 13, 18 : 18, 1 : 참조 : 히브 11, 9). 그러나 그는 마므레 · 브엘세바 · 불레셋 지역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머물렀으며(13, 18 : 18, 1 : 22, 19 : 21, 3-4), 그곳 정착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였다(23, 10. 18). 이 지역 왕들과도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였을 만큼 그는 상당한 세력을 가진 외국인 거주자였던것 같다(15, 13 : 23, 4).
창세기 15장에는 아브라함이 가졌던 특별한 체험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 우선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이 되게 해줄 것을 약속하였는데(12, 1-3), 이 약속은 13장 16절에서 다시 확인된다. 이 약속 실현의 첫 번째 과제는 그가 아들을 얻는 것이었다. 아직 그에게는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고, 그의 마음속에는 이것이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었다. 그런데 환시 중에 하느님을 만났고(15, 1), 여기에서 다시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실 것을 약속하였다(15, 5-6). 아브라함은 이것을 믿었고, 이로써 "주님께서 그것을 정의로 인정해주셨다" (15, 6). 그리고 하느님은 그와 언약을 맺었다(15, 7-21). 이집트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에 이르는 모든 땅을 그의 후손에게 줄 것을 약속하셨다(15, 18). 여기에서 하느님은 희생 제물 사이로 지나감으로써, 만일 그가 약속을 어기면 이 제물처럼 되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셨다(15, 8-17). 즉 하느님은 자신의 존재를 걸고 약속하신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붙였는데, 이브라함의 자손이 400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종살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15, 13-16). 이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이것이 성취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브라함은 초월적인 신앙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깊은 감정적 움직임이 동반된 것이었다. 이 순간 그는 분명히 하느님의 약속을 완전히 믿었고, 이러한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의롭다고 여김을 받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의 이러한 믿음도 훗날 흔들렸다.
그의 아내 사라는 아직 아이가 없었으므로 당시의 관습대로 남편에게 자기의 여종 하갈을 주어 아이를 갖게 하였다(16, 1-16). 결국 아브라함과 이집트인 여종 하갈사이에서 이스마엘이 태어났는데, 그때 그의 나이 86세였다(16, 15-16).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느님은 다시 언약을 하셨고(창세 17장), 이때 그의 나이는 99세였다(17, 1). 여기에서 하느님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줄 것이며 후손을 번창하게 해줄 것을 약속하고(17, 1-8), 이 새 언약의 징표로 할례를 지시하였다(17, 9-14). 이 약속과 함께 부인 사라의 이름도 사래(”㎎)에서 사라(77)함)로 바뀌었다. 이는 고대인들의 사고에 따르면 그의 운명이 바뀌는 것으로, 결국 사라가 하느님의 역사(役事)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하느님의 약속은 사라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다시 확인되었다(18, 1-19).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에 이사악이 태어났고, 이로써 약속 실현의 결정적인 조건이 갖추어졌다(21, 1-7). 그러나 이사악을 매체로 아브라함의 신앙이 시험대 위에 놓이게 된다(22, 1-14). 모리아 산에서 이사악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라는 지시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증거하였다. 그의 아내 사라는 127년을 살고 죽어서(23, 1) 헤브론 맞은편 막벨라 밭에 있는 동굴에 안장되는데(23, 17-20), 이 땅은 헷 사람 에브론에게 산 땅이었다(23, 3-16). 아브라함 역시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오자 엘리에젤에게 하란 지역에 사는 자신의 친척 중에서 이사악의 아내를 구해 주도록 하여 리브가를 며느리로 맞이하였다(24장). 아브라함이 늦은 나이에 크투라와 결혼하여 얻은 자식들은 드단과 미디안 부족의 조상이 되었고(25, 1-6), 아브라함은 175세에 죽어 막벨라 동굴에 안장되었다(25, 7-11).신앙과 성품 : 아브라함은 야훼라는 이름으로 하느님을 예배하였으며(13, 4), 이를 위해서 제단을 쌓았다(12, 8 ; 13, 4. 18). 그의 신앙은 그 자신의 조상들과 대조되는 것이었다(여호 24, 2). 그가 믿고 고백한 하느님은 전능하신 하느님(17, 1), 영원하신 하느님(21, 33), 하늘과 땅을 지으신 분(14, 22), 하늘의 하느님이며 땅의 하느님(24, 3), 모든 사람들의 의로운 재판관(15, 14 : 18, 25), 공정하고 의로운 주님(18, 19. 25), 지혜로운 주님(20, 6), 은혜로우신 주님이었다(19, 16-19).
그는 또 다른 사람을 존경으로 대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는데, 특히 그는 나그네를 환대할 줄 알았다(21, 8) . 나그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이다. 그는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호할 줄 알았던 후덕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스마엘을 떠나 보내며 복을 빌어 주었고(17, 18-21), 소돔 사람들을 위해 중재의 기도를 드렸다(18, 16-33). 이런 모습 때문에 그는 예언자로 간주되었으며(20, 7), 소돔을 위한 그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예언자 아모스의 기도와도 비교되었다(아모 7, 1-9). 그는 마치 후대의 왕이나 통치자와 같은 면모를 보여 주기도 하였다(18, 25) . 그는 용감하였고(14, 5), 사리사욕에 매이지 않는 사람이었으며(13, 9 : 14, 23), 하느님과 친밀하게 통교를 나누었고(18, 33 ; 24, 40 : 48, 15), 환시 속에서 특별한 계시를 받기도 하였다(15, 1).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의 모습으로(18, 1) 또는 천사의 모습으로 그를 방문하기도 하였다(22, 11-18).
하느님은 그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고(13, 12 : 15, 18), 그곳에서 100년을 살았다. 이것은 하느님 약속의 부분적 성취였으며, 그가 막벨라의 작은 땅을 소유한 것(23, 1-20)과 브엘세바 근처의 땅에 대한 권리를 가진 것 (21, 22-34)은 이 약속 실현의 징표였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명령에 언제나 따를 수 있는 순종의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11, 31 ; 12, 1. 4 : 15, 6-7 ; 참조 : 사도 7, 2-4), 인간적 나약함을 보인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이집트와 그랄에서 아내인 사라를 누이로 속인 것(12, 11-13 ; 20, 2-11)과 후손이 없음을 불평한 것(15, 3) 등이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하느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함으로써 믿음의 모범이 되었다. 고향을 떠나라고 했을 때(12, 1-4) 고향을 떠났으며, 환시 중의 약속을 믿었고(15, 6),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을 때 이에 순종하였다(22, 1-19). 이로써 그는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는 전형이 되었고(로마 4, 3-12 : 갈라 3, 8),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믿음의 모범이 되었다(히브 11, 8-19 : 야고 2, 21). 이러한 그의 믿음은 훗날 마카베오서에서도 "아브라함은 시련을 받고도 믿음을 지켜서 의로운 사람이란 인정을 받지 않았느냐?"(1마카 2. 52)라고 고백되고 있다.
1세기경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요한 8, 33-58). 이것은 예언서나 역사서에서도 이미 나타난 것으로, 느헤미야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한 민족으로 만들어 주시고 그들을 인도하셨다고 고백하였다(느헤 9, 7-9). 그리고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구원하셨음을 선포하며(이사 29, 22), 이스라엘 백성이 한 민족이 된 것을 아브라함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으로 보았다(이사 51, 2 : 에제 33, 24 : 미가 7. 20).
신약성서에서의 평가 : 신약성서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언급되고 있다(사도 13, 26). 아브라함은 레위 제사장들의 선조로 언급되며(히브 7, 5),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라고 선포된다(마태 1, 1). 그러나 신약에서는 아브라함의 혈통과 관련하여 새로운 이해가 선포되었다.
세례자 요한과 사도 바오로는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하느님의 복을 받는 조건이라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중적 믿음을 부인하였다(마태 3, 9 ; 로마 9, 7).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들이 새로이 선택된 민족, 왕다운 제관들, 거룩한 겨레, 하느님의 소유, 곧 새로운 이스라엘, 새로운 아브라함의 후손이 된 것이다(1베드 2, 9-10). 그리고 아브라함에게다짐한 맹세(루가 1, 73)와 약속하신 축복(갈라 3, 14)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성서 내용의 역사성에 대한 논란]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J. Wellhausen, 1844~1918)은 문학 비평적 관점에서 성조(聖祖) 설화의 역사성을 부정하였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그 내용이 문서화될 때의 신앙만을 반영 한다고 보았다. 한편 궁켈(H. Gunkel, 1862~1932)은 성조 설화가 최초로 문서화되기 이전에 오랜 기간 동안 특정한 인물이나 성소에 관해 구전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고, 이 구전 과정 속에서 전설화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구전 전승의 과정을 거친 뒤 벨하우젠이 말한 문서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문서화되기 이전의 신앙적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궁켈은, 성조들에 대한 자료들이 고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였으나, 이 내용들이 오랜 전승 과정 속에서 본래의 인물에 관한 정보가 많이 가려졌으므로 이 이야기들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하였다. 벨하우젠에게뿐만 아니라 궁켈에게 실제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 안에 내포되고 고백된 신앙이다. 이러한 입장에 대하여 올브라이트(W. Albright, 1891~1971)나 스파이저(E.A. Speiser) 등의 학자들은 고대 중근동의 고고학적 내용을 바탕으로 성조 이야기의 역사성을 긍정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역사적 배경을 기원전 20~19세기로 보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의 역사성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톰슨(T. Thompson)이나 반 세터스(J. van Seters)는 올브라이트의 견해를 반박하였다. 톰슨은 벨하우젠의 이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반 세터스는 성조 이야기를 바빌론 유배 시기의 산물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올브라이트의 노선을 추종하는 학자들(M.J. Selman, J.T. Luke, V.H. Matthews, A.R.Millard)도 있다.
올브라이트의 노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브라함과 관련하여 언급된 불레셋 · 갈데아 우르 · 낙타 등은 시대 착오적 표현이며, 이것은 이 이야기가 후대의 창작물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고고학적 발굴로 이미 중기 청동기 시대(기원전 20~19세기)에 불레셋의 배경이 되는 키프로스로부터 팔레스티나에 그들의 문화가 유입되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후대의 필경사들이 자기들의 시대에 이해할 수 없는 고대 명칭 대신에 불레셋이라는 후대의 명칭을 사용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갈데아 우르의 경우도 같다. 반면에 낙타는 비록 중근동에서 기원전 1200년경 이후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였지만, 기원전 20세기 초에 사용된 흔적도 발견되었다. 창세기 12장 16절과 24절에 언급된 낙타는, 이것이 시대 착오적 표현이기보다는,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낙타가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많은 내용들은 기원전 20~19세기 중근동의 삶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아브라함과 관련된 기사들의 역사성을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성서 전체가 정경화된 신앙 고백서라는 관점에서 역사성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선조요 믿음의 선조이며,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이고,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 역사와 기적과 약속 성취의 주님이요 축복을 베푸는 하느님이다. (V 사라 ; → 이사악 ; 창세기)
※ 참고문헌  L. Hicks, 1, Pp. 14~21/ R.K. Harrison, Intema-tional Standard Bible Encyclopedia, vol. 1, Grand Rapids, 1979, Pp. 15~18/D.J. Wiseman, 1, pp. 5~81 A.R. Millard, (ABD》 1, PP. 35~41/ A.R. Millard D.J. Wiseman eds., Essays on the Patriarchal Narratives, Leices-ter, 2nd ed., 1983. [朴哲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