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한 용어.
[의 미] 아람어 용법인 '아빠' 는 히브리어로 '아버지'라는 뜻을 지닌 '아브 (그×)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는 《미쉬나》(一)와 《타르굼》(ㅁㅋATE) 시대에 정착된 용법으로 '나의 아버지' 혹은 '우리 아버지' 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미쉬나) 느다림 11, 4 ; 기틴 7. 6 ; <타르굼> 창세 20, 12 등). 그러나 '아빠' 혹은 '아브' 는 가족 관계에서 사용되었을 뿐, 하느님에 대하여 사용된 경우는 거의 없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하느님을 신비스럽고 거룩한 분으로 받들었기 때문에 감히 직접 '아버지' 로 부르지 못하고 우회적인 호칭, 즉 '아도나이' 를 사용하였다. 예외적으로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른 경우는 구약성서 전체에서도 고작 15곳에 불과하다(신명 32, 5 : 2사무 7. 14 : 시편 68, 5 : 89, 26 ; 1역대 7, 13 : 22, 10 : 28, 6 ; 이사 63, 16에 두번 : 64, 8 : 예레 3, 4. 19 : 31, 9 : 말라 1, 62, 10).
[신약성서에서의 용법] 신약성서에서 '아빠' 는 모두 세 번 나오는데, '아빠 아버지' (apBor o Tocomp)라고 표현되었다(마르 14, 36 ; 로마 8, 15 ; 갈라 4, 6). 이는 1세기 교회에서 '아빠 아버지' 가 하느님을 부르는 고정된 호칭 중 하나로 사용되었음을 말한다. "여러분은 또다시 불안에 떠는 노예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들의 신분을 주시는 영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 영 안에서 우리는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 8, 15). "과연 여러분은 아들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셨으며 그 영은 '아빠!-곧-아버지! 라고 외칩니다"(갈라 4, 6). 그런데 이 호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이는 예수로, 게써마니에서 기도할 때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사오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대로 하소서"(마르 14, 36)라고 하였다.
예수가 사용한 호칭은 매우 특별하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도 유대교에서는 하느님을 이런 호칭으로 부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즉 예수만의 독특한 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빠 아버지' 라는 호칭을 분석해 보면 앞의 아람어 '아빠' 와 뒤의 그리스어 '아버지' 의 복합어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뒤의 호칭을 앞의 호칭의 번역으로 간주하는 학자들은 그리스 지역에 살던 그리스도인들이 쓰던 호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호칭이 예수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설도 등장하였다.
예수 당시에 '아빠' 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첫째 아기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 둘째 성장한 아들이 아버지를 친밀하게 부르는 호칭, 셋째 노인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호칭 등이었다. 물론 예수는 아기가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와의 친밀감을 이 표현에 담은 것이다. 예수가 하느님께 절대 순종하며 온전히 하느님만을 바라고 살았던 분이었음을 고려할 때, 예수가 하느님께 느꼈던 친밀감의 정도를 이 호칭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 참고문헌 정양모 역주,《마르코 복음서》, 200주년 기념 성서, 분도출판사, 1983/ 최혜영, 《하느님 내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우리신학연구소, 1999/ 《IDNT》 I , Pp. 5~61 U. Wilckens, Der Brief an die Römer, 《EKK》 Ⅵ-2, Neukirchen, 1980/ F. MuBner, Der Galatarbrief, 《HThK) IX , Freiburg, 1981. 〔朴泰植〕
아빠
〔히〕אבא · 〔그〕αββά · 〔라 · 영〕a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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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