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교 회의 연합회

主教會議聯合會

〔영〕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s(FABC)

글자 크기
8
아시아 교회와 사회의 복지를 위한 연대와 협력을 목적으로 한 동남 아시아 지역 주교 회의들의 자발적인 협의체.
〔설립 배경] 아시아 지역의 주교 약 180명이 1970년 11월 23~29일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가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의를 개최하였는데, 이 회의의 결의 사항들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영구적인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상설 협력 기구의 조직을 위한 홍콩 회의가 이듬해 3월 18~21일 개최되었고, 여기에 참석한 아시아의 11개 주교 회의(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캄보디아, 한국,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타이, 스리랑카, 베트남) 대표들은 아시아 주교 회의 연합회(이하 FABC)의 조직을 논의했다. 그리고 FABC의 정관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실행위원회(위원장 : 김수환 추기경)를 구성하고, 사무국은 홍콩에 두기로 하였다. 그 해 3월 22일부터 초안 작성이 시작되어 세 차례의 수정을 거친 FABC의 정관은 이듬해 11월 16일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2년 기한부로 잠정 승인을 받았고, 당시 인류 복음화성 장관 로시(A. Rossi)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낸 12월 6일자 서한에서 교황 승인을 통보하였다. <교황청 연감》(Annuario Ponticic)에서도 이 정관의 승인 날짜를 1972년 12월 6일로 기록하고 있다.
〔임무와 회원] 임무 : FABC의 결의는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공동 책임 의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주로 다음과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첫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공의회 이후의 공식 문헌들에 비추어 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사도직의 증진 방안을 연구한다. 둘째, 아시아 민족들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하여 활동하고, 이를 위한 교회의 역동적 활동을 강화한다. 셋째, 아시아 교회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연구를 도와 주고,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조정 활동을 한다. 넷째, 아시아의 지역 교회들과 주교들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한다. 다섯째, 아시아 지역 주교 회의들이 하느님 백성의 요구에 더욱 부응할 수 있도록 봉사한다. 여섯째, 교회 단체들과 운동들이 국제적 차원에서 더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위와 같은 임무 수행에서 FABC는 각국 주교 회의의 독자성과 지역 회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다.
회원 : 아시아 지역의 14개 주교 회의(한국, 라오스-캄보디아, 말레이시아-상가포르-브루나이,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타이, 파키스탄, 필리핀)가 정회원이며, 어느 주교 회의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교회 관할 구역은 준회원(네팔, 마카오, 몽골, 시베리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크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홍콩)이다. 준회원은 주교 회의 의장들의 모임인 중앙위원회에 대표를 파견하지 않는 것 외에는 정회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조 직] FABC는 총회 · 중앙위원회 · 상임위원회 · 중앙 사무국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총회 : 최고 의결 기관으로서 정관 제정 및 개정의 권한을 가지며, 주요 정책과 조직의 변경 등을 의결한다. 총회는 모든 회원 주교 회의의 의장 또는 공식 지명 대리 주교, 회원 주교 회의나 준회원 관할 구역에서 선출된 대표 주교, 상임 위원 주교들로 구성되며, 4년마다 한 번 정례 회의를 가진다. 1974년 4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제1차 총회가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4년마다 열려 오다가제6차 총회와 제7차 총회는 5년 간격으로 열렸으며, 제8차 총회는 2004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제8차 총회의 주제와 개최지는 중앙위원회 차기 회의(2001. 1. 15~19)에서 결정될 것이지만, 한국 주교 회의가 2000년 9월 25~28일 개최한 추계 정기 총회에서 중앙 사무국의 FABC 총회 한국 개최 제안을 받아들였으므로, 제8차 총회는 한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총회의 주제들과 최종 성명서들을 살펴보면 아시아 주교들의 주요 관심사를 알 수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중앙위원회 : 회원 주교 회의 의장 또는 공식 지명 대리 주교들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는 총회의 의결 사항과 지시의 이행을 감독하고, 상임위원회와 중앙 사무국의 업무 수행을 지도한다.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 사무 총장 임명 · 각종 위원회(ofices) 설립 · 총회 소집 등이 중앙위원회의 기능이며, 2년마다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상임위원회 : 아시아의 여러 지역 대표로 선출된 5인의 주교로 구성되는 상임위원회는 중앙위원회의 의결 사항과 지시 이행을 임무로 하며, 중앙 사무국과 각종 위원회 등 산하 기구들을 직접 지도한다. 상임위원회는 중앙위원회가 열리지 않을 때 FABC의 통상 업무를 관장한다. 교황청과 모든 회원 주교 회의에 FABC 전반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며, 중앙위원회와 총회의 의사 일정을 마련한다.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상임 위원 중에서 호선하며,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겸한다.
중앙 사무국 : 상임위원회 직속 기구로서 FABC 산하 기구들에 대한 협력 조정 기관이다. 회원 주교 회의들 간의 유대 · 협력을 위한 봉사 기관으로서 정보와 경험을 교환하고, 아시아 교회의 공통 문제 특히 복음화 · 토착화 · 정의와 평화 등 전인적 발전에 관한 문제를 조사하고 연구한다. 또한 교황청의 관계 기관과 국제 기구들에 대한 연락 업무를 수행한다. 사무국은 또한 아시아 주교들의 효율적인 지도력 제고를 위한 세미나 개최 외에도 회보인 Newsletter〉와 자료집 (FABC Papers》를 발행하고 있다.
지역 회의 : 사회적 · 문화적 지역 구분에 따라 주교 회의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로 해당 지역의 특수한 요청에 따라 활동한다. 주교 회의들 간의 상호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고, 공동 관심사를 연구하며, 활동의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지역 내의 사업과 활동은 FABC에 보고한다.
[위원회] FABC의 모든 위원회는 각국 주교 회의 의장들로 구성되는 중앙위원회 산하 기구로서, 중앙 사무국을 통하여 그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 봉사 기관이다. 각 위원회는 교황청 관계 기관 등과 협력하고 상호 교류를 유지하며,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한다. 첫째, FABC의 의결사항이나 지침을 실천하고, 각 위원회에 부여된 고유 사업을 주도 · 수행한다. 둘째, 각국의 관계 기관이나 국제 조직과 유대를 강화한다. 셋째, 관계 전문 분야의 연구 활동을 추진하고, 그 자료를 제공한다. 넷째, FABC 회원 주교 회의들과 준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한다. 다섯째, 각 위원회는 각종 주교 연수회(Bishops' Instiutes)나 세미나, 강좌 등을 통하여 아시아 각국의 실정과 민족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연구하여, 그 요청에 효과적으로 응답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선교위원회(Ofice ofEvangelization) : 이 위원회는 아시아 여러 지역 교회의 선교 의식 고취, 선교 활동의 기획과 추진 등을 후원하는데,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선교 활동 주교 연수회' (BIMA)를 실시하고 있다. 이 주교 연수회에는 주교들만이 아니라 수도회 장상의 대표와 평신도 사도직 대표들도 참가하여 성서 · 기도 · 신학 · 선교 활동 등의 체험을 교환하고, 선교에 대한 인식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고취시켜야 하는 주교의 사목적 책임 의식을 강화한다.
홍보위원회(Ofice of Social Communications) : 이 위원회는 1974년 8월 2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범아시아 홍보 주교 회의의 결의에 따라 교회의 사회 홍보 분야 활동을 도모하고자 설치되었으며, 아시아 각국의 홍보 담당 주교 가운데에서 선임된 5인의 주교로 구성된다. 이 위원회의 주요 임무 및 활동은, 첫째 2년마다 홍보 활동 주교 연수회 개최, 둘째 아시아 각국의 홍보 전문가 양성 및 연수 활동, 셋째 FABC를 책임 모체로 하는 '라디오 베리타스' (Radio Veritas) 해외 방송 부문의 지도 · 감독· 원조, 넷째 '아시아 가톨릭 방송인 협회' (UNDA ASIA), '아시아 가톨릭 영상인 협회' (OCIC ASIA), '아시아 가톨릭 신문 출판인 협회' (UCIP ASIA) 등 관계 조직의 자문 역할 등이다.
사회위원회(Ofice of Human Development) : FABC는 일찍이 사회 개발을 중시하여 제일 먼저 1971년에 사회위원회를 설립하였다. 주요 사회 문제의 연구와 자료 수집, 출판 및 홍보, 사회 활동에 대한 봉사, 그리고 이를 위하여 종교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협력하려고 한다. 이 위원회의 목적은 온 아시아에서 희망과 기쁨에 충만한 인간 생활의 도모, 자기 운명 결정에 대한 모든 사람의 참여, 정의를 바탕으로 한 기초 공동체의 건설, 모든 사람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기본 요구의 충족 등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 위원회에서는 지금까지 각종 회의 · 토론회 · 연수회 등을 개최하였고, 사회 문제 조사와 자료 수집 등을 위하여 요원을 파견하였으며, 기관지 와 기타 문서들의 발행 및 출판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각국의 가톨릭 교회와 협력하며 교회 일치 운동을 통하여 아시아의 빈곤 극복 등 수많은 긴급한 사회 문제의 해결과 인권 옹호 등을 위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사회 문제 주교 연수회' (BISA)의 지속적인 개최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각지에서 매회 약 30명의 주교들이 모여, '현장 답사 (Exposure)와 토론을 통하여 아시아 사회의 현실을 인식하고, 아시아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체험하는 일은 아시아 가톨릭 교회의 사회 의식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일치위원회(Ofice of Ecumenical and Interreligious Affairs) : 이 위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과 아시아 주교들의 지침에 따라, 교회 일치 운동과 타종교와 나누는 대화 활동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역 교회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교회 일치 운동과 타종교 대화와 관련하여, 성서를 바탕으로 신학적 성찰을 추구하고 사목적 권고에 노력을 기울인다. 이 목적을 위하여 불교 · 이슬람교 · 힌두교 문화권 등에서 '종교 문제 주교 연수회' (BIRA)를 개최하고 있는데, 참가한 주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전통 종교 신앙인들과 나누는 대화 문제를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복음화와 대화의 본질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 이를 위하여 '종교 문제 세미나 (SIRA)를 개최하고 있다.
교육위원회(Ofince of Education and Student Chaplaincy) : 이 위원회는 이른바 학생 세력(student power)이 강했던 1970년대 초에 발족되었기 때문에, 특히 아시아의 가톨릭 대학생 지도를 중심으로 그 지도 신부들을 위한 위원회가 되었다. 그 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문맹 상태에 있는 아시아의 현실을 감안하여 정규 학교 이외의 교육을 중시하였으며, 동시에 정규 교육 기관이 실시하는 교육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현재의 업무 분야는 대학생과 고교생의 지도자 연수, 학교 이외(가정 · 농촌 등)의 교육, 초등학교 · 중고등학교 · 대학교 등 가톨릭 교육 시설의 교육 문제 등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평신도위원회(Ofice ofLaity) : 1982년에 개최된 아시아 주교 회의 제3차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설치된 이 위원회는 교회 안에서 중요성이 고조되는 평신도의 역할과 지위 등 제반 평신도 문제를 연구 증진하는 것이 그 주요 목적이며, '평신도 사도직 주교 연수회' (BILA)를 개최하고 있다.
신학위원회(Ofice ofTheological Concerns) : 이 위원회 역시 아시아 주교 회의 제3차 총회의 결정에 따라 신학 자문위원회(Theological Advisory Commission)로 출발하였으며, 아시아 주교들의 논의와 관심사에 신학적 자문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고, '신학 쇄신 주교 연수회'(BITA)를 개최하고 있다.
※ 참고문헌  <아시아 주교 회의 연합회, 규약, 연혁>,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회보》 20호(1984. 6. 1), pp. 13~23/ FABCPapers, no. 32. [姜大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