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스타, 호세 데 Acosta, José de (154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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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소속 페루 선교사. 철학자. 신학자.
1540년 스페인의 메디나 델 캄포(Medina del Campo)에서 태어나 1570년에 예수회에서 서원하였으며, 1572년 페루로 파견되어 리마의 예수회 대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쳤다. 1573~1574년에는 페루 남부와 볼리비아 지역을 알기 위하여 여행을 하였고, 1576년에 예수회 리마 관구장 및 리마 신학원 원장이 된 뒤부터는 예수회의 페루 선교 지도자로서 활약하였다. 특히 페루의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원주민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하였는데, 그가 원주민들의 언어로 저술하여 펴낸 교리서는 페루 최초의 출판물이다. 1582년 모그로베조(T. de Mogrovejo) 대주교가 소집하여 이듬해까지 계속된 제3차 리마 교회 회의에서 그는 신학자로 활동했으며, 이 회의에서 결정한 책들의 출판 및 편집에도 참여하였다. 이 회의는 리마에서 개최된 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였고, 19세기까지 안데스 지역의 사목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1586년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멕시코에 머무르면서 토바(Hernandode'Tovar) 신부로부터 멕시코의 '선(先) 에스파냐기(期) 문화' 에 관해 배운 뒤 스페인으로 돌아왔으며, 1592년에는 바야돌리드(Vallacdolid)에 있는 카사 프로페 사(Casa Profesa)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이후 제5차 예수회 총회의 소집 문제에 연루된 아코스타는, 당시의 예수회 총장 아콰비바(Claudio Aquaviva, 1543~1615)와의 협상에 실패하여 1594년까지 로마에 머물렀으며, 1597년에는 살라망카(Salamanaca) 신학원 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3년 후인 1600년 2월 15일 살라망카에서 사망하였다.
〔저술과 의의〕 아코스타가 남긴 저서는 매우 방대하고 다양한데, 그중 1588년 살라망카에서 출판한 <신세계(新世界)의 자연》(De Natura Novi Orbis)과 《인디언들의 구원을 위한 강구》(De Procuranda Indorum Salute), 《인도 제도의 자연사와 도덕사》(Historia natural y moral de las Indias, 1590)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인디언들의 구원을 위한 강구》에서 아코스타는 당시 아메리카 지역 복음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검토하였다. 즉 인디언들의 능력에 대한 의문과 무력 사용의 문제점, 행정 당국과 식민지 사람들의 권리와 의무, 선교 본당의 기능, 인디언들에게 성사를 집전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 등 새로운 대륙에서의 선교 활동의 문제점들을 체계적으로 고찰하였다.
또 그는 《신세계의 자연》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뒤 이를 《인도 제도의 자연사와 도덕사》에 포함시켜 두 권으로 출판하였다. 이 책은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기술한 것으로서 멕시코와 페루의 원주민 문화에 관한 귀중한 저술일 뿐만 아니라, 당시 '인디아스'라고 불렸던 신세계를 이미 알려진 세계지(世界誌) 속에서 이론적으로 확고히 체계화시켰다는 사상사적 의의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큰 대륙이 교회의 선교 영역에 포함된 것은 하느님이 자연과 역사의 흐름에 부여한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었는데, 이것이 아코스타가 《인도 제
도의 자연사와 도덕사》를 통해 이루어 낸 큰 업적이었다. 이는 신대륙과 유럽의 관계를 최초로 조망한 책으로, 아주 다양한 주제들이 과학적 관점에 따라 전개되었다.
아코스타의 저서들은 그가 16년 동안 남아메리카의 서부 지역에 살면서, 또 여행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을 근거로 저술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울러 아코스타가 그곳에서 쏟은 선교 열정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그의 저서에는 소위 구대륙(유럽)에서 예견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이방인 세계의 출현으로 야기된 선교 문제들이 체계적이면서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특히 실질적이고 균형 잡힌 해결책의 제시는 주목할 만하다. 아코스타의 대표작들은 새로운 세계가 서유럽 문명에 통합되어 가는 거대한 역사적 · 존재론적 과정, 새로운 세계에 대한 종교적 정복, 철학적 · 과학적 정복, 16세기 초 이상(理想)의 정점을 대변하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그의 대표작들은 모두 초기 아메리카 관계 서적 목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페루)
※ 참고문헌  P. Borges ed., Historia de la Iglesia en Hispanoamerica, y Filipinas, BAC Maior 37, Madrid, 1992/ E. Dussel, The Church in Latin America, 1492~1992, Maryknoll N.Y., Orbis Books, 1992/ R. Greenleafed., The Roman Catholic Church in Latin America, New York, 1971. 〔金俊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