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교

安息敎

〔영〕Seventh-day Adv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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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의 예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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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교의 예배 모습.

천년 왕국 신앙(millenarism) · 성서적 엄격주의(bibli-cism) · 부흥주의(restoratinism) · 율법주의(legalism) 등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그리스도계 신종교의 하나. 한국에서의 공식 명칭은 "재단 법인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이지만, 일반적으로 "안식교" 로 불린다.
〔설립과 발전〕 19세기 미국 프로테스탄트 내에서는 여러 갈래의 예수 재림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운동은 성서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서 예수가 곧 재림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침례교 신자인 밀러(William Miller, 1782~1849)가 주도하던 예수 재림 운동이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였다. 그리고 그의 예수 재림 운동을 바탕으로 그 외의 여러 예수 재림 운동들을 포용하면서 발생한 것이 안식교였다.
밀러는 다니엘서 8장 14절과 9장 24-27절의 내용을 인용하여 그리스도의 재림과 세상의 종말은 1843년 3월 21일 혹은 1844년 3월 21일에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100여 명의 목사와 10여 만 명의 신자들이 그를 따랐을 정도로 미국 프로테스탄트 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 예언이 맞지 않자 밀러는 그 후 재림 날짜를 1844년 10월 22일로 수정하였다. 그러나 이것 또한 빗나갔다. 두 차례에 걸친 예언이 실패하자, 감리교 출신의 열렬한 재림 운동가였던 에드슨(Hiram Edson)과 그의 동료 크로지어(O.R.L. Crosier)와 한(F.B. Hahn) 등은 밀러의 주장을 수정함으로써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는 그때 지상으로 재림하신 것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받아들이시기 위하여 지성소에 보좌를 차리신 아버지 하느님께 나아가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즉 그리스도는 지상으로 재림하신 것이 아니라, 하늘의 성소에 들어가 누가 참된 그리스도인인가를 가려내는 '조사 심판' 을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한편 1839년부터 예수 재림 운동에 가담하였던 선원 출신의 베이츠(Joseph Bates)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켜야 할 안식일은 제7일인 토요일이며, 이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 만이 요한 묵시록 7장에 기록된 14만 4,000명의 '도장을 받은 자들' 에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킬 것을 강조한 그의 주장은 1846년부터 예수 재림 운동의 중요한 교리로 정착되었다.
안식교 출범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감리교 신자였다가 밀러의 강연을 듣고 예수 재림 운동에 참여하였던 엘렌 하몬(Ellen Harmon)의 종교 체험이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큰 사고를 당한 후, 심장과 폐 질환 · 위장병 · 하루에 한두 번씩 겪는 실신 · 전신 마비 · 두통 · 호흡 곤란 · 불안과 우울증 · 발작 등 끊임없는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 재림 운동에 참여한 뒤 기도 중에 예수 재림 운동가들이 예수에게 인도되어 하느님의 도성에 들어가는 장면과 예수가 하늘의 지성소에 있는 장면, 그리고 그녀 자신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장면 등을 보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이러한 자신의 종교 체험을 저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함으로써, 그녀의 종교 체험은 밀러의 예수 재림 예언이 실패한 후 심한 좌절감에 빠져 있던 재림 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엘렌은 1846년 자신이 저술한 책의 편집자이자 출판가이며 매니저였던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와 결혼하여 엘렌 화이트(Ellen White)로 이름을 바꾸었다. 안식교가 건강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엘렌이 겪었던 신체적 고통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러의 예언과 엘렌의 종교 체험을 신봉하던 예수 재림 운동가들은 1848년 봄부터 성서 연구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러한 일련의 모임을 바탕으로 1860년에는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라는 지금의 명칭을 채택하였다. 안식교의 공식 출범은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1863년에는 22명의 안수 목사와 8명의 전도자, 그리고 3,500명의 신자들을 중심으로 안식교 최고 회의인 '대총회' (General Conference)를 조직하였다.
〔교 리〕 1980년의 '대총회' 에서는 27개 항목의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기본 신앙' 을 확립하였는데, 이를 6개 항목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론 : 성부 · 성자 · 성령이신 하느님은 성서에 담긴 그의 말씀을 통해 인간들에게 말씀하신다.
인간론 : 최초의 남자와 여자는 이 땅 역사의 여섯 번째 문자적인 날에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다. 인간은 하느님의 숨과 더불어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사람이 죽으면 그 숨은 하느님에게 돌아간다. 인간은 사망한 후부터 부활할 때까지 무의식 상태에 놓인다.
구원론 :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에 위대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이 논쟁의 결과로 사탄과 그와 연합한 천사들은 이 땅을 그들의 근거지로 삼았다. 사탄은 전 인류를 유혹하여 죄를 짓게 하는 데 성공하였 는데, 죄는 사망으로 이어진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생애, 죽음과 부활은 합당한 인간들이 이 사망을 피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교회론 :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적 희생을 믿는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는 성서 예언이 말씀하는 '남은 자' 들의 교회이며, 그 과제는 사람들에게 참 예배' 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성인들은 침례 의식을 통해서 교회에 받아들여지며, 교회의 각 회원은 영적인 은사들 가운데 적어도 하나를 받아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남은 자' 들의 교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표지는 예언의 은사이며, 이 은사는 독특하지는 않을지라도 엘렌 화이트라는 인물에게서 크게 나타났다고 교회는 믿는다.
생활 윤리론 :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으로 하느님에게 응답하고 그의 도덕법에 순종하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하느님의 율법에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은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인데, 이 계명은 매주 제7일을 창조와 구속을 기념하는 날로 지킬 것을 요구한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불법적인 약물류 · 담배 · 알코올 · 부정한 음식 · 부정한 성 관계들과 '세상적' 인 장소에 가는 것을 금함으로써 자신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화롭게 할 것을 요구한다.
종말론 : 자연 · 정치 · 사회에 있어서의 많은 사건들은 이 땅 역사가 마지막 단계에 있음을 보여 준다. 1844년 10월 22일 이후 그리스도는 하늘 성소로 옮겼는데, 이는 지금까지 살았던 모든 인간들 하나하나에 대한 '조사 심판' 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모든 산 자와 죽은 자들이 심판을 받게 되면 그들의 운명이 인(印)쳐 질 것이다. 그 후에는 그리스도가 이 땅으로 돌아와 죽은 의인들이 부활하여 산 자들과 함께 불멸의 존재로 변화될 것이다. 살아 있는 악인들은 그가 나타나면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의인들은 천년 왕국 동안 하늘로 들림을 받을 것이다. 천년 왕국이 끝나면 그리스도와 모든 의인 들이 이 땅으로 돌아오고 부활한 악인들은 사탄과 그 천사들과 함께 불로 소멸되어 이 땅은 죄로부터 완전히 정화될 것이다.
〔조직과 현황〕 안식교에서 교회 행정의 권위는 지방 합회로 시작하는 합회 제도를 통해서 위임된다. 순차적으로 좀더 큰 합회(연합회)를 구성하는데, 이 연합회는 5년마다 개최된다. 대총회도 5년마다 모이며, 대총회의 실행위원회는 회기 중간에 계속 모이는데, 이들은 최고 행정 조직체이다. 그들은 정책을 세우고, 선교 · 교육 ·자선 사업 · 출판 등 포괄적인 사업을 운영 · 관리한다. 1995년 6월 3일 현재 안식교의 교세는 208개 국에 지회 11개, 연합회 94개, 합회 · 대회 · 필드 454개, 조직된 교회 39,403개이고, 파견 선교사 731명, 침례교인 8,609,055명, 운영하는 학교 5,698개, 대학 86개, 병원 및 요양원 152개, 출판사 57개 등이다. 신자들은 라틴 아메리카에 35%, 아프리카에 30%, 아시아에 16%, 북아메리카에 12%, 오세아니아에 4%, 유럽에 3% 등이다. 이로 보아 발상지인 미국이나 서유럽보다도 제3 세계에서 크게 신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자들의 생활〕 안식교 신자들은 성서에서 부정한 식물로 규정하고 있는 것들을 먹지 않으며, 가급적 육류를 삼가고, 채소와 현미 밥과 곡식으로 만든 떡 또는 밀로 만든 인조 육류(밀 고기)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그리고 여성들은 화장을 별로 하지 않는다. 또 하느님이 건강에 필요한 요소들을 자연 식품에 포함시켜 창조하셨으므로 그것들만 적절히 섭취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식생활의 개선을 통해 지병(持病)을 고치려고 한다. 인간의 건강에 필수적인 8대 요소를 지칭한 영양 (nutrition) · 운동(exercise) · 물(water) · 햇빛(sunshin) · 절제(temperance) · 신선한 공기(air) · 휴식(rest) ·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신앙(trust)의 영어 머리글자들로 구성된 '뉴스타트(NEW START) 프로그램' 은 이러한 것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운동이다.
정통 안식교 신자들은 극장에 가지 않는 것은 물론, 텔레비전도 뉴스 외에는 거의 보지 않는다. 그들은 반지 ·팔찌 · 귀고리 같은 장식품은 사치품으로 간주하여 결혼 반지 대신 시계를 서로 주고받는다. 목회자들의 급료는 최소한의 생활비를 합회(지역별 본부)에서 일괄 지급하는데, 연차에 따라 차등이 있을 뿐 지방이나 도시나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별 차이가 없다. 자녀 교육비 · 의료 후 생비 · 목회지 변경에 따른 이사비 등 일체를 합회가 부담함으로써 교역자는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목사의 부인도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체 직업을 갖지 못한다. 목회자들은 수입에서 소득세와 십일조를 납부하고 있다.
〔한국 전래와 현황〕 한국에서의 안식교 활동은 1904년 여름 임기반(林基盤)이 36명의 '구도자' 를 얻어 평안남도 용강(龍岡)에서 집회를 가짐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내한한 최초의 안식교 선교사인 미국인 스미스(W. Smith)가 선교 본부를 순안(順安)으로 옮기고 의명학교(義明學校)를 설립하였으며, 1908년에는 의사 러셀(Riley Russell)이 입국하여 순안 진료소를 개원하였다. 그 후 안식교에서는 교육 사업과 의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으나, 1943년 일제의 강압에 의하여 해산되고 말았다. 1945년 10월에 총회를 열어 교회를 재건한 안식교에서는, 서울 위생병원 · 삼육대학교 · SDA 영어 학원 · 삼육 식품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선교 활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1997년 1월 현재 한국의 교세는 합회 5개, 집회소 892개, 조직된 교회 622개에 신자 162,392명, 침례교인 135,910명, 목회자 678명, 문서 전도자 115명 등이다.
〔가톨릭에 대한 입장〕 안식교에서는 요한 묵시록 13장 1-10절에 언급된 짐승은 교황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5절에 나오는 "마흔두 달 동안 휘두를 권세가 주어졌다"라는 구절은 다니엘서 7장 15절의 "한 해하고 두 해에다 반년 동안"이라는 기록에 비추어 볼 때, 3년 반이라는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서 요한 묵시록 12장 6절과 14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1,260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기간을 교황권이 하느님의 백성을 핍박한 시기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면서 안식교에서는 교황권이 최상권을 잡은 기간은 538년부터 1798년까지의 1,260년 동안이라고 설명하고, 1798년에 나폴레옹의 군대에 의해 로마가 점령되고 로마 공화국이 선포됨과 동시에, 교황 비오 6세(1775~1799)와 교황청이 로마에서 쫓겨나고 교황령을 잃었던 일을 교황권이 치명상을 입은 사건으로 간주하였으며, 이것을 요한 묵시록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교황의 최상권 시대는 종결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안식교에서는 요한 묵시록 17장에 기록된 '창녀' 는 바로 가톨릭을 가리키는 것이고, 교황이 제7일 안식일(토요일) 대신에 제1일(일요일)을 지키도록 변경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일요일이 주일로 선포된 것은 로마 교회의 권위의 표지, 즉 짐승의 표지라고 주장하였다. (⇦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 → 신종교)
※ 참고문헌  J.G. Melton, Encyclopedia of American Religions, Gale Research Inc., 4th ed., 1990/ L.G. Murph J.G. Melton · G.L. Ward eds., Encyclopedia of Afican-American Religions, Religions Information System Co., 1984/ Mircea Eliade, editor in chief, The Encyclopedia of Religion, Macmillan Publishing Co., 1987/ W.B. Williamson ed., An Encyclopedia of Religion in the United State, Crossroad Press, 1980/ E.G. White, 《각 시대의 대 쟁투》 上 . 下, 시조사, 1982/ 노길명, 《한국의 신흥 종교》, 가톨릭신문사, 1988/ 신계훈, 《오직 성경만이 판단 기준이다》, 여운사, 1995/ 김경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여운사, 1996/ 《한국종교 연감 1996~1997》, 사단 법인 한국종교사회연구소, 1997. [盧吉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