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을 뜻하는 아랍어 일라(Allāh) 앞에 정관사 알(AI)이 붙어 이루어진 개념. '그 신' 혹은 그 하느님' 을 뜻하며, 이슬람의 유일신(唯一神)에 대한 호칭이다. 무함마드(Muhammad) 이전에는 막연히 '지고한 존재' 를 뜻하던 개념이 이슬람의 출현과 더불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궁극적 존재를 지칭하는 말로 정립되었다. 이슬람교 신자뿐만 아니라 아랍의 유대교 신자와 그리스도인들도 유일신을 '알라' 라고 부르고 있다.
알라가 유일신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하느님이 무함마드를 통해 인류에게 자신의 존재와 의지를 알린 데서 비롯된다. 계시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아랍어로 이루어졌으며, 무함마드 사후 그 내용이 114 개의 수라(Sūra)로 구성된 코란(Koran, 혹은 쿠란 Qur'ān)에 담겨졌다.
코란에 나타난 알라는 창조주이자, 전지전능한 존재이며, 심판자이다. "읽어라, 만물을 창조하신 그대의 주님, 응혈로부터 인간을 창조하신 분의 이름으로 읽어라, 그대의 주님은 실로 지극히 고귀하신 분이니,··· 인간이 모 르고 있던 것을 가르쳐 주셨다"(《코란》 96, 1-5)는 무함마드가 체험한 최초의 계시인데, 이 계시는 알라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였음을 말해 주고 있다. 아울러 알라의 권능에 의해 창조된 비 · 바람 · 하늘과 땅· 낮과 밤의 변화 · 산과 강과 계곡 · 가축 ·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들 · 물고기 등은 알라의 존재와 섭리를 알리는 증표로서 코란 속에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연이나 자신을 통해 알라의 존재를 감지했다 하더라도,
그가 왜 인간을 창조했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 죽음은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악한 자들이 자주 승리하는지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알라는 이러한 문제들을 가르쳐 주기 위해 자신의 사자(使者)들을 인류에게 보냈다. 알라가 사자, 혹은 예언자를 보낸 것은 아담이 낙원에서 추방될 당시 그가 인 류와 맺은 성약(聖約)과 관련 있다. 신화적인 언어로 묘사된 바에 따르면, 알라는 지상으로 쫓겨난 아담과 그의 후예들에게, 장차 자신이 보내게 될 사자를 믿고 도울 경우,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코란 속 에는 알라의 사자로서 25명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 중 예수를 포함한 19명은 성서의 인물이고, 예수에 이어 알라의 사자로서 소명을 받은 사람이 무함마드이다.
창조주로서 알라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코란》 57, 6)은 물론, 이 세상 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생로병사(生老病死) · 생사 여탈(生死與奪)에 관한 권능도 알라에게 있다. 가령 어 떤 사람이 전쟁터에서 창에 맞아 죽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죽게 된 것은 창을 던진 사람 때문이 아니라, 창에 맞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한 알라의 권능 때문이다(《코란》 8, 17). 따라서 알라의 권능에는 어떠한 제약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한 알라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믿게 할 수 있고, 또 그들이 단 하나의 신앙 공동체에 속하도록 할 수도 있다(《코란) 16, 93).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태양이 어두워지고, 별들
이 떨어지고, 산들이 흔들리면서" 닥칠 최후의 날에 누가 어떤 열매를 거둘지가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후 의 날이 언제 닥칠지, 최후의 심판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질지는 오직 심판의 주관자인 알라만이 알 고 있다(《코란》 33, 63).
정의로운 알라 앞에 인간의 행위가 남김 없이 드러나게 될 최후의 심판은 실로 두려운 사건이다. 또 "알라 외 에 다른 신은 없다" 는 규정과 같이 알라의 유일성을 부정하고 다른 신을 섬기거나, 알라를 믿는다 하더라도 그 와 더불어 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된다(《코란》 4, 116). 따라서 알라의 의지 · 결정 · 심판은 절대적이고 위협적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수라 앞머리에 명시되어 있듯이, 알라는 "자비롭고 자애로운 존재" 이기 때문에 알라를 믿고 그가 보낸 사자를 따르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되어 있다.
한편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예수를 하느님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예언자로 공경하며 특히 기도와 자선, 재계로써 하느님을 섬기는 무슬림(Muslim)들을 존경하고 있다"고 선언한 사실(Nostra aetate), 코란을 근거로 무슬림들이 자신들이 믿는 신과 유대교 및 그리스도교에서 믿는 신이 동일하다고 인정한 사실, 그리고 아랍계 그리 스도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유일신을 알라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토대로 알라를 하느님으로 표현하는 경향도 있 다. (→ 무슬림 ; 무함마드 ; 이슬람)
※ 참고문헌 Adel Th. Khoury, Der Islam, Freiburg a.a., Herder, 2nd ed., 1993/ Babara Huber, Der Islam : Einfürung in Glauben, Gesetz. und Geschichte, Frankfurt, CIBEDO, 1993/ L. Gardet, ALLA, The Encyclo-paedia of Islam, vol. 1, 1986, pp. 406~417/ Hermann Stieglecker, Die Glaubenslehren des Islam, Paderborn a.a., Ferdinand Schoningh, 2nd ed., 1983/ Das Lutherische Kirchenamt der Vereinigten Evangelisch-Lutheri-schen Kirche Deutschlands und das Kirchenamt des Kirche in Deutschland ed., Was jeder vom Islam wissen muss, Gerd Mohn, Gütersloher Verlagshaus, 3rd ed., 1991/ Rudi Paret, Der Koran, Stuttgart a.a., Kohlmammer, 3rd ed., 1983/ W. Montgomery Watt & Alford T.Welch, Der Islam I , Stuttgart a.a., Kohlmammer, 1980/ 김영경, 〈이슬람의 신관>, 《종교 신학 연구》 9집,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 1996, pp. 95~111/ 손주영, 〈이슬람 전통에서 보는 그리스도교- 꾸란 속의 예수를 중심으로>, 《종교 신학 연구》 6집,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 1993, pp. 9~49/ 최영길, 《꾸란 해설》, 송산출판사, 1988. 〔金永慶〕
알라
〔아〕Allāh
글자 크기
8권

알라의 이름이 자수된 예배용 융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