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할레의 (1885?~1245)

〔라〕Alexander Hales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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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의 알렉산더가 쓴 《신학 대전》 첫 장 시작 부분.

할레의 알렉산더가 쓴 《신학 대전》 첫 장 시작 부분.

작은 형제회 회원. 초기 프란치스코 학파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보나벤투라(Bonaventura, 1217?~1274)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가항의 박사' (Doctor Irrefragibilis)라고 불린다.
〔생애와 저서〕 1185년경 영국의 우스터셔(Worcester-shire)에서 태어나 파리 대학에서 공부하였으며, 그곳에서 신학을 가르치다가 1236년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다. 교황 인노첸시오 4세(1243~1254)는 교수로서 큰 명성을 얻고 있던 그에게 《신학 대전》(Summa Theologica)을 집필하도록 하였다. 이 대전은 그 후 신학자 70명의 검증을 거쳐 승인되었고, 신학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들에게 추천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1245년 사망하기 2~3년 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그의 뒤를 이어 같은 회의장(Jean de la Rochelle)이 임명되었다.
스콜라학의 방법론을 따른 알렉산더의 교수 방식과 문학 유형은 중세의 중요 방식인 강독(lectio)과 토론(dispu-tatio) 형식에 입각한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방식과 유형을 기본으로 《신학 대전》과 《베드로 롬바르두스 명제집 4권의 주해서》(Glosssa in quattro libros Sententiarum Petri Lom-bardi), 《정기 토론집들》 (Quaestiones disputate) 등을 저술했다. 그중에서도 당시 '작은 형제들의 대전' (Summa Mino-mm)이라고 불린 《신학 대전》은 가장 유명한 저서이다. 이 대전은 프란치스코 학파에 속하였던 다른 여러 사람들의 저술들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당시 이 학파의 학풍을 반영해 주고 있다. 또한 당대에 널리 알려진 "그렇다와 아니다" (Sic et Non)라는 아벨라르(Petrus Abelard, 1079~1142)의 방법론을 받아들여 그것을 완성하였다. 즉 알렉산더는 교부들, 그리스, 아랍, 유대교와 당대 교사들의 작품들을 자신의 사유 체계 안에 수용하여 제시된 문제에 대해 '그렇다와 아니다' 라는 의견들을 제시하면서 마침내 그 해결책(soluio)에 도달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사 상〕 사상적인 계열과 입장 :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83~322/321)를 폭 넓게 인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혹은 무비판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를 추종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플라톤(기원전 428/427-348/347)과 아우구스티노주의의 강력한 추종자였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때로는 이를 거부하며 논쟁적으로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Hipponensis, 354~430)를 옹호하였다. 따라서 알렉산더는 플라톤주의의 후계자들이며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인 보에시우스(A.M.T.S. Boethius, 470/475?~524) · 아레오파지타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 6세기 초) · 안셀모(An-selmus Cantuariensis, 1033/1034~1109) · 생 빅톨 학파의 영향권 아래 있었다. 그는 이들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여 취사 선택한 다음 자신의 사상을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고유한 철학 체계를 수립하였다.
이러한 사상적인 계열 속에서 그는, 영적인 존재를 포함한 창조된 모든 실재는 질료와 형상으로 구성되지만 영적인 피조물의 질료는 물질적 사물들의 질료와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지성(intellectus)에 대해서 수동 지성이나 능동 지성은 모두 개별 영혼에 속한다고 보았다. 그에 의하면, 능동 지성은 실제로 모든 형상들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신적 조명을 필요로 한다. 이 조명을 통해 능동 지성은 수동 지성을 완전하게 한다. 또한 이성(ratio)은 하느님의 업적을 고찰함으로써(생 빅톨 학파) 혹은 관념들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아우구스터노와 안셀모)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유한한 존재들의 산출은 하느님의 사랑과 지혜의 업적이며, 그것은 시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질료는 영원하지 않다.
인식론 : 알렉산더는 인간의 능동 지성과 가능 지성을 구별하였다. 이 구별은 질료 형상론을 인식의 문제에 적용한 것이다. 즉 인간 정신 안에서는 능동성과 수동성, 형상과 질료가 서로 구별된다. 이를 주축으로 수동 지성은 감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능태이며, 능동 지성은 보다
적극적이라는 면에서 그와 다른 능력이다. 능동 지성은 인간 안에 있는 본성적인 빛으로서, 가능태 안에서만 가지적인 실재를 현실태로 이해하게끔 하는 능력이다. 이 본성적인 빛은 우리 안에 주입되어 우리의 인식 능력과 비례적으로 작용한다. 능동 지성과 수동 지성은 인식의 전 과정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알렉산더는 영혼의 가능 지성만을 인정하는 아베로에스(Averroes, 1126~1198?)의 주장과는 반대로 두 지성의 연합을 강조하였다.
알렉산더는 능동 지성과 수동 지성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구별을 받아들여 이를 아우구스티노적인 견해에서 해석하였다. 따라서 이성에 관한 그의 해석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개념들로 정의된다. 그에 의하면, 만일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철학에서 지성은 추상 작용을 통한 가지적 형상들의 지식을 얻는 기능과 관련된다면, 그때 그것은 아우구스티노적 이성과는 일치하겠지만 영적인 존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성과 지성 작용(intelligentia)과는 일치하지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성은 비물체적 형상들과 관련되어 환영에 의해 추상된다. 한편 아우구스티노적 의미의 지성은 비물체적 형상들과는 관련되지만, 그것이 영혼보다 상위적인 영적 존재나 형상들을 알기 위해서는 지성 그 자체의 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신에게서 나오는 특별한 조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알렉산더는 그러한 조명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인식 문제에 있어서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아우구스티노를 하나로 묶고자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추상 작용에 관한 주장을 물체계(物體系)를 위한 기초로 받아들여 아우구스티노적 영신계(靈神系)를 위한 보충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인식 과정에 있어서 심리적 발전의 분석을 하는 데에 있어서 커다란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였고, 반면에 아우구스티노의 사유는 인식 대상들의 차별화에 보다 엄밀히 집착하고 있음을 직시하였다.
신 존재 증명 :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삼위 일체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본 알렉산더는, 인간 지성의 무능력함을 지적하였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존재는 선인과 악인을 불문하고 모든 인간에 의해 인식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존재' (quiaest)를 그 '본성' (무엇 이다, quod est)과 구별하면서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는 하느님이 피조물의 능동인이며 목적인임을 인정하였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피조물 안에서 신의 작용을 살핌으로써 신에 관한 나름대로의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분명 일의적인 것이 아니고 유비적이다. 예를 들어 선성(善性, bontas)은 하느님과 피조물에게 공통적으로 있지만, 하느님은 '본성적으로' (per naturam) 그리고 피조물에게는'분여를 통해' (per participationem) 있다. 이는 피조물이 하느님의 결과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선성을 제한된 정도에서 부여받기 때문이다.
신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알렉산더는 다른 여러 논증들, 예컨대 아우구스티노의 진리의 영원성과 안셀모가 《대어록》(對語錄, Proslogion)에서 전개한 완전성의 관념에 관한 논증을 받아들여 이를 적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생 빅톨 학파의 리카르도(Richardus, +1173)의 우연성으로부터의 논증과 요한 다마셰노(Joanness Damascenus, 675?~749)의 인과성으로부터의 논증 등을 적용하였다. 신적 인식과 관련하여 알렉산더는 아우구스티노와 안셀모의 발자취를 따라 하느님은 '그분' 자신 안에서 그 자체로 만물을 인식한다고 생각하였다. 하느님 안에는 창조된 사물들의 모형적 관념들 혹은 '영원한 이유들' (rationes aeternae)이 존재한다. '그분' 자신 안에서 고찰된 것들은 복수성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동일한 본질 안에서 동일시된다. 하느님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면서 그 본질 안에서 만물을 인식한다.
피조물의 구성 : 하느님은 질료계와 형상계의 즉각적인 창조주이며 창조된 이 세계는 비영원성을 지닌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 형상론을 수용한 알렉산더의 설명에 의하면, '질료' 는 가능성과 동일하다는 한에서 모든 질료적 실체 안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천사들은 질료와 형상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그에 의하면, 창조된 모든 실체 안에서 발견되는 가장 근본적인 합성은 '무엇으로 있는 것' (quo est)과 '무엇이다' (quodest)의 합성이다. 이는 존재와 본질 사이의 구별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알렉산더의 해석에 의하면, '무엇이다' 는 실체(구체적인유, 예컨대 사람)를 의미하며 '무엇으로 있는 것' 은 추상적 본질(예컨대 인간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은 그 인간성이 아니다" (Non est homo Sua humanitas)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구별은 '무엇이다' (신, Deus)가 '무엇으로 있는 것' (신성, Deitas)과 구별되지 않는 신 안에서는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 영혼 : 알렉산더는 영혼이 단순히 실체적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을 자기 내유(自己內有, ens in se) 혹은 단순 실체(substantia simpliciter)라고 하였다. 그는 플라톤- 아우구스티노의 전통을 따라 배[船]에 대한 선장의 관계처럼 영혼이 육체와 연계되어 있는 실체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영혼이 육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보았다. 따라서 영혼은 육체적 삶의 원리이다. 인간 영혼은 하느님에 의해 무(無)로부터 창조되었다. 영혼은 신의 유출이 아니며, 신적 실체의 부분도 아니다. 영혼은 질료에 형상이 일치하는 것처럼 그렇게 육체와 일치한다. 그리고 인간 영혼은 세 가지 능력을 소유하는데, 그것들은 곧 생장력(vis vegetativa) · 감각력(vis sensi-tiva) · 지성력(vis intellectva)이다. 이들은 영혼의 부분들이 아니라 영혼의 본질에 의해 구별되는 것들이다. 영혼이 이러한 힘들과 동일하다는 아우구스티노의 이론과 관련하여 알렉산더는 이 동일성이 오히려 영혼의 본질이 아닌 실체와 연관된다고 보았다. 사실 실체로서의 영혼은 이러한 능력들 없이는 자립할 수도 없지만, 이 힘들은 영혼과 구별되어서는 인식될 수도 없다. 이는 존재와 작용이 서로 동일시되지 않듯이 본질과 능력이 동일하지 않음을 말해 준다.
자유 의지 : 알렉산더는 자유 의지(liberum arbitrium)에 관한 안셀모 · 아우구스티노 · 베르나르도(Bernardus de Clairvaux, 1090~1153)의 정의들을 받아들여 이를 하나로 묶어 표현하였다. 즉 자유 의지는 하느님과 인간 영혼에 공통된 것이지만 유비적인 의미로 그것은 두 개의 존재성들인 "하느님에게는 근본적으로 그리고 영혼에게는 부차적으로" 진술된다. 인간 안에는 서로 함께 행위하는 이성과 의지의 기능(facultas) 혹은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은 이성과 의지와는 구별되지만 영혼과 구별되는 힘은 아니다. 이러한 자유 의지는 지성과 의지가 상호 작용함으로써 생겨난다는 점에서 영혼과는 불가분적이다. (→ 스콜라학 ; 아우구스티노주의 ; 프란치스코회 학파)
※ 참고문헌  V. Doucet, Prolegomena in Librum Ⅲ Alexandri de Hales Summae Theologicae, studio et cura pp. Collegii S. Bonaventurae, Quaracchi 1948, pp. 151~153/ 一, Prolegomena nel Tom. I della Glossa in Quattuor Libros Sententiarum Petri Lombardi nunc demum reperta atque primum, edita studio et cura PP. Collegii S. Bonaventurae, Quaracchi, 1951~ 1957, pp. 56~75/ 一, A New Source of the 'Summa fratris Alessandri : The Commentary on the Sentences of Alexander of Hales, (FS) 6, 1949, pp. 403~417/ I. Tonna, Lineamenti di Filosofia Francescana, sintesi dottrinale del pensiero francescamo nei sec. xiii-xiv, P.E.G. Ltd., Roma, 1992/ J.A. Merino, Storia della Filosofia Francescana, Edizioni Biblioteca Francescana, Milano, 1993/ F. Henquinet, Le Commentaire d'Alexare de Hales sur les Sentences enfin retrouvé, in Miscellanea G. Mercati, II, Roma, 1946, pp. 359~382/ -, The Distinctions of Lombard's Book of Sentences and Alexander of Hales, 《FS》25, 1965, pp. 90~116. 王文 〔金顯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