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와 오메가

〔라〕Alpha et Omega · 〔그〕A καὶ Ω · 〔영〕Alpha and Om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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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와 오메가는 '하느님의 아들' 을 상징한다.

알파와 오메가는 '하느님의 아들' 을 상징한다.

그리스 알파벳의 처음과 마지막 문자. 이 두 문자는 과거에는 방패와 기념 명판 등에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책의 표지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곳에 사용되든 "하느님의 아들"을 상징하는 표시로 이용된다.
이 두 문자의 기본적 의미는 두 개의 평행 구조, 즉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요,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시작이며 끝이다"(묵시 22, 13)라는 말씀으로 시사되고 있다. 하느님은 "처음이요 마지막"(묵시 1, 17 ; 21, 6), 즉 모든것의 "시작이요 마침"(이사 44, 6)으로서 그분에 의해 모든 것의 창조가 시작되었고 바로 그분께서 그것들의 최종 목표를 정해 주셨다는 것이다.
요한 묵시록의 저자가 "알파와 오메가" 를 사용한 것은 하느님의 영원성을 강조하는 이사야서의 구절들에 근거한다. 특히 "누가 이를 이루고 실행하였느냐? 처음부터 세대들을 불러일으킨 이, 나 주님이 시작이고 마지 막에도 나는 변함이 없으리라"(41 4), "나는 시작이요 나는 마침이다" (44, 6) 그리고 "나의 부름을 받은 이스라엘아, 내가 바로 그분이다. 나는 시작이요 나는 마침이다" (48,12) 등이다. 또한 유대적인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몇몇 랍비의 저서에서는 히브리어 알파벳의 첫 문자와 끝문자인 '알렙' (א)과 '타우' (ת)를 하느님의 현존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였다(Mariae V, 26 참조). 이처럼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라는 말은 "나는 있었고 또한 있게 될 자" 라는 표현을 강조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의 이면에는 마치 히브리어에서 "진실 · 충실 · 성실"을 의미하는 "에메트" (אֱמֶת)가 히브리 문자 첫 글자와 가운데 글자와 맨 끝 글자를 합쳐서 이루어져 처음이나 중간이 나 끝이나 시종일관 변함없이 항구하다는 의미를 이루고 있듯이 상징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알파와 오메가"는 "처음과 마지막"이라는 것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알파벳의 두 글자가 모든 글자들을 내포하듯이 하느님은 시간과 공간에서, 모든 차원과 국면에서 모든 것을 포함하고 계심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비롯되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그분을 위하여있습니다"(로마 11, 36)와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또 장차 오실 분 곧 만물의 주재자이십니다" (묵시 1, 8)의 의미도 같은 것이다. 창조주 하느님은 자신의 영원성 안에 모든 것을 수용하며 만물의 생성자요 존족이자 마침이다.
신약성서에서 이 두 글자는 항상 함께 사용되고 있으며, 하느님(묵시 1, 8 ; 21, 6) 또는 그리스도(묵시 22, 13)에게 적용되고 있다. 요한의 묵시록 22장 13절에 사용된 말은 육화한 성자의 신성(神性)을 나타내기 위하여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성부)에게 적용된 것을 그리스도에게 적용한 것이다. 이처럼 유일한 주권을 표시하던 구약의 공식은 신약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며 살아 있는 자다" (묵시 1, 17-18 ; 2, 8)라는 말씀의 근본적인 의미도 창조 때 그리스도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신약성서의 다른 구절들과 병행하고(요한 1, 1 이하 ; 골로 1, 18 이하 ; 히브 1, 1-3 ; 1요한 1, 1), 또한 오실 분으로서, 만물의 종말론적 구원자로서의 역할에 관한 신약성서의 주장과도 병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물은 바로 그분을 통하여, 그분에 의해, 그분을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처음 되심과 나중 되심은 무엇보다도 그의 죽음과 부활의 사실로 확증된다(묵시 1, 17 ; 2, 8). (→ 모노그람마, 그리스도의 ; 상징 ; 종말론)
※ 참고문헌  E.B. Allo, L'Apocalyse, Paris, 1933/ J. Behm, Die Offenbarumg des Johannes, Göttingen, 1949/ A. Loisy, L'Apocalypse de Jean, Paris, 1923/ P. Prigent, L'Apocalypse de saint Jean, Paris, 1981/ E. Lohmeyer, Die Offenbarung des Johannes, Tübingen, 1953. 〔閔丙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