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그〕’Ιάκωβος · 〔라〕Jacobus · 〔영〕James

글자 크기
8
제베대오의 아들인 대 야고보 성인.
1 / 4

제베대오의 아들인 대 야고보 성인.


① 사도(?~44?). 성인. 예수의 열두 사도 가운데 첫 순교자. 제베대오의 아들이자 요한의 동기. 축일은 7월 25일. 알패오의 아들인 야고보와 구분하기 위하여 "대 (大, Major) 야고보"라고 부른다. 〔성서에서의 언급〕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제자들 명 단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 형제와 함께 항상 앞에 제시 된다. 이들 네 제자는 처음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며 (마르 1, 16-20),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는 치유 현장에 예 수와 함께 있었다(마르 1, 29-31). 또한 성전이 무너지는 종말이 언제인지에 대해 다른 제자들을 대표해서 묻는다 (마르 13, 3-4). 특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활동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늘 함께 있었다. 야이로의 딸 을 되살리는 기적을 지켜보았고(마르 5, 35 ; 루가 8, 51), 예수가 산 위에서 영광스럽게 변모하는 순간을 목격하였 으며(마르 9, 2 ; 마태 17, 1 ; 루가 9, 28), 게쎄마니 동산 에서 공포와 번민에 싸여 기도할 때에도 다른 제자들보 다 예수 가까이에 있었다(마르 14, 33 ; 마태 26, 37).
야고보의 아버지 제베대오는 삯군들을 부리고 있었고(마르 1, 20), 어머니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되는 장소 까지 쫓아다닌 행적으로 보아, 예수 일행이 복음을 전하 며 팔레스티나 일대를 떠돌아다닐 때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마르 15, 40-41 : 마태 27, 5556 ; 루가 8, 2-3). 야고보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선생님 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 중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편 에 또 하나는 왼편에 앉으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 20, 21)라고 청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야고보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뒤 티베리아 호수가 에서 발현할 때 고기잡이를 하던 "시몬 베드로와 디디모 스(쌍둥이)라 하는 토마와 갈릴래아 가나 출신 나타나엘 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또 그분의 제자들 중 다른 두 사 람" 으로 구성된 일곱 제자 중의 한 명이다(요한 21, 1-2).또한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별명' 을 받은 3명 중 하 나이다. 베드로가 교회를 세울 '반석' 이라는 의미의 별 명이라면(마태 16, 18), 야고보는 동생 요한과 함께 '천 등의 아들' 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Βοανηργές)라 는 별명을 받았다(마르 3, 17). 이 별명은 아마도 야고보 와 요한의 기질이 다혈질이라서 붙여진 것으로 여겨진 다. 실제로 이 두 형제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으 로 가는 예수 일행을 맞아들이지 않자, 하늘에서 불을 내 려 그들을 불살라 버리자고 건의할 정도로 과격한 면모 를 보였다(루가 9, 54 ; 마르 9, 38).
반면 이런 다혈질은 예수를 철저하게 따르고자 하는열망으로 승화되기도 하였다. 마르코 복음서에서 야고보 와 요한은 마태오 복음에서 어머니가 드렸던 청 그대로, 영광의 자리에 앉게 될 때 예수와 가까운 자리에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마르 10, 35-37). 그리고 예수가 마시 게 될 고난의 잔과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그러겠노라고 답변하였다(마르 10, 38-39). 이때 장담했 던 대로, 야고보는 훗날 순교의 영광을 받았다(사도 12, 1-2). 신약성서는 열두 사도 중에서 야고보의 순교 사실 만 전하고 있다. 아마도 이 순교는 44년경 헤로데 아그 리빠 1세가 유대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그리스도인들 을 박해하는 과정에서 행해졌을 것이다.
〔전승에서의 언급〕 야고보는 다른 제자들에 비해 일찍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그를 둘러싼 전설은 거의 없는 편 이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150?~215?)가 전 하는 이야기를 에우세비오(Eusebius Caesariensis, 260?~339) 가 인용한 일화가 흥미롭다. 야고보는 재판장으로 가는 길에 그를 고소한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그는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빌고는 야고보와 함께 참수당했다는 것이다.
한편 6~7세기에 생긴 야고보와 관련된 전설이 스페 인에서 전해져 온다. 야고보는 스페인의 서북부 지방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설립하였다고 한 다. 그 후 팔레스티나로 돌아왔다가 붙잡혀, 사도 행전이 전하는 것처럼 참수되었다. 그 후 야고보의 제자들이 스 승의 유해를 스페인으로 옮겼으나, 사라센인들의 침략 기간 동안 그의 유해를 잃어버렸었다. 그런데 800년경 야고보의 유해가 재발견되었고, 유해는 산티아고 데 콤 포스텔라로 옮겼다. 이후 그의 무덤에서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고, 많은 신자들이 이곳으로 순례를 하였으며 중 세 때에는 가장 대표적인 순례지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순례 성당이 건축되었는데, 이 건축들로 인해 유럽의 성 당 건축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스페인의 수호 성인으로 공경을 받았다. 스페인의 예술에서 야고 보는 말을 타고 깃발을 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왜냐하면 스페인이 무어인들로부터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야고보 가 도와 주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탈리아에 서는 순례를 가는 이들과 성지 순례의 기념장(記念章)으 로 사용된 가리비의 껍질과 조롱박 등과 함께 묘사되었 다. 때때로 그리스도의 육화를 증명하는 글이 적힌 두루 마리를 한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열두 사도)
※ 참고문헌  Donald A. Hagner, 《ABD》 3, pp. 616~618/ Franz Mußner, Der Jakobusbrief, Herder, Freiburg, 1980/ J.A. Lefrangois, James(son of Zebedee), 《NCE》 7, p. 806/ Ronald Brownrigg, The Twelve Apostles, Macmillan Publishing, 1974/ G. Ferguson, Sings & Symbols in Christian Art, Oxford Univ. Press, 1961, pp. 123~124. 〔李禹植〕

② 성인. 순교자. 예수의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알패오의 아들. 축일은 5월 3일.
〔성서에서의 언급〕 신약성서에 "야고보"라는 이름은 42번 언급되어 있다. 이 이름은 기원전 1세기 전까지 흔 한 이름은 아니었지만,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던 기원전 1세기부터는 이스라엘의 선조인 야곱이 민족 공동체를 재건해 주기를 바라는 열망이 담긴 이름으로 많이 작명 되었다. 예수의 열두 사도(마르 3, 16-19 ; 마태 10, 2-4 ; 루가 6, 14-16)에도 둘이나 포함될 정도로 흔했다. 이 두 명의 야고보를 구분하기 위해서 제베대오의 아들이자 요 한의 동기인 야고보를 "대(大) 야고보"라고 하고, 알패 오의 아들 야고보를 "소(小, Minor) 야고보" 라고 한다.
그렇다고 마르코 복음이 전하는 "작은 야고보와 요세 의 어머니 마리아"(마르 15, 40)에 언급된 '작은 야고보'와 같은 인물은 아니다. '작은 야고보' 는 신약성서에 등 장하는 다른 야고보와 구별하기 위해서 '작은' 이라는 수 식어가 붙여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키가 작거나 (루가 19, 3) 나이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젊었기 때문에 붙은 애칭일 것이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를 "소 야고보" 라고 부르는 이유 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에 비해서 성서에 거의 언급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신약성서 에 모두 4번 언급되는데, 그것도 제자들의 명단에 아홉 번째 제자로 이름만 언급될 뿐이다(마태 10, 3 ; 마르 3, 18 ; 루가 6, 15 ; 사도 1, 13). 그 외 어느 사건이나 상황 과 결부되어 등장하지 않는다. 결국 신약성서에서는 알 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어떤 성품의 소유자인지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없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 명단에 나오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가 누구인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 되었다.
사실 신약성서에는 '알패오의 아들' 이란 표현이 한 번 더 나온다. 마태오와 같은 인물로 여겨지는 레위(마태 9, 9 ; 루가 5, 27)가 마르코 복음에 '알패오의 아들 레위' 로 언급되어 있다. 레위(마태오)와 야고보가 똑같이 알패오 의 아들로 제시되기에, 이 둘이 형제일지도 모른다는 추 정이 자연스럽게 제기되었다. 그런데 복음사가가 예수의 제자 명단을 제시하면서 다른 형제들은 "베드로와 안드 레아" "야고보와 요한" 식으로 함께 소개한다. 그렇기에 마태오(레위)와 야고보가 형제라면, 그 사이에 다른 제자 이름을 넣어 서로 떼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 둘이 형제일 가능성은 없다. 다만 똑같이 '알패오의 아 들 이기 때문에 필사자가 혼동을 일으켜, '알패오의 아 들 레위' 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로 바뀌어 전해지는 초기 사본들이 있다.
그 외에도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를 신약성서에 나오는 다른 야고보와 동일시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이루어졌 다. "주의 형제 야고보"와 같은 인물로 보는 의견이 예로 니모(343~420)와 아우구스티노(339-397)에 의해 제기되 었고, "야고보의 아들 유다"(루가 6, 16 ; 사도 1, 13)를 "야고보의 동생 유다"(유다 1, 1)로 해석해서 이 야고보 가 바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란 의견도 있었다. 또한 야고보의 편지의 저자로 제시되는 "하느님과 주 예수 그 리스도의 종 야고보"(야고 1, 1)라고 추정되기도 했지만, 분명한 근거 없이 연결시키려는 헛된 시도로 판명되었 다.
〔전승에서의 언급〕 교회는 전통적으로 소 야고보는 예 수의 형제(마태 13, 55 ; 마르 6, 3 ; 갈라 1, 19)이며, 베드 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풀려 나와 다른 곳으로 떠난 후(사도 12, 6-17) 예루살렘 교회의 책임자가 되었 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야고보의 편지의 저자라고도 하 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승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통 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후대에 생긴 전승에 의하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남서 팔레스티나와 이집트에 정착해서 복음을 전하다가 하(下)이집트의 오스트라카네(Ostrakine) 또는 시리아에 서 순교하였다고 한다. 그는 복음을 열심히 전하였는데, 그의 설교가 군중을 노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신전 지 붕에서 내던져졌다고 한다. 그리고 군중들로부터 곤봉과 방망이로 매맞아 순교하였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의 모 습은 곤봉이나 방망이를 든 모습으로 자주 그려진다.(→ 열두 사도)

※ 참고문헌  Donald A. Hagner, James, 《ABD》 3, pp. 616~618/ J.A.Lefrançois, James(son of Alphaeus), 《NCE》 7, pp. 805~806/ Ronald Brownrigg, The Twelve Apostles, Macmillan Publishing, 1974/ 《성서 백과 대사전》 7, 성서교재간행사, 1981, p. 796. 〔李再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