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히〕יהוה · 〔라〕Jehovah · 〔영〕Yahw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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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야훼' 는 하느님이 모세에게 밝힌 자신의 이름이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느님의 이름. 하느님이 모세에게 밝힌 자신의 이름(출애 3, 14-15). 〔발 음〕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글자는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드'(י) · '해' (ה ) . '와우' (ו ) · '헤' 이다. 이를 "거룩한 네 개 의 글자" (Tetrgrammation)라고 부른다. 제2 성전 시대인 기원전 4세기부터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주 너 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된다"(출애 20, 7 ; 신명 5, 11)는 십계명의 제3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여 겨졌다. 따라서 구약성서를 읽다가 '야훼' 라는 단어가 나오면 "나의 주님" 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아도나이'(אֲדֹנָי)로 읽었고, "나의 주 하느님"이란 의미의 '아도나 이 엘로힘' (יְהוָה אֱלֹהִים)이 나오면 '아도나이 엘로힘' 으로 발음하였다. 또한 하느님을 지칭할 때는 '엘로힘' 이라고 하였다. 공적으로 성서를 읽을 때, 이러한 전통이 지켜지 면서 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잊혀졌다. 중세 때 마소라 학파는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히브리어 성서에 모음을 첨가하였다. 이때 '아도나이' 에서 사용된 모음 '아' · '오' · '아' 를 붙였다. 이 경우 아도나이의 끝 철자 '이' 는 반모음이기 때문에 자연 탈락한다. 그렇 게 되면 하느님의 이름은 표기상 “야호와”(יְהוָה)가 되겠 지만, 히브리어 성서 전통에서 "야"(יָ)는 하느님의 이름 (יָהּ)으로 통하기 때문에, 음가가 매우 약한 반모음 '예' (יָ)로 바꾸어 “예호봐”(יְהֹוָה)라고 표기하였다. 하지만 읽 을 때는 여전히 "아도나이"라. 읽었다. 그런데 이런 유대 성서학자들의 배려를 모르는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1100년경부터 모음을 붙여 적어 놓은 것을 라틴어로 "예호바"(Jehovah)라고 읽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발음은 19세기까지 계속 사용되었고, 한국 프로 테스탄트 교회는 영어식 표기인 '지호봐' (Jehovah)를 음 역하여 "여호와"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언어학 적으로나 문법적으로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성서 를 번역할 때는 더 이상 이 표기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글레멘스(150?~215?)는, 이 이름을 "야웨"(’Ιαωϑέ)로 음역하였고, 치루스의 테오도레토(393-4607) 는 사마리아인들이 "야베" (’Ιαβέ)로 발음하였다고 전한 다. 이와 같은 초대 교부들의 기록에 근거하고, 히브리어 문법을 고려하여 오늘날 "야웨", "야훼" 혹은 "야췌"라 고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다는 이유로,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도 칠십인역과 불 가타 전통에 따라 하느님의 이름을 '주님' 을 뜻하는 "퀴 리오스"(Κύριος)나 "도미누스" (Dominus)로 고쳐 불렀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어 번역본들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 으나, 일부 현대어 번역본들과 공동 번역에서는 이에 역 행하여 "야훼"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라 도 이 이름을 주님을 직접 부르기 위한 호칭으로 부르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의 이름을 지칭해야 할 경우에는 '야훼' 또는 '야훼님' 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작명할 때 사용된 형태〕 '야훼' 의 짧은 형태는 개인 의 이름들을 만들 때 사용되었다. 이름의 처음에 사용될 때는 '여호' (יְהוֹ ) 혹은 더 줄여서 '요' (יוֹ)인데, '요시야' , '요담' · '여호사밧' · '여호야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름의 마지막에서 사용될 때는 '야후' (יָהוּ) 혹은 더 줄 여서 '야' (יָהּ)인데, '이사야' . '예레미야' · '느헤미야' 등을 들 수 있다. 다른 한편 '야' 는 "주를 찬양하라"는 뜻의 "알렐루야"에서도 사용되었다. 〔기 원〕 출애굽기 3장과 6장에 의하면, '야훼' 라는 이 름은 모세 시대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려졌다. 모세는 이집트에서 사람을 죽인 일(출애 2, 11-15) 때 문에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 살다가, 미디안의 사제 이드 로의 사위가 되어 그의 양을 치게 되었는데, 이때 호렙 산에서 이 이름을 알게 되었다(출애 3, 1). 미디안(Midian)족은 켄(Ken)족으로도 알려져 있으며(판관 1, 16 ; 4, 11), 사해 남쪽에서부터 아카바(Aqaba) 만 북쪽에 이르 는 넓은 지역에 거주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서 해방된 뒤 모세와 이드로는 함께 제사를 지내고 음식 을 나누어 먹었는데(출애 18, 12), 이것은 종교적인 공통 성이 서로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야훼' 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는 모세 가 처음으로 알았지만, 고대 근동 문서에 의하면 이보다 더 오래 전에 이 이름이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 문서에 서 "야훼"와 동일시될 수 있는 단어를 고대 누비아(현재 의 수단)에 있는 두 개의 사원 벽에 쓰여진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417~1379)와 라므세스 2세(기원전 1279~1222) 때 각각 건립된 이 사원들에는 "사수(Shasu) 베두인들의 땅에 있는 야훼"와 "사수 베두 인들의 땅에 있는 세일"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여 기에서 "야훼"와 "세일"은 각각 같은 지역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고대 사회에서 땅의 이름과 그 땅에서 예배 하는 신의 이름이 땅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함께 사용되 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야훼" 라는 신의 이름은 아카 바 만 북쪽 지역에 알려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모 세의 장인 이드로가 속한 미디안족의 땅과 일치한다. 구 약성서에서 하느님이 나오시는 곳으로 "시나이"(신명 33, 2), "세일"(신명 33, 2 ; 판관 5, 4), "바란"(신명 33, 2 : 하 바 3, 3)과 "데만"(하바 3, 3) 등을 언급한다는 것은 이러 한 추정을 뒷받침해 준다. 결국 "야훼" 라는 하느님의 이 름은 모세 시대 이전에 시나이 반도 동쪽 지역과 아카바 만 북쪽 지역에 거주하였던 베두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다른 한편 앞서 언급한 이집트 사원들의 벽에 쓰여진 "세일"은 "시리아"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 러나 이러한 주장도 기원전 1400년경에 "야훼" 라는 이 름이 가나안 지역에 알려졌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의 미〕 '야훼' 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 이다" · "...이 되다" · "존재하다" 등을 뜻하는 히브리어 "하야" (הָיָה) 동사와 연관시킨 다. 즉 '야훼' 는 "하야" 동사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여기에는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칼(Qal) 동 사 3인칭 미완료 형태로 본다면 "존재하는 분" 이라는 뜻 인데, 출애굽기 3장 14절의 "나는 있는 나다" 라는 설명 과 일치한다. 즉 하느님은 다른 존재에 의하여 만들어진 분이 아니고,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이며 스스로 행동하시는 분이라는 뜻이다. 둘째, 히필(Hiphil) 동사 3인칭 미완료 형태로 본다면 "존재하게 하시는 분" , 즉 "창조주"라는 뜻이다. 이렇게 볼 경우, 구약성서에서 "하야" 동사의 히필 형태는 "야훼" 라는 이름에서만 유일하게 사용되었다. 〔특 징〕 야훼 하느님은 구약성서의 중심이 되는 분으로, 모든 내용이 그분과 관련되어 있다. 그분은 때로 산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불 가운데서 나타나기도 하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출애 3, 2 ; 19, 18). 불과 구름은 때로 그분이 나타나신 상징으로 사용된다(출애 13, 21 : 1열왕 18, 38). 그분은 억압받는 인간을 해방시켜 자신을 예배하게 하고(출애 3, 12), 자신을 섬기는 자 들을 구원하며, 인간에게 평화를 주기 위하여 전쟁도 하는 분이다(출애 15장). 그분은 창조주로서 모든 자연과 인간을 통치하고, 생명을 주관하며, 악인을 심판하고 의인을 구원하는 분이다(출애 7, 14-12, 36). 그분은 노 아 · 아브라함 · 이사악 · 야곱 · 모세 · 다윗 등 인간과 계약을 맺고 미래를 약속하여 주는 분이며, 그 약속을 성실 히 수행하는 분이다. 그분은 우상 숭배를 싫어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기뻐하며, 인간 개인의 삶과 사회에서 자신의 명령이 지켜지기를 원한다. (⇦ 아도나이 ; 여호와 ; → 엘로힘) ※ 참고문헌 R. Abba, The Divine Name Yahweh, 《JBL》 80, 1961, pp. 320~328/ D.N. Freedman . M.P. O'Connor, YHWH, 《TDOT》 5, pp. 500~521/ T.N.D. Mettinger, In Search ofGod, Philadelphia, Fortress, 1987/ R. de Vaux, The Early History of Israel, London, Darton, Longman & Todd, 1971, pp. 338~357. 〔千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