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성찰

良心省察

〔라〕examen conscientiae · 〔영〕examination of con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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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성찰은 양심 혹은 의식의 움직임을 신앙의 빛으로 알아차리고 식별하여 하느님께 응답하도록 준비하는 기도이다.

양심 성찰은 양심 혹은 의식의 움직임을 신앙의 빛으로 알아차리고 식별하여 하느님께 응답하도록 준비하는 기도이다.


신앙인들의 자기 성찰로써, 하느님의 내밀한 자기 전 달에 대하여 겪을 수 있는 체험을 하느님의 계시와 교회 의 가르침 그리고 성령의 인도에 따라 성찰하는 일. 양심 성찰은 교회 안에서 아주 오래된 전통적인 기도 의 한 방법이다. 이는 신앙인 자신에게 하느님과의 체험 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지켜 주고, 촉진시키고, 조장하고, 깊게 해주는 경험적이고 상황적인 상태들을 실천을 통해 삶 속에서 완성하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양심 성찰은 감지되는 자신의 마음 즉 양심 혹은 의식의 움직 임을 신앙의 빛으로 알아차리고 식별하여 하느님께 응답 하도록 준비하는 기도로써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일반 성찰〕자신의 날카로운 양심으로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의무를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성찰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삶의 전반, 생각과 말과 행동과 의무를 점검하여 잘못된 부분과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 그리고 이웃에게 다하지 못한 사랑의 의무를 재확인하는 일이다. 〔의식 성찰〕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 일로써 무의식에 서 알려진 마음 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통하여 마음이 의식으로 발전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 고 있는 존재임을 의식함으로써 자신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예레 1, 4-19 ; 요한 15, 16 ; 사 도 9장 등). 이를 통해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은 당연 히 응답하게 되며, 그 안에서는 감동이 일어나고, 그의 영혼은 하느님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사무 3, 4). 이 때 그 존재 깊은 중심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과 병 행하여 오는 다른 목소리 즉 악의 목소리, 죄의 목소리 혹은 세상의 목소리 등을 민감하고 올바르게 성찰 · 식별 하여 주님과의 친밀감과 소속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 런 친밀감과 소속감은 관계성을 이루며, 이 관계성 안에 는 모든 생각과 행동들, 특히 몸과 마음의 내적 감각 즉 마음의 오관으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는데, 이를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느낌을 통하여 나의 현재 의식의 기원과 방향을 알아보게 된다. 의식 성찰은 세 단계, 즉 관찰 · 판단 · 실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찰 : 이 단계는 성찰할 사건이나 생각, 감정 그리고 이웃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관찰하는 것이다. 즉 주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도움과 은총을 구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관찰할 때 의식에 서 일어나는 첫 반응은 느낌인데, 이는 우리의 몸과 마음 에서 일어나는 첫 반응이다. 이 느낌은 생각이나 의지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므로, 마음을 지각하기 위해 서는 느낌이란 관문을 지나가야 한다. 느낌을 성찰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균형을 잡아 나가는 길이고, 하느님 체 험에 필요한 원료이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나 죄스러 운 목소리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므로 느낌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되지만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그러므로 의식의 자각 능력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첫 반응인 느낌을 이름짓고, 공언하고, 길들이고, 겨냥하는 법을 수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판단 : 이는 나의 의식을 주님과 함께 성찰 ·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판단을 할 때는 사건에 대한 이성적 성찰 도 중요하지만, 느낌에 대한 성찰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께서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지셨던 때가 있 었을까?" 하는 과정을 통하여 나의 의식을 주님과의 공 감을 통하여 성찰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복음 장 면에서 주님과 공감하고, 주님을 경청하게 되며, 주님께 대한 친밀감과 소속감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주님과 공감하는 장면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주님께서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만나신 때가 있었을까? 있었다 면 언제였을까?" 를 성찰하면서 주님께서 나와 같은 느낌 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만나 주시는지를 공감하고 경청 한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어떻게 복음을 통해 이웃을 만날 수 있는지를 주님과 함께 보고, 느끼면서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다. 실천 : 이는 주님의 현존을 느낌을 통해 주님과의 공 감적 장면으로 가면서 만나고, 주님의 모습에서 나와 다 른 점을 발견하였을 때 식별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실천 에서는 주님의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깨닫게 되어 나의 선택의 방향을 정하게 된다. 끝으로 다시 도움의 은총을 청하는 감사와 청원 기도로 마친다. 의식 성찰에 필요한 전제 조건 : 우선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는, 즉 성령을 감지하려는 의욕과 하느님께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 보 고, 느끼고, 식별하여 선택하려는 순수한 의욕과 하느님 의 사랑에서 비롯된 체험적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 이 깊은 실존적 차원에서 경험한 것을 하느님의 눈으로 성령의 표지와 열매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일 매순 간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습관이나 성품과 연결되어 일 어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식별하고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식 성찰은 하나의 '기도 시간' 이고, 주님께 대하여 부드럽고 우연하며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게 한다. 그렇 기 때문에 의식 성찰은 관상 기도의 시작이며, 일상이 관 상 생활이 되게 한다. 그러므로 의식 성찰은 하루의 일과 중에 다른 일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고, 하루도 빠 짐없이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시간과 특정 장소 및 하는 방법을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내용은 1회에 한 가지씩 다루는 것이 좋고, 시간은 10분 정도가 적당하 며, 반드시 일기 쓰듯이 쓰는 것이 좋다. 〔특별 성찰〕자신의 고유하고 특별한(proprium) 주님과 의 만남을 성찰하는 것이 '특별 성찰' 이다. 여기서 중요 한 요점은 실패한(부정적) 또는 스스로 수련할(긍정적) 횟 수를 헤아리기보다 매일매일 자신이 꼭 할 수 있는 구체 적인 순간을 정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내면 깊이에서 개인 성소의 자세를 취하여 자신의 일상 생활을 엮어 주 는 사람들, 사건과 상황들, 장소와 행동에서 주님을 만나 기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고, 주제를 정하는 일이다. 특별 성찰은 개인의 삶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심오한 은총으로 "나를 지명하여 부르시는" , 나만의 고유성을 성찰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정체성" , "내 삶 의 방향" , 혹은 가장 참된 나의 '자아' 의 특성이 되는 "성소의 개별성" 또는 "개인 성소"에 대한 성찰이다. 그 러나 가장 개인적인 것은 표현될 수 없으며 전달될 수 없 기 때문에, 개인적 지식 혹은 내적 지식이 되고 마음이 되며, 자신만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의 고유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 성품이나 개 성 안에서 하느님의 특성을 나타내는 나만의 고유한 특 성에 대한 성찰이다. 그리고 이것은 또 개인의 삶 안에서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고유한 '의미' 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 개인의 삶 전체의 구심점이 되어 전인적 일치와 통합의 비결이 된다. 특별 성찰이 개인 성소이고 주님을 위해 진정으로 자 신을 내놓는 고유하고 특별한 성찰이라면, 이를 가장 의 미 있게 실천하는 것은 매일의 일정 중 자신이 꼭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순간에 자신의 내면 깊이에서 '개인 성소' 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특별 성찰의 주제는 '의식 성찰' 을 통하여 예수와 만나는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는 것이고, 이 체험은 깊은 곳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독특한 식별 기준이 된다. 그러므로 특별 성찰은 한 개인이 어떤 상황이나 더 나아가 모든 인간적 상황에서 주님을 만나 기 위해 자신을 내어 놓는 그 사람만의 고유하고 특정한 방법이다. 한마디로 "모든 것 안에 하느님을 찾고" , "활동 가운데 관상하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성찰 방법' 이다. 예를 들어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1491~1556)은 하느 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허영과 야망을, 아빌라의 데 레사 성녀(1515~1582)는 재판하시는 예수께로, 십자가의 요한 성인(1500~1569)은 고통을 선택하였다. 또한 리지 외의 데레사 성녀(1873~1897)는 아무것도 청하지도 거절 하지도 않고 오직 사랑 안에 머무르는 일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1181~126)은 가난을 선택하였다. 특별 성찰에 필요한 요소 : 첫째는 개인 성소를 발견 하고 심화하며, 하느님의 뜻을 행하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신의 의지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 니라 투신된 신앙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려는 욕구이 며, 자기 발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 과 희망과 사랑에서 나오는 의욕이다. 또한 나의 삶에서 하느님이 필요해서 또는 하느님이 내가 하는 일을 좋아 하고 받아들이시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아니라 하느님이 좋아서, 하느님에 의한 이끌림으로 일어나는 의욕이어야 한다. 둘째, 지식의 차원에서 영적 의식을 민감하게 그리고 강하게 하기 위하여 하느님과 맞닿는 영적 의식을 수련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느님을 위하여 일 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 무엇인지, 하느님 의 뜻이 무엇인지를 아는 체험적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는 체험적 지식을 내면 깊이 이해하는 일이 우선된다. 셋째, 기술적 차원에서 체험적 지식을 지속적으로 심 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내면의 세계를 성찰하여 발전 시키는 양심 성찰, 즉 생활 전반을 점검하는 일반 성찰과 내면의 의식을 성찰하여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의식 성찰, 하느님과 나와의 친밀하고도 고유한 만남의 깊이 를 심화하는 특별 성찰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꼭 일정한 시간과 장소만을 고집 하기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양심 성찰을 위한 시간과 장소에 우선권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인 관계에서 의식 성찰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여 선택한 것을 살아가는 것, 그로써 식별하여 선택한 나의 행동이 습 관이 되고 성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 관상 ; 기도 ; 성찰) ※ 참고문헌  Herbert Alphonso, S.J., The Personal Vocation, CIS, Roma, 1993/ 유병일, <하느님 체험에서 본 느낌의 역할에 대한 소고>, 《사목 연구》 6집,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1998, pp. 63~89. 〔柳炳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