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성서에서는 '성문서' 에, 그리스어 성서에서는 '역사서' 에 속하는 구약성서 가운데 하나. 에즈라의 축일은 7월 13일이다.
후반부(7-10장)에 가서야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에 따라 제목이 붙여진 이 책을 히브리어 성서에서는 느헤미야서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여기다가, 15세기 특히 16세기부터 불가타 성서의 형태를 따라 두 책으로 나누었다. 그런데 에즈라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책이 히브리어 성서와 달리 칠십인역에는 두 권, 불가타 성서에는 네 권 또는 여섯 권이 있다. 이들의 상호 관계는 위의 표와 같다.
그리스어 성서의 제1 에즈라서는 역대기와 에즈라-느헤미야서의 몇 단락, 다리우스 황제의 세 시동 이야기 같은 설화로 이루어졌다. 한때 유대교 회당과 그리스도교 교부들에 의해 경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서방 교회에서는 예로니모(343-420) 이후부터 외경으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통상 불가타 성서의 표기에 따라 제3 에즈라서라고 불린다. 에즈라-느헤미야서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제4 에즈라서는 1세기에 저술된 것으로 판단된다. 내용에 따라 '에즈라 묵시록' 이라고도 불리는 이 책은 3-14장만 있는데, 후에 그리스도인들이 1-2장(=제5 에즈라서)과 15-16장(=제6 에즈라서)을 덧붙였다.
〔내용과 구성] 페르시아 임금 고레스(기원전 551~529)가 바빌론 통치 제1년(기원전 538)에 칙령을 내려,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과 귀향을 허락한다. 그리하여 일단의 유다인들이 성전 건축 준비를 갖추고 유다의 제후 세스바쌀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옛 자리에 제단을 쌓아 제사를 지내는 한편, 성전을 다시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적들" (4, 1)의 방해로 공사가 상당 기간 지연되다가 하깨와 즈가리야 예언자의 선도로 작업을 속개하는데, 당시의 다리우스 임금(기원전 522~486)도 고레스의 칙령을 발견하고 재건축을 윤허한다. 마침내 기원전 515년에 성전을 완공하여 봉헌하고 과월절을 지낸다.
제2부(7-10장)의 이야기는 그로부터 50여 년 뒤의 일을 전한다. 사제이며 율법 학자(7, 11)인 에즈라가 임금의 특사 자격으로 일단의 유다인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많은 동포가 이민족들과 혼인하여 민족의 순수성이 훼손되었음을 알고 큰 슬픔에 젖는다. 많은 동족이 그를 지지하고 나서자 그는 유다인들의 삶을 철저히 개혁하고 이방인 아내들을 내보낸다. 이렇게 끝을 맺는 에즈라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I . 귀향과 성전 재건축 : 1, 1-6, 22
1, 1-4 : 고레스의 칙령과 유배의 끝
5-11 : 성전 재건 준비와 귀향
2, 1-70 : 돌아온 유배자들의 명단
3, 1-7 : 제단 재건과 전례의 복구
8-13 : 성전 건축 개시
4, 1-5 : 성전 건축의 방해와 중단
6-24 : 방해자들과 두 임금 사이의 서신 교환
5, 1-17 : 건축 재개 및 임금에게 보낸 문의
6, 1-12 : 고레스 칙령의 발견과 성전 건축 재개에 관한 다리우스의 명령
13-22 : 성전의 준공 및 봉헌과 과월절 거행
II . 에즈라의 예루살렘 활동 : 7, 1-10, 44
7, 1-10 : 에즈라의 예루살렘 도착
11-26 : 아르닥사싸가 에즈라에게 내린 칙령
27-28 : 에즈라의 찬양 기도
8, 1-14 : 에즈라와 함께 돌아온 이들의 명단
15-23 : 성전 일꾼들의 모집과 에즈라의 청원 기도
24-30 : 성전에 바친 예물
31-36 : 에즈라의 예루살렘 도착
9, 1-4 : 유다인과 이민족의 혼인
5-15 : 에즈라의 참회 기도
10, 1-17 : 백성의 맹세와 이방인 아내들의 축출
18-44 : 이방인 여자와 혼인한 자들의 명단
[저자와 사료 및 저술 시기] 역대기의 끝 부분(2역대 36, 22-23)과 에즈라서의 첫 부분(1, 1-3)은 내용이 같다. 에즈라서는 역대기를 이어받아 유배 이후의 유다 역 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동안 이러한 주제의 연속성에 어휘와 문체와 사상의 동질성도 많이 부각되었다. 그래서 역대기-에즈라서-느헤미야서를 '역대기 역사서' 라 는 명칭으로 한데 묶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저자를 '역대기 사가 라고 불렀다. 근래에 와서는 이러한 전통적 견해에 회의가 제기되고, 일부에서는 아예 부정하기 도 한다.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가 한 저자의 손에 쓰여졌다는 점에는 여전히 대부분이 동의한다. 그러나 팔레스티나에서 살며 저술 활동을 하였을 이 저자에 관해서 는 어디에도 언급이 없다.
저자는 다니엘서처럼 책 일부를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공용어인 아람어로 썼다(4, 8-6, 18 ; 7, 12-26). 이 부분은 거의 다 공문서로서, 에즈라-느헤미야서 이전에, 또는 그 저자에 의해서 유다식으로 재편집된 형태로 전해진다. 아무튼 이러한 사실에서 저자가 다양한 문헌을 엮어 작품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이러한 사료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칙령(1, 2-4 ; 4, 17-22 : 6, 6-12), 장계(4, 9-10. 11-16 ;5, 8-17), 궁중 비망록(6, 3-5), 여러 가지 명단(2, 1-70 ; 8, 1-14 ; 10, 18-44)과 목록(1, 9-11) 등이 일차 대상이다. 8장 35-36절을 제외한 7장 27절부터 9장 15절까지는 에즈라의 '일인칭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의 친저성 이 '느헤미야의 회고록' (느헤 1-7장 ; 12, 31-13, 31)처럼 확실하지는 않지만, 에즈라서의 저자가 에즈라 개인과 관련된 문헌을 어떤 식으로든 이용하였을 가능성을 배
제할 수는 없다.
이 저자는 기원전 538년부터 100여 년 동안의 유다 역사를 선택적으 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에즈라-느헤미야서의 저술 시기는 통상 기원전 4 세기 말엽에서 3세기 중엽으로 잡는데, 그 구체적인 형성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였을 것이다.
[문제점] 에즈라서는 여러 문학적 · 역사적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많은 해결책이 제시되었지만, 명확하고 만족할 만한 답을 얻기가 어렵다는 사실만 명료해질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역대기와 에즈라-느헤미야서의 관계를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도 유보적이다. 에즈라서 2장에 나오는 기원전 538년의 첫 귀향민 명단이 느헤미야서 7장에서도 되풀이되는데, 이 명단의 본래 목적과 원위치에 관해서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4장 6-24절에 따르면 성전 재건축은 반대자들의 훼방으로 아르닥사싸 임금의 칙령에 의해 중단된다. 그런데 이 임금의 통치 기간은 기원전 464~424년이고, 공사가재개된 것은 이보다 적어도 50~60년 전 다리우스 때인 520년(4, 24 : 하깨 1, 15)이고, 완공된 것은 515년이다(6,15). 그래서 4장 6-24절의 장계와 칙령이 본래 성전 건축이 아니라 아르닥사싸 시대에 느헤미야가 애쓴 예루살렘 성벽 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느헤 1-4장 ; 6장 참조). 그러나 이 문서들이 왜 성전 재건에 적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에즈라와 느헤미야 사이의 관계, 이들의 활동 연대와 순서도 난제이다. 이 두 인물이 구약성서의 다른 곳에서는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해결이 더욱 어렵다. 7장 7절에 따르면, 에즈라는 아르닥사싸 재위 제7년인 기원전 458년에 귀향하여 개혁 작업을 한다(8-10장). 느헤미야는(느헤 2. 1) 아르닥사싸 재위 제20년인 445년에 예루 살렘으로 와서 성벽 건축 작업을 주도한다(느헤 1-7장) 또 한편 에즈라는 느헤미야서 8장(445년)에 갑자기 등장하여 느헤미야가 동석한 가운데 온 백성 앞에서 율법을 봉독한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아르닥사싸 제32년에 잠시 바빌론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활동을 재개한다(느헤13, 6). 두 사람 다 같은 임금에게서 특수한 사명과 권한을 받고 예루살렘에 파견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아무것도 모른 채 일한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가설이 제시되지만 가설마다 풀기 어려운 또 다른 문제 들을 만들어 냈다.
전반부에서 큰 역할을 하는 "유다 제후"(1, 8)이며 "유다) 지방관" (5, 14)인 세스바쌀과 "유다 총독" (하깨 1, 1)인 즈루빠벨의 정확한 신분과 그들의 관계도 명백하지않다. 이들의 역사적 선후 관계, 특히 성전 재건축을 개시할 때의 상호 관계가 문제이다(3, 8 ; 4, 2 ; 5, 2과 5,16 비교). 그리고 이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역사의 무대 에서 사라진 것도 수수께끼로 남는다.
[신 학] 에즈라-느헤미야서는 역대기에 이어 유다인들의 역사를 서술한다. 기원전 520~515년의 성전 재건에 관한 하깨와 즈가리야 예언서의 짧은 이야기 외에는, 성서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유배 이후의 역사 서술이 그 첫 목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역대기의 '연속편' 이 아니다. 엄격한 역사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과거를 기술한 역대기와는 다른 전망에서, 유배가 끝난 다음 100여 년 동안의 주요 사건들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상 이성은 위에서 본 대로 에즈라-느헤미야서에서 연대순이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 달리 말하면 저자 또는 적어도 최종 편찬자가 그러한 것을 중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언뜻 보기에 종교적 내용이 별로 없는 공문서나 목록만 많이 들어 있고 신학적 깊이도 별로 없는 사건들을 서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적 역사 이야기' 를 하고 있다.
에즈라서는 "페르샤 임금 고레스 제일년"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역사의 주재(主宰)이신 이스라엘의 야훼 하느님이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약속을 본격적으로 실현하시는 해이다(1, 1 ; 7, 27). 그래서 이 "제일년" 은 일종의 '신학적 연대' 이다. 유배라는 환난기와 대칭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일면 이집트 탈출에 비길 수 있는 이 새 시대는 예루살렘 멸망과 유배로 파괴되고 더럽혀진 성전과 하느님의 백성을 복구하고 정화하는 때이다.
여기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복구가 우선이다. 그분은 당신의 백성 한가운데에, "예루살렘에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1, 3). 이러한 하느님의 현존을 다시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단을 중심으로 한 성전이 재건되어야 한다(1-6장) 이 성전에서 경신례가 다시 거행됨으로써 하느님과 그분 백성 사이의 관계 복원의 기초가 놓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하느님 백성의 복구와 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택된 민족은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로 줄어들고 그 가운데에서도 일부만 남는다. 그러나 이 '남은 자들' (1, 4)은 열두 지파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체 민족의 근간을 이룬다(6, 17). 이제 이민족들의 부정(不淨)을 떨쳐 버린 모든 이들이 그들과 합류하게 된다(6, 21). 이러 한 복구는 동시에 정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 정화는 구체적으로 혈통의 순화로 성취된다. 곧 그 동안의 혼란기에 이루어진 이방인 여자들과의 혼인을 무효화하고 그들을 내보내는 것이다(9-10장 : 느헤 10장 ; 13장). 이 무정한 처사는 가혹한 현실에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되찾아 선택된 민족으로 다시 살아가려는 유다인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일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거룩한 씨"(9, 2)로서 살아 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느헤 13, 26).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혈통을 정화하는 일은 종교를 정화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혼혈 혈통으로서 혼합 종교를 신봉하는 사마리아인들과도 완전히 결별한다.
이는 결국 율법의 복구가 된다. 율법이 이 모든 작업의 근본이다(3, 2 : 6, 18 : 10, 3). 에즈라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주신 모세의 법에 통달한 학자" 로서 그 "하느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실천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서 규정과 법을 가르치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이다(7, 6.10). 그래서 그는 모세 오경일 것으로 판단되는 이스라엘의 율법-다른 학자들에 따르면, 사제계 문헌, 신명기의 한 형태, 또는 현재의 오경에 포함되었지만 당시에는 명확한 꼴을 갖추지 못하였던 일련의 법들-을 온 백성 앞에서 봉독하고(느헤 8장), 그들이 다시 율법을 충실히 지킬 것을 맹세하게 한다. 이 율법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뜻으로서, 이를 준수함으로써 그분과의 관계가 복원되고, 이스라엘은 그분의 백성으로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구약성서 ; 느헤미야서 ; 묵시 문학 ;성문서)
※ 참고문헌 0. Eisssfeldt, Einleitung in das AT, Tübingen, J.C.B. Mohr, 제4판, 1976, pp. 734~756, M. Saebø, Esra/ Esraschriten, Theolo-gische Realenzyklopädie X , Berlin . New York, Walterde Gruyter, 1982, pp.374~386/ H.G.M. Williamson, Ezra, Nehemiah, Word Biblical Commen-tary 16, Waco-Texas, Word Books Publischer, 1985/ J. Blenkinsopp, Ezra-Nehemiah. A Commentary, Philadelphia, The Westminster Press, 1988/R.W. Klein, Books of Ezra-Nehemia, 《ABD》 2, pp.731~742. [任承弼]
에즈라서
書
〔라〕Liber primus Esdrae · 〔영〕Book of Ezra
글자 크기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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