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히〕אֵלִיָּה · 〔그〕Ηλίας · 〔라〕Elias · 〔영〕Elij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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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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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예언자.

기원전 9세기경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하였던 예언자. 축일은 7월 20일. 히브리어 이름의 어원적 의미는 '나의 하느님은 야훼이시다' 이다.
성서(1열왕 17-19장. 21장 : 2열왕 1-2장)에서는 엘리야를 제자인 엘리사에 비해 비교적 덜 관대하게 소개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그의 활동 시작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없으며, 엘리사와는 달리 예언자로서 소명을 받은 이야기도 전하지 않고 생애 마지막 역시 마찬가지이다. 역대기(2역대 21, 12)에서는 그의 활약을 아예 언급하지 않으면서 엘리야가 왕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만 전하고 있다. 그러나 예언적 전승(말라 3, 23)이나 지혜 전승(집회 48, 1-11)은 이스라엘 후기에 엘리야가 이스라엘 영성에 있어서 핵심 인물로 누린 명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그는 시종일관 "티스베 사람"이라고 불렸는데 그 뜻이 명확하지 않다. 칠십인역에서는 요르단 강 건너편 북쪽에 있는 한 지역, "길르앗의 티스베" (1열왕 17, 1)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히브리어 구약성서인 마소라 본문(MT)은 엘리야를 '길르앗의 거류민' 이라고 하며 '티스베' 라는 곳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엘리야 자신에 관한 역사적인 모습은 기적적인 전설들 속에 감추어져 있다. 심지어는 그의 이름조차도 그의 열성을 반영하는 가명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엘리야 이야기들의 구조와 세부 묘사들은 예언 말씀, 엘리야의 소명, 그리고 모세의 전승과 연결되고 예언 계승에 대하여 잘 발전된 신학적 사고를 밝히고 있다. 엘리야의 역할은 이스라엘의 예언 전승 안에서 흥미를 끄는 특성으로 묘사되었다. 즉 엘리야는 야훼 신앙 수호의 영웅으로, 진실한 하느님의 말씀을 말하는 예언자이며 왕가의 압박에 저항하며 살아 있는 신앙을 수호한 예언자라는 것이다.
[시대 상황] 성서에 언급된 엘리야 이야기들에서 가장 빈번한 주제는 혼합 종교(syncretism) 예배를 둘러싸고 엘리야가 이스라엘의 왕과 벌이는 경합이다. 그의 활동 시기는 오므리 왕조 시대(기원전 876~842)인데 비교적 평화와 부요를 구가하던 때였다. 새 수도로 사마리아를 세운 오므리 왕조의 번영은 이스라엘에 이교도 문화를 확산시켰다. 이것은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바알 숭배자 시돈 왕 에드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한 일(1열왕 16, 31-33)에서 볼 수 있고, 왕족이 백성의 신앙을 훼손한 것은 야훼의 예언자들을 근절하려고 했던 일(18, 4-5 ; 19, 1-5), 야훼의 제단을 헐어 버린 일(18, 20-29 ; 19, 18)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왕은 바알을 섬기고(2열왕 1장) 백성들은 바알 숭배와 야훼 신앙 사이에서 혼합 종교 예배에 물든다(1열왕 18, 21). 특별히 아합의 왕비로 바알 숭배자인 이세벨에 의해 야훼 신앙이 모질게 박해를 받던 시기에 엘리야는 바알 예배를 주도하는 왕가에 대항하는 야훼의 능력 있는 대표로 소개된다.
[구약성서] 1열왕 17-19장 : 엘리야는 권위 있는 말씀' 으로 비가 내리지 못하도록 하여 비바람과 풍요를 관장하는 바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것은 엘리야를 통하여 활동하시는 야훼의 힘의 증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합은 엘리야의 불경을 벌하지 않았기 때문에(18, 17-18) 바알이 언짢아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쪽을 택한다.
예언자 엘리야는 모든 백성들을, 그리고 백성들과 함께 왕을 주님께로 다시 모으고자 한다. 그는 혼합 예배로 말미암아 한 개인 안에 내재하는 분열뿐만 아니라 나라 안의 분열도 용납하지 않는다. 주님의 예언자들을 이세벨이 학살할 때 100명의 예언자들을 숨겨 목숨을 구해준 사실이 있으나 바알 숭배에 빠진 왕의 명령을 이행하는 오바디야를 대하는 것(18, 3-14), 그리고 아들들에게 야훼의 이름이 들어가는 이름을 지어 주지만(아하지야 : 1열왕 22, 52-54 ; 아달리야 : 2열왕 8, 26-27) 왕비의 종교를 허용하고 밀어 주며 나라 안에 우상 숭배가 창궐하도록(1열왕 16, 31-33 ; 18, 3-5. 18-19 ; 18, 45-19, 2) 허용하는 아합 왕을 대하는 것(18, 16-19)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양다리를 걸친 백성들에게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촉구하는 것(18, 21-24)을 통해 드러난다.
엘리야는 가르멜 산에서 목숨을 걸고 400명이 넘는 바알 예언자들과 대결하여 주님이 참 하느님이심을 드러내고 바알 예언자들을 백성들이 죽이도록 하였다. 하지만 바알 예언자들을 키우는 이세벨에게로 돌아가는 아합왕을 보고, 또 이세벨이 보복을 맹세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한다. 우상 숭배의 근원이 여전히 존재하고 활동할 여지가 있음이 엘리야를 좌절시킨 것이다. 불타는 열정은 이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차라리 죽기를 바란다. 더 이상 주님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생명을 거부하고 스스로 사명을 그만두는 것으로 주님을 반(反)하는 지독한 분열을 이제 자신 안에서 체험한다(1열왕 19, 3-4).
그러나 주님은 그의 열정으로 말미암은 분열을 돌보시며 회복하도록 도우신다. 거대한 발현[神顯] 현상이 아니라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침묵의 소리) 속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19, 11-13), 그리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을 통해서도 역사 속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본다(19, 15-18). 엘리야는 발현의 은혜를 통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어서 자기 길로 다시 돌아간다(19, 19-21).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에 하느님 앞에서 자신과 다시 통합된 사람으로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유배 시대 이후에 형성된 신명기계 역사서의 맥락에 자리잡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열왕기 상권 17장 1절부터 19장 21절까지는 단순히 엘리야의 자서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새롭게 역사를 바라보는 이야기에 속한 그에 대한 재평가 이야기이다.
사실 19장 서두에 나타나는 엘리야의 모습은 의문을 일으켰다. 가르멜 산에서의 큰 승리 후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엘리야는 현대 성서 신학자들로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제기되곤 하였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심지어 그의 심리 분석을 시도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르멜 산의 기억을 충분히 보존하면서도 이 3개의 장을 통해서 편집자가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엘리야의 시각을 통해 드러나는 것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영광스런 기억이 있는 백성이 어떻게 우상 숭배에 빠질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며, 바로 이 점에서 엘리야의 예언자로서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예언자 엘리야는 혼합 종교에 맞서서 공동체의 하나됨과 각 개인이 자신과 온전히 통합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며, 그리하여 유일한 하느님이신 주님께로 모이는 것을 이야기한 사람이다. 엘리야가 지닌 확신은 야훼 주님밖에 다른 하느님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1열왕 18, 21). 엘리야는 야훼께서 바알보다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알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존재하는 하느님은 야훼 한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는 누가 하느님이신가를 보여 주며 유일신, 주님에 대한 신앙을 보여 준다. 여기에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가 함께 유일한 하느님이신 주님께 향해야 하고 그분을 경배해야 한다. 이렇게 엘리야는 국가가 하나로 된 공동체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주님의 큰 날이 오기 전에 나는 엘리야를 보낼 것이다. 그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아들에게로, 아들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향하게 할 것이다" (말라 3, 23-24)
1열왕 21장 : 왕족의 이교 신앙은 사회 질서에서 왕의 횡포를 정당화한다. 21장의 주된 초점은 나봇을 살해한 사법상의 살인과 왕이 자기 땅에서 꾸민 음모이다. 그런데 한 편집자가 서투르게 아합의 종교적인 불신앙 이야기를 삽입(21, 26)한 것 같다.
2열왕 1장 : 아합의 아들로 후계자인 아하지야를 에크론의 신 바알-즈붑의 숭배자로 그리고 있다. 열왕기상권 17장에서와 같이 엘리야는 왕의 상처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회복을 거절하는 것으로 바알의 힘을 기대하는 것을 고소한다.
2열왕 2장 : 엘리야가 불 마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놀라운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엘리야를 위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의 영적 제자이며 계승자인 엘리사를 위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후기 전승] 유대교와 이슬람교 : 구약 후기 중간 시기 문헌과 랍비 전승에서는 엘리야가 이 세상에서 신비하게 사라진 것에 대해 미래의 하느님 승리의 날에 유일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해하였다. 말라기 3장 23-24절에서는 그가 주님의 날의 선구자라고 예언하였다. 그는 평화를 가져올 것이며 랍비들의 율법 논쟁을 해결할 것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엘리야가 메시아 전승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메시아의 선구자로 여긴다. 이러한 점이 후기 유대 전승에서 약화되었다 할지라도 널리 퍼진 이 특징의 대부분은 열왕기(1열왕 17장) 이야기들의 영향이다. 그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기 위하여 사회악과 싸우며 불의한 이를 징벌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전설의 인물로 남아있다. 그는 중세 민속학에서는 방랑하는 유다인으로 여겨졌고, 유월절 식탁에는 그를 위한 자리가 '엘리야의 잔' 과 함께 항상 마련되었다. 그는 새로운 탄생의 보호자로 여겨졌으며 '엘리야 의자' 는 할례식에 고정되어 있다. 엘리야는 이슬람교 전승에도 강하게 남아 있다. 코란에 엘리야는 "정의로운 사람들" 명단에 들어가 있으며, 바알 숭배를 철저하게 적대시하는 임무를 지닌 사람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전승 : 신약성서는 여러 문맥에서 엘리야를 언급하고 있다. 복음서들은 전승에서 착상하여 "먼저 엘리야가 와야만 한다" 고 말한다(마르 9, 11 ; 참조 : 말라 3, 23-24). 또한 엘리야가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호의적으로 개입할 것(말라 15, 35-36 참조)을 기다리는 민간 신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루가 전승에 의하면, 예수를 새로운 엘리야라고 하였다. 예수는 엘리야를 언급하며 자신의 고유 임무를 규정하였다(루가 4, 25-26). 그리고 기적들은 그 엘리야를 떠오르게 한다(루가 7, 11-16 ; 참조 : 1열왕 17, 17-24). 그렇지만 예수는 엘리야처럼 기도를 통해 적들에게 하늘에서 불을 내리도록 하는 것을 거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루가 9, 54 : 참조 : 2열왕 1, 9-14). 다른 전승은 요한복음서에서 확인되는데 세례자 요한을 새로운 엘리야로 보았다(요한 1, 21. 25). 이 전승은 다른 복음서(루가 1, 17. 76 ; 마르 9, 13 : 마태 17, 11-13)에도 나타난다. 엘리야처럼 세례자 요한은 모든 것을 새로이 세우고 또 엘리야처럼 권력가와 충돌하였다. 마지막으로 야고보는 엘리야의 기도가 열렬하여 응답을 받은 그리스도인 기도의 모범으로 제시하고 있다(야고 5, 17-18).
공관 복음서에서는 십자가의 예수가 고함지르는 것을곁에 섰던 이들이 오해한 것(마르 15, 34-36 : 마태 27, 46-49)으로 인해 엘리야가 고통받는 이들의 도움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신약에서 무엇보다도 엘리야의 특징적인 모습은 메시아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것이다. 대중의 의견은 예수를 이 모습과 동일시하고(마르 6, 14-15 ; 8, 27-28 ; 마태 16, 13-14 : 루가 9, 7-8. 18-19), 반면에 예수는 세례자 요한과 동일시한다(마르 9, 11-13 ; 마태 11, 13-14 : 17, 10-13 : 참조 : 루가 1. 17). 한편 요한 복음서에서 세례자 요한은 그런 명칭을 부인하였다(요한 1, 19-28).
엘리야는 예수의 거룩한 변모 때 모세와 함께 예수의 곁에 있었다. 만일에 모세가 율법을 떠오르게 한다면 엘리야는 예언자를 떠오르게 한다(마태 5, 17). 그리고 예수는 그것을 완성하러 왔다. 한 신약성서 전승은 요한 묵시록 11장 3-6절에 언급되는 무명의 "증인들" 을 엘리야와 모세와 동일시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거룩한 변모시에 그들이 나타난 것은 종말론적인 사건의 전조라고 보는 것이다. (→ 엘리사 ; 열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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