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해방을 목표로 페미니즘(feminsm)과 신학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여성학적연구.
I . 개 념
여성론은 성(性) 차별주의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을 과제로 한다. 반면 여성 신학은 여성이 가부장적인 문화 전통과 지배 질서의 사회 체제 속에서 억압과 고통을 받아 왔을 뿐 아니라, 신학과 교회 전통에서도 성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다는 역사적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여성 신학은 전통적인 세계관에 대한 변혁 요청과 여성 해방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나 실천이라는 주제와도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지닌다.
여성 신학은 '여성의 신학' (woman's theology, '여성에 관한 신학' (theology of woman), 혹은 '여성적인 성격을 띤 신학' (feminine theology)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모든 면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과 존엄성 및 모든 종류의 차별을 극복하고 인간의 평등과 해방을 지향하려는 관점을 표현한다. 그러므로 여성 신학은 여성에 대한 억압도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의 억압과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고, 평등주의적 관점에서 '생태 정의' (eco-justice)를 추구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여성 신학은 하나의 독립된 신학 분야로서 여성 문제를 우선적인 학문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기존의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신학에 대해 여성론적 관점을 가지고 신학의 제 분야를 새로운 안목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II . 방 법
여성 신학을 해방 신학의 한 형태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지역 상황에 따른 현실적인 물음을 출발점으로 광범위한 범주 속에서 서로 다른 방법론들을 가지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여성 신학자들이 공통으로 논의해 온 방법론적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신학의 출발점인 여성들의 경험〕 여성 신학은 여성의 경험에서 출발하며, 여성의 경험에 그 전망을 둔다. 여성의 경험이란 여성적인 의식을 가지고 해석된 경험(inter-preted experience)을 말하는데, 강조점에 따라 그 폭이 다양하다. 때로는 육체적 경험, 즉 월경 · 임신 · 출산 · 수유 · 양육 · 폐경 등 여성의 생물학적 경험을 말하며, 이 경험에 따라 하느님에 대한 유비(類比)나 이미지들, 직관들, 개념들이 달라진다고 한다.(S. McFague, A. Johnson). 여성에 대한 기대와 이해는 특수한 문화 속에서 교회와 사회가 가르쳐 온 여성의 역할 · 성격 · 덕목들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러한 경험을 사회화된 경험이라고 말한다. 여성이 성 차별, 가부장제에 의해 신학적으로 왜곡되고 부당하게 비판되는 경우가 그 한 예이다(R. Ruether). 또 여성의 역사적 경험을 말하기도 하는데, 성서 본문의 지역적 특성과 인류학적 맥락 안에서 과거 여성들의 삶과 활동들을 연구할 때 긍정적인 관점이든 부정적인 관점이든 여성의 역사적 경험을 말하게 된다(E.S. Fiorenza). 때로는 여성의 경험이 한 여성의 독특하고 개별적인 체험들을 뜻할 수도 있는데, 그러나 이러한 체험들도 항상 사회적 · 정치적 · 종교적 · 문화적 맥락 안에서 형성된 것이므로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라고 여성론자들은 말한다. 이처럼 여성의 경험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여성의 경험들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여성 신학이 지니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 신학자들은 성서와 전통 신학이 여성의 경험과 반대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성서와 전통 안에 나타나는 여성들의 경험을 찾아내어 부각시키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다양한 방법론의 수용〕 여성론자들이 이미 수십 년동안 토론해 온 다양한 방법론들은 성서 신학 · 교의 신학 · 윤리 신학 · 교회사 등 형식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신 학' 범주 안에서 진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노래 · 시 · 미사 · 춤 · 전례 · 기도 등 창조적 행위도 수반하였다. 여성신학의 원천들과 관련해서 그리스도교 전통 안의 역사적인 자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전통과 관련된 기타 자료에서 생각을 빌려 오기도 하고, 그리스도교 밖의 자료들과 현대의 자료들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다른 학파에 속해 있는 여성학자들로부터 '페미니스트' 이론을 취하기도 하며, 여러 분야에서 공동 연구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 동안 여성론적 성서 해석을 위해 역사 비평 · 문학 비평 · 수사학적 비평 · 해석학 등 다양한 방법론이 사용되었다. 여성 신학은 광범위한 원천 자료들과 해석 전략 등 다양한 여성 신학적 접근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오늘날 지구촌 안의 다양한 '여성 신학들' 을 전개해 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신학이라기보다는 신학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제인 전통에 대한 비판 · 역사적 복귀 · 신학적 재건〕 여성 의식이 생기면서 여성 신학자들은 여성의 관점에서 전통을 비판하는 일을 첫 번째 과제로 인식하고, 신학 안에서 전체적으로 왜곡된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여성 신학자들은 오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문화 안에서 형성된 그리스도교 신학과 성서가 남성 우월적임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 나타나는 여성들의 역사(her-stor)를 새롭게 조명하였다. 이들은 성서와 그 해석에서 여성들이 억압받고 착취된 희생자라는 것을 밝힌다. 또한 여성의 역사를 새로이 발굴함으로써 여성이 단순히 희생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회의 영적 발전과 신학적 성찰에서 중요한 대리자였으며, 성서의 증언들과 그리스도교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의 활동들이 중요하였음을 밝힌다. 유용한 본문들을 읽고 발굴한 이야기들을 재해석하면서 성서와 그리스도교 전승 안에서 잃어버리거나 숨겨진 여성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다음 단계로 여성 신학자들은 새롭게 이해된 역사적 자료와 오늘날 다양한 여성 공동체에서 제시하는 시대적 통찰들을 결합시켜 신학을 재구성하는 일을 시도하였다.
전통 신학의 신학적 주제들이나 교의를 여성론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오늘날 세계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 부각되는 인종 · 민족 · 계급 ·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들을 담아 내고자 한다. 그래서 각각의 노력을 커다란 대화의 장에 부분적이고 제한적으로 기여하려고 하는데, 그 접근 방식이 교회 일치적이고 전(全) 지구적이며 다원적이다.
〔인간 해방을 목표로 하는 실천 신학인 여성 신학〕 여성 해방 운동과 맥을 같이하는 여성 신학은 지난 30년간 여성 의식이 일깨워지면서 교회 여성 단체들을 통해 파급되었다. 해방 · 평등 · 존중 · 여성의 영향력 등을 기치로 내걸고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여성 운동은 결과적으로 여성의 개인적인 정체성과 통합성을 일깨웠다. 가부장적-남성 중심적 가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는 여성 신학은, 흑인 해방 신학이나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 신학이 계급 차별주의(clasism)나 인종 차별주의(racism)로부터 발생되는 억압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질 뿐, 더욱 근원적인 억압의 형태인 성 차별주의를 간과하였음을 지적했다. 그래서 성 차별주의가 모든 차별의 근저가 됨을 밝힘으로써 총체적인 인간의 해방을 추구한다. 여성 신학은 여성 해방을 위한 실천으로 의식화(consciousness-raising)와 여성간의 연대(sistertood)를 촉구한다. 의식화는 자신이 당하는 억압과 다른 이들이 겪는 억압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고, 여성간의 연대는 억압받는 이들 자신이 그들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생태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생태 여성 신학〕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 생태계 위기에 직면하여, 여성 신학자들은 생태 계 위기의 발생 원인이 '가부장적인 세계관' 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발견하고, 지구상의 인간 생존을 위한 생태학적 혁명에 여성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유럽의 가부장적 문화의 밑바탕에는 이원론적 사고 방식이 있어 육체의 경멸 · 여성성의 경멸·자연의 경멸을 가져 왔고, 여러 종류의 억압적 상황을 강화하고 합리화해 왔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위기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원론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모든 존재들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 가치' 와 '상호 연관성' 을 분명히 자각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갖는 것이 인간성을 회복하고 현실 사회의 구조를 바로잡는 지름길이 된다고 본다. 인간의 근원적인 인식 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지배-종속' , '우월-열등' 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환경 운동과 여성 운동의 결합에 인간의 미래가 상당 부분 달려 있다고 예견하는 많은 환경학자들과 문명사학자들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여성의 포용력, 특히 여성들이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명을 낳고 기르는 힘이 지구를 살리는 능력이며, 이 능력이야말로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낳게 하리라는 희망에서이다.
Ⅲ . 출현과 발전
주로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발전한 여성 신학은 사회의 여성 운동과 밀접하게 이론적 또는 인식론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미국 여성 운동사에서 앤소니(Susan Anthony)와 함께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스탠튼(Cady Stanton)은 1895년과 1898년 두 번에 걸쳐 《여성의 성서》(Women's Bible)를 출간하여 성 차별과 성서의 관계에 대해 최초로 문제를 제기하였다. 스탠튼은 여성 평등을 가장 반대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가 바로 성서임을 발견하고, 성서의 남녀 불평등 사상이 하느님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과, 성서 해석은 정치적 행위이며 모든 개혁은 상호 의존적이므로 사회의 여성 평등을 위한 개혁은 종교에서의 개혁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 《여성의 성서》는 성서를 여성을 위해, 여성에 의해 해석하는 첫 출발이 되었다.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하고 난 뒤 수십 년 간 약화되었던 여성에 대한 의식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사이에 다시 깨어났다. 1960년 세이빙(Valerie Saiving)의 여성 신학적 물음을 담은 글 《인간의 상황 : 한 여성적 관점》(The Human Situation : A Feminine View)을 통해 신학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에게서 다르게 나타나는 인간 경험의 독특성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후 플래스코(Judith Plaskow)는 세이빙의 관점을 발전시켜 <성, 죄 그리고 은총>(Sex, Sin and Grace Women's Experience and the Theologies of Reinhold Niebuhr and Paul Tillich, Yale Univ. Dissertation, Washington D.C., 1980)이라는 학위 논문을 통해 죄를 교만 혹은 이기주의로 본 전통적인 이해는 남자들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고, 여자들의 죄는 자기 상실이라든가 자기 부정 같은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현대 여성 신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8년에 출판된 데일리(Mary Daly)의 저서 《교회와 제2의성》(The Church and the Second Sex)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데일리는 상징의 남성 중심성에 대한 최초의 비판적 문제 제기를 통해 신학이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특수성과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부장제의 사회적인 틀을 사용하고 있는 남성 신학 안에서 여자들이 주변화되어 왔음을 비판하였다. 그리스도교 페미니스트로 출발했던 데일리는 1971년 '하버드 기념교회' (Harvard Memorial Chapel)에서 최초의 여성 설교자로 초청되어 '여성들의 운동 : 하나의 출애급 공동체' 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였는데 그리스도교 안에 여성을 위한 구원의 가능성이 없음을 규탄하면서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를 떠났고, 《하느님 아버지를 넘어서》(Beyond God the Father, 1973) 이후의 작품들은 비그리스도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 운동들은 차츰 두 가지 방향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다시 말해 유대교나 그리스도인임을 인정하면서 개혁을 추구하는 입장과, 새롭고 명백하게 페미니 즘적인 형태의 종교적 표현을 추구하기 위해서 성서를 근원에 두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철저히 거부하는 사람들로 갈라진다. 그리스도교 내에서 개혁적인 입장을 취하는 실험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여성 교회 운동' (Women-Church Movement)이다. 이 운동은 1976년 가톨릭의 여성 사제 불허 선언에 대한 가톨릭 여성들의 실망에서 싹트기 시작했으며, 1983년 시카고의 집회 이후 본격화되었다. 여성 교회의 주요 대변자 중 한 사람인 류터(Rosemary R. Ruether)에 따르면, 여성 교회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가 갖는 성서 전통의 측면을 주장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성서 종교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성서 종교를 초월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는 종교적 페미니스트의 관점" 을 반영한다(Women-Church : Theology and Practice of Feminist Liturgical Communities, San Francisco, Harper and Row, 1986, pp. 3~4)
반면에, 제도적인 교회와 회당이 고질적으로 성 차별적이며 성서 종교들의 상징과 신학 자체가 근원적으로 성 차별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련의 탈그리스도교 여성 학자들은 성서에 기반한 종교를 완전히 포기하고 대신에 이교주의(paganism)를 수용하는 새로운 영성을 추구하였다. 이는 다양한 성서 이전 종교와 비성서 종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로서 이교주의 속에서는 흔히 여성적인 신격 이미지가 등장한다. '페미니스트 영성 운동' (femi-nist spirituality movement) 또는 '페미니스트 위카' (feminist Wicca)로 알려져 있는 이 여성 운동은 '마녀' (witch)라는 말이 '현명한 여인' 을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979년에 출판된 편역서 《깨어나는 여성 영혼》(Womanspirit Rising)에는 페미니스트 영성 운동가인 스타호크(Starhawk)와 부다페스트(Zusannna E. Budapest), 크라이스트(Caol P. Christ)의 글이 실려 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위카 운동의 한 흐름에 대한 입문서로 스타호크의 《나선형 춤 : 고대 여신 종교의 재탄생》(The Spirial Dance : A Rebirth of the Ancient Religion of the Goddess, 1979)이 있다.
한편, 그리스도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맥락 안에 있는 여성의 종교적 삶을 연구하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교차 문화적인 종교학을 주장하는 입장도 생겨났는데, 1980년 그로스(Rita M. Gross)와 폴크(Nancy Auer Falk)가 《말해지지 않은 세계들 : 여성들의 종교적 삶》 (Unspoken Worlds : Women's Religious Lives)을 출판하였다. 사마(Arvind Sharma)가 편집하여 펴낸 《세계 종교들 속의 여성》(Women in World Religions, 1987), 《현대 세계 종교들 속의 여성》(Today'sWoman in World Religions, 1994), 《종교와 여성》(Religion and Women, 1994) 등이 있고, 영(Serinity
Young)의 원전 모음집 《여성이 쓴 여성에 관한 성스러운 텍스트 모음》(An Anthology of Sacred Texts by and about Women, 1993) 등이 출판되었다. 1983년에는 《포괄 언어로 된 성구집》(An Inclusive-Language Lectionary)이 출판되어 하느님 백성을 언급할 때 여성을 포함시키고, 신성을 언급할 때 여성성을 포함시키는 방식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1980년대에는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종교인들이 레즈비언 문제를 분명하게 제기하는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강제적 이성애를 지적하기 위하여 '이성애 중심주의' (heterosexism)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강제적 이성애란 동성애 공포증적 사회가 레즈비언과 게이를 향해 표출하는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남성이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여성의 성을 통제하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리킨다. 레즈비언 신학에 중요한 공헌을 한 책들로 헤이워드(Carter Heyward)의 《우리의 힘으로 시험하기》 (Touching Our Strength, 1989), 다우닝(Christine Downing)의 《동성애의 신화와 신비》(Myths and Mysteries of Same-Sex Love, 1989), 몰렌코트(Virginia Ramey Mollenkott)의 《성적인 영성 : 근본주의 벗어나기》(Sensnous Spirituality : Out from Fundamentalism, 1992) 등이 있다.
한편 1971년 전국 규모의 전문적인 학술 모임인 미국 종교 학회' (The American Academy ofReligion, A.A.R.)와 '성서 학회' (The Society for Biblical Literature, S.B.L) 내에 '여성 간부 회의' (Women's Caucus)가 설치되었고, '여성과 종교 분과' 를 설치함으로써 여성 연구자들 상호간에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여성 신학, 페미니즘적 종교학을 뒷받침하는 주요 학술지로는 1985년 플래스코와 피오렌자(E.S. Fiorenza)가 편집한 《페미니스트 종교학 저널》(The Journal of Feminist Studies in Religion, Scholars Press)과, 영(Katherine K. Young)과 사마가 편집하고 뉴욕 주립 대학 출판부에서 펴내고 있는 《세계 종교 여성 연보》(The Annual Review of Women in World Religions) , 버클리 연합 신학대학원의 여성과 종교 센터에서 발간하는 《여성과 종교 저널》(Journal of Women and Religion) 등 이 있다.
사목 현장에서는 1958년에 2명의 여성이 장로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1970년에 미국 내 루터교 여성 목사가 나왔으며, 1972년에는 최초의 유대교 여성 랍비가 개혁 유대교 신학교에서 나왔다. 이듬해 3월 유대교 여성 운동이 시작되어 뉴욕에서 첫 번째 회의가 열렸고, 1974년 7월 30일 미국 성공회 필라델피아 교구 주교들에 의해 11명의 여성이 사제로 임명되었으며, 1989년 미국 성공회 최초의 여성 주교가 탄생되었다. 1992년 11월 영국 성공회에서도 여성 사제 서품을 인정하였으 나 아직까지 논란이 분분하다. 1985년에 보수 유대교도 여성에게 랍비 직분을 부여한 반면, 가톨릭에서는 1976년 10월 15일 신앙 교리성에서 발표한 <여성 사제 직무 불가 선언>(Inter insigniores)을 통해 여성 사제를 불허하고 있다.
Ⅳ. 세계 여성 신학의 유형
가부장적 종교들과 남성 중심적 학문에 대항하면서 시작된 여성 신학은 초기부터 다양한 목표와 관심사와 관점이 존재하였다. 모든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인종 · 계급 · 문화 · 종교 · 성적 정향(이성애 · 동성애)의 차이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특히 1980년대를 지나면서, 백인 · 중산층 · 이성애자 · 그리스도인 페미니스트들이 모든 여성을 대변할 수 없다는 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남성의 지배 외에도 계급주의 · 인종 차별주의 · 동성애 공포증 같은 것들이 이러한 집단들 내 여성의 종교적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많은 다양한 목소리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다양성을 긍정하고 포괄성을 확증하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오늘의 여성 신학은 여성의 다양성을 더욱 분명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머니스트(womanist) 무헤리스타(mujerista), 남아메리카인, 아시아인, 레즈비언의 목소리들 속에서 그리스도교 페미니즘의 다양한 전망과 유형이 제시되고 있다. 인종과 계급에 대한 분석은 우머니스트들 · 무헤리스타들 · 남아메리카인들의 입장에서 특히 중요하다.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서유럽의 그리스도교와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그리고 식민지 지배의 잔재와 싸우면서 그리스도교를 실천하고 있음을 자각하였고, 레즈비언들은 이성애 중심주의를 기성 종교들의 주요한 결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아메리카의 여성 신학〕 1960년대 후반 백인 여성 그리스도인 중심으로 일어난 북아메리카의 여성 신학은 베트남 반전 운동과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한 민권 운동 등 당시 사회에서 일어났던 여성 운동에 대한 신학적 대응으로 전개되었다. 이들은 1970년 초에 '여성 안수 운동' (women ordination conference)과 '여성 교회 운동' (women church movement)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그러나 초기부터 가장 효과적인 페미니즘적 전략을 위해 전통 종교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본적으로 변형시켜 나가자는 입장과, 현재의 종교가 절망적일 정도로 가부장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종교적 형태를 창출하여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라졌다. 1970~1980년대를 걸쳐 '여성의 경험' 을 북아메리카 여성 신학의 기본적인 자료이며 전통 신학을 비판하는 근거로 삼아 왔던 이들은, 1980년대에 들어서 기존의 여성 경험이 백인 · 유럽계 미국인 · 중류 · 이성애자 중심의 경험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백인 여성 신학의 계급 차별주의, 이성애 중심의 성 차별, 인종 차별주의 등이 아프리카 · 아메리카 여성들,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들, 다양한 민족에 속하는 노동자 계층 여성들, 라틴계 여성들, 아시아계 아메리카 여자들, 다양한 인종과 계층에 속하는 레즈비언들, 고유한 신체적 · 정신적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 등의 고유한 경험을 담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여성의 경험을 중시하려면, 문화 · 인종 · 민족 · 종교 · 성적 성향 · 계층 · 능력 · 나이 등 다양한 특성과 경험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각자가 속한 종교 전통들-유대교, 그리스도교, 여신, 혹은 다른 종교 전통들-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의 주제들이나 방법론 등의 중요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북아메리카 여성 신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여성 신학적 입장이나 방법론은 없으며, 모든 여성의 개인적 특성에 대한 존경과 관심, 여성들의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안녕을 위해 서로 협력하면서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탈그리스도교 페미니스트 : 교회의 성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아주 떠나 더욱 여성 해방적인 종교에 귀의하자는 입장을 취하는 탈그리스도교 페미니스트(post-christian feminist)로는 데일리와 크라이스트가 대표적이다. 데일리는 《하느님 아버지를 넘어서》에서 "만일 하느님이 남자라면 남자가 하느님이 된다" 고 주장하며,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페미니스트라면 절대로 전통 종교들과 아무 관련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며 교회 안에서의 개혁이 아니라 새로운 혁명을 주장하였다.
한편, 크라이스트는 《아프로디테의 웃음 : 여신을 향한 여정에 관한 성찰들》(Langhter of Aprodite : Reflections on a Journey to the Goddess, 1987)에서 가부장제의 남성 신은 여성 억압의 중요한 근거가 되므로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강력한 여성 신을 새롭게 기억해 내고 또 발명해 내어 새로운 여성 긍정의 상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밖에 골든버그(Naomi Goldenberg)의 《신들의 변화 :전통 종교들의 종말과 페미니즘》(Changing of the Gods Feminism and the End ofTraditional Religions, 1979), 현대 여성들을 위한 신화적 모델로서 고대 그리스 여신을 연구한 다우닝의 《여신 : 여성적인 것의 신화적 이미지》(The Goddess : Mythical Images of the Feminine, 1981) 등이 있다.
그리스도교 개혁주의자 : 대부분의 여성 신학자들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개혁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 이들은 남성 중심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여성들의 전통을
해방시켜야 모든 사람을 위한 해방의 참 복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피오렌자는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여성의 경험에서 시작하여 이러한 억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성서 신학을 전개한다. 여성들이 성서의 권위를 부정한다해도 그리스도교가 이 사회 안에 존재하는 한, 남성 중심의 성서 해석은 이 문화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여성들의 삶을 알게 모르게 억압할 것이므로 성서 전통을 여성들을 위한 밝은 미래를 향해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성서를 탈역사적이고 변할 수 없는 원초적인 신화적 원형(mythical archetype)으로 보지 않고, 성서 본문이 공동체의 삶의 요구에 의해 변혁될 수 있는 모범적인 형태들로서의 역사적 원형(historical prototype)으로 본다. 그리고 자신의 여성 해방적 비판적 해석학의 원리로 네가지 해석학적 원리를 사용한다. 첫째는 의심의 해석학으로, 많은 성서 본문이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임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성서 구절이 누구의 이해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는 이데올로기 비판이다. 둘째는 선포의 해석학으로 본문들이 전례용에 적합한지를 평가한다. 셋째는 회상의 해석학으로 여성의 활동과 중심성을 재건하기 위해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여성의 역사를 추적하는 본문을 찾는다. 넷째는 창조적 실현의 해석학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전례와 예술을 통하여 여성들이 성서의 역사를 주장하는 것을 돕는다. 《그녀를 기억하며》 (In Memory of Her : A Feminist Theological Reconstruction of Christian Origins, 1983) 《돌이 아니라 빵을》(Bread Not Stone : The Challenge of Feminist Biblical Interpretation, 1984), 《그러나 그녀는 말했다》(But She Said : Feminist Practices of Biblical Interpretation, 1992), 《그녀 말씀의 나눔》(Sharing Her Word : Feminist Biblical Interpretation in Context, 1998) 등의 저서를 통해 페미니스트 성서 해석학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트리블(Phyllis Trible)은 성서 본문을 문학 비평과 수사 비평 방법론을 통해 상세히 분석하며, 본문의 여성 해방적인 면과 여성 억압적인 면을 살피고 지금까지 무시되어 왔던 저항의 목소리들을 발굴해 낸다. 《하느님과 성의 수사학》(God and the Rhetoric of Sexuality, 1978), 《폭력의 본문들》(Texts ofTerror : Literary-Ferminist Readings of Biblical Narratives, 1984), 《수사학적 비판》(Rhetorical Criticism : Con-text, Method, and the Book of Jonah, 1994) 등의 저서가 있다.
류터는 지배 복종의 사회적인 관계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즉 성서의 예언자적 해방전통 안에서 여성 신학을 전개한다. "하느님은 억압받는 자의 편에서 변호하고 방어하며 권력과 권력자들의 지배적인 체제를 비판한다는 점, 현재의 불의가 극복될 때 다가오는 시대에 대한 전망을 보여 주며 불의한 사회 질서를 정당화해 주는 이념이나 종교에 대해 비판한다는 점"등 예언자적인 전통에서 취한 주제들을 예수의 중심 사명으로 본다. 《성 차별주의와 하느님에 관한 이야기》 (Sexism and God-talk, 1983), 《여성 선도자들》(Womanguindees : Readings toward a Feminist Theology, 1985), 《하느님과 가이아》(God and Gaia, An Ecofeminist Theology of Earth Health, 1992) , 《여성과 구원》(Women and Redemption : A Theolo-gical History, 1998) 《그리스도교와 가정》(Christianit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Family, 2000) 등은 교의 신학적 관점에서 현 당면 문제를 논한다.
맥페이그(Sallic McFague)는 언어 철학적 연구 방법론 위에서 전통적인 언어의 그리스도교 우월주의적 · 절대군주적 · 가부장주의적인 용어들을 비판한다. 그리고 현대에 필요한 종교 언어는 다양성과 상대성이 용납되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생태 여성 신학' 을 선도한다. 《비유로 말하기》(Speaking in Parables, 1975), 《비유적 신학》(Metaphorical Theology, 1982), 《하느님의 모델들》(Models of God, 1987), 《하느님의 몸》(The Body of God : An Ecological Theology, 1993) 등 이에 관한 많은 저서들이 있다. 이 밖에 헤이워드(Isabel Carter Heyward), 필레(Dorothee Söllee), 해리슨(Bevery Harison), 러셀(Letty Russell) 등의 학자들이 많은 저술 활동을 통해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이
론을 펼치고 있다.
〔아메리카 소수 민족들의 여성 신학〕 북아메리카 지역의 유색 인종 여성 신학자들은 지금까지의 백인 여성 신학이 인종 차별주의와 계급의 문제, 그리고 문화 제국주의(cultural imperialism)의 문제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으며, 남성들의 해방 신학이 여성의 고통과 억압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그들의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신학을 전개한다.
우머니스트 신학(womanist theology, 흑인 여성 해방 신학) : 우머니스트적 관점은 1980년대에 흑인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고 그것을 다른 페미니스트들의 경험과 구분하면서 나타났다. '우머니스트' 라는 말은 소설가 워커(Alice Walker)가 만든 신조어로 해방된 삶을 살고 싶어하는 모든 흑인 여성들을 의미한다. 백인의 인종 차별을 비판하고 흑인들의 연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흑인 신학과 일치하며, 성 차별을 비판하고 여성들의 연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여성 신학과 일치한다. 가장 널리 읽히는 저서는 캐넌(Katie Cannon)의 《흑인 우머니스트 윤리》(Black Womanist Ethics, 1988), 《캐티의 정경》(Katie's Canon : Womanism and the Soul ofthe Black Community, 1995) , 월리엄스(Delores Williams)의 《황야의 자매들》(Sisters in the Wilderness : The Challenge of Womanist God-Talk, 1993) , 그랜트(Jacquelyn Grant)의 <백인 여성의 그리스도와 흑인 여성의 예수》(White Women's Christ and Black Women'sJesus : Feminist Christology and Womanist Response, 1989/1992) , 타운즈(Emilie Townes)의 《우머니스트의 정의, 우머니스트 의 희망》(Womanist Justice, Womanist Hope, 1993) , 《영광의 불길》(In a Blaze of Glory : Womanist Spirituality as Social Wit-ness, 1995), , 토니 모리슨(Tomi Morrison)의 《어둠 속의 놀이》(Playing in the Dark : Whiteness and the Literary Imagination, 1992) 등이 있다.
무헤리스타 여성 해방 신학(mujerista theology) : '무헤리스타' 는 미국 내 라틴계 여성들이 성 차별 · 민족적 편견 · 경제적 억압 등을 민감하게 의식하면서, 이런 억압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를 갈망하는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다. 여성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무헤르' (mujer)에서 비롯된 이 신학은 라틴 여성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 해방을 위한 그들의 투쟁에 우선권을 둔다. 무헤리스타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을 공동의 실천(praxis)으로 이해한다. 해방 실천으로서의 무헤리스타 신학은 자신들의 다양한 문화 전통 안에서 얻어진 살아 있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억압 구조들을 이해하고 그 구조들을 철저하게 변화시키도록 노력하는 문화 신학이자 여성 신학이며 해방 신학의 성격을 띤다. 그들의 첫 번째 출판물로 아다 마리아 디아즈(Ada María Isasi-Díaz)와 타랑고(Yolanda Tarango)가 공동 편집한 《히스패닉 여성 : 교회 안의 예언자적 목소리》(His-panic Women, Prophetic Voice in the Church : TowardaHispanic Women's Liberation Theology, 1988/1993)가 있고, 디아즈의 《갈등 안에서》(En la lucha〔In the Struggle〕 : Elaborating a Mujerista Theology, 1993) 등이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 해방 신학 : 아시아계 여성들도 다양한 문화 속에 살면서 끊임없이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는 이들에게 고향이 될 수 있는 민족 · 문화 공동체의 형성과, 인종 차별주의 · 계급주의 · 성 차별주의로 상처받은 여성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신학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브로크(Rita Nakashima Brock)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데, 저서로는 《마음의 여정》(Journeys by Heart : A Chris-tology of Erotic Power, 1988/1992)이 있다. 이 밖에도 게일리(Gale A. Lee) , 루이스(Nantawan B. Lewis) 등이 활동하고 있다.
〔유럽의 여성 신학〕 유럽 여성 신학의 다양한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최, 세계교회 협의회(W.C.C)의 활동, 사회에서 전개된 여성 운동의 영향, 각 전문 분야가 협력한 여성학의 발전, 미국 여성 신학자들의 저술 등이다. 초기 단계(1960~1975)에는 교회 안에서 여성의 지위와 그리스도교 전승 초기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담은 하인켈만(Gertrude Heinzelman)의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여성들의 표현》(We are Silent No. Longer : Women Ex-press Themselves about the Second Vatican Council, 1964), 네덜란드의 할케스(Catharina Halkees)가 저술한 《침묵 뒤의폭풍》(Stom after Quiet, 1964)과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여성의 지위를 학문적으로 다른 노르웨이의 베레젠(Kan: Borresen)의 《복종과 평등》(Subordinatiom and Equivalence, 1968) 벨기에의 레베크(Maria de Leebeeck)가 쓴 《여성이 됨 : 운명인가 선택인가?》(Being Woman : Fate or Choice?, 1967) 독일의 괴스만(Elisabeth Goossman)이 저술한 《여성과 그 사명》(Woman and Her Mission, 1961)과 후기 작품《논쟁을 일으키는 자매들-여성 신학이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The Contentious Sisters-What does Feminist Theol-0gy Want?, 1981)가 있다. 라맹(Ida Raming)은 여성 사제서품에 관한 논의를 다룬 박사 학위 논문 <사제 직분에관한 여성의 제명 : 하느님이 바란 전통인가 아니면 차별인가?>(Der AusschluB der Frau vom priesterlichen Amt : Gottgewollte Tradition oder Diskriminierung?, 1973)를 발표하였다.
다음 단계(1975~1985)는 '세계 여성의 해' 를 출발로 많은 중요한 구조적 발전이 있었다. 1975년 6월에 제1차 유럽 여성학 심포지엄이 개최되었고, '교회 안의 여성과 남성' (1970), '유럽 여성 신학 연구회' , WCC 산하 교회와 사회에서의 여성' 등의 그룹이 만들어졌다. 1982년에 조직된 '유럽 초교파 그리스도교 여성 포럼' 은 유럽의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의 회장 3명을 두고 있으며, 그 아래에 영성 · 신학 · 생태학 · 생명 윤리학 등의 위원회가 있는데, 새롭게 문호를 연 동유럽 국가들의 여성 지위 를 높이는 데 힘써 왔다.
1985년 이후 오늘날까지 유럽 여성 신학은 동유럽 공산권의 몰락, 탈현대주의의 흐름, 1992년 이후 유럽 국가들의 재편성, 보스니아 전쟁 등을 경험하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여성 신학자들이 그리스도교 안에서 실천적인 활동을 전개했던 것과는 달리, 신세대 여성 학자들은 교회와의 관계에 훨씬 덜 묶이면서 대학 내 여성학 연구와 더 많은 연계를 갖고 있다. 또한 새로운 다원주의의 필요와 함께 세계 여러 종교들 내에 있는 여성들의 전통을 포함할 필요와 동유럽 여성들의 갈등과 신학의 연계, 유럽 내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의식 등 세계적인 차원에서 차이를 존중하고 승인하는 연대와 접촉을 촉구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신학〕아시아의 여성 신학 : 이는 군국주의, 신식민주의, 정치적 불안정, 섹스 관광 산업, 에이즈의 만연 등 복합적인 형태 의 억압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아시아의 여성들에 대한 그리스도교 여성들의 반응으로 출현하였다.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상황 안에서 상대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뒤늦게 전래되었고 3%만이 그리스도인인 아시아에서, 문화와 복음 사이의 관계는 결정적인 논쟁점이고, 종교 다원주의(pluralism)는 또 다른 도전이다. 아시아 여성 신학자들은 종교적 경계를 넘어 정의를 위해 종교적인 연대와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시아 여성 신학자들은 남성 중심의 그리스도교 해석과 가부장적인 아시아 사회 구조로 강화되는 가부장적 교회의 위계 질서에 도전하고, 교회 여성들의 계속적인 의식화와 평등한 인간 관계, 팀 사목, 초교파적인 대화등의 필요에 응답하고자 한다. 풍부한 아시아 전통들을 깊이 연구하고 생명을 중시하는 아시아의 종교들 속에 숨어 있는 여성 해방적 전통을 발굴해 내어 그것을 그리스도교 안에 있는 해방 전통과 연결하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아시아 종교 속의 여성 억압 전통과 그리스도교 안에 있는 여성 억압 전통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그 전통들이 여성의 삶에 부여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 아시아 여성의 신학적 성찰은 성서의 재해석에 초점을 맞추는데, 아시아의 신화 · 전설 · 문화적 자료를 이용하여 대화적인 상상 과정을 통해 성서 이야기와 아시아 이야기들을 서로 관련시킨다. 드라마 만들기 · 이야기하기 · 창조적인 연극(연기) 등을 통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복음을 선포하고자 구전 해석학을 발전시킨다. '아시아 그리스도인 회의 여성위원회' (The Women's Desk ofthe Christian Conference of Asia) , '제3세계 신학자 회의 여성위원회' (The Women's Commission of the Ecumenical Association ofThird World Theologians) '아시아 여성 신학 자료 센터' (The Asian Women's Resource Cen-ter for Culture and Theology, A.W.R.C.) 등 초교파적인 연결망들이 아시아에서 여성들의 신학적 운동들을 풍성하게하고 있다.
아시아 여성 신학으로 소개된 최초의 저서는 카토포 (Marianne Katoppo)가 쓴 《공감적이고 자유로운 : 아시아 여성 신학》(Compassionate and Free : An Asian Woman's Theology, 1979)이다. 그 후 《열정과 공감으로 : 제3 세계 여성의 신학하기》(With Passion and Compassion : Third World Women Doing Theology, 1988), 《우리는 감히 꿈꾼다: 아시아 여성으로 신학하기》(We Dare to Dream : Doing Theology as Asian Women, 1989) 등의 논문집을 통해 아시아 여성 신학자들의 글이 소개되었다. 또 중요한 아시아 여성 신학 저술로는 정현경의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하여》(Stuggle to be the Sun Again : Introducing Asian Women's Theology, 1990) , 곽퓌란(Kwok Pui-lan)의 《비성서적 세계에서 성서를 발견하기》 (Discovering the Bible in the Non-Biblical World, 1995), 《아시아 여성 신학 입문》(Introducing Asian Feminist Theology, 2000) 등이 있다. 그리고 아시아 여성 신학 자료 센터에서 간행하고 있는 여성 신학 학술지 《신의 이미지로》 (in God's lmage)가 있다.
아프리카의 여성 신학 : 광대한 지역 · 복합적인 종교 · 다양한 공동체들로 이루어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전개되는 아프리카 여성 신학은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로인한 연속적인 가난의 상황, 성 차별로 억압받고 고통받는 여성들의 경험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아프리카 여성 신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을 주는 삶의 한 부분인 종교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데, 아프리카의 경제 · 정치 사회 발전들이 모두 종교적 신념과 실천에 관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문화 속의 종교, 종교
속의 문화(religio-culture)를 연구할 수 있는 문화적 해석학을 시도한다.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문화를 연구하고 저술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종교적 · 문화 적 · 사회적 · 경제적 · 정치적 발전을 고려한다. 아프리카 여성 신학자들은 아프리카 여성 안에서 하느님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친구이자 치유자이며 옹호자로 이해하고, 아프리카 여성 자신을 이름짓고 자신의 말로 표현하기를 바란다. 그리스도교 연구를 위해 전통적인 신학 자료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문화와 종교, 아프리카인들에게 유효한 영성 자료 및 고유의 영성 자료, 아프리카의 혼합된 종교와 문화 의례 등을 포함시킨다. 성서 연구를 위해서는 현대 아프리카와성서 시대 사이의 문화적 유사성을 중요한 해방적 요소로 사용한다. 대표적 여성 신학자인 오디요예(M.A. Odu-yoye)가 쓴 《듣고 알기 : 아프리카 그리스도교에 대한 신학적 성찰들》(Hearing and Knowing : Theological Reflections on Christianity in Africa, 1986) 《누가 돌을 굴려 낼 것인가》 (Who will Roll the Stone Away?, 1990), 《아노아의 딸들》 (Daughters of Anowa : African Women and Patriarchy, 1995) 등과, 오디요예와 카뇨아로(M. Kanyoaro)가 편집한 《일어설 의지 : 아프리카의 여성, 전통 그리고 교회》(The Willto Arise : Women, Tradition and the Church in Africa, 1992) 등이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신학 : 토착민, 흑인, 메스티소 (스페인인과 인디언의 혼혈아), 백인 여성 등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종 차별주의와 성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념적 요소들을 벗기려는 노력에서 출발하였다. 이원론적 신학들을 비판하고 그리스도교 전통들과 상징들을 재해석하면서 지식과 실천의 구조적 일치를 추구하며, 정의를 위한 여성들의 실천이 어떠한 윤리적 규범보다 더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현 사회와 교회의 바탕이 되고 있는 가부장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지배적인 유럽 중심 문화들의 신식민주의와의 결합으로 형성된 기존 사회 모델들을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정의와 인간 통합, 생태학적 평형, 여성들의 기본권 인정, 모든 창조물의 안녕을 가져오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낼 대안적인 사회 관계 모델을 세우고자 노력한다. 멕시코의 타메즈(Elsa Tamez)가 편집한 《그녀의 눈을 통해서 : 남아메리카 여성 신학》 (Through Her Eyes : Women's Theology from Latin America, 1989)을 시작으로, 아퀴노(Mana Pilar Aquino)의 《생명을위한 외침》(Our Cry for Life : Feminist Theology from Latin America, 1993), 브라질의 게바라(Ivone Gebara)가 집필한 《생수를 목말라 하듯》(Longing for Running Water, 1999) 등의 저술이 있다.
오늘날 아시아· 아프리카 ·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신학은 '제3 세계 신학자 협의회' (The Ecumenical Association of Third World Theologians, E.A.T.W.O.T)의 '여성위원회' (Women'sCommisision)를 중심으로 서로 연계망을 가지고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제3 세계 신학자 협의회' 는 제1 세계 서구 전통 신학들의 억압적인 요소들을 비판하고 제3 세계 고유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신학들을 서로 알림으로써 제3 세계 민중의 해방에 기여하고자 1976년에 설립되었는데, 이러한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 여성의 참여가 극히 제한되었다. 이에 1983년 '여성위원회' 가 조직되어 제3 세계 여성 해방 신학을 수립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V . 한국의 여성 신학과 전망
〔한국의 여성 신학〕 1980년 초부터 주로 프로테스탄트 여성 신학자들에 의해 전개되었다. 그 첫 단계는 서구의 여성 신학들을 번역 · 소개함으로써 여성 신학적 언어들과 문제 의식을 도입하고 한국에서 여성 신학이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우정이 편집하여 펴낸 《여성들을 위한 신학》(한국신학연구소, 1985)은 해외의 여성 신학과 여성학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 책자이며, 《한국 기독교 여성 백년의 발자취》(민중사, 1985)는 한국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 논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는 한국의 정치 · 경제 · 사회 상황에서 체험된 삶의 현장과 이론을 통합하려는 민중 신학적 특성을 띠고 나타난다. 가난한 여성의 경험을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면서, 구체적인 한국 상황 속에서 분단 극복과 통일, 전통 문화의 존중, 다종교 문화에 근거한 종교간의 대화, 환경 보전 등 다양한 현실 문제를 여성론적 입장에서 재조명하는 데 신학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80년에 창설된 '한국 여신학자 협의회' 에서는 잡지 《한국 여성 신학》을 발간하고 있고, '기독교 여성 평화
연구원' 에서는 학술 및 행동 프로그램과 함께 1990년 부터 무크지 《여성 · 평화》를 발간하고, 연구지로 <평화를 만드는 여성》을 펴내면서 평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서 해석의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성서 신학의 새로운 해석학적 지평을 열어 온 여성 신학자로는 이우정 · 최만자 · 이경숙 · 최영실 · 김순영 · 김경희 등이 있으며, 여성학적 입장에서 여성의 존엄성과 평등을 주장하면서 여성 신학을 발전시켜 온 학자들로는 박순경 · 손승희 · 김윤옥 · 김애영 · 강남순 · 선순화 · 이은선 등이 있다. 그리고 목회자나 교회 일치 운동 지도자로 국내외에서 교회 안의 제도적인 한계를극복하면서 활동해 온 이들로 이선애 · 김영 · 정숙자 · 유춘자 · 정현경 등이 있다. 대표적인 출판물로는 《여성신학의 이해》(손승희, 한국신학연구소, 1989), 《함께 참여하는 여성 신학》(한국 여신학자 협의회 편, 대한기독교서회, 1991), 《한국 여성의 경험》(한국 여성 신학회 편, 대한기독교 서회, 1994), 《성서와 여성 신학》(대한기독교서회, 1995) ,《교회와 여성 신학》(대한기독교서회, 1997) 등이 있다.
한편 한국 가톨릭 교회 내의 여성 신학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의 여성 분과 창설(1988) ·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1994) · '가톨릭 여성 신학회' · '가톨릭 여성 연구원' 의 창립(1996) 등으로 한국 천주교회 내 여성 문제를 여성 스스로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과제를 안고 수도자와 평신도 여성들이 함 께 연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 망〕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신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한 여성 신학이 앞으로 가부장제 신학에 의해 기울어지지 않고 그리스도교 신학으로통합될 수 있으려면, 계속적으로 충분한 방법론들이 계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론적 관점이 신학 자체에 포함되어 신학 자체가 참으로 변형을 일으키는 총체적인 신학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녀 모두의 개인적인 연구와 공동 연구를 통하여, 다원적이면서도 전 지구적이고 포괄적인 연대를 통해 지구촌의 평화와 진정한 인간 해방을 위하여 실천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여성, 신학에서의 ; → 교회와 여성 ; 실천 신학 ; <여성의 존엄> ; 페미니즘)
※ 참고문헌 강남순, 《현대 여성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1994/ 박순경, 《한국 민족과 여성 신학의 과제》, ,대한기독교서회, 1983/ 손승희, 《여성 신학의 이해》, 한국신학연구소, 1989/ 이우정 편저, 《여성들을 위한 신학》, 한국신학연구소, 1985/ 이은선, 《포스트모던 시대의 한국 여성 신학》, 분도출판사, 1997/ 정현경, <세계 여성 신학의 유형과 그 한국적 수용 및 비판>, 《기독교와 세계》,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96, pp. 309~349/ 한국기독교학회 엮음, 《여성 신학과 한국 교회》, 한국 기독교 신학 논총 14, 한국신학연구소, 1997/ E.S. Fiorenza,김상분 . 황종렬 역, 《동등자 제자직》, 분도출판사, 1997/ Rosemary R. Ruether, Sexism and God-Talk : Toward a Feminist Theology, Boston, Beacon Press, 1985(안상님 역, 《성 차별과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1985)/ 一, Women and Redemption : A Theological History,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8/ Catherine M. LaCugna ed., Freeing Theology : The Essentials of Theology in Feminist Perspective, San Francisco, Harper, 1993/ Anne Carr, Transfoming Grace Christian Tradition and Women's Experience, San Francisco, Harper & Row, 1988/ Mary Daly, The Church and the Second Sex, New York, Harper & Row, 1968(황혜숙 역, 《교회와 제2의 성》, 여성신문사, 1997)/ Rita M. Gross, Feminism and Religion : An Introdution, Boston, Beacon Press, 1996(김윤성 . 이유나 역, <페미니즘과 종교》, 청년사, 1999)/ Elisabeth Johnson, She Who Is : The Mystery of God in Feminist Theological Discourse, New York, Crossroad, 1992/ Elisabeth Schüssler Fiorenza, Bread Not Stone : The Challenge of Feminist Biblical Interpretation, Boston, Beacon Press, 1985(김윤옥 역, 《돌이 아니라 빵을 : 여성 신학적 성서 해석학》, 대한기독교서회, 1994)/ -, In Memory ofHer : A Feminist Theological Reconstruction of Christian Origins, New York, Crossroad, 1983(김애영 역, 《크리스찬 기원의 여성 신학적 재건》, 종로서적, 1986)/ -, Sharing Her Word : Feminist Biblical Interpretation in Context, Boston, Beacon Press, 1998/ Sandra Schneiders, The Revelatory Text : Interpreting the New Testament as Sacred Scripture, San Francisco, Harper, 1992/ -, Beyond Patching : Faith and Feminism in the Catholic Church, New York, Paulist Press, 1991/ Pamela Dickey Young, Feminist Theology -Christian Theology : In Search ofMethod, Minneapolis, Fortress Press, 1990/ Letty M. Russell · J. Shannon Clarkson eds., Dictionary ofFeminist Theologies, Louisville, Kentucky, Westminster John Knox Press, 1996. 〔崔惠榮〕
여성 신학
女性神學
〔라〕feminarum theologia · 〔영〕feminist th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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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에서는 여성 사제 서품을 인정하였으나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