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수도회
觀想修道會
〔라〕Ordo contemplativus · 〔영〕contemplative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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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영적 생활의 최고 경지라 할 수 있는 관상(contemplation)을 목적으로 고독과 침묵 속에서 부단히 기도하고,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려는 목적에서 설립된 수 도회. 관상 생활과 함께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는 '활동 수도회' 와 구별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수도회 중에서도 특히 관상 수도회는 사도직 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 청되는 경우에도 그 활동을 배제하고 관상 생활에만 전 념한다. 관상 수도회는 "모든 지체(肢體)가 같은 기능을 가지지 않는다" (로마 12, 4)라는 성서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있어서 뛰어난 역할을 하지 만, 그 회원들은 결코 남들보다 더 우월한 길을 택하였 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관상 생활 자체가 정신적 균형 과 분별력 있는 인격을 요구하며, 침묵하며 기도하는 가 운데 "숨은 일도 보시는 당신의 아버지"(마태 6, 6)로부 터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몇몇 관상 수도 회에서는 거의 계속적으로 침묵을 수행하고 있다. 관상 수도회의 기원은 교회 초기부터 있어 온 관상 생 활의 실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사람들은 그리스 도인으로서의 완전한 성화(聖化)를 위하여 이를 실천하 기 시작하였고, 1세기 무렵에는 순수함을 고백하는 형식 으로 변모되었으며, 얼마 안되어 순수함을 실천하는 신 앙 형태로 변모되어 갔다. 한편 그 기원은 황야에서 오 로지 기도에 전념하거나 육체 노동을 하는 형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가르멜 산에서 기도를 드린 구약의 예언자 엘리야(Elijh) 3세기 무렵 이집트 코무스(Comus) 에서 태어나 황야에서 고행과 금욕 생활을 한 성 안토니 오(St. Antonius)는 관상 생활의 기원 또는 은수자(隱修者) 들의 시조로 이해되고 있다. 이러한 관상 생활을 고수하 는 수도회들은 중세에 들어와 여러 곳에서 탄생하게 되 었다. 1012년 이탈리아에서 창립된 가말돌리회(Camaldolese) , 프랑스에서 1084년에 창립된 카루투지오회 (Carthusians)와 1098년에 창립된 시토회(Cistercians) , 1243년 독일에서 창립된 글라라회(Poor Clares), 13세기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가르멜회 등이 이에 속한다. 이후 관상 수도회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널리 퍼지 게 되었고, 한국에는 1939년 7월 '맨발[跣足]의 가르멜 회' (O.C.D.)가 진출한 이래 여러 곳에 관상 수도원이 건 립되었다. 그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관상 수도회를 '천상 은 총이 솟아나오는 샘' 이라고 표현하고, 교회가 관상 수도 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켜 '교회의 영예' 라고 찬양하였다(수도 7항). 관상 수도회는 그들의 고상한 목 적을 이룩하기 위해 일찍부터 청빈 · 순결 · 순종의 복음 적 권고를 실천하였다. 청빈은 물질에 대한 관심을 최소 한으로 줄이는 것을 도와주며, 순결은 마음과 정서를 오 직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순종은 온갖 사 람들 속에서 삶을 순화시키고 사욕과 야망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현대 세계에서는 그들의 관상 생활을 높이 평 가하지 않고 있거나 이를 생에 대한 도피주의적 사고나 패배주의 경향으로 보려고도 하며, 이러한 이유에서 관 상 수도회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부분 관상 수도회에 들어가 그 궁극의 목 적을 이루는 데 실패하고 말게 된다. 관상 수도회는 싸 움으로부터의 도피처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진지한 싸움 이 벌어지는 곳이며,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바탕 으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싸우는 곳이 기 때문이다. (→ 관상)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J.F. Conwell, Contemplative Life, 《NCE》4. 〔車基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