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 축일

靈名祝日

〔라〕festum nominis baptismalis · 〔영〕feast of bapismal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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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 각자의 세례명이 지시하는 주보 성인을 기념하도록 교회 축일표에 정한 날. 그 성인을 기억하려는 입장에서는 교회의 축일이지만, 그 성인명을 세례명으로 지닌 신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명 축일이다.'본명 축일' (本名祝日)이라고도 하며, 각 국가나 지역의 상황에 따라 성인 축일 날짜가 다른 경우도 있다. 신자들이 세례명으로 택한 주보 성인은 사랑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특별히 세례명을 지닌 이를 위해 전구(轉求)해 준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165항). 따라서 신자들은 주보성인의 축일을 자신의 축일로서 생일 못지않게 특별한 의미로 기념하며, 세례의 의미와 주보 성인의 성덕을 되새기는 기회로 삼는다.
〔역사적 변천〕 일반적으로 성서에 등장하는 이름, 성인들과 순교자들의 이름, 또는 그리스도교적인 의미를 지닌 이름을 세례를 받음과 동시에 세례명으로 갖기 시작한 것은 3세기 중엽이나 4세기 때로,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서방 교회에서는 주로 중세 이후부터 일반화되었다. 치프리아노(Cyprianus Carthaginensis, 200~258)는 베드로와 바오로 그리고 모세를 자신의 수호 성인으로 언급했다. 4세기 초부터 본래의 이름 외에 새 이름을 짓는 관례가 널리 확산되었는데, 요한 그리소스토모(Joan-nes Chrysostomus, 347~407)와 암브로시오(Ambrosius, 339?~397)는 그리스도인들이 자녀들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짓는 것을 꾸짖으면서, 그리스도교의 덕이 충만하고 하느님을 충실하게 신뢰하여 교회에서 공경하는 이들의 이름을 따서 짓거나 보호와 중재를 받을 목적으로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짓도록 권하였다(PG 50 :515). 1566년의 《로마 교리서》(Catechismus Romanus)와1614년 《로마 예식서》(Rituale Romanum)에서도 이와 같은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세례명의 관례 및 규정과 더불어 신자들 간에는 수호 성인을 공경하는 신심이 대중화되어 갔다. 신자들은 각자 세례명으로 선택한 수호 성인을 공경하며 하느님께 전구해 주길 기도했고, 이러한 수호 성인에 대한 공경은 곧 수호 성인의 축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지내는 것으로 확산되면서 성인 공경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띠었다. 동방 교회에서는 영명 축일뿐 아니라 성당의 주보나 명의 축일도 기념했다. 한편 중세 때에는 신자들의 수호성인 공경 신심이 지나쳐 전례 주년이나 주일의 전례를 침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은 종교개혁 시대와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를 거치면서 일대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신자들 사이에 전통과 관례로 기억되는 수호 성인 공경에 대해 교회법은 참되고 올바른 성인의 공경 신심을 권장하고 장려하고 있다(교회법 1186조).
〔성인 축일표〕 각 신자들에게 주어진 세례명과 관련되어서 보통 간단히 약력 표시가 곁들여져 있는데, 축일표에 따라 정해진 성인들의 목록은 순교록과 유사하다. 성인 축일표는 편집자에 따라 교회적이거나 보편적이거나 사적인 성격을 지니며, 매일의 성인들 목록이냐 주간별로 발췌한 목록이냐에 따라 다른 성격을 띠기도 한다. 지역과 교구의 역사와 관계되어 특별히 자주 공경되는 성인들을 앞세워 등장시킬 수도 있다. 성인 축일표는 신자들이 수호 성인이나 세례명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본명 첨례 ; 성인 축일 ; → 세례명 ; 수호 성인)
※ 참고문헌  P. Harnoncourt, 《LThK》 7, p. 631/ C. Grethlein, 《TRE》 23, pp. 758~760. 〔梁蕙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