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靈性

〔라〕spiritualitas · 〔영〕spirit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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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활처럼 각각의 독특하고 고유한 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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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활처럼 각각의 독특하고 고유한 영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느님과 자기 자신, 이웃들,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자기초월적인 사랑으로 개방되는 한 사람 또는 어느 단체의 믿음이 지닌 살아 있는 표현.
[어원적 고찰] '영성' 이란 용어는 라틴어의 '스피리투알리타스' (spiritualitas)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사도 바오로가 사용한 '프네우마' (πνεῦμα)를 '스피리투스' (spiritus)로, '프네우마티코스' (πνευματικός)를 '스피리투알리스' (spiritualis)로 번역한 것이며, 여기서 '스피리투알리타스 가 파생되었다. 바오로의 신학에서 '영' , 즉 '프네우마' 는 '육' (肉, σάρξ, caro)과 반대되는 개념이며, "영적인 사람" 또는 "영적인 것"을 뜻하는 '프네우마티코스'는 "육적인 사람" 또는 "육적인 것" (σαρκικός, carnalis)과 대립된다(갈라 3, 3 : 5. 13. 16-25 : 1고린 3, 1-3 ; 로마 7,14-8, 14). 또한 영적이 아닌 사람이나 영적이 아닌 것, 즉 동물적인 것(ψυχικός, animalis : 1고린 2, 14-15)과도 반대된다. 이러한 의미가 점점 발전되어 육체(σώμα, corpus) 또는 육체적인 것(corporalis)이나 물질(mateia)과도 반대되는 개념이 되었다. 사도 성 바오로에게 있어서 "영적인 사람"의 전 존재와 삶은 하느님의 영(Spiritus Dei)의 영향을 받아 인도되고 정돈되어 있다. 반면 "육적인 사람"의 전 존재와 삶은 하느님의 영과 반대된다. 바오로에게 있어서 반대 개념은 비육체성과 육체성 또는 비물질과 물질이 아니라 삶의 두 방식에 있다. 그러므로 각자의 육체와 영혼(anima)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다면 영적인 인간이 될 수 있고, 성령과 반대된다면 자신의 정신과 영과 의지가 육적일 수 있는 것이다.
'영성' 이란 용어는 5세기경 위(僞) 예로니모 서간 (Pseudo-Jeronymus, Epist. 7 : PL 30 : 114D~115A)에 처음 등장하였다. "그대는 영성에 진보하도록 행위하시오." 이는 사도 바오로가 제시한 하느님의 영과 연관된 삶의 방식과 일치한다. 이런 의미로 사용되던 이 용어는 12세기에 와서 육체(corporalitas)나 물질(materialitas)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쓰이다가, 현세적 물질의 질서를 의미하는 용어로 변화되었다. 우선 육체와 물질을 경멸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 등의 저술가들에게서는 바오로의 의미가 보였으나 점점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그래서 교회 행정권을 주관하는 이들에게는 '스피리투알리타스' 를 쓰고, 사회 행정권을 주관하는 이들에게는 '템포랄리타스' (temporalitas)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17세기에 영어와 프랑스어권에서 '스피리투알리타스'는 신심 깊은 생활에 적용되었다. 그러나 페늘롱(F. de Salignac de La Mothe Fénelon, 1651~1715), 기용(Madame Guyon, 1648~1717) 등의 저술가들은 정적주의(quietism)와 광신주의(fanaticismn)를 의심하여 이 용어를 경멸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 후 소드로(A. Saudreau, 1859~1946)의 《영성 개론》(Manuel de spiritualité, 1916)과 푸라(P.Pourrat, 1871~1957)의 걸작 《그리스도교 영성론》(La spiritu-alité Chrétienne, 1918~1928)이 출판되어 영성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 후 1950년 이래 '스피리투알리타스'는 교회 안에서 큰 영향력을 갖기 시작하여 신심, 내적 생활, 영성 생활, 영성 신학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스피리투알리타스' 라는 용어는 가톨릭 교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과는 의미상 차이가 있지만, 최근 많은 프로테스탄트 교회와 다른 종교계 학자들과 세속주의자들, 마르크스주의자들, 뉴에이지 주창자들도 애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교 영성은 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동시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또한, 적어도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 차원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아직 충분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타종교인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 그리스도교 고유의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체험적이든 연구의 대상이든 그들의 종교 전통들을 배제하지 않고 그들의 다양한 영성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비록 그들이 세력을 떨치는 세계 종교이든 민족 종교이든 그 종교들의 풍부한 영성들은 인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신적 현존과 초월적 대상, 종교에 따른 의식(儀式) 피조물에 대한 관심 등은 상호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불교 · 유대교 · 이슬람교의 영성에 관해서도 논할 수 있다.
[중요성] 그리스도교 영성 생활은 단적으로 말해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으로서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고, 역사 안에서 강생을 통하여 하느님의 모습을 인간에게 제시한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생활이다. 그러므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의 신비 안에 참여함으로써 삼위 일체의 삶으로 인도되어 꽃피우고 열매 맺는 삶이다. 또한, "여러분의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완전해야 합니다"(마태 5, 48)라고 말한 예수의 산상 수훈의 가르침을 따라 완덕(完德)에 이르고자노력하는 삶이다. 그것은 하느님이 어떠한 분인지를 우리에게 알려 준 주 예수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살아가는 삶이다. 한 분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영성 생활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다양한 삶으로 드러난다. 이는 헤아릴 수 없이 풍요로운 그리스도의 보화의 결과로서(에페 3, 8) 일찍이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진술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은 다양하므로 교회의 미(美)와 완덕은 여러 가지로 드러난다. 사도 성 바오로도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 있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며(로마 12, 3-8), 성령께서 베푸시는 다양한 선물들을 초대 교회의 활발한 체험을 근거로 인정하고 있다〔1고린 12장 ; 다양성 안의 일치(unitas in diversitate)〕. 이와 같이 은총의 작용은 각 개인 안에서 다양하게 드러난다. 또한 역사를 통하여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각 개인을 통해 드러나며, 역사를 통하여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성장 · 발전해 왔다. 민족과 언어에 따라서, 그리고 시대의 변천 과정에서 교회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각각 독특하고도 고유하게 발전해 온 것이다.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독특한 영성을 꽃피워 풍성한 열매를 맺었으니, 이는 오로지 성령이 베푸신 은총의 풍성한 결과이다.
복음 삼덕을 바탕으로 교회로부터 공인된 수도 공동체들도 생활 양식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관상(觀想)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회들이 있는가 하면, 활동을중시하여 각종 사도직에 종사하는 수도회들도 많다. 활동 중에서도 주로 교육 사업에 종사하는 수도회들이 있는가 하면, 병원이나 양로원 · 고아원과 같은 복지 시설등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삶을 수도 소명으로 하는 수도회들도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는 수도자들과, 가정과 직장을 갖고 깊이 있는 영성 생활을 하는 평신도들도 있다. 그러므로 교회 안의 다양한 생활 신분에 따라 각각 독특하고 고유한 영성이 있으며, 각 영성은 하느님 안에서 우열의 차이가 없이 그 자체로 고귀하다. 개개인의 삶이 하느님 안에서 고귀한 것처럼 다양한 영성 또한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 역시 아름다운 것이다.
〔영성의 세 단계〕 영성의 단계는 여러 가지로 구분하여 다룰 수 있다.
첫 번째 단계-개인의 생활 체험 : 이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 실제적이며 실존적인 단계이다. 서방 교회 안에서 영성은 성서 신학의 쇄신과 성령론의 자각으로 사도 성 바오로의 개념에서 제시된 것처럼 체험된 생활과 연관되어 발전해 왔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하느님 아버지와 부활한 그리스도에 의해 주어진 성령의 영향을 받고 인도되는 삶으로써, 이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의 모습을 지닌 사람들로 만들기 위함이다(로마 8, 16-27. 29). 이 모든 것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진보하여 "우리에게 선사하신 당신(하느님) 은총의 영광을 찬양" (에페 1, 6)하기 위함이다. 성령은 각 개인들과 공동체에 신망애 삼덕을 선물로 주며(1고린 13, 13) 지혜와 판단력(골로 1, 9)과 자유(로마 8, 21 ; 갈라 5, 13 : 2고린 3, 17) 그리고 사랑, 기쁨, 평화, 인내(갈라 5, 23-24)와 같은 성령의 선물들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건설하는 다양한 종류의 은사들(1고린 12, 4-11, 28-30 ; 로마 12, 6-8 ; 에페 4, 11-13)을 준다.
이러한 성령의 선물들과 각 개인이 그리스도와 맺는 신비적 일치는 성령 안에서 영위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모두 교회의 맥락 안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즉 말씀과 성사의 거행이 성찬 안에서 극치에 이른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런 그리스도교 영성의 체험적 단계는 전체 인간(육신 · 영혼 · 영)을 포괄한다. 전체 인간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질적인 피조물 질서(물리적, 동 · 식물)의 분야로서, 상징적이며 의식적 존재의 전제하에 배우고, 의사소통과 자기 표현을 위하여 언어를 사용하며 개인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각자의 인생 역사와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전제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사회 · 정치 · 경제적 질서 안에서 봉사하기로 부름받은 존재이다. 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삶 안에서 이런 식으로 각자의 체험 영성을 주제로 삼지는 않는다 해도 그들의 영성은 이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그 주제들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태도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들의 영성적 중요성은 하느님을 향해 성장해 가는 삶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성령 안에서 체험하는 삶으로 들어간다. 실존적 단계의 영성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이 체험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영성은 간혹 성령의 인도와 능력을 받은 이들에게 적용된다. 이는 그들이 성령 안의 삶을 깊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한계성을 넘어서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그렇게 살려고 할 때 빛을 발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또 다른 경우에 영성은 가끔 하느님과의 일치의 완성 또는 신화(神化)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단체 영성과 다양한 영적 전통들 : 성령의 인도를 받아 체험된 영성이 개인적이라 해도 그 체험은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있을 수 없다. 각 개인은 구체적인 사회에 속하며, 각자의 인간 역사 위에서 그리스도인의 이상을 쌓아 가며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그 이상들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영성의 두 번째 단계는 단체 영성이다. 그것은 우선 가정의 영성을 의미한다. 또 간혹 본당뿐만 아니라 더 넓게는 특수한 단체의 영성, 즉 서방 교회나 동방 교회, 성공회, 루터교, 침례교 등의 영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평신도 영성이나 수도회 영성 또는 꾸르실료, 성령 쇄신이나 다른 신심 운동의 영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단계의 영성은 가르침이나 상징, 의식, 예술적이거나 다른 표현 또는 체험담 등을 확실히 가르치고 심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난다. 위대한 영성 대가들의 생애나 사상 또는 모범(예를 들면, 아시시의성 프란치스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토마스 머튼 등)은 여러 사람들에게 하나의 표본을 제시한다. 그러한 영향은 영성 대가들의 생활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장 · 발전된 기록에서 나온다.
역사적으로 이 단계의 역동성은 여러 다양한 그리스도교 영성과 전통의 부상(浮上)을 의미해 왔다. 그리스도교 영성의 다양성은 성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사도바오로의 서간 외에 복음서는 예수와 그의 생애와 가르침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마르코 복음서의 강조점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서절정에 이른다. 마태오 복음서는 교회와 산상 설교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 생활에 관심을 둔다. 루가 복음서는 예수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에 치중하고, 요한 복음서는 신앙을 불러일으키며 생명과 성령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에게 집중한다. 다른 자료들은 더 많은 관점들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면,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서 가르치는 내용으로서,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고 하느님의 백성인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공유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대의 그리스도교 영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각 영성 전통은 복음에 맞는 영성을 형성하려고 하지만, 가르침과 실천 그리고 표현의 양상에 있어서는 복음의 다양한 관점들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예수와 그의 복음에 대한 여러 갈래의 성찰이 일어나 초대 교회부터 현대까지 복음의 내용을 수용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영성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두 형태는 동방과 서방 교회의 영성이다. 동방 교회는 전례와 그리스도의 부활에 역점을 두지만, 서방 교회는 윤리 규범 · 원죄, 그리스도의 수난에 역점을 둔다. 이러한 두 틀 안에서 서로 다양한 영성이 생겨났다. 예를 들면, 동방에는 시리아와 비잔틴 영성이 있고, 서방에는 독일계와 라틴계 영성이 있다. 여기에 바탕을 두고 역사 안에서 다양한 영성이 생겨났다. 서방 교회 안에서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 사이에 은총과 선행(善行) 교리, 말씀과 성사의 다른 강조점 그리고 교회론에 따라 상이한 영성이 발전되어 왔다. 한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가 열린 자세로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비그리스도교의 여러 영성들을 연구하고 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영성 연구 : 이 단계는 실천적이며 학문적인 영성 연구가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교부들의 영성은 일반적으로 그들의 신학과 혼합되어 있으며, 다양한 성서 지식과 상징, 예형론(tyology) , 그리고 전례 중 설교를 통해 수사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150~215) · 테르툴리아노(160~223) · 오리제네스(?~254) · 암브로시오(339~397) · 아우구스티노(354~430) 등은 그리스도인들의 개인 생활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들을 글로 남겼다. 중세기의 위대한 주석가들인 보나벤투라(1217?-1274)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경우는 하나의 단편이었으며, 후대에 신학이 교의와 윤리로 구분된 것처럼 명료하게 구분되지는 않았다. 성령 안의 삶에 관한 이론은 그들이 집대성한 신학의 전체 맥락에 혼합되어 있다. 즉 하느님 · 삼위 일체 · 창조 · 그리스도 · 은총 · 죄 · 성사 등과 혼합되어 있어, 영성은 수덕과 기도 생활 등의 주제로 다루어졌다. 그들의 가르침은 성서 주석을 통하여 이루어졌으므로 성령 안의 삶에 관한 가르침은 뛰어났다. 교의 신학에서 윤리신학이 분리된 이후 윤리적인 여러 사소한 문제들과 의무와 판례들의 강조는 영적 역동성의 신학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이에 대한 반작용에서 영성 신학이 출현하였으며, 이 신학은 수덕 신학과 신비 신학으로 구분되어 연구되어 왔다.
영성 신학의 발전은 좁은 의미에서 기도, 극기, 덕행과 악습, 영적 성장을 위한 규율과 영적 지도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성서 신학 · 교부 신학 · 전례 신학이 복구되고 중세기의 위대한 학자들이 이룩한 신학을 종합하며 그리스도인 체험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영성 신학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현대의 여러 보조 학문(심리학 · 교육학 · 인류학 · 미학 등)들과 여러 인문학(정치학 · 경제학 · 사회학)의 도움과 복잡한 현상들을 성찰한 결과, 영성 신학은 기도와 사회 정의, 여성의 역할, 자아 발견과 개인의 신앙 체험 등도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이는 과거 영성 신학의 주제들과는 달리 상당히 발전된 형태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영성 신학의 경향은 다른 신학 분야와 종교학 및 철학과 다른 인문 과학 분야와의 상호 협력에 있어서 문제로 대두되었다.
학계에서 영성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신앙의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이는 신앙 체험과 생활 및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을 엄격하게 다룬다. 두 번째는 신앙의 관점을 떠나 세속 학문처럼 다루는 방법이다. 이 접근은 많은 대학에서 종교학적 접근을 통해 신앙 체험을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신학적 접근과는 상이한 방법이다. 개인적인 체험과 심리학의 여러 분야와 같은 순수 경험적 자료들은 영성 지도 기술과 영의 분별력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여러 학문 중에서도 이성 심리학(rational psychology)이나 일반 심리학(rational psychology)은 영혼의 본질과 여러가지 기능과 능력의 특성 및 역할, 정서 생활의 법칙, 영혼과 육신의 상호 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경험 심리학(experimental psychology)은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현상 또는 병리학적 상태를 체험하고 분석한 결과를 자료로 제공함으로써 이성 심리학을 보완한다. 이런 학문들이 현대에 와서 영성 신학의 보조 학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심리학적 자료를 사용함에 있어서 두가지 극단적인 것은 피해야 한다. 첫째는, 모든 종교 현상들을 의식의 상태로 격하함으로써 초자연적 현상을 부인하려는 심리주의(psycholgism)이고, 둘째는 종교 혼합주의(syncretism)로서 모든 종교 체험을 동일시하여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비그리스도인의 종교 체험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특수한 학문 분야로서의 영성 : 영성은 신학의 한 특수분야이다. 많은 이들이 신학과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각 분야의 고유한 전문성을 인정할 때 영성도 예외는 아니다. 영성의 첫 번째 두 단계에서 학문 자료가 보편적인 방법이 아니라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면을 염두에 둠으로써 영성 연구는 구체적인 면에 치중한다. 신학과 영성은 상호 분리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인 체험을 같은 줄기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학은 그 체험의 여러 요소를 진단하지만, 영성은 그 체험이 복음을 사는 데 있어서 다양한 강조점에 따라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성서와 역사 그리고 다른 신학 분야들이 전문성을 점점 더 지니게 되자 신학의 여러 분야가 분리되는 위험한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영성도 신학처럼 인류학 · 심리학 · 사회학 및 다른 분야들의 전망을 받아들여 시야를 넓혀야 하며, 일치 운동과 타종교와의 대화의 장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신학의 여러 분야와 그리스도교의 타학문과 긴밀히 접촉하는 가운데 연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련에 있어서 근본적인 질문 하나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성령 안의 삶에서 일어나는 체험들을 판단하는 규범에 있다. 그 규범은 일반화할 수 없다. 여러 학과들과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는 신학이 진정한 그리스도교 영성의 마지막 판단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문제시되고 있는 구체적인 종교 체험들을 식별함에 있어서 신학과 다른 인문 과학들과의 연계하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체험을 관례에 따른 규범적 태도로 판단하기보다는 서술적으로 정리하여 규범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영성의 올바른 방향 : 영성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자 학문적인 면에서도 마지막 학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영성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타학문과 타종교의장점들을 도입하여 적응하려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올바른 판단 기준의 설정이 없는 한, 많은 사람이 '선호' 하고 영원을 향한 인생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도 파멸로 향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교 영성의 올바른 판단 기준은 복음에서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으려는 삶의 태도와 건전한 신학, 즉 삼위 일체론, 창조론, 종말론, 성사론, 윤리학,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 은총 · 죄 · 인간 노력의 관계, 그 외 신앙의 모든 신비들, 성령의 선물, 기도와 수덕론 등에 대한 건전한 이론과 인간 구원을 지향하는 건전한 학문에 달려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민족과 종교 환경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반 문화와 그리스도교 영성과의 접목은 신중하게 검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수덕 신학 ; 신비 신학 ; 영성 수련 ; 영성 신학 ; 영성 지도)
※ 참고문헌  W.H. Principe, Christian Spirituality, The New Dictionary ofCatholic Spirituality, Michael Glazier Book, The Liturgical Press, 1993, pp. 931~938/ A. Solignac, 《DSp》 14, pp. 95~961 M.Dupay, Spiritualité : La notion de spiritualité 14, pp. 1160~1173/ J. Aumann, Christian Spirituality in the Catholic Tradition, San Francisco, Ignatius Press, 1985/ E. Dreyer, The Harpercol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Harper San Francisco, A Division ofHarper Collins Pub., pp. 1216~1220. 〔田達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