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지도

靈性指導

〔라〕directio spiritualis · 〔영〕spiritual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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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지도자는 인간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영성 지도자는 인간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신자들을 성령의 활동 안에서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성"(에페 4, 13)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영성 지도에 관한 연구와 적용은 신학 및 교회법적 측면에서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의 감수성과 인간에 관한 학문들이 발전되어, 영성 지도는 점차적으로 성령 안에서그리스도인 완성을 향한 영적 진보를 돕는 인간 상호 관계의 측면으로 이해되며 발전하고 있다.
〔정 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들에 의하면, 영성 지도는 그리스도인이 신자다운 생활을 의식적으로 영위하고 자신의 신분과 생활 상태에 따른 본분을 이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열성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고 모든 이와 온갖 사물 안에서 하느님을 찾으면서 복음 정신에 입각하여 건전하고 훌륭한 신심과 기도의 정신을 기르고 덕을 실천하여 사도적 열성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다(〈사제 양성> 8 · 9항 : <사제> 6항 : <수도> 18항 참조).
영성 지도는 영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주는 일시적 조언이나 우정 어린 충고부터 생활의 방향과 지침을 찾는 이에게 베푸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및 양성의 봉사까지 포함한다. 영성 지도는 교육 및 양성에 있어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영적 발전을 위한 양성 혹은 교육이다. 다른 한 측면은 순응의 교육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성령께 예속되고 순응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영성 지도와 유사한 활동들〕 발전하고 있는 인간에 관한 학문들은 오늘날 교회의 신학과 영성 생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호간의 대화는 우리 자신과 이웃에 대한 이해 및 상호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 성숙을 더욱 용이하고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학문들의 지나친 수용 자세나 무비판적인 적용은 유의해야 한다. 사목 활동에 심리학을 적용함에 있어서도 그것이 교회의 정통성과 소중한 전통을 흠집 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성 지도와 영성 상담 : 영성 지도는 그리스도교 완성의 생활 즉 복음적 성숙을 지향하는 이와 그를 돕는 이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영적인 만남의 한 방편이다. 영성 지도는 영성 상담뿐 아니라 그 이외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상대방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숙하도록 도움을 준다. 예컨대 기도 및 전례 생활, 성사 생활, 교회와 사회의 임무 수행 안에서 체험 나누기 등을 통해 돕는 것이다. 따라서 영성 상담은 영성 지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지라도 그 한 부분이다.
영성 상담과 심리학적 상담 : 두 활동의 방법과 외형에 있어서는 유사할지라도 목적과 요소에 차이점이 있다. 영성 상담은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위해서 이웃과의 관계뿐 아니라 하느님과 영적 가치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리학적 상담과 다르다. 또한 상담의 구성 요소에 있어서 심리학적 상담이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라면, 영성 상담은 3주(三柱) 관계를 이룬다. 즉 내담자, 상담자 그리고 성령의 관계이다.
〔목 표〕영성 지도가 그리스도인을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성"(에페 4, 13)에 도달케 하는 것이라면, 영성 지도의 목표는 당연히 그리스도인의 성숙 또는 완성이다. 은총이 인간 안에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본성을 전제하듯이 그리스도인 성숙은 은총이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응답적 기본 바탕으로 인간 성숙을 요구한다.
인간 성숙 : 공의회 문헌들과 최근 교도권의 가르침은 인간 성숙을 인간의 완성적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목표인 초자연적 발전 즉 그리스도인 성숙의 기반 및 전제로 여긴다. 은총이 본성을 파괴하지 아니하고 완성시킨다면 은총의 생활은 인간의 전반적인 활동 안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 개체의 심리적 · 윤리적 · 신체적 · 사회적 발전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은총의 활동은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 안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고, 약한 사람 안에서 활기를 잃게 된다. 이를 보아서도 인간의 기본 조건이 은총을 규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은총이 우리 안에서 가능한 한 완전에 가깝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인간 성숙이 그리스도인 성숙의 전제 조건이라는 이유가 성립된다.
그리스도인 성숙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선언> (Gravissimum Educationis)에서는 그리스도교적 교육이 "인간 성숙을 추구" 한다고 하였다. 또한 "세례성사 받은 이로 하여금···자기 생활을 정의와 참된 성덕 안에 조성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준비하여 결국 완전한 인간 그리스도의 충만성에 도달하도록 지향"(2항)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은총에 응답하면서 인간 성숙 이상의 과제 즉 그리스도인 성숙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성숙된 인간이 신앙으로 조명되고, 애덕의 초자연적 질서에 높여짐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완전한 그리스도인은 또한 성숙한 인간이다. 그는 초자연적 은총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자연적 능력까지 충만히 꽃피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성숙은 인간적으로 성숙된 이를 더욱 풍요롭게 하며, 인간 성숙은 그리스도인 완성 안에서 통합되고 온전해지며 들어 높여진다.
〔영성 지도자의 성품 및 자격〕 영성 지도자는 시대와 상황에 따른 새로운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쇄신적 자세와 알맞은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정통 및 전통적 정신에서 벗어나서는 안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며 동행해 주는 영적 협조자에게는 본질적으로 두 측면의 조화가 요구된다. 하나는 하느님이 그를 도구로 쓰시고자 주시는 선물로서 초자연적 가치 즉 카리스마이며, 다른 하나는 그 선물을 잘 활용하려는 노력 및 준비 태세로서 구원 사업의 협조 자세이다. 영성 지도자는 각별하고 적절한 카리스마를 받으며 그를 통해 사명에 불리지만, 한편 천부적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초자연적 방법에만 의존할 수 없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
적절한 카리스마 : 영성 지도를 위해 요청되는 카리스마는 인내 · 사랑 · 지혜의 말씀 그리고 특별히 영의 식별력이다. 식별의 은사는 세례성사 때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받는 선물이지만, 그것을 찾아내고 계발하여 활용할 때 봉사의 기술이 될 수 있다.
인간 및 영적 성숙 : 영성 지도자는 다른 이의 인격의신비를 이해하고 성숙하도록 돕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인격의 신비를 먼저 알고 성숙되어 있어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인다운 평온한 마음과 창조되고 구원된 모든 것에 대한 낙관적 견해로 이웃을 대하면서 일상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지도받는 이들에게 영성지도자의 지식 · 조언 · 촉구가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그들에게 더욱 값진 것은 영성 지도자의 모범적 삶이다.
신학 및 영성적 지식 : 영성 지도자는 초보자일지라도 스승이어야 하겠기에 영적 체험에 이어 이론 및 실천적 영성을 알아야 한다. 현대 사람들은 사목자나 영성 지도자의 형식적이고 고루한 권고를 그저 조용히 듣거나 순응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봉착하고 있는 존재론적인 문제점의 동기를 물으며 그에 대한 현실성 있고 납득할만한 답을 요구한다. 따라서 그는 교회의 정통한 가르침에 입각하여 구원의 메시지를 현대인들의 사고에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전해야 한다. 살아 있는 신학 및 영성적 지식이 요청되는 것이다.
인간에 관한 학문들에 대한 이해 : 영적 지도자는 인간에 관한 충분한 인식이나 깊은 이해 없이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가 인간에 관한 여러 분야의 학문에 대해 알맞은 지식을 갖춘다면, 그것은 참으로 유용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한 학문들을 대하면서 신학과의 대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또한 상호 조화를 이루도록 기여할 수 있고, 사람들을 돕는 데 유익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 혹은 체험 : 많은 내적 체험과 이웃을 돕는 데 오랜 경험을 가진 이가 좋은 자격을 갖춘 영성 지도자라는 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영성 지도자가 기도하는 사람이며 동시에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내는 데 숙달되어 있을 때 참으로 바람직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영성 지도자의 과제〕 영성 지도자는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돕는 영성 지도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
영적 삶의 길을 밝혀 준다 : 영성 지도자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세례성사 때에 받은 신앙 안에서 자기의 소명과 그에 따르는 삶의 목적을 깊이 사고하고 인식하며 정진하도록 돕는 존재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거룩함〔聖性〕으로의 보편적 소명에 대한 응답의 삶이다. 부르시는 하느님께 점점 가까이 나아가는 삶이다. 그러나 하느님께 인도되는 길은 각 사람마다 다르고 고유하다. 그리스도인들이 나아가는 영성 여정의 목표는 오직 하나이다.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아버지이신 하느님이실 지라도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길은 같은 하나가 아니며 여럿이다. 부름에 응답하는 여정에서 그리스도인은 성소를 식별하고 선택하며 전진하는 데 있어 잘못되지 않기 위하여 누군가로부터 도움과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하느님의 뜻을 좀더 명확히 깨닫기 위하여 영적으로 진보한 사람에게 자문을 청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성화와 구원은 성령의 호소에 본인의 자유롭고 책임 있는 응답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지만, 영성 지도자는 그로 하여금 그것을 좀더 수월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우며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
자기 실현을 돕는다 : 많은 영성 교육자들은 그리스도인 성숙 또는 완성을 은총에 응답하는 인간의 '자기 실현' 이란 관점에서 고찰한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신 카리스마, 재능을 키우고 발전시키며 그분의 뜻대로 자기 자신을 완성시키는 것이 곧 성인(聖人)됨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길은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사는 삶의 여정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모습 그대로 생활한다는 뜻이 아니며, 그분께서 자신의 삶을 진실하게 사신 것처럼 그 모습을 따라 각자의 삶을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창조주로부터 만들어지고 배려된 고유한 자기 자신을 그분의 뜻 안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실현의 길에서 하느님의 계획에 순응하고 있는지 또는 저항하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확인하며 실천하는 데에 영적으로 앞선 사람의 지혜로운 도움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십자가를 직면하면서 명료화하고 수락하도록 돕는다 : 영성 지도자는 도움의 과정에서 지도받는 이의 과제와 문제점 및 성숙의 장애 요소들을 똑바로 대면하고 직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부정적 견해 중에 회피하고자 하는 자기 십자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면하고 그 의미를 찾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영성 지도자는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십자가를 대신 져 줄 수 없다는 것과 자신의 본분 수행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당사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에게 내적 치유나 성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편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수락하면서 하느님의 성령께 신뢰할 때 놀라운 용기의 은총을 틀림없이 주신다는 사실(필립 4, 13 참조)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영성 지도자는 지도받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과제와 십자가에 대한 책임 의식과 능동적 수락을 고무하며 동반해 주어야 한다. (→ 영성 ; 영성 수련)
※ 참고문헌  박재만, 《영적 지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6/ W.A. 베리 & W.J. 코놀리, 김창재 외 역, 《영적 지도의 실제》, 분도출판사, 1995/ J. Laplace, Preparing.for spiritual direction, Franciscan Herald, Chicago, 1975/ A. Godin, La relation humaine dans le dialogue pastoral, Desclee de Brouwer, Bruges, 1963/ G. Cruchon, Le pretre conseiller et psychologue, ed. Salvator, Mulhouse, 1971/ B. Giordani, Il colloquio psicologico nella direzione spirituale, Rogate, Roma, 1985/ A. Mercatali, La persona umana, Antonianum, Roma, 1985/ B. Giordani & A. Mercatali, La direzione spirituale come incontro di aiuto, Antonianum, Roma, 1984.〔朴載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