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聖心

[라]cor Jesu · [영]Sacred Heart of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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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의 상처 입은 성심에서 나오는 은총을 뜻하는 예수 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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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의 상처 입은 성심에서 나오는 은총을 뜻하는 예수 성심.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를 향한 사랑의 상징으로서 예수 의 육체적 심장을 가리키는 말.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 심은 18세기 이후 신학적으로 정의되고 정식으로 실천 되었으나, 이 신심은 중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신심은 신인(神人)이며 육화된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를 향한 인간적이며 신적인 사랑을 상징화한 그의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근거와 가르침] 성서적 근거 : 성서에는 육화한 말씀 즉 성자의 심장을 인간에 대한 구세주의 사랑의 상징으 로 공경하고 사랑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교 회에서 승인하고 권장하는 이 신심의 기본 요소는, 말씀 과 위격과 실체적으로 결합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서, 또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의 전개 과정인 구원의 신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 다"(1요한 4, 8. 16). 따라서 하느님의 내적(하느님의 내밀 한 위격간의 본체적) 활동이나 외적 활동-창조 · 구원 · 성화-은 하느님 사랑의 전개 양상이다. 하느님의 이 무 한한 사랑은 창조를 통해, 특히 당신의 모상인 인간의 창 조를 통해 드러날 뿐 아니라,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 해 당신 아들을 세상에 파견하고 그로 하여금 수난하고 대신 죽게 함으로써 온전히 또 극단적으로 드러났다(요 한 3, 16 ; 1요한 4, 9-10).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친교와 사랑의 관계이다. 구 약에서 예언자들-특히 호세아 · 이사야 · 예레미야-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자 비로운 사랑, 아내에 대한 남편의 충실한 사랑으로 서술 하고, 구약의 하느님 사랑은 신약 메시아의 희생적 사랑 을 예표하고 있다. 하느님은 위격적 존재이시고, 우리와 같은 인간성[人性]을 지닌 성자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요 인간의 마음을 아울러 지닌 분이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 님은 인간성을 지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즉 예수 그리 스도의 마음을 통해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을 드러낸다. 구약성서에는 마음(신체적 · 생리적 기관으로는 심장)을 표 현하는 라틴어(cor, viscera)와 그리스어(καρδία, κοιλιά, σπλάγχνα)가 등장한다. 이 단어들은 인간의 모든 내적 생활 즉 이성적 · 정서적 의지적 · 윤리적 · 종교적 생활 의 자리로 여겨졌다(시편 16, 9 ; 22, 15 ; 40, 7-9 ; 69, 21 ; 예레 30, 21-24 참조). 다시 말해 구약성서에서는 마 음을 육체의 한 부분인 심장에 자리하고, 따라서 모든 정 신 생활의 근원일 뿐 아니라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 또는 접촉점으로 보고 있다. 쉽게 말해 마음은 바로 '인격' 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신약성서에서는 예수가 초막절에, 모세가 광야의 바위 에서 물이 나오게 하여 백성들을 마시게 한 것을 상기시 키면서 자신에게서 생수의 샘이 흐를 것을 약속함으로써 (요한 7, 37-39) 메시아적 구원의 은총을 암시하였다. 구 약성서 여러 곳에서도 메시아 시대의 은총을 생명을 주 는 물로 상징하고 있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 서 물을 길으리라"(이사 12, 3). 에제키엘서 47장 1-2절 에서는 성전에서 솟아오른 물이 풍부한 강을 이루고 모
든 생명의 원천이 됨으로써 구원의 은총이 하느님의 성 전에서 흘러 나옴을 드러낸다. 즉 새 모세인 예수 그리스 도는 하느님의 성전인 당신의 몸(요한 2, 21)을 쳐서 구원 의 생수가 흘러 나오도록 하였다(1고린 10, 4). 더욱이 생 명수는 곧 성령으로서(요한 7, 38-39) 부활한 예수 그리 스도가 교회에 보내 줄 것을 약속하였다.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 늑방이 찔림으로써 성취 되었다. "군인들 가운데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찌르니 즉시 피와 물이 나왔다"(요한 19, 34). 예수 그리 스도가 부활한 후 약속대로 보내 준 성령의 은총은 메시 아의 상처 난 성심에서 세말까지 흘러내릴 것이다(요엘 3, 1-2 이사 44, 3 사도 2, 17).
교부들의 가르침 : 예수 성심과 관련된 구원의 은총에 대한 교부들의 가르침은 요한 복음 7장 37-38절의 해설 에서 시작되었다. 이 성서 구절은 구두점을 어디에 두느 냐에 따라 다른 해설이 나올 수 있다.
첫 번째는, "목마른 자는 누구나 나에게로 오고, 또 나 를 믿는 자는 마셔라, 성서에서 말하는 대로 생명수의 강이 그의 속에서 흐를 것입니다"이고, 두 번째 해석은 "목마른 자는 누구나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자는 성서에서 말하는 대로 생명수의 강이 그의 속에서 흐를 것입니다" 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에서 흘러 나올 생명수의 샘이고, 두 번째는 믿는 이 의 믿음에서 흘러나올 생명수를 의미한다. 히폴리토(Hippo- lytus Romanus, 170~236) · 이레네오(Irenaeus, 130~ 200) · 유 스티노(Justinus, 100?~165?) · 아폴리나리우스(Apollinarius Laodicensis, 315?~392?) · 치프리아노(Cyprianus, +258) · 테 르툴리아노(Q.S.F. Tertullianus, +220?) 등의 교부들은 첫 번째 해석을 따랐고, 오리제네스(Origenes Alexandriae, 185~254) · 암브로시오(Ambrosius, 339?~397) · 예로니모 (Hieronymus, 341?~420) ·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Hippo- nensis, 354~430) 등은 두 번째 해석을 따랐다.
성심에서 흘러 나온 물과 피(요한 19, 34)는 죄로 죽은 인간을 깨끗이 씻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과 새로 태 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한다. 구세주 의 상처 입은 성심에서 그의 피를 나누어 받은 교회가 탄 생되었다. 이 성심에서 당신 자녀들에게 초자연 생명을 주는 성사의 은총이 풍부히 흘러 나왔다. 성심에서 끊임 없이 샘솟는 은총은 마치 일곱 줄기를 지닌 강물처럼 흘 러 나와 세상의 죄를 씻고 생명과 영적 활력을 불어넣는 다. 이와 같이 예수 성심은 성체와 성체성사뿐 아니라 다 른 모든 성사의 은총을 베푸는 샘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 는 모든 이가 열린 당신 성심에로 기꺼이 달려와 끊임없 이 구원의 샘물을 퍼 마시기를 바란다. 일반적으로 교부 들은 예수의 성심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생명수가 흘러내리므로 성령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초자 연 은총의 근원으로 보고, 마치 아담의 늑방에서 하와가 탄생했듯이, 새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의 늑방(심장)에서 새 하와인 교회가 탄생했다고 증언하였다.
[기원과 발전] 예수 성심 신심의 기원을 1000년경으 로 보는 견해가 있다. 즉 신인(神人) 예수 그리스도의 성
심을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상징으로 보 고 공경하던 신심이 중세 시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 나 1928년 이후 이 신심에 대한 학적 연구와 특히 교황 비오 12세(1876~1985)의 회칙 <물을 길으리라>(Haurietis aquas, 1956. 5. 15)에 힘입어, 신학자들은 예수 성심을 천 상 은총의 근원 혹은 샘으로 보고 공경의 대상으로 여기 면서, 예수 성심에 대해 성서적 · 교부학적 및 전례적으 로 깊이 고찰하게 되었다.
교부 시대부터 교부들, 교회 학자들 및 성인들이 구세 주의 사랑을 수없이 기려 왔고, 그들은 한결같이 예수 그 리스도의 늑방에 찔린 상처가 모든 초자연 은총의 샘이 라 일컬었었다. 중세기 특히 1350년까지 예수 성심을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공경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커졌 다. 중세 이후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해 더 욱 큰 정감적 애정(afectivelove)을 드러내자, 관상가들은 예수 성심을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통찰하게 되 었다. 안셀모(Anselmus Cantuariensis, 1033/1034~1109) . 베 르나르도(Bernardus de Clairvaux, 1090~1153) . 보나벤투라 (Bonaventura, 1217?~1274) · 마틸다(Mathildas de Magdeburg, 1207~1282?) · 제르트루다(Gertrudes, 1256~1302) . 알베르 토(Albertus Magnus, 1200~1280) · 가타리나(Catharina Senen- sis, 1347~1380) 등은 중세기 예수 성심 신심의 대표자들이 었다. 당시에 이 신심이 보급되지 않은 지방이나 수도원 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17세기에 얀센주의(Jansenismus)와 같은 이단적인 사 상이 거짓 신심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 체성사를 경시하도록 만들자, 성심에 대한 공경이 공적
으로 시작됐다. 특히 '예수 성심과 성모 신심의 전례 공 경의 창시자' 로 불리는 에우데스(Jean Eudes, 1601~1680) 성인에 의해 이 신심이 널리 보급되었다. 그러나 예수 성 심 공경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계기 는 프랑스의 '성 마리아 방문 수녀회' (Ordo Visitationis Beatae Mariae Virginis)의 알라코크(Margarita-Maria Ala- coque, 1647~1690) 수녀에게 예수 성심의 메시지들이 전 해진 일이었다. 예수 성심 공경을 널리 보급 · 전파시킨 사람들은 프란시스코 살레시오(Franciscus Salesius, 1567~ 1622)가 상탈(J.-F. de Chantal, 1572~1641)을 도와 설립한 성 마리아 방문 수도회와 16세기에 설립된 예수회의 회 원들이었다. 이들은 예수 성심 공경을 교회의 공적 신심 의 위치에 올려 놓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특별히 알라코크 성녀에게 전해진 예수 성심의 메시지 는 성심 신심에 대한 교회의 공인 및 이 신심의 보급, 권 장이 이루어지는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 도는 성녀에게 70여 회 발현하여 메시지를 전하였는데 그 가운데 특기할 만한 네 가지 발현과 이에 따른 메시지 는 성심 신심의 발전적 단계를 엿보여 준다. 첫 번째 발 현(1673. 12. 27)에서는 예수 성심이 무한한 사랑의 원천이 며 모든 이가 이 사랑으로 동화(同化)되기를 바라는 원 의가 메시지의 주 내용이다. 두 번째 발현(1674년 봄 어느 금요일)에서는 예수 성심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사랑 은 인간의 보답으로서 사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갈망함 을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 발현(1674.6)에서는 세상의 죄 악을 배상하는 탁월한 방법으로 영성체를 모실 것과 성 시간 기도를 바칠 것을 바라는 예수의 원의를 드러내고 있다. 또 네 번째 발현(1675. 6. 16~20)에서는 당신 성심을 공경하는 특별한 축일을 제정하고 교회가 공적으로 또 보편적(세계적)으로 당신께 영광을 바침으로써 죄악이 보 상되고 성심의 천상 은총을 풍성히 받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교회의 인가와 보급] 교황들의 인정 : 예수 성심 신심 은 알라코크 성녀에게 나타난 예수의 발현과 계시를 계 기로 온 세계 교회에 널리 퍼져 나갔다. 그러나 신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 신심이 예수 성심의 발현이나 그에 따 른 계시에 근거하는 것은 아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원 의와 약속은 신심을 실천하고 널리 보급하는 데 강한 촉 진제가 되었음은 의심할 나위가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 의 발현과 계시 자체가 신심 실천의 내적 · 본질적 이유 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이 신심을 공적으로 인정 · 보급하고 권장함은 이 신심이 교리적으로 받아들 일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신심이 교회의 정통 신앙과 일치하고 이미 계시된 진리의 논리적 결과 에 부합하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및 인성의 실재 성, 말씀과 위격과 인성의 실체적 결합(unio hypostatica) 및 인간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에 관한 계 시 진리와 온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알라코크의 시복을 준비하면서 그녀의 글들 특 히 예수 성심과 관련된 계시 부분을 살펴본 후 그것이 믿 을 만한 것임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인정은 그녀가 받은
계시-사적 계시(revelatio privata) -가 교회의 신앙이나 윤리에 어긋남이 조금도 없음을 추론한 것이지, 결코 믿 어야 할 진리임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적 계시는 결코 믿어야 할 신앙의 대상(defdedivina)은 아니기 때문 이다. 교회는 첫 번째, 예수 성심이 알라코크에게 발현하 여 전달한 메시지의 내용을 살피고-그녀의 글들과 특 히 그녀의 자서전을 통하여-두 번째, 이 신심의 교리적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 신학자들의 이해와 설명을 고찰하 고, 세 번째로 이 신심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 놓은 결과 가 어떠한가를 살핀 후, 이 신심이 전통적 교리와 윤리에 어긋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성서적 진리에 근거하고 교 회의 신앙 생활에 유익을 가져온다는 확신 아래 승인할 가치가 있다고 판정하였던 것이다.
17세기 이후 역대 교황들은 교회의 공식 문서들을 통 해 예수 성심 신심을 승인하고 널리 보급 · 권장하였다. 교황 글레멘스 13세(1758~1769)는 폴란드 주교들이 제 출한 성심의 공적 공경 청원서를 수락하고, 폴란드와 로 마의 성심 대형제회' (聖心大兄弟會, Roman Anarch confra- ternity of Sacred Heart)에 성심 축일 제정과 공적 공경을 허 락하였다. 또 1765년 2월 6일자로 예수 성심 신심을 인 준하는 교령을 반포하였는데, 이것은 교회가 예수 성심 신심에 대해 처음으로 분명한 견해를 표명한 중요한 문 서이다.
교황 비오 6세(1775~1799)는 얀센주의의 오류를 거슬 러 예수 성심 신심을 공적으로 옹호하는 교서 <아욱토렘 피데이>(Auctorem fidei, 1794. 8. 28)를 반포하였다. 그 후 1856년에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성심 축일을 전 세계 교회의 축일로 확산시켰고, 교황 레오 13세(1878~ 1903)는 전 인류를 예수 성심께 봉헌하는 내용의 회칙 <안눔 사크룸〉(Annum sacrum, 1899. 5. 25)을 반포했으며, 같은 해 6월 11일에는 실제로 예수 성심께 전 인류를 봉 헌하였다. 그 후 교황 비오 10세(1903~1914)는 해마다 이 봉헌을 갱신하도록 명하였다. 또 교황 비오 11세(1922~ 1939)는 1924년에 예수 성심께 세계를 봉헌하는 날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옮겼고, 1928년 5월 8일에는 예 수 성심께 대한 보상(속죄)의 보편적 의무에 관한 회칙 <미세렌티시무스 레템토르>(Miserentisinuus redemptor)를 반포하였다. 다음해인 1929년 1월 29일에는 예수 성심 축일을 팔일 축제로 지내도록 하였다. 또한 교황은 1932년에 회칙 <미세렌티시무스 레템토르>를 보완한 또 다른 회칙 <카리타테 크리스티 콤풀시>(Caritate Christi compulsi)를 반포하였다.
그 후 성심의 교황이라 불리는 교황 비오 12세는 선임 교황들인 레오 13세와 비오 11세의 성심 신심을 계승할 뿐 아니라 신심과 전례 간의 긴밀한 유대와 일치를 강조 하고, 5월의 성모 공경과 6월의 예수 성심 공경을 중요 한 신심으로 평가하여 온 교회에 권장하였다. 교황은 성 심 축일을 전세계 교회에 확대한 지 100년이 되는 1956 년에 회칙 <물을 길으리라>를 반포하였다. 이 회칙은 성 심 신심에 관한 종전까지의 여러 회칙과는 성격을 달리 한 것으로서 성심 공경의 교리적 근거와 기원을 신학적
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교황은 성심 신심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하는 탁월한 방편 이며, 따라서 구원의 샘으로 초대하는 예수 그리스도께 가장 적절한 응답임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열린 심장에서 태어난 신부이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은 승천 후에도 당신 교회를 영화롭게 다스리며 끊임없이 사랑한 다고 하였다. 그뿐 아니라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들인 신자들은 예수 성심을 사랑의 상징과 근원으로 흠숭해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재확인하였다. 교황은 성심 신심은 현대 사회에 가장 긴요하고 적합한 신심으 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 있는 학교' 라 부르고, 신자들의 사랑이 성심을 향해 나날이 더욱 성장 하며 성심의 다스림이 온 세상 어디서나 더욱 널리 확대 되기를 기원하는 기도로 회칙을 끝맺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후 교황들의 강조 : 교황 요한 23세(1958~1963)는 예수 성심과 성체성사를 영성의 중 심으로 삼았다. "나는 오늘과 또 언제나 성심을 공경하 고자 한다. 나는 내가 당면하는 모든 어려움을 오직 예수 성심께 호소함으로써 해결하곤 한다" 고 한 교황의 말은 이러한 사실을 단적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부들은 예수 그리스도 육 화의 신앙을 표명하면서 예수가 '인간의 마음으로 세상 을 사랑했음' 을 언급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 '신학적 인간학' 은 공의회가 밝힌 그리스도론의 기초가 되었다. 또 비록 공의회가 성심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 았지만 <전례 헌장>(Sacrosanctum Concilium)에서 교회와 전례의 관계를 규정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 입은 늑방(심장)은 전체 교회의 성사적 원천이라고 언급함으 로써 교부들의 전통을 잇고 있다. 또한 <교회 헌장>(Lu- men Gentium)에서도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늑방에서 흘러 나온 물과 피를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한 구원의 은총을 상징하는 것으로 봄으로써 교회의 기 원과 성장을 신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교회는 1969년 2월 14일자로 시행된 전례 개혁에서 예수 성심 축일을 최고 등급인 대축일로 정하고, 성령 강 림 후 둘째 주일(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 지난 금 요일에 지키도록 함으로써 성체의 신비와 예수 성심의 불가분적 관계를 더욱 깊이 천명하였다. 또한 교황 바오 로 6세(1963~1978)는 성심 신심에 관한 공의회의 가르침 을 재천명하였다. 즉 예수 성심 축일 제정 200주년에 즈 음하여 반포된 교황 교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Investigabiles divitias Christi, 1965.2.6)에서 성심 신심 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에 초점을 두는 가장 탁월한 신 심이라고 선언하였다. 교황은 예수 성심과 성체성사 간 의 불가분리적 관계-성체성사는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기 위해 찔리고 열린 성심이 베푸는 탁월한 은혜 -를 강조하였다. 또한 분열과 불화가 넘치는 현 시대에 모든 은총의 원천인 성심에 대한 신심의 탁월성 · 중요 성 · 적시성(適時性)을 강조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인간의 구원자>(Redemp-
tor hominis, 1979. 3. 4)에서 구원의 원천인 하느님의 사랑 이 그리스도의 성심을 통해 나타나고 실현됨을 거듭 제 시함으로써 그리스도 중심적 구원관과 영성을 강조하였 다. 교황은 구원의 신비 즉 사랑의 신비가 독생 성자의 성심에 근거하고, 이 성심에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 다고 하였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사랑은 언 제나 우리를 위해 전구하고 우리를 성부의 자녀로 들어 높이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뿐 아니라 성모 성심 신심 이 언제나 예수 성심 신심에 동반된다고 천명하였다. 그 것은 십자가 아래 서 있는 성모의 고통과 사랑이 구원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수난과 사랑에 온전히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신자들이 특별한 흠숭 과 사랑으로 예수 성심의 신비를 묵상할 것과 예수 성심 대축일의 중요성을 교회의 전례 주년과 결부시켜 강조하 였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생기 를 주고 사도적 열정을 일깨우며 인간의 윤리적 감각을 의식하게 하고 그리스도인들에게 보속의 정신을 주는 것 은 예수 성심이라고 천명하였다. 특히 교황은 예수 성심 신심과 성체에 대한 흠숭의 밀접한 관련성과 예수 성심 은 영원히 천상 은총의 원천임과 동시에 이 신심의 영적 가치는 바로 하느님이요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 랑에 근거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 은 신자들이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께 나아가는 '신비적 사다리' (mystical ladder)라고 역설하였다. 또 교황은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Dives in misericordia, 1980. 11. 30)에 서 접근할 수 없는 빛 가운데 있는 하느님은 성자의 육화 를 통해 인간에게 알려졌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또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의 자비를 특별히 볼 수 있게 드러냈다고 언급하였다. 교황은, 성심 신심은 현 대인이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는 가장 합당한 방편이 며, 교회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가장 탁월하고 필요한 길이라고 제시하였다. 따라서 성심 신심의 정신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온전히 일치할 뿐만 아니라 교회 생활의 개혁과 쇄신을 이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 편 가운데의 하나이다.
[성체성사 및 성모 성심과의 관련성] 예수 성심은 인 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자신을 남김없이 우리에게 주는 성체성사로 드러났다. 성체성사는 모든 사람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신을 성부께 드린 희생인 동시에 당신 자녀들인 우리를 먹이는 음식이다.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살과 피를 우 리 각자에게 나누어 먹임으로써 당신의 생명으로 우리를 살린다. 이것은 당신과 우리 각자가 신비롭게 결합되는 특이한 묘안이다. 우리는 먹는 힘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 를 먹음으로 그분의-불사불멸하는 하느님의-생명으 로 영원히 살게 된다. 마치 어머니의 태중에서 새 생명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어머니의 젖(살과 피)을 먹고 자라듯, 예수 성심에서 나온 물(세례)로 태어난 하느님 자녀는 성 심에서 흘러 나온 피(성체성사)로 양육된다. 다른 성사는 하느님의 은총만을 베풀지만 이 성사는 하느님이요 인간 인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송두리째 주는 '지극한 사랑의
신비' 이다. 그래서 예수 성심은 성체성사의 원천이고, 성체성사는 예수 성심의 가장 완벽하고 탁월한 표현이 다. 성체성사는 제대 상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이다. 당신 자녀들을 영적으로 배불리어 영원히 살리고자 하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이다.
예수 성심이 베푸는 또 다른 큰 은혜는 당신 어머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 것이다. 성모는 당신 아드님과 가 장 완벽하게 결합한 분이므로 그분의 마음은 아드님의 마음을 가장 완전하게 드러낸다. 성모 성심은 인류의 죄 로 고통당하는 예수 성심과 일치하고 당신 아드님의 구 속 사업에 동참하면서, 우리에게 당신의 모성적 자애(慈 愛)를 끝없이 베푼다. 성모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교회 (하느님의 백성)의 어머니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품고 낳아 기르고 마침내 수난에 동참하였듯이, 우리를 품고 돌보 고 우리의 고통에 동참한다. 성모는 머리인 예수 그리스 도의 모친이므로 예수 그리스도와 결합된 지체(교회)의 모친이 된다. 따라서 교회는 예수 성심에게 드릴 공경과 함께 마리아의 성심에게 드리는 공경이 합당하다고 가르 친다.
[공경의 은혜]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풍 성한 은총과 축복을 베풀겠다고 성서를 통해 거듭 약속 하였다. "나를 사랑하여 나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 후손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출애 20, 6 : 신명 5, 10 : 7, 9). "야훼의 사랑은 당신을 경외하는 자에게 처음부터 영원히 한결같고 그의 정의는 후손 대대에 미치리라. 당신과 맺은 계약을 지키고 주신 법령을 잊지 않고 따르는 자에게 미치리라"(시편 103, 17-18).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을 우리가 사랑할 때 우리는 생명과 축복의 근원인 하느님과 결합되고, 이 때 우리의 구원이 성취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 성심을 공경하는 자에게 내리겠 다고 약속한 열두 가지 은혜는 바로 신약 · 구약성서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성서에 계시되고 약속된 당신의 축복과 은혜를 강조하고 확인한 것뿐이다. 예수 성심의 약속과 성서의 말씀을 일일이 비 교하여 설명할 수는 없고, 오직 열두 가지 은혜만을 간단 히 나열해 보겠다. 첫 번째, 내 성심을 공경하는 자에게 는 그들의 생활에 요긴한 모든 은총을 베풀 것이다. 두 번째, 나는 그들의 가정에 평화를 주겠다. 세 번째, 내 성심상이나 상본을 모셔 놓고 공경하는 모든 곳을 강복 하겠다. 네 번째, 나는 그들의 모든 근심 가운데 그들을 위로하겠다. 다섯 번째, 나는 그들이 살았을 때와 특히 죽을 때에 든든한 의탁이 되리라. 여섯 번째, 나는 그들 의 모든 사업에 풍성히 강복할 것이다. 일곱 번째, 죄인 들은 내 성심에서 무한한 자비의 대양을 발견하리라. 여 덟 번째, 냉담자들은 열심하게 되리라. 아홉 번째, 열심 한 영혼들은 급히 성덕과 완덕으로 나아갈 것이다. 열 번 째, 나는 사제들에게는 가장 완고한 마음이라도 감화시 키는 은혜를 주겠다. 열한 번째, 내 성심 공경을 전파하 는 사람들의 이름을 내 성심에 새겨 도무지 지워지지 않 게 하리라. 열두 번째, 나는 내 성심의 한량없는 자비로
인해 약속하노니, 9개월 동안 연이어 매달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는 자들에게 내 전능한 사랑은 마지막 통회의 은총을 주어, 그들이 불행히도 성사를 받지 못하고 죽는 일이 없게 하겠다. 나의 성심은 마지막에 그들의 든든한 피난처가 되겠다.
예수 성심 공경은 우리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여 당신 생명을 바치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내어 준 주님께 우리 자신을 남김없이 봉헌하고 주님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는 사랑과 희생, 신뢰와 충성을 요구한다. 이렇게 할 때 비 로소 예수 성심은 우리에게 약속한 여러 가지 은혜를 베 풀 것이다.
[공경의 의의] 하느님은 당신 자신의 계시이며 만선 만덕의 모범이요, 유일한 천상 스승인 당신 아드님을 세 상에 보내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 자요, 길 · 진리 생명으로서(요한 14, 6) 만민에게 아버 지를 보이고 아버지께로 인도하며 아버지와 영원히 일치 하도록 한다. 따라서 구원의 신비는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볼 수 있는 모습인 예수 그리스도(골로 1, 15)를 통해 밝혀지고 실현된다. 즉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인 아 드님을 통해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고(히브 1, 1-2), 당신 의 무한하신 사랑을 창조와 아드님의 구속 활동으로 증 거하셨다(요한 3, 16). 한마디로 하느님의 구원 경륜은 무 한하신 당신 사랑의 전개 과정이며, 이 사랑은 성령 안에 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나타났다. 한없이 넓고 크고 높고 깊은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심 을 통해 영적으로 목마르고 굶주린 인간들에게 무한한
구원의 은총으로 내려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요, 신부인 교회는 자녀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하느님의 은 총으로 양육하기 위해 성사와 전례뿐 아니라 갖가지 신 심을 마련해 두고 있다. 여러 가지 신심 가운데에서도 예 수 성심 신심은 모든 신심의 중추요, 근간(根幹)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신심이 바로 하느님 자신의 본질인 사랑(1요한 4, 8. 16)을 묵상하고 경배하는 행위이기 때문 이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창조와 성자의 육화 · 구원 및 성령의 성화 활동이 이루어진 만큼 다른 모든 신심-예 수 그리스도의 육화 · 십자가 수난 · 성령 · 성모 · 성체 및 성인에 대한 신심 등-은 이 신심에 근거를 두고 있 는 것이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은 총과 은총을 얻기에 필요한 모든 방편을 주었기 때문이 다. 신심의 궁극적 대상이 하느님 자신이고, 신심의 목적 이 하느님께 대한 경배라면 예수 성심 신심은 하느님이 요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감사와 찬 미 · 경배와 흠숭을 드리므로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보답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 신심은 마음과 뜻을 다하 여 하느님을 섬겨야 할 첫 계명(신명 6, 5)을 가장 실재적 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사랑은 모든 덕행의 근본이고 목적이며 종합이므로-으로 실천하는 길이다. 구원의 신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느님 사랑의 업적이라고 볼 때,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아는 것은 예 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꿰뚫어 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예수의 마음을 알기에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하느님의 사랑을 알 때에 비로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 다. (⇦ 성심 ; → 성모 성심 ; 알라코크, 마르가리타 마 리아 ; 예수 성심 대축일 ; 예수 성심 성월)
※ 참고문헌  Louis Verheylezoon S.J., Devotion to the Sacred Heart, Tan Book & publishers Inc, 3rd., Paris, 1978/ Jordan Aumann, Devotion to the Heart ofJesus, Institute of spirituality, Pontifical Univ. of St. Thomas Aquinas, Rome, 1982/ Haurietis Aquas, KA.A.S) 48, 1956/ C.J. Moell, 《NCE) 12, pp. 818~820/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염 역, 《자비로우신 하느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7/ 이홍근 편저, 《예수 성심 신 심과 성시간》, 가톨릭출판사, 1999. 〔李洪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