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렘, 니콜 Oresme, Niole (1325~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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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철학자이자 수학자. 번역가. 경제학자.
[생 애] 1325년경 노르망디 지방 캉(Caen) 근처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의 인문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토마스주의 신학자 뷔리당(J. Buridan, 1300~1358)의 제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348년에 그는 파리 나바르 대학교(Collège de Navarre)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한 후, 1356년에는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1361년까지 이 학 교에서 가르쳤다. 1362년에 루앙 주교좌 성당의 참사 위원, 1363년에는 파리의 생샤펠(Saint-Chapelle)의 의전 사제, 1364~1377에는 루앙 주교좌 성당의 참사 위원 장이 되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후에 샤를 5세(1364~ 1380)가 된 왕자와 가깝게 지냈었다. 1363년에 그는 프 랑스 황제에 의해 아비뇽으로 파견되어 당시 아비뇽에 거주했던 교황의 로마 귀환 계획을 바꾸도록 중재하는 일을 하였다. 1370년에 왕의 고해 사제가 되었다. 샤를 5세는 조세의 적법성과 필수적인 지속성, 안정된 경화 (硬貨)의 불가피성 등을 주장한 오렘의 의견에 따른 결 과, 재정 문제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룩하였다. 오렘 은 경화를 발행권자가 정확도를 보증하는 일정한 무게의 귀금속으로 보았으며, 경화는 공공의 것이기 때문에 왕 이 경화의 기준 · 무게 · 합금 비율을 바꿀 권리가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오렘의 경제 정책은 14세기에 널리 통용 되던 채권과 지폐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다.
샤를 5세는 1375년 오렘에게 아리스토텔레스(Aristo- teles, 기원전 384/383~322/321)의 《윤리학》 · 《정치학》 · 《경 제학》의 라틴어판을 번역하도록 하였다. 그의 이 번역은 프랑스어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오렘은 1377년에 리지외의 주교로 임명되었으며, 그곳 에서 1382년 7월 11일에 사망하였다.
[저술과 사상] 오렘이 저술한 작품은, 머뉘(A.D. Me- nut)의 연구에 의하면, 40여 개 정도이다. 그의 문집은 라틴어와 프랑스어로 되어 있고, 내용은 다음과 같이 분 류된다.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으로, 자연학 · 천 체 · 영혼론에 관한 주해서가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 또 는 가(假)-아리스토텔레스적인 작품을 번역하고 주해한 것으로 윤리학 · 정치학 · 경제학 · 천체와 세상에 관한 저서들이 있다. 그리고 신학서로서 1363년에 발표된 《그리스도 안에 두 가지 본성의 교류에 관하여》와 교황 우르바노 5세(1362~1370)와 추기경들 앞에서 1363년에 행한 강론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정치 · 경제론으로 환 율에 관하여 라틴어로 쓰고 프랑스어로 번역한 《경화 제 도에 관하여》(De moneta, 1360경)와 반 주술적인 행위와 점성학에 관한 저술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연학 수학 · 천문학에 대한 연구서들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저서로서 성질들의 형태에 관하여, 비율들의 비율에 관한 문제들, 유클리드 기하학 에 관한 문제들, 천체 운동의 측정에 관한 문제 그리고 원형에 대한 문제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천체론》(Trai- té de la sphère)과 《천상과 지상론》(Live du ciel et du monde)
은 그의 독창적인 과학 개념들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오 렘은 해석 기하학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 는 표와 그래프 사이의 논리적 등치 관계를 발견한 듯하 며, 다른 변수의 값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가변량을 표시 하는 데 그래프를 사용하자고 제안하였다. 과학 분야에 서는 등가속 운동하는 물체가 일정 시간에 지나가는 거 리는 그 시간의 중간 시점에 그 물체가 갖는 속도로 등속 운동하는 물체가 지나가는 거리와 같다는 정리를 기하학 적으로 증명함으로써 운동의 원리와 법칙을 다루는 운동 학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그는 지상에서 물체의 기계 장치의 법칙들은 천체의 기계 장치를 똑같이 지배한다고 생각했고, 기하학적인 표상들과 논증들에 의해 이 법칙 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자연학에서 현상들의 질의 강도의 변동을 표상하기 위하여 그는 주어진 변수들의 사용을 도입했다.
당시 파리는 1277년의 대 금지령으로 받은 심한 타격 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충격이란 아랍 의 철학자 아베로에스(Averroës, 1126~1198)가 아리스토 텔레스 철학 사상에서 물질주의와 합리주의적인 요소만 을 강조했다는 이유로, 1277년에 아베로에스의 철학 사 상 교육이 파리의 주교에 의해 금지되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오렘은 단호하게 점성학과 주술 행위에 대항하여 싸웠다. 그것은 이 행위가 도덕뿐 아니라 상식 과 건전한 이성에 상반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는 미래를 예언한다는 점성술의 주장과 마술에 반대해서 《예언론》 (Livre de divinacions)을 집필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권능에 자연의 불변과 본질적인 필연성 에 관한 그리스 사상에서 비롯된 개념들이 부과한 한계 들에 항거하여 하느님 권능의 무한성을 주장하였다. 이 처럼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우주관을 비판하면서 그는 태 양 주변으로 지구가 자전하는 것과 창조된 세상의 복수 성을 승인할 수 있으리라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천체 가 고정된 우주 둘레를 돌고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을 가르쳤다.
[평가와 의의] 그의 모든 사상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그의 사상 안에서 코페르니쿠스(N. Copernicus, 1473~1543) · 갈릴레이(G. Galilei, 1564~1642) · 데카르트(R. Des-cartes, 1596~1650)의 선구자 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 다. 또한 그의 프랑스어 통사론과 문체는 칼뱅 언어, 곧 정확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어 문체의 특징들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왕정에 의해 유발된 화폐 파동을 엄중히 고발 함으로써 정치 · 경제 사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르 네상스 인문주의 이전에 인문 과학과 자연 과학을 자유 로이 연계할 수 있는 탁월한 식견을 가졌으며, 다양한 분 야에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뛰어난 연구 업적을 남겼다 고 평가받고 있다.
※ 참고문헌  M. Grignasci, Le probleme du contrat social et de I'origine de la 'civitas' dans la scolastique, Album E. Lalousse, tom. 1, Louvain, 1961, pp. 65~85/ H.L.L. Busard, Die Quellen von Nicole Oresme, dans Janus, Leiden, LVIII 1971, pp. 161~193/ F. Fellmann, Scholastik und kosmologische Reform, Beiträge zur Geschichte der philios. Theol. des Mittelalters, N.F. 6, Münster(W), 1971/ A.G. Molland, Nicole Oresme and scientific progress, dans Antiqui et Moderni. Traditionsbewu tsein 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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