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예언서 가운데 하나. 12 소예언서에 속하
며, 내용은 구약성서에서 가장 짧다.
[구성과 단일성] 오바디야서는 단 21개의 절로 이루 어져 있으며, 열두 소예언서 가운데에서 네 번째 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이 예언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① 머리글(1ㄱ절)
② 에돔에 대한 심판(1L-14절)
1ㄴ절 : 도입
2-9절 : 선고
10-14절 : 이유
③ 주님의 날(15-21절)
15-18절 : 민족들의 심판과 이스라엘의 구원
19-21절 : 새 이스라엘
이 예언서는 길이가 짧고 구성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면 서도 구약성서의 여느 책 못지 않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 다. 첫째 문제는 이 소예언서의 단일성과 통일성 여부이 다. 오바디야서가 하나의 신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많게는 여섯 개, 심지어는 여덟 개의 독 립적이고 서로 다른 시대에 선포된 신탁으로 구분하는 학자도 있다. 이러한 구분에서 특히 15절이 논란의 대상 이 된다. 적지 않은 주석가들은 15절의 전반부와 후반부 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본래 15절의 후반부가 14절까지의 신탁을 마무리 짓고, 전반부가 16절부터 시 작되는 민족들에 대한 심판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한, 오바디야서 1-9절과 예레미야서 49장 7-22절의 에돔에 관한 신탁이 서로 비슷하다는 점도 문제의 어려움을 가 중시킨다. 즉, 오바디야와 예레미야 가운데 누가 먼저이 고 누가 누구의 것을 이용하였느냐는 것이 문제이다. 지 금으로서는 오바디야가 우선하거나, 두 예언자가 제3의 공동 자료를 이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오바디야서의 내용이 한 예언자에게서만 직접 유래한 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앞뒤 문장과 달리 거의 산문과 같은 19-20절은 후대의 첨가문일 수 있다. 그 밖의 것들 은 대부분 오바디야가-아마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에 걸쳐-선포한 신탁을 나름대로 통일성 있게 편집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사적 배경] 오바디야서에는 예언자 자신과 활동 시 기에 관해서 전혀 언급이 없다. 단지 에돔인들이 이스라 엘인들에게 저지른 죄악을 열거하는 10-14절을 바탕으 로 이 예언서의 역사적 배경을 추론해 볼 수 있을 따름이 다. 이 구절과 관련된 사건으로 크게 세 가지가 지적된 다. 첫째는, 기원전 9세기 중엽에돔이 유다의 지배에 반 란을 일으켜 유다의 토벌대를 물리친 일(2열왕 8, 20-22) 과 같은 시기에 불레셋인들과 아라비아인들이 예루살렘 을 침공하여 왕궁을 노략질하고 왕족들을 끌고 간 사건 이다(2역대 21, 16-17). 둘째는, 기원전 587년에 신바빌 로니아 제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함락하여 도시와 성전 을 파괴하고 많은 사람을 유배지로 끌고 갈 때, 에돔인들 이 정복자 편을 들고 유다 남부 네겝 지방을 차지해 버린 일이다(시편 137, 7 : 애가 4, 21-22 : 에제 25, 12 : 35, 10 참조). 셋째는, 하나의 역사적 가정으로 5세기에 에돔인 들이 나바테아인들에게 큰 재앙을 당하였다고 하는 사건
이다.
오바디야서 10-14절은, 기원전 587년의 대사건이 벌 어질 때 야곱의 형 에사오에게서 유래하는 에돔, 곧 이스 라엘의 형제국이 동맹을 깨고(예레 27, 3 참조) 가해자에 게 빌붙어 배신 행위를 저지른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해함이 합당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그 큰 불행으로 야 기된 격정이 아직도 생생히 표출된다는 사실에서, 사건 이 일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 이 예언서의 주된 부 분이 선포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임금을 비롯한 지도층이 유배로 끌려가고 하나밖에 없 는 성전이 파괴되자, 유다 왕국의 정치는 물론 선택된 민 족 전체의 종교 생활까지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런 와중에도 무너진 성전 터에서 매우 빈약한 형태로 전례가 이루어진다. 애가에서 볼 수 있듯이 참회와 탄원 의 예절이 거행된다. 이 절망적인 때에 오바디야서의 신 탁처럼 백성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어 주는 말씀이 선포 되었을 것이다.
[예언자 오바디야] '야훼를 섬기는 이' 또는 '야훼의 종' 을 뜻하는 오바디야(עובדיה)는 히브리어에서 흔한 이 름으로, 구약성서에서는 다윗 시대부터 유배 이후 시대 까지 여러 사람이 이 이름으로 불린다. 바빌론 탈무드에 서는, 북왕국 아합 시대에 궁내 대신으로 있으면서, 이세 벨 왕비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학살할 때에 백 명을 구해 준 오바디야를(1열왕 18, 3-4) 이 예언자로 지목하 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소예언서' 를 열둘로 고정시키려고 말라기서처럼 '주인 없이' 전해지는 예언 을 '오바디야' 라는 이름으로 묶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할 개연성도 별로 크지 않다.
오바디야는 실재 예언자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하 다. 그는 성전에서 봉직하던 '전례 예언자' 였을 가능성 도 있다. 아마도 대환난이 일어난 뒤, 폐허로 변해 버린 성전에서 참회와 탄원의 전례가 거행될 때 하느님의 이
름으로 이 예언서에 수록된 신탁을 선포하였을 것이다.
[의 의] 오늘날 안목으로 읽을 때, 오바디야서는 복수 심에 불타는 편협한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문서로 비쳐질 수도 있다. 폭력의 포기를 요구하며 "원수들을 사랑하 고,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시오"(마 태 5, 44)라고 권고하는 그리스도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예언서가 말하는 것은 하등 윤리, 극복되어야 할 영성으 로 판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을 내리기 전 에, 왜 그때의 유대인들에게 이러한 말씀이 선포되었는 지 살펴보아야 한다. 먼저 '역사의 현장' 으로 내려가 오 바디야의 말을 생생하게 들어 보아야 한다.
나라는 망하고 하느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은 파괴되었 다. 임금을 비롯한 지도층은 처참한 몰골로 끌려가고 하 나뿐인 하느님의 성전은 잿더미로 변하였다. 이러한 절 망적인 상황에서, 아직도 충격의 여파 속에 잠겨 있는 유 대인들이 힘없이 모여 참회와 탄원의 전례를 거행한다. 이때에 여러 가지 기도가 올려지고 여러 가지 말씀이 선 포된다. 오바디야서는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예언서가 당시 유대인들의 모든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예 컨대 이 대환난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엄연히 유대인 들에게 있는데, 이 예언자가 왜 참회에 대해서는 침묵하 느냐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 짧은 예언서는 다른 목적을 지닌다. 절망의 늪에 빠진 이들을 끌어올려 하느님의 백 성으로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새 시작을 위하여 일종의 '과거 청산' 을 한다.
'과거 청산' 의 한 축이 바로 에돔이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 그리고 유다 왕국은 팔레스티나 남동쪽에 살던 에 돔과 거의 항상 적대 관계 속에 살았다. 그러나 에돔은 야곱의 형 에사오에게서 유래하는 민족으로서 유다와는 '형제국' 이다(창세 36, 9). 이 소예언서에서 '에돔' 이 세 번 사용되고, '에사오' 가 일곱 번 등장하는 데에서도 그 러한 사실이 강조됨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유다와 에돔 이,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공동의 적 앞에서 과거 를 접어 두고 반바빌로니아 동맹을 결성한 것으로 여겨 진다. 그런데 정작 유다가 곤경에 빠졌을 때에 에돔은 배 신한다. 등을 돌렸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 게다가 '아우 나라' 사람들에게 '살인과 폭행' 을 저지른다(10절). 어 떤 면에서는 바빌로니아보다도 에돔이 하느님의 백성에 게 하느님께 더 큰 불의를 저지른 것이다.
이러한 불의가 저질러진 상황에서, 구원과 함께 징벌 도 내리시는 하느님의 정의가 구현되는 '주님의 날' 이 선포됨으로써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날에는 에돔이 자기 가 저지른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도 포함된다. 오바 디야가 선포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의 정의가 모든 민족 에게 온전히 실현되는, 그 정의에 따른 구원이 충만하게 베풀어지는 새 나라이다. 그리하여 절망에 빠져 성전 터 에 모인 하느님의 백성은 새로운 '시온 산 에서 펼쳐지 는 '주님의 나라' 를 향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21절). 그리고 하느님의 완전한 정의, 곧 그분의 나라를 향한 행진은 그리스도 이후 다시 새롭게 계속된다. (→ 구약성서 ; 예언 ; 예언서)
※ 참고문헌 H.W. Woff, Dodekapropheton 3. Obadja und Jona(Biblischer Kommentar AT XIV/3), Neukirchener Verlag, 19771 D. Stuart, Hosea-Jonah(Word Biblical Commentary 31), Word Books, Publisher, 1987/P.A. Ackroyd, 《ABD》5, pp. 2~4. [任承弼]
오바디야서
書
[히]עובדיה · [그]Ὀβδιού · [라]Prophetia Abdiae · [영]The Book of Obadiah
글자 크기
9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