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그]Ἰωσήφ · [라]Ioseph · [영]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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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양부인 목수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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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양부인 목수 요셉.


예수의 양부. 동정 성모 마리아의 남편.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의 수호 성인. 축일은 3월 19일. 요셉은 성서에 예수의 탄생기와 성장기에만 나타날 뿐, 공생활이 시작된 다음에는 일체 나타나지 않는다. 네 복음서에서도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태오 복음서와 루가 복음서에는 요셉에 관한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마르코 복음서와 요한 복음서에서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성서 외의 문헌으로는 《야고보의 원복음서》, 《토마스 복음서》와 같은 위경이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이름 및 혈통] 요셉이란 이름은 당대에는 무척 흔했다. 신약성서만 해도 '아리마태아 요셉' (마태 25, 27), '요셉 바르사빠' (사도 1, 23), '요셉 바르나바' (사도 4, 36)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형들에 의해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 갔으면서도 가나안에 기근이 들어 생계가 곤란해진 형들의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아 준 요셉의 이름을 따서 지었기 때문이다. 이는 열두 부족의 족장 이름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일은 오래도록 꺼려해 왔으나,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기 시작한 후부터는 하느님께서 직 접 다스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갈망으로 족장의 이름을 따서 붙이는 풍조가 만연하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지만 요셉에게 이름을 지어 준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요셉을 낳은 아버지의 이름이 마태오 복음서 1장 16절에는 '야곱' 으로 제시되고, 루가 복음 서 3장 23절에는 '엘리' 로 제시되어 서로 다르다. 이 불일치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몇몇 학자들은 마태오의 족보에서 야곱이 요셉의 아버지로 나오는 것과 연관 지어, 루가의 족보에 제시되는 '엘리' 가 요셉의 아버지가 아니 라 마리아의 아버지라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본문상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거니와 문맥상으로도 자연스럽지 못 하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복음서는 요셉이 다윗의 가문' (마태 1, 1 ; 루가 1, 27)이라고 기술하는 데에 는 일치를 보인다. 이스라엘을 구원하러 오시는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이라는 민간 신앙을 두 복음사가가 적극 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요셉의 가문에 관한 언급이 예수가 다윗 혈통이라는 사실을 잘 나타내는 방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요셉에 관한 정보가 별로 나오지 않는 요한 복음서에서도, 예수가 '요셉의 아들' 이라는 점만은 명확히 기술되어 있다(요한 1, 45 : 6, 42). 결국 마태오 복음 서의 족보와 루가 복음서의 족보에 서로 다른 이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들 족보는 예수가 법적으로 요셉의 아들이 됨으로써 훗날 메시아를 가리키는 호칭으로 인식 되었던 '다윗의 아들' (마태 15, 23 ; 22, 42)이라 불려질 권한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직업 및 출신 지역]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서부터 시 작되는 마르코 복음서에는 '요셉' 이라는 이름이 일체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예수를 "그 목수의 아들"(마 르 6, 3)이라고 함으로써, 예수의 양부인 요셉이 목수였 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해 준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고 향인 나자렛 회당에서 가르칠 때, 사람들이 예수를 "목 수(τέκτων)의 아들"(마태 13, 55)이라고 한다. 이 당시 목 수가 한 곳에 정주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아니 면 건축 공사가 벌어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유랑 생활 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마태오 복음서와 루가 복음서가 예수의 출생지와 성장지를 다르게 제시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목수라는 요셉의 직업이 거주지에 영 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마태오 복음서는 요셉의 고향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마태오는 단지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 났지만, 요셉이 이집트에서 돌아올 때 폭군으로 소문난 아르켈라오가 다스리던 유대 지역으로 돌아오기를 꺼려 해 갈릴래아의 나자렛으로 갔다고 전한다. 반면에 루가 복음서는 퀴리노의 호적 등록령에 따라 요셉이 갈릴래아 의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대 지방에 있는 다윗의 고을 베 들레헴으로 올라갔다고 기록하고 있다(루가 2. 4). 이로 볼 때 요셉은 목수라는 직업이나 가족들의 이사와 같은 일로 일찌감치 나자렛으로 와서 오래도록 정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나, 본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거나 베들레헴에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 [성 품] 요셉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는 정혼녀인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듣고 보인 반응에서 추측해 볼 수 있다. 마태오 복음서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롭고 또한 마리아의 일을 폭로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몰래 그를 소박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 19)고 묘사한 다. 여기서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으로 제시되는데, 이 시대의 풍습으로는 약혼만 하여도 이미 완전한 결혼 의 향으로 맺어진 부부로 간주되었다. 다만, 동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각자 자신의 부모 집에서 살면서 결혼 준비를 하였다. 그 동안에 정혼녀가 약혼한 남편이 아니라 다 른 사람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발각나면, 이혼이나 혼인 무효가 되었다. 요셉이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리아와 몰래 이혼하기를 원했던 이유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 다. 하나는 정혼녀가 성적으로 불충실했다는 짐작이 들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사람들의 평판을 지키고 싶었 기 때문이다. '의롭다' 는 요셉의 평판은 요셉이 법을 어 기지 않고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마리아의 일을 법대로 처리 하지 않고 남몰래 처리하기로 한 것은, 법은 준수하되 율 법주의에 빠져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 아니었음을 시사해 준다. 파혼하되 마리아가 공적으로 드러나지 않기를 원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요셉은 친절하고 자비로운 심성을 지녔을 법하다. 그리고 꿈에 나타난 천사의 전갈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전에 품었던 의심을 떨쳐버리고 마리아를 데려오는가 하면, 갓 태어난 예수 아기와 마리아를 보 호하기 위해서 가족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곧바로 피신을 떠나는 모습(마태 2, 13-15)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경건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루가 복음서에서 요셉은 "모세의 법대로 정결하 게 되는 날이 차서,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고 예루살렘 으로 데리고" (루가 2, 22) 간 것으로 묘사된다. 정결례는 남자 아이일 경우는 40일 후에, 여자 아이일 경우는 80 일 후에 출산한 여인만이 치르면 되었고, 맏이를 속량하는 것도 일정 비용만 내면 되었다. 그런데 굳이 온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갔던 것을 보면 신심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 심] 성가정에서 요셉의 역할을 강조하는 요셉 신심은 교회사에서 비교적 늦게 생겨났다.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아버지라는 요셉의 독보적인 위치가 마리아의 동정과 예수의 기적적인 탄생에 관한 교리에 오해를 빚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 러다 《야고보의 원복음서》, 《토마스 복음서》 등 위경의 영향으로,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할 때 이미 나이가 지긋 한 노인으로 여겨졌다. 예수가 공생활을 시작했을 때에 마리아와 달리 요셉이 성서에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아서 이미 숨졌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셉이 하 느님으로부터 예수의 양부로 선택되었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제 아론의 경우(민수 17, 16-26)처럼 요셉의 지팡이에 싹이 났다는 일화도 생겨났다. 이로 말미암아 요셉 신심은 8세기에 북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1479 년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가 로마에 요셉 신심을 도입한 이후 널리 전파되었다. 1870년 교황 비오 9세 (1846~1878)는 요셉을 교회의 수호 성인으로 선포하였으 며,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1955년 공산주의자들 의 노동절에 대응해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 로 제정 · 선포하였다. (→ 요셉 성월) ※ 참고문헌  F.L. Filas, 《NCE》 7, pp. 1106~1108/ -, Joseph, ST. Devotion to, 《NCE》 7, pp. 1108~1112/ John P. Meier, A Marginal Jew : rethinking the historical Jesus V. 1, Doubleday, New York, 1991/ Stanley E. Porter, 《ABD》 3, pp. 974~9751 민영진 책임 편집, <요셉 Ⅱ>, 《성서 백 과 대사전》9, 성서교재간행사, 1981, pp. 282~284. 〔李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