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가리트 문서
文書
[영]Ugarit tex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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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리트에서 발굴된 최고신 엘의 좌상.
지금의 시리아 북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라스 샤므 라' (Ras Shamra)라는 곳에서 고대 우가리트 유적지에서 발굴된 문서. 점토판에 기록된 이 문서들은 가나안의 신 (神)과 신화와 종교 의례, 주문(呪文)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구약성서에 전해진 고대 히브리 민족의 역사와 문학 전승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가 되었다. 또한, 우가리트 문서는 기원전 2000년대 고대 이스라엘의 종 교 연구와 구약성서학의 발전에 혁신적인 기여를 하였다. 나아가 이 문서들은 벨하우젠(J. Wellhausen, 1844~ 1918)이 주장한 종교 의례의 진화적 발전 이론을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우가리트와 히브리 문화 사이에 유사한 점들은 단어뿐 아니라 종교와 문헌 전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가리트 신화에는 단엘(Danel)의 아들 아카트(Aqhat)의 영웅전, 엘(E)의 사내아이 케레트(Keret) 왕에 대한 전설, 그리고 바알(Baal) 신화 등이 있다. 우가리트 신화를 통하여 히브리어 성서에 반영된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전승을 비교 · 연구할 수 있다. 특히 신들의 칭호와 속성을 비교하여 두 문화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엘과 야훼] 히브리어 성서에서 가나안 지역의 최고신 은 "엘" 이라고 하는데, 우가리트의 최고신은 "일" (Π)이 다. "일"은 히브리어의 "엘"과 같은 단어이다. 셈어로 "일"과 "엘"은 '신' 을 뜻하며, 우가리트 문헌에 최고신 "일"은 '왕' 이며 '신들의 아버지' 로 두 강줄기가 흘러 나오는 산(山)이 그의 본향이다. 학자들은 우가리트어 "일"을 히브리어에 준하여 "엘"이라고 음역하여 표기한다. 우가리트 사람들에게 "엘"은 인간을 구원하는 평화의 신이다. 우가리트 문헌 중에 다음과 같은 "엘"의 찬양시가 있다. "신들의 자식들의 엘이여, 엘의 자식들의 모임 에. 엘의 자식들의 회중에···엘과 아세라여. 엘은 자비로 우며, 엘은 확고하며, 엘은 평화입니다. 엘이여, 서두르 십시오. 엘이여, (우리를) 구원하십시오. 차폰 산을 위 해, 우가리트를 위해." 여기서 아세라(Asherah)는 엘의 배우자인 여신이다. 열왕기는 아세라의 신당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꺾어 버리는 종교 개혁이 20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일어났음을 전해준다. 차폰은 '북쪽' 이라는 뜻이며, 차폰 산에서 신들이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엘은 늙고 수염이 백발이다. 따라서 엘은 '영원한 시 간의 엘' 이라는 칭호로도 불린다. 그는 자비로우며 백성 을 불쌍히 여긴다. 그의 처소는 장막이며 왕좌에 앉아 있다. 바알 신화에 아래와 같은 대목이 나온다. "엘, 당신 은 위대하고 지혜로우십니다. 당신의 백발 수염은 당신 을 가르칩니다." 반면, 히브리어 성서에 전해진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 름은 "야훼" (יְהוָה)이다. 아브람의 부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며 주변의 종교와 만나는 과정에서, "엘" (אֵל)은 아브람 부족들의 수호신인 야훼와 같은 성격의 신으로 아브람 부족들의 문화권에 들어온다. 한 예로, 아브람과 하갈의 아들 이스마엘의 경우를 볼 수 있다. 야훼의 천사 가 하갈에게 나타나 아들의 이름을 '엘이 듣는다' 는 뜻 인 '이스마엘' (יִשְׁמָעֵאל)이라 부르라고 말한다. 그 이유 는 하갈이 고통 가운데서 부르짖는 소리를 야훼가 들으 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창세 16장). 여기에서 엘과 야 훼가 동일화되는 현상을 보여 준다. 야훼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며 자비로운 하 느님이라고 성서에 자주 언급된다. 또한 "영원의 하느 님" (אֵל עוֹלָם, 창세 21, 33) · "지고(至高)의 하느님" (אֵל עֶלְיוֹן. 창세 14, 19) · "전능하신 하느님" (אֵל שַׁדַּי, 창 세 17, 1) 등으로 번역된 이 호칭에서 하느님은 "엘"이란 용어로 표기되어 있다. 또한 엘은 "평화의 하느님(엘)"으로 야곱 이야기에 전해진다. 야곱이 '엘의 집' 이라는 뜻인 베델(בֵּית־אֵל)에서 이렇게 서원한다. "하느님이 나 와 함께 계시고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켜 주시고 나에게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내 아버지의 집으 로 평화롭게 돌아가게 해주시면 야훼는 나에게 하느님이 십니다"(창세 28, 20-21). 가나안 지역의 최고신 "엘"이 히브리 민족의 신명(神 名)으로 쓰이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예는 '이스라엘' (יִשְׂרָאֵל)이라는 인명과 국가명이다(창세 32, 24-30). "네 이름을 야곱이라고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이제는 이스라엘이다. 네가 하느님과 사람과도 겨루었고, 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은 '엘이 (누구와) 힘으로 겨룬다' 는 뜻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우가리트 문헌에 나오는 가나안 지역의 지고신 "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동화되었고, '엘은 야후이다' 는 뜻인 '엘야후'라는 이스라엘의 사람 이름에서 역사적 전환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야후(יָהוּ)는 야훼의 축약형이며, 엘야후를 '나의 엘은 야후이다' 라는 의미의 '엘리야후' 라고도 읽 는다. 예루살렘 성전이 건축된 이후 기원전 9세기 이스 라엘 사회에 엘은 고유의 신명을 잃고 '하느님' 이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가나안의 최고신 엘은 이스라엘 문화에서 야훼에게 동화된 것이다. [폭풍의 신 바알과 야훼] 우가리트 신화에 의하면 '신들의 아버지' 엘은 바알에게 자리를 빼앗긴다. 히브리어 성서에서 바알은 야훼를 따르던 이스라엘인들과 심각한 갈등을 겪는 신으로 등장한다. 가나안의 지고신 엘은 야 훼에게 동화되고, 점차 고유 명사에서 보통 명사로 전환 되어 하느님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주 (主), 주인, 남편"이란 뜻인 바알은 일부 이스라엘 사람 들 사이에 숭배의 대상이 되었으나, 다수는 바알을 거부 하였다. 예를 들어 바알이 야훼의 동격임을 알려 주는 '바알은 야(יָהּ)이다' (여기서의 '야' 는 야훼의 축약형)라는 뜻의 이름인 '브알리야' (בַּעַלְיָה)는 다윗을 도와준 장수 였다(1역대 12, 6). 한편 왕국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 장에는 브알리야를 뒤집어 표기한 형태인 요요는 바알이 다' 라는 의미의 '요바알' 이 있다. 이때 '요' (יוֹ)는 야훼 의 축약형이다. 그 외에 바알이 첨부된 이스라엘의 인명은 드물다. 기원전 9~6세기 동안 바알은 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 로부터 배척되는 과정을 겪었으며, 끝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일찍부터 일어났다고 판관기는 전한다. "이스라엘인들이 야훼의 눈 앞에서 악을 행하였다. 그들은 바알을 섬기었다" (2, 11). 그 구체적인 예로 기드온의 이야기에서 읽을 수 있다(판관 6장). 기드 온은 '바알이 다툰다' 는 뜻인 "예룹바알" (יְרֻבַּעַל)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 히브리어 동사 미완료형 '예룹' 은 '언쟁을 하다, 법정에 고소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야훼를 섬기는 자들이 바알을 섬기는 자들과 언쟁을 심 하게 했다는 뜻이다. 바알주의자들과 야훼주의자들 사이에 종교적 분쟁이 격심하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종교 분쟁 역사에서 야훼주의자들이 바알 숭배자들의 제단을 부수고 신당을 허무는 극렬한 투쟁이 가장 잦았다. 이스라엘의 민족 사관도 바알 종교를 타파 하는 정신에 입각하여 유일신관을 주장하는 히브리 민족 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야훼는 바알과 동일화될 수 없었다. 우가리트 문헌에 의하면 바알은 폭풍을 일으키며 전투 에 돌진하여 승리하는 전쟁신이며, 엘을 뒤로 밀어내고 엘의 자리에 올라 신들 중에 왕이 된다. "바알은 그(엘) 의 자리를 차지했다. 산(山)은 그의 왕좌였다. 하다드(천 둥신)는 [산에 쉬었다] 그의 산중에 폭풍처럼. 바알은 일곱의 번개와 여덟의 굉음을 보냈다. '번개 나무' 가 [날아 갔다]." 가나안의 지고신이며 자비와 긍휼의 신 엘은 야훼 신앙과 융화되었는데, 가나안 땅의 폭풍신이며 전쟁신으로서 최고신이 된 바알은 이스라엘 신앙에 동화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알과 야훼 모두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바알은 가나안 땅의 대표적인 폭풍의 신으로 건기가 지나 우기에 구름과 비를 동반하는 풍요의 신이다. 그의 별명은 '구름을 타고 달리는 용사' 이며 천둥과 번개를 만들어 내고 폭풍우를 일으켜 적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전쟁신이다. 그래서 우가리트 왕국의 발굴 터에서 발견된 석비에 바알은 오른손에 번개 지팡이 창을 쥐고 왼손에 방망이를 들고 내려치는 모습이 나온다. 히브리어 성서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쓰여진 작품 중 의 하나로 일컬어진 '드보라의 노래' (판관 5장)에서 폭풍 을 일으키는 야훼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이 노래는 이스라엘의 적들을 물리친 야훼의 승리를 찬양하는 전승가이다. 여기에 나타난 야훼의 모습은 폭풍을 일으키며 전 투에 돌진하는 전형적인 폭풍신이다. "야훼여, 당신이 세이르에서 나올 때 에돔의 벌판에서 행군하였습니다. 땅은 흔들렸고 하늘은 물을 내립니다. 먹구름이 물을 내립니다. 산들은 야훼 앞에서 진동합니다"(판관 5, 4-5). 야훼나 바알 모두 폭풍신이며 전쟁신이다. 이처럼 같 은 성격의 두 신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배척하는 상황이 판관 시기에서 왕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여러 책에 전해진다. 가나안 사람들에게 바알은 산천 초목을 떨게 하는 전쟁 용사이며, 이스라엘인들에게 야훼 는 폭풍우를 일으키며 전쟁터에 돌진하여 이스라엘을 적에게서 구하는 용사로서의 구원신이었다. 바알은 폭풍을 일으키며 적을 물리쳐 왕권을 획득하는 전사이다. 그래서 우가리트 문서의 바알 찬양시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 록되어 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겠습니다, 왕자 바알이여. 내가 다시 말하겠습니다, 구름 타고 달리는 분이여. 보십시오, 당신의 적을, 바알이여. 보십시오, 당신은 당신의 적을 죽일 것입니다. 보십시오, 당신은 당신의 원수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영원한 왕권을 차지할 것이며 당신은 영원히 지배할 것입니다." '구름 타고 달리는' 바알처럼 야훼도 구름을 타고 달리는 하느님이다. "연기가 불려 가듯이 당 신은 (적들을) 불어내실 것입니다. 초가불 앞에 녹듯이 악인들은 하느님 앞에서 멸망할 것입니다. ···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라. 그 이름에 찬미 노래를 불러라. 구름타고 달리시는 분께, 길을 닦아 드려라"(시편 68, 3. 5). 시편 29편에 나오는 야훼의 목소리와 바알의 천둥 치는 소리를 비교하여도 바알과 야훼 사이에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바알의 찬양시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나온다. "바알은 구름에 틈새를 내었다. 바알은 그의 거룩한 목소리를 울렸다. 바알은 그의 입으로 천등 쳤다. 땅의 높은 언덕은 흔들렸다." 반 면, 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야훼의 목소리 는 물위에, 영광의 엘(하느님)은 천등 치신다. 야훼는 큰 물 위에. 야훼의 목소리는 힘으로, 야훼의 목소리는 위엄 으로. 야훼의 목소리는 향백나무를 부러뜨린다. 야훼는 레바논의 향백나무를 부러뜨린다 . 야훼의 목소리는 불 길을 쪼개며 야훼의 목소리는 광야를 흔든다." 폭풍의 신 바알이 천둥과 번개를 치며 비를 내리는 현상을 야훼의 목소리로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바다를 무찌르는 바알과 야훼] 우가리트의 바알 신화에 의하면 바알은 신들의 숙적 바다를 무찌르고 영원한 왕권을 획득한다. 바알 신화의 시작에 신들의 숙적, 바다 를 뜻하는 암(Yamm)은 바알을 자신에게 내놓으라고 신들의 모임에서 말한다. 암(바다)의 강요에 신들은 두려워 하며, 신들의 아버지 엘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그 러나 바알의 야망은 얌을 물리치고 신들의 모임에서 최 고신이 되는 것이었다. 바알은 신들의 적인 얌을 물리칠 힘이 있었다. 얌은 신들의 모임에 전갈자를 보내 바알을 자신에게 보낼 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바알은 즉각 거부하고 그와 싸울 것을 다짐한다. 그때 바알을 도와 주는 현자 코타르-와-하시스는 번개 방망이와 지팡이 창을 만들어 이름을 붙여 주고 바알에게 넘겨준다. "그러자 방망이는 바알의 손에서 날뛰었다. 그의 손가락에서 독수리처럼. 그것은 왕자 얌의 두개골을 때렸다. 판관 나하르의 두 눈 사이를. 얌은 주저앉았다. 그는 땅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사지는 흔들렸고 그의 모습은 무 너졌다. 바알은 얌을 붙잡아 토막을 내었다. 판관 나하르 를 끝내 버렸다. 아쉬타르트는 얌의 이름을 힐난했다. '보아라, 승리자 바알을. 보아라, 구름을 달리는 자를. 왕자 얌은 우리의 포로가 되었다. 판관 나하르는 우리의 포로가 되었다. " 여기서 아쉬타르트(Ashtart)는 여신으로, 구약성서에서 는 아스다롯(Astaroth)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스라엘 사 람들은 야훼를 버리고 바알과 아쉬타르트를 섬겼다고 전 한다(판관 2, 15 ; 1사무 12, 10). 그런데 히브리어 성서에서 야훼가 나하르와 얌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있다. "야 훼께서 서 있으니 땅은 흔들리며 그분이 쳐다보시니 열 방은 떨고 있다. 태산이 폭발하고 태고의 언덕이 주저앉 는다.···나하르(강)에게 화나셨습니까? 야훼여. 당신의 분노는 나하르에게 나신 것입니까? 당신의 진노는 얌(바 다)에게 나신 것입니까? 당신은 당신의 말을 타고 달려 옵니다. 당신의 구원의 병거를. 당신은 당신의 활을 날립 니다. 격추자의 일곱 지팡이를(쎌라) 당신은 나하르를 땅에 고꾸라지게 합니다. 당신을 보고 산들은 흔들거리 고 거센 물이 흐릅니다. 깊은 물(바닷물)은 소리를 지르 며 야후(야훼)는 손을 높이 치켜듭니다"(하바 3, 6-10). 이 러한 하바꾹서 3장의 내용은 바알 신화의 여러 부분과 매우 흡사하다. 단어의 사용도 그렇지만, 특히 얌(바다) 과 나하르(강)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은 같은 문화권에 서 이해될 수 있다. [의미와 평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모습에는 엘 과 바알의 성격이 모두 나온다. 야훼는 아브람의 이야기 에서 보여지듯이 기본적으로 자비롭고 남을 불쌍히 여기 는 '신들의 아버지' 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지만, 전쟁의 용사로 적을 무찌르는 바알의 전투적 성격을 또한 지니고 있다. 출애급과 가나안 정복 사건에 야훼는 바다와 바알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구원의 주(主)로 등장한 다. 그리고 가나안의 전쟁신 바알과 싸워 승리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의 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일부는 바알을 좇아갔었지만 끝내 야훼를 예배하게 되었다는 이해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야훼 앞에서 바알 등 이방신들을 숭배하여 죄지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벌을 받고 그들은 회개하였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종교 전통의 전승이다. 이스라엘을 포함하여 가나안 지역의 문화적 배경으로 바알과 야훼의 신화를 이해하면, 바알이 장막에 거주하 는 엘을 뒤로 앉게 하고 신들의 왕이 되는 것은 도시 국가를 건설하고 신전을 건축하여 도시 수호신이 그 안에 거주하는 양상을 말한다. 야훼가 엘과 바알의 칭호와 성 격을 모두 가지게 되는 근거는 천막에 살았던 부족 생활 양식에서 도시 국가 체제의 왕국 사회로 전환되는 문화 의 변혁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가 두 역사적 경로를 모두 주도하며 주변 종교의 신들과 동화되고 분쟁을 일으키는 면모를 보여 주는 것을 우가리트 문서와 비교 연구에서 알 수 있다. 우가리트 문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종교와 문화는 자체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하느님 개념이 엘과 바알에 대한 가나안 사람들의 사고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가나안의 종교적인 제도들 중에서 몇 가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가을의 신년 축제도 그렇게 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것이 후에 초 막절이 된 것 같다. 히브리어 문학과 우가리트 문서의 비교는 구약성서의 많은 구절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소라 원본에 기록된 내용에서 훼손되었거나 오해가 있는 단어들은 우가리트 문서들의 도움으로 회복될 수 있었다. 그리고 우가리트어에서 사용된 문법이 히브리어에서 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결국 많은 난해 한 구절들을 새롭게 번역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구 약성서에 수록된 시의 구조는 우가리트 문서의 서사시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 그렇지만 성서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우가리트 문서를 사용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이다. (→ 우가리트) ※ 참고문헌 W.G.E. Watson · N. Wyatt ed., Handbook of Ugaritic Studies, Leiden, Brill, 1999. [曹哲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