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友情
[라]amicitia · [영]friend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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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친구간의 정의(正義)를 실현함. 친구 사이의 정(情). [용 어] 라틴어로 "우정" 을 의미하는 '아미치시아' (amicitia)는 '아미쿠스' (amicus)라는 명사에서 유래되었는데, '아미쿠스' 는 "친구 · 왕의 심복 부하 · 충성스러운 신하 · 우호국 · 동맹국이라는 다양한 뜻을 갖고 있다. 그 파생어인 '아미치시아' 는 "우정 · 우애 · 친교 · 우의 · 우호 관계 · 수호 동맹 · 친구들"이라는 뜻을 갖는다. [성격과 조건] 한 가정을 통해 세상에 나온 인간은 성 장하면서 가족 이외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또한 같은 또래의 동무들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정이 시작되지만 더 깊은 우정은 청소년기에 나타난다. 우정이 생기는 데에는 특별한 힘이 작용한다. 친구간에 우정이 성립되 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성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공통점이 발견되어야 한다. 이로써 동일한 감정을 갖고 있지만 표현을 다르게 하는 자들이 서로 좋은 우정을 지속하게 된다. 의견이 일치하고 생각이 같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우정은 순조로이 진행된다. 이러한 우정으로써 친구 사이에는 상대방을 존경하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보는 눈이 형성된다. 우정의 필수적인 조건은 사랑받고 도움받아야 할 친구들에 대한 겸손한 존경심이다. 우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고유한 가치와 존엄성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정 관계를 올바르게 발전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친구간의 긴밀한 우정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만남 과 접촉, 시간 등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교제를 통하여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격적인 접촉을 통한 경험에서 진정한 우정이 꽃피게 된다. 우정 안에는 존경과 이해가 크게 자리잡는다. 우정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정직하게 드러나지만, 상대방의 결점을 수용하면서 장점을 존경하게 된다. 곧 인간으로서 평등 하다는 의식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을 토대로 우정 이 형성되는 것이다. 친구 사이의 교제를 통해서 서로가 참된 친구임을 자각하게 되면 평생을 두고 애정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우정 관계가 성립된다. 우정에는 사랑의 본질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이리하여 우정 안 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자신의 손해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상대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우정의 고귀함과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이익과 편의 · 욕심 · 만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세는 거짓 우정으로 치닫게 된다. 그럼에도 참된 우정은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상호적이어야 한다. 우정은 사랑함으로써 사랑을 받고, 줌으로써 다시 받는 완성된 모습의 사랑이다. [전망 및 의의] 현대 사회 안에는 바람직한 우정 관계 의 결핍으로 인간 소외 의식과 고독감이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진학 · 취직 등의 경쟁으로 깊은 우정을 교환하며 원만한 교제를 하기 힘든 환경과 분위기 가 조성되고 있다. 출세, 불순한 목적 달성, 물질적 이익 과 명예 등을 위해서만 교제하려 할 때 참된 우정은 자리 잡을 수 없다. 건전한 우정의 부재(不在)는 폐쇄적 인간을 양산하고 불신이 만연된 사회를 만들게 된다. 소아기, 청소년기에 건실한 우정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구현하는 길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모든 인간이 한 형제 로 힘을 모아 행복이 가득한 인류 공동체를 만든다는 연대 의식을 갖고, 봉사와 희생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우정의 올바른 의미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정은 정결의 덕을 연마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정결의 덕은 인간을 친구로 선택하고, 자신을 전적으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내어 주며, 인간을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 하도록 인도한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따르며 본받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이웃과 나누는 우정을 통해 정결은 본래 모습을 드러낸다. 동성(同性)이나 이성(異性) 사이에서 성장하고 발전된 우정은 자신과 이웃, 나아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에 큰 선익을 제공한다. 이렇게 우정은 영적인 친교로 확산되고 발전한다. ※ 참고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3 · 4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 회, 1996, 2346-2347항/<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한 교령> 5항/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4 · 17항/ A. 마다이스 · 노리야키, 박영도 역, 《성과 사랑의 조화》, 서광사, 1985, pp. 71~75/ E. Gentili, S.J. Amore e amicizia, Dizionario Enciclopedico di Teologia Morale, ed. Paoline, Roma, 1981, pp. 30~371 K.H. Peschke, Christian Ethics Ⅱ(김창훈 역, 《그리스도교 윤리학》 II , 분도출판사, 1992), pp. 242~255. [李容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