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

[산]Upanish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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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힌두교 경전인 베다(Veda)를 운문과 산문 으로 설명한 철학적 문헌. 인도의 고전. [정 의] '우파니샤드' 라는 말은 곁에(upa) 가까이(ni) 앉는다(sad)는 뜻이며, '자격을 갖춘 제자가 스승과 일대 일로 앉아 전수받는 비밀스러운 지혜' 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것은 상키야(sāṃkhya) · 요가(yoga) · 니야야 (niyāya) · 바이세시카(vaiśeṣika) · 미만사(mīmāṃsā) · 베 단타(vedānta) 등 베다 계열의 육파 철학(六派哲學)과 다 양한 유신론적(有神論的) 힌두교 분파, 그리고 비(非)베 다 계열의 불교 · 자이나교 · 유물론(唯物論) 철학 '차르 바카' (cārvāka)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철학 · 종교 · 사상 을 길러 낸 정신적 기반으로써 인도 사상의 젖줄이라고 불린다. 또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끝 혹은 정수(精髓, anta)라는 의미에서 '베단타' (Vedānta)로 불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베다는 브라흐마나(Brāhmana)로, 브라흐마나는 아라니야카(Āraṇyaka)로,로, 그리고 이는 우파니샤드로 철학적 사유의 전통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Rg) 베다, 사마(Sāma) 베다, 야주르(Yajur) 베다, 아타르바 (Atharva) 베다 등 4종의 베다는 각 베다를 기반으로 한 수십 가지의 브라흐마나 문헌으로, 각각의 브라흐마나는 또 그를 기반으로 한 수십 개의 아라니야카 문헌으로, 그리고 각각의 아라니야카는 또 수십 가지의 우파니샤드 문헌으로 그 뿌리를 뻗었으며, 그 결과 수많은 우파니샤드가 생겨났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우파니샤드는 200 여 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이 중 베다의 정수로 주 요한 우파니샤드는 11가지 혹은 18가지로 압축된다. 11 가지라고 할 때는 이샤 · 케나 · 카타 · 프라샤나 · 문다 카 · 만두키야 · 타이티리야 · 아이타레야 · 찬도기야 · 브 리하다란야카 · 슈베타슈바타라를 말하는 것이고, 18가 지라고 할 때는 여기에 파잉갈라 · 자발라 · 수발라 · 마 이트리 · 카이알리야 · 와즈라수치 · 마하나라야나를 추 가한 것이다. 모든 우파니샤드는 어떤 한 사람의 저작이 아니고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형성되어 오늘날 전해지는 것이다. 이 18가지의 우파니샤드가 형성 된 시기는 약 기원전 800~300년 사이이다. 우파니샤드 에는 베다나 브라흐마나, 아라니야카의 일부가 그대로 실려 있는 부분들도 있어서 우파니샤드의 형성 시기는 현존하는 형태로 정착된 시기를 의미한다. 가장 먼저 형 성되었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브리하다란야카 · 찬도기 야 · 타이티리야 · 아이타레야 · 카우쉬타키 · 케나로 등 으로 주로 산문체로 되어 있는데, 늦어도 석가모니가 등 장한 기원전 6세기 이전의 것이며 우파니샤드 사상의 핵심적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후로 카타 · 이샤 · 슈베타 슈바타라 · 문다카 · 마하나라야나(운문체)가 형성되었고, 가장 나중에 형성된 것들은 프라샤나 · 마이트리 · 만두 키야(운문체)이다. [내 용] 우파니샤드가 다루는 가장 중심적인 문제는 자아 사상(自我思想)이다. 서양 철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은 대개 존재론적 형이상학의 범주에서 논의될 수 있는 부분인데, 한마디로 인간 존재의 진정한 실체인 아 트만(Ātman, 我)과 우주적 범주의 실체인 브라흐만 (Brahman, 梵)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이다. '브라흐만' 으로 표현된 존재는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성에도 속하지 않는 근원적이고 동인적(動因的) 인, 그러나 어떤 형태나 활동이 없는 상시적(常時的)적 존재이다. 그러한 형이상학적 존재를 어떤 이름으로 규정 지을 수 없어 '넓게 퍼져 어디든지 존재하는 것' 이라고 불렀던 데서 '브라흐만' 이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아트만' 은 '자기 자신' 이라는 뜻인데, 야스카(Yāska, 7 세기)라는 어원학자에 따르면 어근 'at' (항상 일정하게 움 직이다)와 'āp' (퍼지다, 취하다)에서 나왔다. 브라흐만은 우주에 편재하는 생명의 원천이므로 결국 모든 존재는 하나이며, 이 하나의 범주를 넘는 것은 없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우파니샤드는 이것을 베다에서 사용된 그 유일 한 것' 혹은 그 하나 (tadekam)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갖는 것이다. 이것이 생명체의 육신을 채우고 있을 때는 '아 트만' 혹은 '지바 아트만' (jiva ātman, 생명체의 자아)으로 부르며, 인간으로 하여금 감각 기관을 통해 지각하고 경험하며 알게 하는 것이므로 때때로 생명의 근원 · 기 (氣) · 숨 · 의식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우파 니샤드는 우주적 의식 또는 근원을 브라흐만이라고 하 고, 개체적 의식 또는 근원을 아트만이라고 한 것이다. 우파니샤드는 범아일여 사상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의미, 목적 등 인간의 모든 문제를 해명하려고 한다. neti neti' (아니다, 아니다 :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와 같은 부정어를 사용하는 표현은 남은 여백으로 달을 드러내는 수묵화처럼 불립문자적(不立文字的)인 브라흐만과 아트 만의 개념을 인식시키기 위한 우회적 방법이다. 때로는 긍정적 표현을 동원하기도 해서 '네가 바로 그이다' · '나는 브라흐만이다' · '이 모든 것이 브라흐만이다' (찬 도기야 우파니샤드, 6. 8-16)라는 범아일여의 깨달음을 드러내는 선언문을 내놓기도 한다. 이와 같은 존재에 대한 인식은 존재의 미래 전망에도 적용되어 삶의 진정한 목적과 연결된다. 유일한 존재인 브라흐만에서 갈려 나온 아트만은 여러 생을 통해서 세상을 살다가 결국 다시 브라흐만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하는 것이 진정한 선(善)이요, 인간 삶의 목표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파니샤드에 의하면 인간의 삶의 목적, 윤회 (輪廻)의 목적은 지극한 선의 경지인 브라흐만의 의식 상태, 주객(主客)의 구분이 없는 일체 자유의 유일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업(業, karma) 및 윤회의 개념과 사상도 우파니샤드에 와서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업 및 윤회 사상이란 범 아일여의 깨달음이 있기까지 무지(無智, avidhya)의 상태 에서 쌓이는 모든 업의 결과로 인간은 계속 재생(再生, punarjanma)하는 윤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이란 일 차적으로 '행위'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본디 욕구(kāma)를 가지는 존재이므로, 인간의 행위는 필연적으로 작든 크든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그것의 결과 를 만들어 낸다. 이때 부정적 동인(動因)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는 악업(惡業)이며, 긍정적 동인으로 인한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는 선업(善業)이다. 이와 같은 악업과 선업은 죽음 뒤에 이어지는 생명 체의 새로운 생(生)의 형태를 결정짓는 요인이다. 그런데 악업이든 선업이든 집착의 결과로써 그 업보를 짊어 지게 되는데, 이것을 피하려면 집착을 버려 짊어질 업보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업보를 자초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무지, 존재 목적에 대한 무지이다. 아트만 즉 자기 존재의 진면목을 가리는 장막이 바로 무지로, 이 무지를 깨면 맑게 빛나는 자기 본성(Aman)과 만나고 그 순간 장막이 걷혀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업과 윤회 사상은 존재론적 자유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며, 삶과 죽음에 관한 하나의 인식론이기도 하다. 명상〔禪, dyāna]과 요가(yoga)는 자기 존재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한 실제적인 수행 방법이다. 우파니샤드는 육 신을 마차에 비유하여 성공적으로 목적지(존재에 대한 깨 달음)까지 몰아가라고 하고, 업을 만드는 주체, 그것의 결과를 향유하는 주체가 인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을 행위의 무대로 인식하고 업보의 결과로써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고 계속해서 갖가지 고통을 겪게 하는 '변하 는 곳 혹은 '방황하는 곳 (jagat, 이샤 우파니샤드 1)이라 부른다. 즉 세상은 영원하거나 안정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언젠가는 사라질 이 헛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가? 그것은 비록 이 세상이 절대 자유, 즉 해탈의 경지에 비취 보면 영원하지도 일정하지도 않은 불안정한 곳이지만, 바로 이곳을 통해 인간의 영원 한 자유의 자리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태어나서 의무에 충실하며 살지 않고 삶을 포기함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려고만 하는 것은, 길고 험한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지 않고, 그저 '이미 건너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 고만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윤회의 과정은 찬도기야 우파니샤드에서는 구체적으로 신도(神道 devayāna)와 조도(祖道, pittyana)라는 두 가지 길로 언급되어 있다. 지혜로우며 고행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사람은 죽은 후 점점 밝은 세계로 가서 신(神)의 길, 즉 자유의 영역에 도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두운 세계를 통해 다시 세상으로 되돌아오는 자손을 남겨야 하는 길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존재의 근원인 아트만은 육신이 없어진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체는 진정한 자기 자리를 인식할 때까지, , 여러 모양의 육신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우파니샤드의 해탈(moksa, nirvāna) 은 죽어서 선업의 대가로 얻는 천국이 아니다. 이것은 자기 존재의 진정한 면목을 깨달음으로써 갖게 되는 지극한 자유이다. 우파니샤드는 이 지극한 자유를 아트만의 자리, 브라흐만의 세계라고 표현한다. [의 의] 베다로부터 시작된 존재론적 문제에 대한 사고는 극단적 신비주의와 극단적 무신론을 양쪽 극으로 하여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더구나 베다의 제사 의식은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제사 제일주의로 변질되고, 갖가지 형태의 종교들이 난무하였다. 우파니샤드는 이 같은 혼 란과 난립 속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으로, 여기에는 그 흔적으로 상키야나 요가 철학 등 다양한 철학적 사유 가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우파니샤드는 이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형성된 자아 사상의 집대성이다. 이것은 인간의 존재와 자유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며, 동양 철학의 정신 세계를 드러내는 고전이다. 인도 내에서는 베다 계열의 육파 철학과 유신론적 힌두교, 비 베다 계열의 불교와 자이나, 차르바카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으며, 인도 밖으로는 힌두교와 불교를 통하여 그 핵 심 사상이 세상에 알려짐으로써 동 서양의 종교인과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우파니샤드적 사유에 영향을 받은 불교사상은 인도 대륙을 넘어 남아시아뿐 아니라 동남 아시아,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퍼져 세계 적인 종교가 되었다. 이로써 존재의 문제 · 업과 윤회 · 절대 자유로서의 해탈 등의 문제를 공공연하게 거론하였으며, 이것이 동양의 종교와 사상을 풍부하게 하는 데 영 향을 주었다. 따라서 우파니샤드는 인도 사상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뿐 아니라 모든 종교나 철학이 추구하는 존재론적 성찰에 대한 풍부한 영감을 준다. 그러나 그러한 사상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우파니샤드 사상은 이 세상을 실체로 보기보다는 과정으로 보았기 때문에 인도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거나 온갖 모순으로 가득 찬 저 급한 종교들을 개혁하는 대중적인 운동으로 이어지지 못 했다. 쇼펜하우어(A. Schopenhauer, 1788~1860)가 "얼마 안 가서 온 세계 사람들의 믿음이 될 것"이라고 했던 우파니샤드 사상은 운명론 · 관념론으로서의 한계를 지닌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 범아일여 ; 불교 ; 업 ; 윤회 ; 힌두교) ※ 참고문헌  이재숙 역, 《우파니샤드》 I Ⅱ, 한길사, 1996/ 라다 크리슈난,《인도철학사) I, 한길사, 1996. [李在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