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장 (1732~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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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1793년에 순교한 충청도 지역 최초의 순교자. 세례명은 베드로. 홍주(洪州) '옥전리' 의 부유한 양민(良民)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시장' 은 그의 관명이다. 원시장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으며, 다만 성격이 사납고 야성적이어서 호랑이라는 별명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1788년 혹은 1789년 무렵에 사촌 형인 원시보 (야고보)와 함께 천주교에 입교하였고,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 신자이면서도 진리를 좀더 올바르게 깨우치고 실천하려는 마음에서 1년 이상 가족을 떠나 생활하였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온 원시장은 자신이 깨우친 교리를 친척과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가난한 이들에게 자기의 재산을 나누어 주는 등 교리의 실천에도 열심 이었다. 그 결과 30가구 이상의 비신자들이 새로 입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1791년 신해박해(辛亥迫害)가 일어나자, 집안 전체가 천주교 신자임을 알고 있던 홍주 목사는 포졸들에게 사촌 원시보의 체포를 명령하였다. 그러나 원시보는 이미 친구들의 권유로 피신하였기 때문에 포졸들은 원시장을 대신 체포해 갔다. 홍주 관아로 끌려간 원시장은 혹독한 고문과 형벌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증거 하였으며, 얼마 후옥으로 찾아온 신자에게 세례를 받았 다. 이후 감사(監司)로부터 원시장을 때려죽이라는 명을 받은 목사는 끊임없이 고문을 가해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를 배교시키지는 못하였다. 마침내 매질로 죽이는 것을 단념한 목사는 원시장을 결박한 뒤 물을 부은 다음 추운 밤중에 얼려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밤이 되자 그가 덮어쓴 물은 얼음으로 변하여 온몸이 얼음투성이가 되었지만, 그 순간에도 원시장은 오직 예수 그리스 도의 수난만을 생각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결국 1793년 1월 28일 61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 참고문헌 《달레 교회사》 上/ Mgr. Daveluy, 《한국 주요 순교자 약전》(Notices des Principaux martyrs de Corée). 〔方相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