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이스카리옷 Judas Iscariot(?~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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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배신하고 팔아 넘기는 유다.

예수를 배신하고 팔아 넘기는 유다.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 예수를 배신한 인물. [이 름] 예수를 배신한 유다의 온전한 이름은 "유다 이스카리옷"(Ἰούδας Ἰσκαριώθ)이다. '유다' 라는 이름은 평범한 유대인 남성의 이름이다. 그런데 '이스카리옷' 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이는 "남자" 란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이쉬' (אִישׁ)와 남부 유다 지방 '카리옷'의 합성어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카리옷 출신 유다'라는 뜻이 된다. 실제로 요한 복음 12장 4절에는 "유다 스 호 이스카리오테스" ('Ἰούδας ὁ Ἰσκαριώτης)로 되어 있는데, 이 역시 '카리옷 출신 유다' 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반면, '시카리오스' (σικαρίτης)가 "자객"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에, 유다는 자객, 즉 무력 봉기를 통 해 로마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젤롯당원으로 볼 수도 있다(사도 21, 38 참조). 그 외에도 사마리아 출신 유다, 예리고 출신 유다, 가죽 가방의 유다, 위선자 유다 등의 뜻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리옷 사람 유다라는 번역이 가장 많이 쓰인다. 요한 복음에 보면 유다가 "시몬의 아들"이라고 한다(6, 71 : 13, 26). [유다의 배신] 유다의 배신은 복음서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제들 중 하나이다. 그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지만, 스승을 배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만든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복음서에 나오는 그의 행적 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대사제와 율법학자 등 제도권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라는 존재에 위기 의식을 느껴 그를 제거할 기회를 노린다(마르 14, 1-2). 그때 유 다가 스스로 대사제들을 찾아와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말하자, 그들은 대가를 약속한다(마르 14, 10-11). 예수는 최후 만찬에서 배신자가 있으리라는 암시를 했고(14, 17-21), 게쎄마니에서 기도를 한 뒤에 유다가 종교 지도자들이 보낸 무장 노예들과 찾아온다. 유다가 예수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암호로 예수에게 입을 맞추자 무장 노예들이 예수를 체포한다(마르 14, 43-50). 이러한 기본 줄거리에 마태오 복음은 유다가 대가로 은전 서른 닢을 받았으며(마태 26, 14-15), 최후 만찬 자 리에서 유다가 공식적으로 배반자임이 밝혀진다는 점이 추가된다. "그러자 그분을 넘겨주기로 한 유다가 대답하 여 '저는 아니겠지요, 랍비?' 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그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26, 25). 그리고 예수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보고 유다는 가책을 느껴 목매달아 자살했고, 대사제들은 "의논한 끝에 그것으로 나그네들의 묘지를 쓰려고 옹기장이의 밭을 샀다" (27, 7).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의 밭' 으로 불린다고 한다(27, 3-10). 루가 복음에서는 유다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하며(22, 3), 게쎄마니에서 체포될 때, 예 수는 유다에게 "유다, 입을 맞추어 인자를 넘겨주려는 가?"라고 물어 보았다고 한다(22, 48). 또한 사도 행전에 는 유다가 주님을 판 돈으로 밭을 샀다가 거꾸로 떨어져서 배가 터지고 그 내장이 온통 쏟아져 나와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밭은 '하겔다하마' (피의 밭)로 불린다 (1, 18-19). 요한 복음에서 유다는 예수 일행의 회계를 맡아보면서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인물로 묘사되고(12, 1-8), 최 후 만찬 자리에서 사탄이 그에게 들어가는 과정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13, 21-30 ; 13, 2 참조). 그리고 예수는 "여러분 가운데 하나는 악마입니다"라는 말씀(6, 70-71) 과 "멸망의 아들"이라는 말씀을 한다(17, 12). 유다는 비록 열두 제자 중의 하나였지만 예수를 배반했기에 제자들 명단에서 가장 마지막에 언급되었다(마르 3, 13-19 : 마태 10, 1-4 ; 루가 6, 12-16). 그래서 '배반자'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마르 13, 19 : 요한 12, 4). [유다의 배신 이유] 신약성서에 나오는 이름들 중에 '유다 이스카리옷' 처럼 수치스러운 이름은 없으며, 그의 배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유다 는 마리아 · 마르타 · 라자로의 형제였다. 열두 제자들 중 에 유일한 남부 출신이다, 카리옷의 위치는 불분명하다, 유다가 최후 만찬에서 과연 빵과 술을 먹었는지, 자살과 배가 터져 죽은 것 중에 무엇이 사실인지 등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특히 '왜 유다가 예수를 배신했을까? 라는 질 문이 가장 집요한데, 하늘 같은 스승을 팔아 넘긴다는 사 실이 너무나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에 은전 삼십 닢의 가치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더욱 큰 의문이 생긴다. 유다는 예수에게 걸었던 기대가 좌절되자 그 실망감으로 일을 저질렀을까? 예수가 죄인, 세리, 창녀 등 하층민 들과 어울리는 데 분노했을까? 예수가 거짓 메시아이기에 제거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자신의 배신으로 예수가 모종의 결단, 즉 무장 봉기를 일으키도 록 유도하려고 한 것일까? 추측은 무성하지만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해석을 꼽아 보면, 독일의 신학자 바르트(K. Barth, 1886~1968)는 유다를 '반 구원적인 인물의 표상' 으로 보았다(K. Barth, KD Ⅱ/ 2, Zolliken · Zürich, 1981,p. 508). 유다에 대해서는 많은 전설과 중세 문학에도 등장한다. 단테(A. Dante, 1265~1321)의 《신곡》에서 지옥 편에 등 장하는 유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와 함께 지옥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 반면, 이슬람의 논쟁 문학에서는 유다가 배 반자로 등장하지 않고, 십자가에 달리지 않은 예수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14세기 천지학자(天地學者) 디마슈키(Ad-Dimashqi)는 유다가 예수로 변장하고서 예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고 주장하였다. 유 다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으로 대표적인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면, 하나는 그리스 작가 카잔차키스(N. Kazantzakis, 1885~1957)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라는 소설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 (Jesus Christ Super Star)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그중 에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미국 영화계의 거장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1988년 영화화하여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 참고문헌  정양모 역,《마르코 복음서》, 200주년 기념 성서, 분 도출판사, 1980/ 《한국 기독교 대백과 사전》 12권, 기독교문사, 1980, pp. 508~509/ J. Gnilka, Das Evangelium nach Markus I EKK, Neukirchen, 1979/ W. Klassen, 《ABD》 3, pp. 1091~1096/ K. Lüthi, 《TRE》 17, pp. 296~304. [朴泰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