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편지
便紙
[그]Ἰούδα · [라]Epistola catholica B.Iudae apostoli · [영]The letter of J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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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신약성서의 서간 중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으며, 유다 사도가 쓴 것으로 여겨 온 서간. '가톨릭 서간' 중 하나이며, 총 25절의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집필 동기]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우리가 함께 받은 구원에 관해 성심를 다해 여러분에게 쓰려고 하던 참에, 성도들에게 오직 한 번 맡겨진 믿음을 위하여 싸우라고 권면하는 글을 써야 되겠다고 느꼈습니다"(3절)라는 내 용에 의하면, 이 편지를 집필하게 된 저자의 근본 의도가 구원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전하려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 스며들어 그릇 된 교의를 설교하고 가르치던 거짓 스승들 때문이다. 저 자는 사도들로부터 전해 받은 신앙의 유산을 이런 영향 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거짓 스승들은 "우리의 유일하신 지배자요 주님이 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4절)이라고 규정하 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를 기술하지는 않는다. 아마 도 비윤리적인 성격과 교의적인 오류가 섞인 혼합주의 경향의 이단설인 그노시스주의(Gnosticismus, 靈知主義)가 대두된 것 같다. 이 경향은 영적인 측면에만 중요성을 부여하며, 하느님에게서 창조된 세상과 육신은 무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왜냐하면 육적인 것은 성(性)에 대 한 윤리적인 방임으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다. 이들은 사도 바오로가 언급한 그리스도교적 자유(갈 라 3, 19 ; 로마 7장)를 잘못 해석한 거짓 스승이다. 이들 은 삶 속에서 윤리적 가치를 무시하고, 그들을 온전히 구 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단순히 영적인 지배로 믿어,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결국 부인하게 하였다 (4 · 8 · 16 · 19절). "하느님 아버지께 사랑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보호받고 있는 이들에게"라는 1절의 내용에 의하면, 수신자는 일반 교회 공동체는 아닌 것 같다. 위에 언급한 관점과 1절의 내용을 종합하면, 유다서의 수신인은 아마도 헬레니즘 문화로 인해 당시 흥행하던 다원적인 혼합 종교 영향 아래 있던 유대 그리스 계통의 그리스도교 공 동체로 여겨진다. [문학 양식 및 구성 연대] 25절의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진 유다서는, 내용상 몇 가지 신앙적인 문제에 직면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굳건히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보존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문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다 서는 서간문 형식의 특징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체적인 특성상 권고 형식의 강론에 가깝다. 유다서 저자는 서간의 수신인인 공동체의 상황에 맞는 구약성서의 구절들과 유대교의 외경들을 폭 넓게 인용하 고 있다. 중요한 유대교 외경의 인용 구절들을 명시하면 다음과 같다. 즉, 4절은 《제1 에녹서》 89장 70-71절을 인용하였고, 6-7절은 《제1 에녹서》의 6-8절과 《희년서》 5장 6-10절을, 9절은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와 오리제네스의 《모세의 승천기》를, 11절은 성서 이외의 유대 전승인 《예루살렘 타르굼》에서 인용하였다. 또 13절은 《제1 에녹서》의 86장 1-6절과 88장 4절을, 14-15절은 《제1 에녹서》 1장 9절을, 16절은 《모세의 유언》 7장 9 절을 인용하였다. 유다서가 구성된 연대는 불확실하지만, 사도 시대와는 약간의 간격이(17절) 있는 약 1세기 말경이 아닌가 추측 해 볼 수 있다. "오직 한 번 맡겨진 믿음" (τη ἀπασ πασάδοθεισι τοῖς ἁγίοις πίστει)이라는 3절의 표현은 1세기 말 경, 원시 공동체의 전형적인 표현 양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유다서 4-13절이 베드로 후서 2장 1-7절(참조 : 2베드 3, 1-3)과 아주 유사한 내용을 지 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세기 초경에 구성된 《디다 케》(2, 7 : 3, 6)와 《위(僞)-바르나바의 서한》(2, 10)에, 유다서가 인용되는 것도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유다서는 2세기 말경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자주 인용되고 사용되었다. 테르툴리아누스(De cultu foeminarum 1, 3)는 유다서를 정경으로 간주하였으며, 《무라토 리 단편》도 유다서를 성서 경전 목록에 포함시키고 있 다. 알렉산드리아의 글레멘스(150?~215?)도 유다서를 인 용하면서 거기에 대한 주석을 제시하고 있다(Paedagogus 3, 8, 44 : Stromata 3, 2. 11 ; 3, 206-209) [저 자] 이 서한의 저자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야고보의 동기"(1절)인 유다라고 소개한다. 여기 서 언급된 야고보라는 이름은 원시 교회 공동체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사도 12, 17 : 15, 13-21 : 21, 17 ; 1고린 15, 7) 역할을 했던 "주님의 형제”(ἀδελφὸς, 마태 13, 55 ; 마르 6, 3 ; 갈라 1, 19)인 것이 분명하다. 열두 사도에 속한 유다라는 이름을 가진 제자는 야고 보의 아들 유다와 배반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 있다 (루가 6, 16 ; 요한 14, 22). 그러나 이 서한의 저자는 분명 사도는 아닌 것 같다. "종"이라는 표현이 사도와 관련될 수 있지만(로마 1, 1 ; 디도 1, 1),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 스도의 종"이라는 표현은 사도를 지칭하는 서한의 인사 말로 사용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필립 1, 1). 또 다른 유다라는 이름은 마르코 복음 6장 3절에 언급되고 있다. 예수를 가리켜 "마리아의 아들로서 야고보· 요세 · 유다 · 시몬과 형제(ἀδελφὸς) 간이 아닌가?" 라고 기술한 내용에 따라, 야고보와 같이 주님의 형제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유다가 자신을 야고보와 동기라고 언급한 것은 원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야고보의 역할을 배경으로 자신의 서한이 지닌 권위와 중요성을 부각시키 려 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에 대한 정체를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기록된 서간의 문체에서 나타나는 훌륭한 그리스 어 표현과 유대교의 전승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팔레스티나의 유대인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스승인 사도 유다의 제자로, 그 당시 유행했던 익 명성에 입각해, 자신의 이름을 익명으로 하여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려 했을 수도 있다. [구 조] 유다서 전체의 구조를 내용상 분류하면 다음 과 같다. 서언 : 서간의 수신인 및 인사(1-2절) 서간을 집필하게 된 상황 및 목적(3-4절) 본론 :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로 제시된 거짓 스승에 대한 오류들(5-16절) 5절 : 출애급의 후예들 6절 : 천사들의 타락 7-8절 : 소돔과 고모라 9-10절 : 대천사 미카엘 11-13절 : 카인, 발람 및 코라 14-16절 : 에녹의 예언 공동체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요청하는 권고 사항들(17-23절) 17-19절 : 사도들의 설교에 대한 기억 20-23절 : 믿음과 형제애의 실천 속에서 살 아가는 여정 결어 : 하느님에 대한 찬양 및 서간의 끝맺음(24-25절) 이 구조에 입각해 내용을 살펴보면, 유다서는 거짓 스승이 전한 그릇된 교의적 오류가 무엇인지를 점차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전해 받은 신앙의 유산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권고 사항들을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신학적 내용] 유다서는 하느님을 사랑으로 믿는 이들의 구원 역사를 시작한 아버지로 소개하면서(1. 21. 25 절), 하느님 아버지는 믿는 이들에게 은총과(4절) 영원한 생명(21절),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자격(24절)을 주신 분이라고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이어서 유다서의 저자는 거짓 스승들로 인해 전해진 그릇된 교의적 오류들을 명확히 지적한다. 이 거짓 스승 들은 예수가 그리스도, 즉 예수가 주님이며 구세주라는 원시 교회 공동체의 신앙 고백을 부인하는 가르침을 선 포했던 것이다(4절). 이것으로 인해 거짓 스승들은 하느 님의 정의로운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교의적 오류들에 대한 비판은 성서적인 예증과 유대 전승 속에 기초해 해석되고 있다. 5-8절 에 나오는 4가지 부류의 사람들, 곧 "믿지 않는 자들" · "제 영역을 지키지 않고 거처를 떠난 천사들" . "음란한 짓을 하며 색다른 육을 쫓았던 주변 도시들" · "꿈꾸는 자들"이 제시되고 있다. 5절의 "믿지 않는 자들"은 출애급의 해방 사건 이후, 사막이라는 시련의 여정 속에서 반(反)출애급적(출애 16, 3 ; 17, 3 ; 신명 13, 6) 행위를 시도했던 이들이다. 이들은 약속의 땅과 관련하여 야훼 하느님을 신뢰하지 못하 고,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려는 이들이었다. 6절의 "제 영역을 지키지 않고 거처를 떠난 천사들"은 창세기 6장 1-4절을 부연 설명한 외경인 《에티오피아어 에녹서》(1에 녹 10, 4-13)에 기술되고 있다. 여기서는 하느님의 뜻을 저버린 천사들의 죄를 언급하고 있다. 7절의 "음란한 짓 을 하며 색다른 육을 쫓았던 주변 도시들"은 소돔과 고 모라처럼(창세 19, 4-25) 성(性) 관계의 이탈 행위를 가 리킨다. 8절의 "꿈꾸는 자들"은 신명기 13장 2-6절에 언급된 것처럼, 하느님에게서 돌아서게 만드는 거짓 스승(예언자)들인 것이다. 결국 종교적인 무질서와 사회 · 윤리적인 타락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깨닫지 못하는 거짓 스승들의 죄는 하느 님의 정의로운 징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유다서 저자는 유대교 전승의 《모세의 승천》을 인용하면서 이들의 죄에 대한 심판이 하느님께 유보되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10절). 이어서 유다서 저자는 이런 거짓 스승들의 악한 행위를 성서적 인물들과 비교해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유대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의 뜻에 반항해, 그 결과 하느님의 징벌을 면하지 못한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동생을 살해한 카인, 종교 혼합주의와 비윤리성으로 인해 이스라엘을 타락시킨 발람,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권위를 지닌 이들을 반대했던 상징적 인물인 코라가 제시된다(11절). 유다서 저자는 《제1 에녹서》를 인용하면서 "주님의 날" , 즉 인간들의 모든 업적에 대한 결정적인 심판인 주님의 심판 날에, 이들이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13절). 결론적으로 유다서 저자는 사도들이 이미 언급했던(사 도 20, 29 ; 마태 24, 11-12) 거짓 스승들의 그릇된 교의들 로 인한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아울러 이런 그릇된 교의적 오류들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직 한 번 유일하게 전해 받은 신앙의 권위를 보존해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구원이란 신앙의 결과로, 하느님 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 구세주로 믿는 것이 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리스도의 자비에 신앙을 갖고 기다리면서(21절) 사도들이 건설해 온 영적인 삶을 함께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17 · 20절). 그리스도교 신앙은 성령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믿음(과거)과 사랑(현재)과 희망(미래)에 기초한 삶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2021절). (→ 가톨릭 서간 ; 신약성서 ; 유다) ※ 참고문헌 R.J. Bauckham, Jude and 2 Peter, Word Biblical Comentary 50, Word Books Publisher, Waco-Texas, 1983/ R. Chiarazzo, Grande enciclopedia illustrata della Bibbia, vol. 2, Edizioni Piemme, Torino, 1997, pp. 111~112/ A. Sacchi, Lettere Paoline e altre lettere(Logos 6), Edittrice Elle Di Ci, Torino, 1996, pp. 279~284. [洪丞模]
